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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해지는 온기, 전해진 온기-

커튼을 닫고, 새까만 요시코 씨의 방

「그럼, 하자」

눈을 치켜뜨며 침대로 끌어들인다.

「알겠습니다」

담백한 한 마디로 답한뒤, 침대 위로

요시코 씨와 정좌로 마주한다.

「그럼, 그, 할게……」

어두운 방 안에서도 요시코 씨의 뺨에 홍조가 지는 걸 알 수 있다.

「네……」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요시코 씨의 손이 나의 손을 향해 다가온다.

「다이아의 손, 포근하고 따뜻하네」

「요시코 씨의 손도 따뜻합니다」

맞닿아 전해지는 두 사람의 체온.

손과 손을 통해 섞이며 녹아드는 듯한 감각.

차분하게 요시코 씨의 손가락을 바라본다.

가늘고 길쭉하며 피부하나 거칠어지지 않은 아름다운 손가락

그 손가락과 나의 손가락이 얽히도록 손을 잡는다.

「후후, 아까전보다 훨씬, 다이아가 느껴져」

손을 잡는게 부끄러워서 방까지 어둡게 해뒀는데, 이럴때만 솔직해지는 건 치사해요.

이대로 당하고만 있는 건 내키지 않으니, 좀 더 힘껏, 요시코 씨의 부드러운 살갗에 손가락을 파묻는다.

「좀 더 좀 더, 저를 느껴주세요」

그렇게 말하자 요시코 씨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손에 힘을 준다.

그래도 아플정도로 꽉 잡지는 않은 부분에서 요시코 씨의 상냥함이 느껴진다.

요시코 씨의 나보단 살짝 작지만, 그럼에도 가늘고 긴 손가락이 아름다운 그 손에서, 다양한 것이 느껴져온다.






  -외로워지면 만나러 갈게-

「다녀왔습니다」

그 말이 그저 허공을 맴돈다.

도쿄에서의 자취 생활도 2년이 조금 넘었다.

누가 대답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몸에 스며든 이 말은 자연스럽게 나와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공허함을 느낀다.

「요시코 씨는 어쩌고 있을까요」

스륵하고 입에서 미끄러지는 이름

연인인 그 아이를 시즈오카에 두고, 혼자 도쿄로 와버린 죄악감일까, 그게 아님 단순한 외로움──흔히들 얘기하는 향수병──인가

어쩌면 양쪽 다 일지도 모른다.


아무런 의욕도 없이 뒹굴거리고 있다보니 무기질 한 알람소리가 들려온다.

「……그러고보니 약속이 있었죠」

벌떡 일어나 컴퓨터를 기동시키다.

오늘은 마리 씨 그리고 카난 씨와 영상통화를 하기로 한, 한 달에 한 번 있는 약속 날이었다.


『Hello! 다이아!건강해?』

화면 한 가득 밝은 마리 씨의 얼굴이 비친다.

「그렇네요, 딱히 병에 걸린 건 없습니다만」

『그런 얘긴 아니었는데……뭐, 됐나!』

「그러는 카난 씨는 어디에?」

평소대로라면 금방 들어왔을텐데요……

『카난?카난이라면 여기있어』

「에?」

예상치 못한 대답에 얼빠진 소리가 나와버렸다.

『야호~ 다이아』

마리 씨의 옆에서 익숙한 파란 머리가 흔들린다.

「에, 두분이 같은 장소에……?」

『그래~맞다구!마리의 대학에서 교외 학습?뭐 수학여행적인?그게 마침 카난이 있는 곳이였어서 놀러왔어』

『해외 대학에도 그런 게 있구나』

감탄한 듯한 카난 씨. 그보다 충격적이었던건

「왜 저한테는 가르쳐주지 않으신 거죠!소꿉친구죠!?어째서 이런 저만 빼고……」

『에, 그, 그렇게 울면서 화내지 마……그야 다이아, 대학 때문에 바빠보였고, 알바도 하잖아?』

『계속 단톡에서 투덜댔었고』

「그, 그것도 그렇지만……」

올 수 있느냐고 물어도 갈 수는 없다……그렇다곤 해도……

「왠지 쓸쓸해져서 그만……지금은 잠시 이성을 잃어서 죄송합니다.」

『아니 그렇게까지 딱딱한 사과는 안 해도……』

『꽤나 얼빠져 있는 걸』

진정하죠. 이 이상 난리를 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아요.

『그렇게 쓸쓸했으면 요시코쨩이라도 부르면 좋았을텐데』

『잠ㄲ, 카난……』

「……부를 수 있으면 불렀다고요!하지만 요시코 씨는 바쁜걸요!?」

『모처럼 진정할거 같은 분위기였는데……왜 부채질 하는 거야……』

『아하하……미안……』

아아……어쩌다 저는 혼자 도쿄로 와버린 걸까요……

「우읏……으흐윽……」

『울음 터뜨렸잖아……어떻게 수습할거야……』

『자, 자 다이아!요시코쨩의 얼굴을 떠올려봐!」

『그런다고 괜찮아질리……』

「진정됐습니다」

『에에……?』

『요시코쨩의 얼굴은 만병통치제라지』

『누가 한 소리야』

역시 요시코 씨의 얼굴은 좋네요.

『아까전까지 요시코 때문에 울고있던거 아니야……?의미를 모르겠어……』

『요시코쨩은 독도 약도 되는거야』

『그러니까 누가 한 소리냐고 그거……』

「자 그럼 분위기 전환이나 할까요」

『에, 어째서 그렇게 전환이 빠른건데 무셔……』


그 후엔 즐겁게 평소처럼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외로움은 씻을 수 없는 것

이 거리에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지인은 커녕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이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잃고 나서야 깨닫게 됐습니다.

그 바다로 돌아가고 싶어.

소파에서 뒹굴며,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요시코 씨가 만나러 와주진 않을까요……

라니 무리겠죠

그 아이도 바쁜데

『♪~♪~』

으응, 전화네요

상대는 누구……엣 요시코씨!?

「ㄴ, 네 여보세요!」

『아, 다이아?』

「네!다이아에요!」

『기, 기운차네』

요시코 씨의 전화는 오랜만이므로 텐션이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갑자기 무슨 일 이시죠?」

오랜만에 갑작스런 전화, 어쩌면 무슨 일이 있는 걸지도 모른다.

『음- 그게, 그거야 그, 현관문 열어봐」

「에?알겠습니다……」

조심조심 문을 열자

「에헤헤, 와버렸다」

「……요시, 코, 씨?」

「맞아, 틀림없는 진짜 츠시마 요시코야!……아니 요하네지만 말야」

눈앞에 반짝반짝 빛나는 요시코 씨!

목소리도 생김새도 대답도 진짜에요!

「요시코 씨!」

「우앗!잠ㄲ, 갑자기 뛰어들지 말라고!」

꼬옥 껴안고, 요시코 씨의 체온을 느낀다.

「따뜻해……」

「그야 살아있으니까」

왜 그래?라고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며 묻는다.

「최근, 사람의 온기에 굶주렸어서」

「그래」

그 이상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부드럽게 안아주는 요시코 씨



얼만큼 그러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시코 씨의 이제 슬슬 집에 들어가게 해줄래, 라는 말에 정신이 들었다.

부랴부랴 요시코 씨를 대접할 차를 준비.

「어떻게 된 겁니까 갑자기」

사전에 연락도 없이 찾아오는 성격이 아닌 것은 잘 알고있다.

그런만큼 이 갑작스런 내방은 깜짝 놀랐다.

「예전부터 몰래 와서 놀라게 할 계획은 있었는데 말야, 요전에 마리랑 카난 씨가 『다이아가 쓸쓸해 하던데 한가할 때 만나러 가줘』라고」

그 두분의 공작인 건가요……

「게다가……나도 외로웠으니까……」

「……」

에, 어째서 그렇게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 하는 거죠!

「얼굴이 좀 뜨겁네……」

파닥파닥하고 부끄럼을 감추려는 듯 손으로 얼굴을 부채질하는 요시코 씨

귀여워.

「그게, 그러니까, 그……만나고 싶어지면 불러줘, 강한척 하진 말고, 민폐라곤 생각 안 하니까」

나도 만나고 싶었고……

라고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말하는 요시코 씨.

「에, 그럼 매일──」

「매일은 역시 좀 무리니까」

그렇겠죠.

「그래도 가끔씩은 만나러 올게」



「그러고 보니 요시코 씨, 오늘 주무시고 가실래요?」

「음 그렇네, 자고 갈까」

「그럼 함께 목욕할까요」

「그래, 오랜만이고」

연인끼리, 오붓하게

고인 모든 걸 풀어내고 개운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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