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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라?」


저, 쿠로사와 다이아는 무심코, 그렇게 반문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학생 생활을 하는 동안 거의 듣지 못할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하게는…"이 인물의 입에서 나올리 없는 얘기였다"라는 표현이 맞겠죠


눈앞에 있는 인물은 "왜 다시 또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라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마지못해 말을 다시 꺼냈습니다.


「긋, 그러니까…나랑 계약해서…전속 리틀데몬이 되라고!」


리틀데몬이라는 직함?이 그녀에게 있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아직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는 무언가에 손쉽게 "예"라고 대답 할 수도 없고

「아뇨, 문제인 건, 그 앞 입니다. 왜 제가 그런 것이 되어야 하는 건지, 물어본 뒤 당신이 대답한 말이요」

제가 그렇게 재차 묻자, 그녀…츠시마 요시코 씨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더하며, 갑자기 꼼지락꼼지락 거리며, 우물쭈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그러니…까아…」

저도 입었던 기억이 있는, 1학년 하복. 소매가 없는 그 교복을 입은 그녀의 하얀 손가락은, 그녀의 가슴쪽에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합니다.

그건, 단순한 "낯가림"이나 "배아픔"이 아니라. 그녀…츠시마 요시코 씨의 평소 거침없는 성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그녀가 머뭇거리는 게…무리는 아닌 내용이란거죠

만일, 아까 제가 들은 내용이 잘 못 들은 게 아니라면


「그러니까…그…다이아, 선배가…저기……조, 좋, 아…」


갈곳을 잃은 그녀의 눈은 "좋아"라고 중얼거린 후 저에게로 집중됐습니다.

눈동자는 조금 흔들리며, 불만스럽던 표정은 불안한 표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순간, 저는 요시코 씨가 말한 "좋아"의 정도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건 대체, 어느정도의 호의일까?하고

저는 최상급생이며, 요시코 씨와의 접점은 같은 학교의 학생이고, Aqours인 것. 그리고, 여동생 루비와 아는 사이…이 정도입니다.

그녀가 일부러 타인을 향해 솔직하게 호의를 입에 담는 유형이 아닌 건 알고있었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저에게 좋아한다고 말해준 것에, 조금 당황해버렸습니다.

「저, 저기…」
「에?」
「그래서…요하네의 리틀데몬…이랄까…그, 내…」

쭈뼛쭈뼛하는 모습에, 문득 내성적인 루비의 모습이 비춰보여, 저는 거기서 아, 하고 깨달은겁니다.

(아아, 그래… 확실히, 츠시마 씨는 형제가 없었죠)

분명 외동인 요시코 씨는, 연상인 저를 "언니"로서 사모하는 거겠죠

정말…루비가 남 앞에서 저한테 그렇게나 응석을 부리니까, 분명 비슷한 또래인 요시코 씨에게도 전염되버린 거에요. 내일부터는, 루비에게 조금 더 엄격하게 해야겠군요


「츠시마 씨, 감사합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해주셨다니」
「에!?아, 저…응…그, 요하네지만!저기, 진짜…민폐는 아냐?」

진정되지 않는 손끝이 꽉하고 교복 치마를 움켜쥔 채로 그녀는 저를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긴장하면서도 저를 향한 마음을 전해준 일은, 아주 기뻤으니까, 저는 느낀 그대로 말을 했습니다.

「민폐라뇨. 굉장히 기뻐요」
「그…그건, OK란 뜻?」


딱히 허가가 필요한 일도 아닌데, 하고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예에」라고 수긍했습니다.



예에.…바로 그것이 좋지 않았단 것을, 후에 뒤늦게 깨달은 저입니다.



[ 요시코가 다이아를 너무 좋아해서 다이아가 곤란한 이야기. 전편 ]




다음 날 아침.

상쾌한 아침 공기에 휩싸이며 저는 등교했습니다.

소꿉친구인 카난 씨는 분명 런닝을 마쳤을 무렵, 몇번이나 깨우는데도 게으름을 피우던 여동생 루비는…지금 쯤, 허둥지둥 준비를 하고 있을쯤

교문의 그늘에서, 툭하고 신발 소리가 나, 문득 앞을 보니 여학생 한 분이 서있었습니다.

「조, 좋은 아침…다이아, 선배」
「조, 좋은 아침입니다, 츠시마 씨」

솔직히 놀랐습니다. 설마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하급생을 만나다니…그것도, 얼마 전까지 등교거부를 했던 학생을 만날줄은

「뭐, 뭘 놀라는 거야…?」

「아뇨, 저보다 일찍 학교에 오는 분이 있을거라곤 생각해보질 않아서요」

「그, 그야, 빨리 안 오면, 마중을 할 수 없잖아?」

마중?

「혹시…저를 기다려주신 건가요?」
「──!」

그렇게 물으니, 화악하고 순식간에 츠시마 씨의 얼굴이 빨개지고, 그녀는 평소의 이상한 포즈를 지으며, 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음, 큭크크!그, 그것 뿐만이 아니라구!이 요하네는 그대보다 먼저 도착해, 이 우리죠에 결계를 펼쳐놓은 것이다!!」

「…하아…그런가요」

그녀가 말하길, 우리죠를 온갖 안 좋은 것으로부터 지키는 사명이 있다고한다…뭐, 이 학교를 생각해준다는 것은 학생회장으로서 기쁜 일이니까요

힐끔힐끔 주위를 살피며 침착하지 못한 모습으로 제 옆을 걷는 츠시마 씨는 나직이 저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저…그게…민폐야?」
「에?」

또 이상한 소리를 한다…

(너무 이른 등교는, 민폐라기보단 학교 경비상의 문제가 된다, 라고 할 수도 있지만…민폐라고 할 정도로 이른 건 아니었고…문제는 없겠네요…)

오히려 일찍 일어나는 건 칭찬할 일. 등교거부시기가 있던 츠시마 씨에게 있어서, 이런 건 오히려 환영할만한 일이죠

「아뇨. 일찍 등교하는 건, 오히려 저정도니까요, 함께 등교 할 수 있어서 기뻐요」

「저, 정말?하앗…아싸!」

순수하게 기뻐하는 츠시마 씨는 귀여워, 동생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아, 동생이라하니…루비는 아직도 이불 속이려나?핸드폰 화면에는 『왜 깨워주지 않은 거야?』라는 문자가 안 온 걸 보면…아마, 제가 여기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거겠죠.

「하아…」
「왜 그래?」
「아뇨, 루비도 츠시마 씨를 본받아 스스로 일찍일어나 주면 얼마나 좋을까해서」

루비는, 이 후로도 계속 언니가 깨우질 않으면 못 일어나는 게으른 인간이 되길 원하지 않아요.

「…저기 말야…」
「네?」

내 옆에서 걷고 있던 쓰시마 씨가, 굉장히 불만스런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츠시마 씨"라는 거, 그만 좀 해줬음하는데…」
「에?」

설마…

「…요하네라고 불러」

아, 역시

「하지만, 그건 본명이 아니잖아요?」
「그래도!츠시마 씨는 싫어!」

그녀가 말하는 『요하네』는, 그녀의 본명이 아닙니다. 남자이름이기도 하고…
확실히, 그녀는 그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루비를 비롯한, 모두들에게 요구하고 있죠

저는…솔직하게 말하자면, 부모님께 받은 이름을 바꿔부르는 건 어떨까 싶지만, 본인이 싫다면, 츠시마 씨라고 부르는 것 말고는 어쩔 수 없겠네요…

「그그게…그러면…」
「!」

불러줄거야?라는 기대어린 시선이, 묘하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기대하지는 말았음 하는데요…)

「…그럼, "요시코 씨"」
「요, 요하네!」

완고하게 요하네를 양보 못하는 건 그녀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리니 저도 왠지 점점 고집불통이 되어버립니다.

「왜 그렇게 집착하는 거죠?」
「왜라니…요하네는 요하네고…요시코보다 타천사 같고, 내 영혼에 새겨진 진명이고…또……어쨌든 멋있으니까!」

…어째설까요, 마지막 한 마디로 모든 설득력이 날아갔달까…

「그럼, 츠시마 씨로 돌아가죠」
「우~~!」
「그래도 소용없어요 …츠시마 씨가 싫으면, 요시코 씨 입니다. 더 이상 양보는 없어요」

불복한듯한 신음소리를 내는 그녀에게 딱잘라 말하고는, 그녀는 작은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양보했습니다.

「…뭐어, 다이아, 선배가…그렇게, 말한다면… 그걸로」

그게 좋지는 않지만, 이라는 듯한 태도였지만, 그것보다도 신경쓰이는 게 있습니다.

「당신도 부르기 어려워 보이네요?다이아 선배라니」
「아ー…그, 그러니까…뭐, 응…저기…나도 부르고 싶은대로 불러도 괜찮아?」
「이상한 호칭만 아니면, 괜찮아요」

실수라도, DJ라던가 煌는 안되니까요!

「…그럼, 다이아」
「뭣!?경칭 생략!?」

예상을 뛰어넘은 경칭 생략에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그치만!마리랑 카난은, 다이아라고 부르잖아?나도 Aqours의 멤버고!이, 이젠… 가, 가까운 사이니까…다이아 선배를, 다이아라고 부르고 싶어!!」

(가까운 사이…)

확실히. 같은 그룹의 동료가 됐으니까, 언젠가 모두에게 다이아라고 불리는 날도 올거고…

「…과연. 알겠습니다, 그럼 허가하죠」
「으~ 해냈다!!」

그건 그렇고…

(이정도로 기뻐할 일 일까요? 역시, 감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거 같군요…)

요시코 씨는 잘 모르지만, 이런 일에 일희일비 하는 분이였네요.

「…저기」
「네?」

「저, 다이아…손, 잡아도 괜찮아?」
「에?왜죠?」

「우으…싫으면, 딱히 됐어…」

미아가 될만한 곳도 아니고, 몸이 안 좋은 것도 아닌데, 손을 잡다니
하지만, 요시코 씨가 눈에 보일정도로 시무룩해 해, 제가 그녀의 손을 잡으니 "앗"하고 작은 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엇!?어째서…갑자기…!?」
「저 싫다고는 안 했는데요. 무슨 이유라도 없으면 잡지 말라, 라는 법이 있는것도 아니고요」

살짝 곁눈질로 보자, 요시코 씨는 저와 잡은 손을 보고, 웃음을 참는 것처럼 입가를 억누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옆모습을 보니 그녀는 굉장히 반듯한 생김새였다…뭐, 저정돈 아니지만요

「저기, 다이아는…점심 어떻게 해?」
「전, 도시락을 가져와서, 그걸 먹을 생각입니다.」

「아…그렇, 구나…」

어째서, 저런 표정을 짓는 걸까요?아까 전까지만 해도 넘치는 웃음을 참고 있었는데

「도시락이 뭐 있나요?」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잖아요…뭐랄까, 루비도 그렇지만, 숨기는 게 너무 서투르네요…

「거짓말마요」
「거, 거거, 거짓말이라니!?무 슨 소 리!?」
「너무 동요하시는 거 아닌가요. 왜 그러시는 거죠? 솔직하게 말하기 전까진, 이 손 안 놓을 거에요?」

저는 잡은 손을 꽉하고 힘을 줘, 그녀의 눈을 가만히 응시했다.

「힉…우으…읏…!?」
「말하세요, 자. 왜죠?」

저의 이 눈을 보고 자백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죠

「저, 저어어어…그게, 도시락…만들어, 왔어…!」

요시코 씨는 이리저리 눈을 돌리면서, 새빨간 얼굴로 그렇게 고백했습니다.

「도시락?저의?」
「그렇습니다!저기, 일단, 잠깐…잠싼…떨어져…줬음…!!」
「…네네」
「하아…하아…심장이…!얼굴이 너무 좋잖아…!위험해에…!이성이…!」
「즉, 요시코 씨는 저를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 주신 거네요?」
「그, 그래 맞아…그치만, 이미 있다면 필요 없잖아」

토라진 것처럼 뾰로통하게 고개를 돌린 요시코 씨. …기분탓인지, 뺨이 부풀어 있는 듯한…

뭐 확실히, 모처럼 사이좋게 지내려고 하는데, 안 좋네요. 아, 맞아요.

「…그건, 일부러 감사드립니다. 그럼, 어떤가요?교환하지 않으시겠어요?」
「에?」
「당신이 만든 도시락과 제 도시락을 교환하는 게 어떨지 제안하는 겁니다. 어떤가요?」
「괘, 괜찮아…?」

제가 생각하기에도 명안입니다!도시락을 교환 하다니…가까운 사이라면 해도 이상할게 없으니까요

「아, 요시코 씨?당신, 이상한 걸 도시락에 넣은 건 아니죠?」
「넣겠냐!!」

「그럼, 잘 받겠습니다. 그쪽도 괜찮은거죠?」
「아, 알았다고!점심시간에 요하네 특제 타천 도시락을 먹여주도록 하겠어!」

요시코 씨는…항상 구석에서 쿨하게 굴고있지만, 이렇게 휙휙 표정이 바뀌는 사람이었다니, 이건 발견이네요.

「그러면, 교환한다는 것으로」
「좋아!기대하고 있으라고!」

그렇다해도, 이렇게 웃는 편이었다니

「뭐, 뭐야?다이아…!」

실례. 너무 뚫어져라 쳐다 봤네요.

「아뇨, 요시코 씨는 요리를 하실수 있었네요?」

화제를 돌리려는 이야기를 하자, 요시코 씨는 머뭇머뭇하면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응. 그치만, 그게…그…아니, 다른 사람한테 만들어 주는 건……처음…」

첫 상대로 제가 왜 선택됐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인선은 틀리지 않았군요.

「그렇군요. 말해두겠지만, 저, 맛이나 플레이팅에는 까다롭답니다?」
「해, 해보자 그거야!」

요시코 씨는 평소의 이상한 포즈를 취하며, 당돌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어째설까요, 이렇게보니 힘차게 내디는 아이를 보는 기분이 들어서…

마치, 또 한 명의 "여동생"이 생긴 거 같아요… 하지만, 이런것도 좋군요…

「잠ㄲ, 머, 머리 쓰다듬지 마ー!?!?」
「아, 죄송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어쩌다보니, 지만…이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닌, 흔히 얘기하는…좋은 아이 라는 걸 바로 알겠습니다.

엉뚱한 행동과 언동을 하는 분이지만…그녀는, 상식인이다, 라는

때때로, 보통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뭔가 특별한 것을 찾는 거 같습니다만…사람이 원하는 것은, 그야말로 사람마다 제각각인걸요. 깊이 추궁하지도 않고, 부정도 안 해요.

「저기, 다이아…」

「왜 그러시죠?요시코 씨」

「……우헤헤」

저를 부르니 얼굴을 바라봤습니다, 그것뿐인데…요시코 씨는 굉장히 기쁜 듯이 웃어주었습니다.

아주 순수하게

그렇지만, 전 요시코 씨 처럼 웃는 건 불가능하겠네요.

어째서?글쎄, 언젠가부터, 그렇게 되버려서, 저 스스로도 잘 모르겠네요


「저기 있지, 다이아!요하네, 오늘 아침 운세 12위였다…뭐, 전~혀~ 안 맞았지만♪ 요하네의 마력이 분명 불운을 물리쳐 준거야♪으흐흐흐…」
「그랬군요.」
(전, 2위였습니다만 …뭐, 상관없죠 조용히 있어야겠네요)


그저, 솔직하게 행복을 느끼며 웃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크고 작은 건 상관없이, 그녀는 솔직하게 행복을 느낄수 있는 사람이겠죠


「아, 확실히, 다이아의 별자리는 2위였어!다행이지?」
「에?아…그랬군요.」

마치 자신의 일처럼 요시코 씨는 싱글벙글하며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남의 별자리까지 외우고 있는거군요.

「그래서려나?…요하네랑…다이아가…이렇게 만난것도…운명」
「…단순히 요시코 씨가 아침 일찍 등교했기 때문이?」

「진짜ー!거기선『그렇네요 데스티니에요!』라고 받아치라고!망쳤잖아!」
「안 할 거에요, 애당초 태어나서 그런 말 해본 적도 없어요.」

일순간.

농담삼아 한 거지만, 통했으려나?

격분해서 화내지 않으려나?

「「…풋…」」

얼굴을 마주보고, 서로 대화를 즐기고 있단 걸 확인하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하하하…!」」


굉장히…예, 굉장히 밝게 웃는 편으로

항상…일부러 그림자를 만들어 웃는 평소의 요시코 씨와는 다른, 자연스런 미소에 굉장히 호감이 갔습니다.


「오늘은 좋은 날씨네요」
「정말로……아, 나비」

팔랑팔랑 저와 요시코 씨 사이를 천천히 날아가는 나비를 요시코 씨는 사랑스럽다는 듯이 보고있었습니다.

(…이런 표정도 짓는군요…요시코 씨)


전, 요시코 씨의 이 모습에 매우 호감이 갑니다.

천진난만한 여동생이 또 하나 생긴 것 같아, 그게 너무 기뻐요.





…그 이후로


요시코 씨는 제 곁에 있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연습 때는 물론, 이렇게 아침이나 점심시간, 방과후에도 적극적으로 학생회 일을 도와주는 등…

「…무리하실거 없다고요?먼저 연습하시러 가도 괜찮아요」

학생회실에서 정리한 자료를 스테이플러 찍기만 하는 단순반복의 일을 요시코 씨가 자진해서 해주었습니다.

「딱히?요하네의 시간을 요하네가 어떻게 쓰던 맘대로잖아?」
「그건 그렇지만…」

스트레칭이나 할 수 있는 건 뭐든 있을텐데…

「…돕고싶으니까, 돕는거야」

퉁명스러운 말투입니다만, 요시코 씨는 실로 척척 작업을 도와주셨습니다.

「…요시코 씨」

제가 이름을 부르면, 가끔씩 요시코 씨는 움찔 어깨를 경직시킵니다. 뭘 그렇게 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나 제가 무서운 걸까요?

「왜?…그…혹시…미, 민폐야…?」

힐끗 이쪽의 상황을 살피는 듯한 시선을 보내므로, 저는 요시코 씨의 옆에서 솔직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또 흠칫 어깨를 들썩이는 요시코 씨…

「저기.」
「후에!?」

제가 요시코 씨의 얼굴을 들여다 보자, 한층더…어깨뿐만 아니라 얼굴도 굳어졌습니다.

설마…요시코 씨는 저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노력을 하는"것인게?

그건…설마 요시코 씨는 제가 불편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불안해졌습니다.


「요시코 씨…저, 그렇게 무서운가요?」
「에?무서워?아니, 그게…어째서?그보다, 가깝…얼굴, 가까워…!」

흔들리는 눈동자가 동요를 감추지 못한 채, 저를 필사적으로 시야 밖으로 몰아내려 합니다.

「그게…요시코 씨 때때로, 그렇게 깜짝 놀라시잖아요?…그러니까, 혹시나, 하고…」
「으앗…어, 얼굴…!!」

요시코 씨…그렇게 고개를 젖히면서까지 나와 거리를 두고 싶어하다니…

「요시코 씨, 무리하지 마시고, 솔직하게 속마음을 저에게 말씀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에?소, 속마음을!?」

「예…저희가 앞으로, 좀 더 인연을 깊게 하기 위해선…제가 당신을 알 필요가 있는걸요」

「깊게!?엣, 알다니…요, 요하네를…?」

「예, 맞아요. 요시코 씨…제가 무섭, 나요?」

「다이아가 무섭다니…아니, 다이아가 무서운게 아니라…무서운 건…오히려…」

요시코 씨는 제 눈치를 보는 것처럼 불안한 눈빛을 저에게 향하고 다음 말을 우물거렸습니다.

「오히려, 뭐죠?」

「그, 그게 말이지…가, 각오는 했어…!근데, 조금 빠를지도 몰라…하지만…요하네 각오는 했는 걸!!」

「…응?왜 두번이나 말하시는 거죠?무슨 각오를 말하는 겁니까?」

「그게에…다이아의 맘은 굉장히 기쁘지만…그…이 계약은, 아직 요하네들에게는 빠른거 같아. 좀 더 사귀고…분위기라던가 상황이 갖춰지면…될수있으면…옥상이라던가아…별빛하늘 아래에서…우헤헤헤…」

「…에?」

(그, 그렇게나 난…하급생이 보기에 무서운 건가?)

인적없는 옥상이나, 게다가 낮이 아니라 어두운 밤이라는 상황을 갖추지 않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라니…!!


(아아…안 되겠네요…좀 더 상냥하게 해야…)


생각해보면…화나지도 않았는데, 화났어?라는 질문도 몇번인가 들었고…




오늘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눈을 빙그레 어묵같이 뜬 마리씨가 제 어깨를 툭툭 쳤습니다.


「봤다구우?다이아아~?이사장은 보았다☆」
「…뭡니까?세● 다이아의 외도 현장이라고 봤나요?」

가끔씩, 이 악우(悪友)는 귀찮은 방법으로 얽혀오지만, 익숙해졌습니다…

「엄머머☆ 다이아는 다이아지만 쿠로사와 쪽이라구♪ 최근, 꽤나 러브러브한거 아~냐?」
「…하아?러부러부?」
「오늘 아침도 손을 꼬오~~~옥 잡고 같이 등교 했잖아?어느새 요시코랑 사이가 좋아진 거려나?녀석녀석☆」

팔꿈치로 쿡쿡 찌르는 마리 씨를 좀 귀찮네, 라고 생각하며, 저는 설명을 합니다.

「아아, 그건 요시코 씨가 우연히 일찍 등교하셔서, 저와 손을 잡고싶다고 하니까 그런거에요」
「그리고, 점심시간~요시코의 수제 런치라니, 러브러브하잖아」
「그건, 도시락 교환을 했을 뿐이에요. 그보다도, 몰래몰래 남을 보던 겁니까?취미가 나쁘군요」

「정말 다이아도 참…쑥스러워하긴♪」
「딱히… 저기, 뭔가요?히죽거리시고」

「그야아~ 딱딱~한 다이아가~~~설마~?」

마리 씨의 놀림을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딱 잘라 말했습니다.

「네네, 연습전에 자기가 할 일이나 확실히 해두세요, 이사장」
「아ー…재미었어ー!네네네네!알겠다고!」
「"네"는 한 번!이에요!!」
「자기도, 아까 두 번 말했으면서!」

마리 씨가 묘하게 텐션이 높은게 마음에 걸린 저지만…

(뭐…억지로 밝은 척 하는 건 아닌거 같네요…)

우라죠의 존속에 분주하며, Aqours의 연습에도 참가해, 항상 밝게 행동하는 마리 씨

친구가 피곤해 지친게 아닐까, 저는 걱정이…

「우후후~…그건 그렇고, 다이아가 사귄다니~♪」
「하?사겨?뭘요?」


・・・・・。


일순간

마리 씨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에?잠깐…에?아니, 잠깐만…wait…!」
「예?」
「아, 아니아니아니아니…다이아, 저기 말야, 잠깐 기다려봐…요시코가 좋아한다고 얘기했지?」
「에?하아, 뭐」
「응?저기, 응응…그래서, 다이아는 OK했지?」
「OK?무슨 소리에요?」

「…하아!?」


그러고보니…


『그건 OK란 뜻?』


「그러고보니, 좋아해도 될지 말지, 일일이 허가를 받다니 괜한 과장이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만…」


살짝 마리 씨의 얼굴을 보니, 마리 씨는 이 세상의 종말인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잠까안…믿을수가 없어!!오마이갓…오마이갓…OH MY GOD ─!!!」

「시끄럽네요!왜 그러시는 거에요!?」

「다이아!요시코는 다이아에게 사랑 고백을 했잖아!?그래서 다이아는 OK 한거 아니야!?」

「에?…하아아!?」

「하아아!?가 아냐!다이아는 바보 멍청이!!」

「바, 바보 멍청이라니…무슨…!?」

「어쩌지…!요시코, 엄청 기뻐하고 있는데…!길티키스 때, 리코가 침을 흘릴 정도로 애인 자랑을 했는데…!」

「하!?잠깐…마리 씨?대체, 요시코 씨가 어쨌다는 건데요?」

「이대로 둘 순 없어…!」

「마리 씨!?그러니까!무슨 얘기에요!?」

「셧업!!다이아는…무자각 하렘 라이트노벨 주인공!!」

「에?그거…에?저, 욕을 하신 건가요?뭡니까!?」


예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혼나고 있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습니다.

마리 씨가 교실에서 나가려하자, 제가 교복 옷자락을 잡아 말리니, 이쪽을 향해 눈을 번쩍이며 외쳤습니다.


「그러니까!요시코느 다이아를 엄청 좋아한다고!…에잇!Like가 아니라 Love!바보냐!?」



…러브…


『그러니까…그…다이아, 선배가…저기……조, 좋, 아…』


그 좋아, 란…


love……그러니까…즉, 요시코 씨는 제가…………


『민폐라뇨. 굉장히 기뻐요』
『그…그건, OK란 뜻?』


저는, 요시코 씨의 좋아를…OK, 라는 건…그러니까, 지금…

저와 요시코 씨는 교제 상대로서의 교재를 하고 있다는…!!



「에?……에에에에에에에에!?!?!?」


「겨우 깨달은 모양이네…」


ー계속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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