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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전 겨울이 다 됐네. 라며, 하얀 입김이 공기에 녹아내리는 걸 보고 익숙한 길을 걷는다. 누마즈의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간 곳에 있는 맨션에 도착하자, 입구앞에 만나고 싶던 사람이 있었다.

「에, 요시코쨩!?」

「안녕, 치카. 기다리고 있었어」

 그래. 확실히 나는 오늘, 요시코쨩… 애인씨를, 만나러 온 거지만. 틀림없이 집 안에서 기다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추운 날 나와서 반겨줄 거란 걸 예상도 못했다.

「몇 분이나 기다린 거야!? 엄청 추울텐데…?」

 바로 달려들어, 추위 때문인지 빨개진 뺨을 양손을 감싸자, 아마 다른 이유로 인해 그 얼굴이 주홍색으로 물들었다.

「추, 추운 건 치카도 같잖아. 게다가…」

「게다가…?」

「…좀 있음 치카가 온다고 생각하니까, 그…이러지도 저러지도, 가만있을 수가 없어서…」

 시선을 돌리고, 귀까지 새빨갛게 되고는 이런 말을 하는 건, 역시나…치사하다고 생각해. 너무 귀여운 애인씨의 말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고, 기쁨과 부끄러움에 가득 차버린다.

「저, 정마알…그건 치사해, 요시코쨩…」

「…치카한테는 듣고 싶지 않아」

 도끼눈을 하고 바라보며 말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나로선 고개를 갸웃거릴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나를 본 요시코쨩은 깊은 한숨을 쉬지만, 그 의미또한 역시 전해지질 않아,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 찼다.

「하아…정말, 치카는 언제나 치카네」

「에ー, 무슨 의미야 그거?」

「그래그래, 다음에 가르쳐 줄테니까, 이런 곳에서 얘기하지 말고 들어가자. 춥고」

 왠지 얼버무리는 것 같은 기분밖에 안 들지만, 요시코쨩 말대로 오늘 추위는 심상치 않고. 서서 얘기하는 것도 슬슬 한계라, 얌전히 요시코쨩을 따라 멘션에 들어갔다.



 한낮의 휴일, 요시코쨩네 집에 실례하고 있는 건, 사실 그저 놀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치카쨩. 내일까지는 꼭, 가사, 완성해야 된다?』

 어제 연습후, 만면의 미소를 지었지만 굉장한 위압감을 품고 그렇게 말 한 리코쨩을 떠올리자, 추위와는 다른 의미로 몸이 덜덜 떨린다. 이미 Aqours 내에서 친밀한, 리코쨩에게 들은 가사독촉. 사전에 얘기한 가사의 제출일은 내일이긴 하지만, 전혀 가사가 떠오르지 않는다. 가사 노트에도 한 소절은커녕, 한 글자조차 써져 있지 않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진심으로 초조해하고 있자, 요시코쨩이 말했다.

『괜찮으면, 내일 우리집에서 같이 생각해보지 않을래? 밤까지 아무도 없으니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고, 게다가…고, 곤란한 리틀데몬을 돕는 것도, 타천사로서의 의무니까?』

 그런, 상냥한 타천사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그 마음에 응석부리기로 했다.  아무래도 요시코쨩도 쌓여있는 과제가 있는 모양이라, 그게 끝나는대로 가사를 쓰는 걸 돕는다고 한다. 난방으로 후끈후끈한 요시코쨩네 집에 들어와 한 숨 돌리고, 우리는 바로 각자 할 일을 시작했다.
 
 오늘은 서로, 힘내자! 그렇게 기합을 넣고, 의기양양하게 돌입했지만…

「……」

 전혀, 떠오르질 않는다. 노트와 눈싸움하길 한 시간, 그럼에도 페이지는 여전히 하얗다.

(…큰일이야)

 이대로면, 정말로정말로 정말, 큰일이야. 어쩌지, 이대로면…이렇게 침체되는 자신을 내쫓듯이, 머리를 도리도리 흔든다. 으응, 안 돼 타카미 치카! 이 정도로, 포기하면 안 돼! 이대로면, 나를 걱정해서 권유해 준 요시코쨩한테 면목이 없어! 요시코쨩은, 확실하게 자신이 할 일을 열심히―――

「……………………」

 노트에서 고개을 들고, 테이블을 사이에두고 맞은 편에 앉아있는 그녀를 보자, 그 얼굴에서는 일체의 감정이 소실되어 있었다. 펼친 교과서와 노트를을 응시 한 채로, 그 손에 쥔 샤프는 꿈쩍도 하질 않는다…아무래도 요시코쨩도, 큰 벽에 부딪힌 모양이다

「……큭」

 드디어,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며, 체념한 듯이 고개를 숙였다. 그런 요시코쨩을 보고있자, 역시 걱정이 되어

「……슬슬, 좀 쉬어볼까!」

「……에?」

 짝, 하고 손벽을 치며 말하자, 요시코쨩은 김빠진 소리를 내며 고개를 들었다.

「너무 열중하는 것도 좋지 않아! 일단 쉬고 다시 힘 내자?」

「에, 어…맞아, 치카의 말대로 뭐든, 적당히 할 줄 아는 게 중요하지!」

 되도록 환하게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하자, 요시코쨩도 조금은 기운이 돌아온 건지 미소를 지어, 안심했다.


「그럼, 아까 치카가 가져온 간식이라도 먹으면서 쉬도록 할까. 마실 건, 오렌지 주스면 돼?」

「응! 고마워, 요시코쨩」

 응, 하고 맞장구를 친 후 방을 나서는 요시코쨩의 뒷모습을 보며, 귤을 싫어하는 그녀가 일부러 오렌지 주스를 준비해 뒀다는 건, 혹시 나를 위해설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약간 우쭐한 거려나?
 그건 그렇고, 내가 가져온 『그것』은 요시코쨩도 아직 내용물은 못본거 같고, 어떤 반응을 할지 기대되네. 분명 부엌에서 허둥거릴 타천사 씨를 상상하며미소를 짓고, 돌아오기 기다리기를 몇 분

「미안 치카, 문 좀 열어줄래?」

「네-에」

 대답을 하며 문을 열자, 쟁반에 음료와 『그것』…내가 가져온, 딸기 쇼트 케이크를 들고온 요시코쨩이 나타났다.

「그건 그렇고, 이 케이크 어디서 사 온 거야? 보기로는, 이 근처 가게는 아닌 거 같은데…」

「아ー, 실은 나도 잘 모르는데…엄마가 도쿄에서 기념품이라고 가져온 거라. 그래도, 추천하는 가게라고 했었고, 분명 맛있을 거야!」

「그, 그러…면, 감사히 먹을게. 아, 어머니한테도 감사 인사 전해줘」

「응! 그럼… 잘- 먹겠습니다!」

 생크림이 듬뿍 올라간 케이크를 포크로 입에 가져가, 냠

「마, 맛있어! 엄청 맛있어, 요시코쨩!」

「저, 정말로…이런 맛있는 케이크 처음 먹을지도…」

 엄마가 보장한 만큼, 그 딸기 케이크는 굉장했고 나도 요시코쨩도 한 입씩 먹을 때마다 환희의 소리가 새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음…아아, 이 딸기도 최고네…그야말로, 타천사의 제물로서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해…」

 딸기를 좋아하는 요시코쨩이 매우 만족하는 걸 보니, 왠지 이쪽까지 즐거워졌다.

「후훗…자, 요시코쨩」

 마지막 한입으로 남겨둔 딸기를 포크로 찍어, 요시코쨩의 입가로 가져다 준다.

「에, 치카…?」

「요시코쨩, 딸기 좋아하잖아? 자, 아ー앙」

「괘, 괜찮아 그런…이 딸기, 엄청 맛있다고? 받을 수 없어」

「괜찮아 괜찮아. 나는 요시코쨩이 맛있게 먹는 걸 보는게, 더 행복하니까, 자!」

 생각한 그대로의 마음을 말하며, 미소로 요시코쨩에게 딸기를 내밀자, 그 얼굴은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이고는

「읏…정말, 치카는…치사해」

 한숨을 한 번 토하고는, 요시코쨩 겨우 단념한 듯 눈을 감으며 조금 부끄러운 듯 입을 연다.

「후후후, 그러면 된 것이다. 자, 드세요」

 포크를 찍은 딸기를 입에 가져다 주자, 빠르게 요시코쨩은 그것을 덥석 입속에 넣어. 차분히 맛보듯 음미하는, 삼킬 때까지의 모습을 싱글벙글하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맛있었어?」

「…덕분에」

 다 먹은 후에도 부끄러워 보이는 요시코쨩이 귀여워, 살짝 웃자, 얼굴은 붉힌채 나를 노려봤다.

「미안미안. 그럼, 간식도 다 먹고, 슬슬 하던거 다시 해볼까. 식기 정리할게-」

「정말…아, 치카」

 차리는 건 해줬으니까, 이번엔 내가 정리를 하기 위해 일어나려 하자, 요시코쨩이 손으로 막았다.

「응? 왜 그래, 요시코쨩」

「그게, 그」

「……?」

 어딘가 이상한 모습인 그녀는, 내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거 같다. 왜 그러지?

「…치카. 잠깐, 가만있어봐」

「? 응…엣, 요시코쨩?」

 일어난 요시코쨩은, 왜인지 내 옆에 다시 앉아, 양쪽 어깨를 잡아 정면으로 돌리고 그 후.

「에, 요시코쨩 가깝…꺅…!?」

 그대로 얼굴을 가져다댔다. 요시코쨩은, 내 뺨을 할짝하고 핥은 것이다.

「요, 요요요요, 요시코쨩!? 어, 어어, 어째서…」

「…뺨에, 크림, 묻었길래, 아까, 답례」

 동요하는 치카와는 반대로, 요시코쨩는 약간 볼을 붉히면서도 어딘가 여유가 있어,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게, 왠지 분하다. 므읏, 일단 내가 연상인데…

「진짜, 엄청 놀랐잖아…아으ー, 열나네ー…」

 열을 식히듯 얼굴에 손부채를 부치고 있자, 아직 요시코쨩의 시선이 내 얼굴에서 떠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 표정은, 어딘가 열에 들뜬 듯한. 라이브 중의 흥분과는 또 다른, 감정의 고조가 보이는 표정으로

「요, 요시코쨩…?」

「…치카」

 탁, 하고 가볍게 어깨를 밀었나 싶더니, 어느새 시선은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고. 이어 요시코쨩이 위를 향한 내 얼굴 옆에 두 손을 짚어, 마치 나를 가둬 버리듯, 덮어 왔다.

「케이크, 엄청 맛있었어. 하지만, 나, 아직 부족해」

 귓가에 속삭이자, 등줄기가 오싹오싹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요하네는 말야, 죄 많고 욕심 많은 타천사야. 그러니까, 아직 아직 부족해. 좀 더, 좀 더, 원해」

 지금, 이 상황에 이르러서는, 정말로 그녀가 타천사…악마처럼 보인다. 그 유혹은, 분명하게 나의 이성을 무너뜨리려 한다.

「그러니까, 응. 치카…」

「…안 대 엣!」

 앞으로 한 걸음. 완전히 요시코쨩에 의해 타천해버리기 전 어떻게든 버텨내며, 요시코쨩의 어깨를 밀어, 몸을 일으켰다.

「지금 아직 점심이고! 그보다 우리, 가사라던가 과제라든가 할 일이 산더미고! 그러니까, 지금은, 안 돼!」

 갑작스런 저항과 쉼표없는 말들에 머리가 식었는지, 놀란 표정이 된 요시코쨩은 미안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 그렇, 지…죄송, 합니다…」

 아까 전까지의 타천사스럼은 어디 갔는지. 갑자기 풀이죽어버린 요시코쨩을 보고있자, 약간 죄책감이 들었다.

「…지금은, 안되, 는 거니까…」

「…에?」

「…가사랑 과제, 빨리 끝난다면…요시코쨩이, 하고 싶은대로 해도…괜찮다, 구?」

 라고 말해 버린 것을 나중의 나는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그 말, 잊지마? …치카」

 그 만면의 비친 미소에는, 완전히 타천사 요하네로서의 그녀가 부활해 있었다.

 

 결국, 그 후의 요시코쨩은 순식간에 과제를 처리해버리고, 내 가사 쓰기를 도와, 그리고…

 …타천사 씨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먹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런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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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라?」


저, 쿠로사와 다이아는 무심코, 그렇게 반문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학생 생활을 하는 동안 거의 듣지 못할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하게는…"이 인물의 입에서 나올리 없는 얘기였다"라는 표현이 맞겠죠


눈앞에 있는 인물은 "왜 다시 또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라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마지못해 말을 다시 꺼냈습니다.


「긋, 그러니까…나랑 계약해서…전속 리틀데몬이 되라고!」


리틀데몬이라는 직함?이 그녀에게 있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아직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는 무언가에 손쉽게 "예"라고 대답 할 수도 없고

「아뇨, 문제인 건, 그 앞 입니다. 왜 제가 그런 것이 되어야 하는 건지, 물어본 뒤 당신이 대답한 말이요」

제가 그렇게 재차 묻자, 그녀…츠시마 요시코 씨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더하며, 갑자기 꼼지락꼼지락 거리며, 우물쭈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그러니…까아…」

저도 입었던 기억이 있는, 1학년 하복. 소매가 없는 그 교복을 입은 그녀의 하얀 손가락은, 그녀의 가슴쪽에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합니다.

그건, 단순한 "낯가림"이나 "배아픔"이 아니라. 그녀…츠시마 요시코 씨의 평소 거침없는 성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그녀가 머뭇거리는 게…무리는 아닌 내용이란거죠

만일, 아까 제가 들은 내용이 잘 못 들은 게 아니라면


「그러니까…그…다이아, 선배가…저기……조, 좋, 아…」


갈곳을 잃은 그녀의 눈은 "좋아"라고 중얼거린 후 저에게로 집중됐습니다.

눈동자는 조금 흔들리며, 불만스럽던 표정은 불안한 표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순간, 저는 요시코 씨가 말한 "좋아"의 정도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건 대체, 어느정도의 호의일까?하고

저는 최상급생이며, 요시코 씨와의 접점은 같은 학교의 학생이고, Aqours인 것. 그리고, 여동생 루비와 아는 사이…이 정도입니다.

그녀가 일부러 타인을 향해 솔직하게 호의를 입에 담는 유형이 아닌 건 알고있었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저에게 좋아한다고 말해준 것에, 조금 당황해버렸습니다.

「저, 저기…」
「에?」
「그래서…요하네의 리틀데몬…이랄까…그, 내…」

쭈뼛쭈뼛하는 모습에, 문득 내성적인 루비의 모습이 비춰보여, 저는 거기서 아, 하고 깨달은겁니다.

(아아, 그래… 확실히, 츠시마 씨는 형제가 없었죠)

분명 외동인 요시코 씨는, 연상인 저를 "언니"로서 사모하는 거겠죠

정말…루비가 남 앞에서 저한테 그렇게나 응석을 부리니까, 분명 비슷한 또래인 요시코 씨에게도 전염되버린 거에요. 내일부터는, 루비에게 조금 더 엄격하게 해야겠군요


「츠시마 씨, 감사합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해주셨다니」
「에!?아, 저…응…그, 요하네지만!저기, 진짜…민폐는 아냐?」

진정되지 않는 손끝이 꽉하고 교복 치마를 움켜쥔 채로 그녀는 저를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긴장하면서도 저를 향한 마음을 전해준 일은, 아주 기뻤으니까, 저는 느낀 그대로 말을 했습니다.

「민폐라뇨. 굉장히 기뻐요」
「그…그건, OK란 뜻?」


딱히 허가가 필요한 일도 아닌데, 하고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예에」라고 수긍했습니다.



예에.…바로 그것이 좋지 않았단 것을, 후에 뒤늦게 깨달은 저입니다.



[ 요시코가 다이아를 너무 좋아해서 다이아가 곤란한 이야기. 전편 ]




다음 날 아침.

상쾌한 아침 공기에 휩싸이며 저는 등교했습니다.

소꿉친구인 카난 씨는 분명 런닝을 마쳤을 무렵, 몇번이나 깨우는데도 게으름을 피우던 여동생 루비는…지금 쯤, 허둥지둥 준비를 하고 있을쯤

교문의 그늘에서, 툭하고 신발 소리가 나, 문득 앞을 보니 여학생 한 분이 서있었습니다.

「조, 좋은 아침…다이아, 선배」
「조, 좋은 아침입니다, 츠시마 씨」

솔직히 놀랐습니다. 설마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하급생을 만나다니…그것도, 얼마 전까지 등교거부를 했던 학생을 만날줄은

「뭐, 뭘 놀라는 거야…?」

「아뇨, 저보다 일찍 학교에 오는 분이 있을거라곤 생각해보질 않아서요」

「그, 그야, 빨리 안 오면, 마중을 할 수 없잖아?」

마중?

「혹시…저를 기다려주신 건가요?」
「──!」

그렇게 물으니, 화악하고 순식간에 츠시마 씨의 얼굴이 빨개지고, 그녀는 평소의 이상한 포즈를 지으며, 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음, 큭크크!그, 그것 뿐만이 아니라구!이 요하네는 그대보다 먼저 도착해, 이 우리죠에 결계를 펼쳐놓은 것이다!!」

「…하아…그런가요」

그녀가 말하길, 우리죠를 온갖 안 좋은 것으로부터 지키는 사명이 있다고한다…뭐, 이 학교를 생각해준다는 것은 학생회장으로서 기쁜 일이니까요

힐끔힐끔 주위를 살피며 침착하지 못한 모습으로 제 옆을 걷는 츠시마 씨는 나직이 저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저…그게…민폐야?」
「에?」

또 이상한 소리를 한다…

(너무 이른 등교는, 민폐라기보단 학교 경비상의 문제가 된다, 라고 할 수도 있지만…민폐라고 할 정도로 이른 건 아니었고…문제는 없겠네요…)

오히려 일찍 일어나는 건 칭찬할 일. 등교거부시기가 있던 츠시마 씨에게 있어서, 이런 건 오히려 환영할만한 일이죠

「아뇨. 일찍 등교하는 건, 오히려 저정도니까요, 함께 등교 할 수 있어서 기뻐요」

「저, 정말?하앗…아싸!」

순수하게 기뻐하는 츠시마 씨는 귀여워, 동생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아, 동생이라하니…루비는 아직도 이불 속이려나?핸드폰 화면에는 『왜 깨워주지 않은 거야?』라는 문자가 안 온 걸 보면…아마, 제가 여기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거겠죠.

「하아…」
「왜 그래?」
「아뇨, 루비도 츠시마 씨를 본받아 스스로 일찍일어나 주면 얼마나 좋을까해서」

루비는, 이 후로도 계속 언니가 깨우질 않으면 못 일어나는 게으른 인간이 되길 원하지 않아요.

「…저기 말야…」
「네?」

내 옆에서 걷고 있던 쓰시마 씨가, 굉장히 불만스런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츠시마 씨"라는 거, 그만 좀 해줬음하는데…」
「에?」

설마…

「…요하네라고 불러」

아, 역시

「하지만, 그건 본명이 아니잖아요?」
「그래도!츠시마 씨는 싫어!」

그녀가 말하는 『요하네』는, 그녀의 본명이 아닙니다. 남자이름이기도 하고…
확실히, 그녀는 그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루비를 비롯한, 모두들에게 요구하고 있죠

저는…솔직하게 말하자면, 부모님께 받은 이름을 바꿔부르는 건 어떨까 싶지만, 본인이 싫다면, 츠시마 씨라고 부르는 것 말고는 어쩔 수 없겠네요…

「그그게…그러면…」
「!」

불러줄거야?라는 기대어린 시선이, 묘하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기대하지는 말았음 하는데요…)

「…그럼, "요시코 씨"」
「요, 요하네!」

완고하게 요하네를 양보 못하는 건 그녀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리니 저도 왠지 점점 고집불통이 되어버립니다.

「왜 그렇게 집착하는 거죠?」
「왜라니…요하네는 요하네고…요시코보다 타천사 같고, 내 영혼에 새겨진 진명이고…또……어쨌든 멋있으니까!」

…어째설까요, 마지막 한 마디로 모든 설득력이 날아갔달까…

「그럼, 츠시마 씨로 돌아가죠」
「우~~!」
「그래도 소용없어요 …츠시마 씨가 싫으면, 요시코 씨 입니다. 더 이상 양보는 없어요」

불복한듯한 신음소리를 내는 그녀에게 딱잘라 말하고는, 그녀는 작은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양보했습니다.

「…뭐어, 다이아, 선배가…그렇게, 말한다면… 그걸로」

그게 좋지는 않지만, 이라는 듯한 태도였지만, 그것보다도 신경쓰이는 게 있습니다.

「당신도 부르기 어려워 보이네요?다이아 선배라니」
「아ー…그, 그러니까…뭐, 응…저기…나도 부르고 싶은대로 불러도 괜찮아?」
「이상한 호칭만 아니면, 괜찮아요」

실수라도, DJ라던가 煌는 안되니까요!

「…그럼, 다이아」
「뭣!?경칭 생략!?」

예상을 뛰어넘은 경칭 생략에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그치만!마리랑 카난은, 다이아라고 부르잖아?나도 Aqours의 멤버고!이, 이젠… 가, 가까운 사이니까…다이아 선배를, 다이아라고 부르고 싶어!!」

(가까운 사이…)

확실히. 같은 그룹의 동료가 됐으니까, 언젠가 모두에게 다이아라고 불리는 날도 올거고…

「…과연. 알겠습니다, 그럼 허가하죠」
「으~ 해냈다!!」

그건 그렇고…

(이정도로 기뻐할 일 일까요? 역시, 감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거 같군요…)

요시코 씨는 잘 모르지만, 이런 일에 일희일비 하는 분이였네요.

「…저기」
「네?」

「저, 다이아…손, 잡아도 괜찮아?」
「에?왜죠?」

「우으…싫으면, 딱히 됐어…」

미아가 될만한 곳도 아니고, 몸이 안 좋은 것도 아닌데, 손을 잡다니
하지만, 요시코 씨가 눈에 보일정도로 시무룩해 해, 제가 그녀의 손을 잡으니 "앗"하고 작은 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엇!?어째서…갑자기…!?」
「저 싫다고는 안 했는데요. 무슨 이유라도 없으면 잡지 말라, 라는 법이 있는것도 아니고요」

살짝 곁눈질로 보자, 요시코 씨는 저와 잡은 손을 보고, 웃음을 참는 것처럼 입가를 억누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옆모습을 보니 그녀는 굉장히 반듯한 생김새였다…뭐, 저정돈 아니지만요

「저기, 다이아는…점심 어떻게 해?」
「전, 도시락을 가져와서, 그걸 먹을 생각입니다.」

「아…그렇, 구나…」

어째서, 저런 표정을 짓는 걸까요?아까 전까지만 해도 넘치는 웃음을 참고 있었는데

「도시락이 뭐 있나요?」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잖아요…뭐랄까, 루비도 그렇지만, 숨기는 게 너무 서투르네요…

「거짓말마요」
「거, 거거, 거짓말이라니!?무 슨 소 리!?」
「너무 동요하시는 거 아닌가요. 왜 그러시는 거죠? 솔직하게 말하기 전까진, 이 손 안 놓을 거에요?」

저는 잡은 손을 꽉하고 힘을 줘, 그녀의 눈을 가만히 응시했다.

「힉…우으…읏…!?」
「말하세요, 자. 왜죠?」

저의 이 눈을 보고 자백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죠

「저, 저어어어…그게, 도시락…만들어, 왔어…!」

요시코 씨는 이리저리 눈을 돌리면서, 새빨간 얼굴로 그렇게 고백했습니다.

「도시락?저의?」
「그렇습니다!저기, 일단, 잠깐…잠싼…떨어져…줬음…!!」
「…네네」
「하아…하아…심장이…!얼굴이 너무 좋잖아…!위험해에…!이성이…!」
「즉, 요시코 씨는 저를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 주신 거네요?」
「그, 그래 맞아…그치만, 이미 있다면 필요 없잖아」

토라진 것처럼 뾰로통하게 고개를 돌린 요시코 씨. …기분탓인지, 뺨이 부풀어 있는 듯한…

뭐 확실히, 모처럼 사이좋게 지내려고 하는데, 안 좋네요. 아, 맞아요.

「…그건, 일부러 감사드립니다. 그럼, 어떤가요?교환하지 않으시겠어요?」
「에?」
「당신이 만든 도시락과 제 도시락을 교환하는 게 어떨지 제안하는 겁니다. 어떤가요?」
「괘, 괜찮아…?」

제가 생각하기에도 명안입니다!도시락을 교환 하다니…가까운 사이라면 해도 이상할게 없으니까요

「아, 요시코 씨?당신, 이상한 걸 도시락에 넣은 건 아니죠?」
「넣겠냐!!」

「그럼, 잘 받겠습니다. 그쪽도 괜찮은거죠?」
「아, 알았다고!점심시간에 요하네 특제 타천 도시락을 먹여주도록 하겠어!」

요시코 씨는…항상 구석에서 쿨하게 굴고있지만, 이렇게 휙휙 표정이 바뀌는 사람이었다니, 이건 발견이네요.

「그러면, 교환한다는 것으로」
「좋아!기대하고 있으라고!」

그렇다해도, 이렇게 웃는 편이었다니

「뭐, 뭐야?다이아…!」

실례. 너무 뚫어져라 쳐다 봤네요.

「아뇨, 요시코 씨는 요리를 하실수 있었네요?」

화제를 돌리려는 이야기를 하자, 요시코 씨는 머뭇머뭇하면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응. 그치만, 그게…그…아니, 다른 사람한테 만들어 주는 건……처음…」

첫 상대로 제가 왜 선택됐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인선은 틀리지 않았군요.

「그렇군요. 말해두겠지만, 저, 맛이나 플레이팅에는 까다롭답니다?」
「해, 해보자 그거야!」

요시코 씨는 평소의 이상한 포즈를 취하며, 당돌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어째설까요, 이렇게보니 힘차게 내디는 아이를 보는 기분이 들어서…

마치, 또 한 명의 "여동생"이 생긴 거 같아요… 하지만, 이런것도 좋군요…

「잠ㄲ, 머, 머리 쓰다듬지 마ー!?!?」
「아, 죄송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어쩌다보니, 지만…이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닌, 흔히 얘기하는…좋은 아이 라는 걸 바로 알겠습니다.

엉뚱한 행동과 언동을 하는 분이지만…그녀는, 상식인이다, 라는

때때로, 보통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뭔가 특별한 것을 찾는 거 같습니다만…사람이 원하는 것은, 그야말로 사람마다 제각각인걸요. 깊이 추궁하지도 않고, 부정도 안 해요.

「저기, 다이아…」

「왜 그러시죠?요시코 씨」

「……우헤헤」

저를 부르니 얼굴을 바라봤습니다, 그것뿐인데…요시코 씨는 굉장히 기쁜 듯이 웃어주었습니다.

아주 순수하게

그렇지만, 전 요시코 씨 처럼 웃는 건 불가능하겠네요.

어째서?글쎄, 언젠가부터, 그렇게 되버려서, 저 스스로도 잘 모르겠네요


「저기 있지, 다이아!요하네, 오늘 아침 운세 12위였다…뭐, 전~혀~ 안 맞았지만♪ 요하네의 마력이 분명 불운을 물리쳐 준거야♪으흐흐흐…」
「그랬군요.」
(전, 2위였습니다만 …뭐, 상관없죠 조용히 있어야겠네요)


그저, 솔직하게 행복을 느끼며 웃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크고 작은 건 상관없이, 그녀는 솔직하게 행복을 느낄수 있는 사람이겠죠


「아, 확실히, 다이아의 별자리는 2위였어!다행이지?」
「에?아…그랬군요.」

마치 자신의 일처럼 요시코 씨는 싱글벙글하며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남의 별자리까지 외우고 있는거군요.

「그래서려나?…요하네랑…다이아가…이렇게 만난것도…운명」
「…단순히 요시코 씨가 아침 일찍 등교했기 때문이?」

「진짜ー!거기선『그렇네요 데스티니에요!』라고 받아치라고!망쳤잖아!」
「안 할 거에요, 애당초 태어나서 그런 말 해본 적도 없어요.」

일순간.

농담삼아 한 거지만, 통했으려나?

격분해서 화내지 않으려나?

「「…풋…」」

얼굴을 마주보고, 서로 대화를 즐기고 있단 걸 확인하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하하하…!」」


굉장히…예, 굉장히 밝게 웃는 편으로

항상…일부러 그림자를 만들어 웃는 평소의 요시코 씨와는 다른, 자연스런 미소에 굉장히 호감이 갔습니다.


「오늘은 좋은 날씨네요」
「정말로……아, 나비」

팔랑팔랑 저와 요시코 씨 사이를 천천히 날아가는 나비를 요시코 씨는 사랑스럽다는 듯이 보고있었습니다.

(…이런 표정도 짓는군요…요시코 씨)


전, 요시코 씨의 이 모습에 매우 호감이 갑니다.

천진난만한 여동생이 또 하나 생긴 것 같아, 그게 너무 기뻐요.





…그 이후로


요시코 씨는 제 곁에 있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연습 때는 물론, 이렇게 아침이나 점심시간, 방과후에도 적극적으로 학생회 일을 도와주는 등…

「…무리하실거 없다고요?먼저 연습하시러 가도 괜찮아요」

학생회실에서 정리한 자료를 스테이플러 찍기만 하는 단순반복의 일을 요시코 씨가 자진해서 해주었습니다.

「딱히?요하네의 시간을 요하네가 어떻게 쓰던 맘대로잖아?」
「그건 그렇지만…」

스트레칭이나 할 수 있는 건 뭐든 있을텐데…

「…돕고싶으니까, 돕는거야」

퉁명스러운 말투입니다만, 요시코 씨는 실로 척척 작업을 도와주셨습니다.

「…요시코 씨」

제가 이름을 부르면, 가끔씩 요시코 씨는 움찔 어깨를 경직시킵니다. 뭘 그렇게 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나 제가 무서운 걸까요?

「왜?…그…혹시…미, 민폐야…?」

힐끗 이쪽의 상황을 살피는 듯한 시선을 보내므로, 저는 요시코 씨의 옆에서 솔직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또 흠칫 어깨를 들썩이는 요시코 씨…

「저기.」
「후에!?」

제가 요시코 씨의 얼굴을 들여다 보자, 한층더…어깨뿐만 아니라 얼굴도 굳어졌습니다.

설마…요시코 씨는 저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노력을 하는"것인게?

그건…설마 요시코 씨는 제가 불편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불안해졌습니다.


「요시코 씨…저, 그렇게 무서운가요?」
「에?무서워?아니, 그게…어째서?그보다, 가깝…얼굴, 가까워…!」

흔들리는 눈동자가 동요를 감추지 못한 채, 저를 필사적으로 시야 밖으로 몰아내려 합니다.

「그게…요시코 씨 때때로, 그렇게 깜짝 놀라시잖아요?…그러니까, 혹시나, 하고…」
「으앗…어, 얼굴…!!」

요시코 씨…그렇게 고개를 젖히면서까지 나와 거리를 두고 싶어하다니…

「요시코 씨, 무리하지 마시고, 솔직하게 속마음을 저에게 말씀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에?소, 속마음을!?」

「예…저희가 앞으로, 좀 더 인연을 깊게 하기 위해선…제가 당신을 알 필요가 있는걸요」

「깊게!?엣, 알다니…요, 요하네를…?」

「예, 맞아요. 요시코 씨…제가 무섭, 나요?」

「다이아가 무섭다니…아니, 다이아가 무서운게 아니라…무서운 건…오히려…」

요시코 씨는 제 눈치를 보는 것처럼 불안한 눈빛을 저에게 향하고 다음 말을 우물거렸습니다.

「오히려, 뭐죠?」

「그, 그게 말이지…가, 각오는 했어…!근데, 조금 빠를지도 몰라…하지만…요하네 각오는 했는 걸!!」

「…응?왜 두번이나 말하시는 거죠?무슨 각오를 말하는 겁니까?」

「그게에…다이아의 맘은 굉장히 기쁘지만…그…이 계약은, 아직 요하네들에게는 빠른거 같아. 좀 더 사귀고…분위기라던가 상황이 갖춰지면…될수있으면…옥상이라던가아…별빛하늘 아래에서…우헤헤헤…」

「…에?」

(그, 그렇게나 난…하급생이 보기에 무서운 건가?)

인적없는 옥상이나, 게다가 낮이 아니라 어두운 밤이라는 상황을 갖추지 않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라니…!!


(아아…안 되겠네요…좀 더 상냥하게 해야…)


생각해보면…화나지도 않았는데, 화났어?라는 질문도 몇번인가 들었고…




오늘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눈을 빙그레 어묵같이 뜬 마리씨가 제 어깨를 툭툭 쳤습니다.


「봤다구우?다이아아~?이사장은 보았다☆」
「…뭡니까?세● 다이아의 외도 현장이라고 봤나요?」

가끔씩, 이 악우(悪友)는 귀찮은 방법으로 얽혀오지만, 익숙해졌습니다…

「엄머머☆ 다이아는 다이아지만 쿠로사와 쪽이라구♪ 최근, 꽤나 러브러브한거 아~냐?」
「…하아?러부러부?」
「오늘 아침도 손을 꼬오~~~옥 잡고 같이 등교 했잖아?어느새 요시코랑 사이가 좋아진 거려나?녀석녀석☆」

팔꿈치로 쿡쿡 찌르는 마리 씨를 좀 귀찮네, 라고 생각하며, 저는 설명을 합니다.

「아아, 그건 요시코 씨가 우연히 일찍 등교하셔서, 저와 손을 잡고싶다고 하니까 그런거에요」
「그리고, 점심시간~요시코의 수제 런치라니, 러브러브하잖아」
「그건, 도시락 교환을 했을 뿐이에요. 그보다도, 몰래몰래 남을 보던 겁니까?취미가 나쁘군요」

「정말 다이아도 참…쑥스러워하긴♪」
「딱히… 저기, 뭔가요?히죽거리시고」

「그야아~ 딱딱~한 다이아가~~~설마~?」

마리 씨의 놀림을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딱 잘라 말했습니다.

「네네, 연습전에 자기가 할 일이나 확실히 해두세요, 이사장」
「아ー…재미었어ー!네네네네!알겠다고!」
「"네"는 한 번!이에요!!」
「자기도, 아까 두 번 말했으면서!」

마리 씨가 묘하게 텐션이 높은게 마음에 걸린 저지만…

(뭐…억지로 밝은 척 하는 건 아닌거 같네요…)

우라죠의 존속에 분주하며, Aqours의 연습에도 참가해, 항상 밝게 행동하는 마리 씨

친구가 피곤해 지친게 아닐까, 저는 걱정이…

「우후후~…그건 그렇고, 다이아가 사귄다니~♪」
「하?사겨?뭘요?」


・・・・・。


일순간

마리 씨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에?잠깐…에?아니, 잠깐만…wait…!」
「예?」
「아, 아니아니아니아니…다이아, 저기 말야, 잠깐 기다려봐…요시코가 좋아한다고 얘기했지?」
「에?하아, 뭐」
「응?저기, 응응…그래서, 다이아는 OK했지?」
「OK?무슨 소리에요?」

「…하아!?」


그러고보니…


『그건 OK란 뜻?』


「그러고보니, 좋아해도 될지 말지, 일일이 허가를 받다니 괜한 과장이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만…」


살짝 마리 씨의 얼굴을 보니, 마리 씨는 이 세상의 종말인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잠까안…믿을수가 없어!!오마이갓…오마이갓…OH MY GOD ─!!!」

「시끄럽네요!왜 그러시는 거에요!?」

「다이아!요시코는 다이아에게 사랑 고백을 했잖아!?그래서 다이아는 OK 한거 아니야!?」

「에?…하아아!?」

「하아아!?가 아냐!다이아는 바보 멍청이!!」

「바, 바보 멍청이라니…무슨…!?」

「어쩌지…!요시코, 엄청 기뻐하고 있는데…!길티키스 때, 리코가 침을 흘릴 정도로 애인 자랑을 했는데…!」

「하!?잠깐…마리 씨?대체, 요시코 씨가 어쨌다는 건데요?」

「이대로 둘 순 없어…!」

「마리 씨!?그러니까!무슨 얘기에요!?」

「셧업!!다이아는…무자각 하렘 라이트노벨 주인공!!」

「에?그거…에?저, 욕을 하신 건가요?뭡니까!?」


예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혼나고 있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습니다.

마리 씨가 교실에서 나가려하자, 제가 교복 옷자락을 잡아 말리니, 이쪽을 향해 눈을 번쩍이며 외쳤습니다.


「그러니까!요시코느 다이아를 엄청 좋아한다고!…에잇!Like가 아니라 Love!바보냐!?」



…러브…


『그러니까…그…다이아, 선배가…저기……조, 좋, 아…』


그 좋아, 란…


love……그러니까…즉, 요시코 씨는 제가…………


『민폐라뇨. 굉장히 기뻐요』
『그…그건, OK란 뜻?』


저는, 요시코 씨의 좋아를…OK, 라는 건…그러니까, 지금…

저와 요시코 씨는 교제 상대로서의 교재를 하고 있다는…!!



「에?……에에에에에에에에!?!?!?」


「겨우 깨달은 모양이네…」


ー계속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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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www.pixiv.net/novel/show.php?id=11189872

 

학생회장, 이라는 말을 듣고 무엇이 떠오르려나?
 학교를 뒤에서 조종하는 흑막이나? 아니면 성인과 같은 청렴한 인물 같은? 변화구로 원래 불량아인 것을 숨기고있다, 란 것도 있을 법하지
 나는, 그래……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말 싫은 존재」려나
 딱히 이건, 이몸 요하네(지상에서의 임시적인 이름으론 츠시마 요시코)가 타천사이기 때문에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싫어하는 건 아냐. 그건 좀 더, 다른──
「요시코 씨, 서있지 말고 의자에 앉으시는게?」
「아, 으, 응……」
 눈앞에 떡하니 앉아있는 여성이 한 말을 주뼛주뼛 따른다. 이 방, 학생회실에 들어온 이상, 온몸을 감싸는 긴장은 의자에 몸을 맡긴다 한들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의자 자체는 지극히 평범한 파이프 의자인데 이상하게 불편한 기분이 스멀스멀 몸을 타고 올라와 나는 마음속으로 저주의 말을 내뱉고 있었다.
(루비……네 언니가 있다니 그런 건 못 들었다고!)
──어떻게 해서든 요시코쨩이 도와줬으면 하는 게 있어, 부탁할게!
 그렇게 간절히 부탁해온 건 나와 같은 1학년인 쿠로사와 루비. 내가 여기 우라노호시 여학원에 입학하고 사귄 친구로, 평소엔 소심하게 누군가의 등에 숨어있는 듯한 허약한 성격인데, 이 때 만큼은 결코 굽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정을 내비쳤었다.
 나는 아무래도 루비의「부탁할게」에 약한 부분이 있는 건지, 이번에도 이렇게 도움을 청하니 서툰 학생회실까지 찾아온 것이다.
 어쩔 수 없지, 어차피 금방 끝날 심부름일 거야. 라며 별거 아닌 일을 할 거라고 어슬렁 어슬렁 찾아간 나를 기다리고 있던 건 루비가 아닌, 언니인 쿠로사와 다이아였었다, 라는 일이다
「루, 루비가 불러서 온건데, 몰라?」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굉장히 대하기 어려운 학생회장 님께 그렇게 물어보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제가 루비에게 부탁해서 데려와달라고 했습니다, 요시코 씨.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녜에?」
 무심코 이상한 소리를 내버린 나를 넘기고 「그러니, 루비를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이어가는 학생회장.
 그렇지만 내 머릿속은 루비가 어쩌고말고를 생각할 여유따윈 없이, 가벼운 패닉 상태에 빠져있었다.
 쿠로사와 다이아. 용자단려, 미목수려, 재색겸비 있는 그대로의 재주많은 여인으로, 우라노호시 여학원 3학년이며 학생회장을 맡고있다.
 엄격하게, 또 상냥하게, 를 모토로 한 그녀의 학생들을 접하는 방식은 지지도 두텁고 많은 학생들이 좋아하고있다. 들은 이야기로는 다른 학교에도 팬이있다든가 뭐라든가. 물론 그건, 그녀가 1학년 때 스쿨아이돌을 했던 것도 영향이 있는 거 같긴 하지만
 그런 그녀는 일단 스쿨아이돌을 그만뒀지만, 2년의 침묵을 거친후 지금은 다시 동료들과 함께 무대위에서 반짝이고 있다. 그리고 그 인연속에 무슨 인과인지 나도 있긴한데
 같은 스쿨아이돌 부의 동료이며, 학교의 선배인……데,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싫은「학생회장」이었다.
 그런 그녀가 나한테 이야기? 그것도 직접?
 나 스스로 즐거워지면 그만 신바람을 타버리기 쉬운 성격이라 자부하지만, 눈에 띄는 문제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입학했을 때쯤 등교거부를 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걸로 선생님한테 호출된다면 모를까 학생회장에게 불릴 이유는 없다.
 몇번이나 머리를 쥐어짜도 짐작가는게 없다 고로, 그렇게 됐으니. 지금 취할 행동은 단 하나. 그래, 줄행랑──
「요시코 씨, 당신의 지옥 사투리에 대해선데……」
「지옥 사투리가 아냐!」
 이쪽이 도망치기도 전에 던진 말에 나도 모르게 반응해버렸다, 아차-하고 생각했지만 이미 늦어버린 후. 대답을 해버린 이상, 도망갈 수도 없게 돼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빨리 듣고 빠르게 이 자리를 벗어난다는 마음으로, 나는 결심했다.
 좋아, 들어주겠다 그거야. 천계에서 타천한 타천사 요하네에게 무서운 것 따위 아무것도 없으니까!
 한쪽 다리를 다른쪽 허벅지에 올리며, 팔짱을 끼고「뭐든 상대하겠어」란 듯이 전투태세를 취한 나에게 돌아온 말은, 또 다시 내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이었다.
「우선, 저번에 무례를 사죄하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있어 소중한 것을 가벼이 생각한 것, 정말로 면목없다고 생각합니다……죄송합니다」
「헤?」
 사과? 학생회장 쿠로사와 다이아가, 나한테? 어째서? 너무 놀란 나머지 얼빠진 소리를 내버린 나에게, 눈 앞에 강직한 사람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요시코 씨의 지옥 사투리나 자신을 타천사라 자칭하는 행동들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루비에게 들었습니다. 그 배경에 복잡한 생각들이 있다는 것도. 그런 것도 모르고, 저는 경솔하게 「파렴치」란 말로 일축해버리고 말았어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렇게까지 말하며 고개를 숙이는 정직한 다이아의 말에, 나는 드디어 짐작가는 부분이 생겼다.
 그건 확실히, 내가 아직 스쿨아이돌 부에 임시입부 단계일때, 대중의 주목도가 제자리인 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타천사의 의복 요소를 도입하는게 어떨가 한, 인터넷 사이트에 업로드 된 영상을 보고 다이아가「이런 건 파렴치하다고 하는 겁니다!」라고 분노를 내뿜던 것이 기억난다.
 뭣보다 그건, 사랑해 마지않는 소중한 여동생 루비에게 노출이 많은 복장을 입힌 일에 대한 분노였던거 같고, 나 스스로도「이 학생회장 역시 남들이랑 똑같구나」정도로만 생각해서, 딱히 신경쓰지도 않았고……
「자, 잠깐, 고개 들어! 요하네는 딱히 신경쓰지 않으니까!」
 너무 올곧고 바보같이 정직한 이 학생회장에게, 나는 끼고 있던 팔을 풀어 눈앞에서 크게 휘적였다.
「하지만, 요시코 씨는 어딘가 저를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단말이죠. 그게 분노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하시면, 도대체 왜──」
 숙였던 고개를 들며 그렇게 말한 다이아는 정말로 곤란하다는 듯 눈썹이 내려가 있었다.
 그 모습은 딱딱한 학생회장의 무언가가 아닌, 몇 시간이 걸려도 못푸는 퀴즈 문제에 골머리를 썩히는 그 나이대의 소녀 같아, 무심코 나는 깜짝놀랐다.
「저, 요시코 씨에 대해 좀 더 알고싶어요. 앞으로 함께 할 동료로서, 또 친구로서」
 어딘가 다급해진 듯한 그 모습에서, 그녀의 말에 거짓이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당장이라고 울 것 같지만 강한 의지가 깃든 눈동자를 나는 알고있다. 다름 아닌, 그녀의 여동생인 루비. 둘 다 같은 비취색의 눈동자를 가진 이 자매는, 평소에는 정반대의 성격처럼 보이지만, 이럴 때는 아 역시 가족이 맞구나 하고 느낀다. 그래, 내가 도무지 거역할 수 없는 강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하는 걸, 말해주세요. 당신에게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요시코 씨」
 지그시 곧게 꿰뚫려, 마침내 나는 항복했다. 아아 진짜, 기브업이야, 기브업
「알았어, 알았다고, 말할테니까!」
 그러니까 이 이상, 그 아름다운 빛으로 요하네를 꿰뚫지 마
 양손을 올리며 항복의 뜻을 나타내자, 드디어 다이아는 안도한 듯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쪽에 향했던 비취색의 눈동자를 일단 거둬갔다
 그 모습에 나도 후우 한숨을 내쉬곤 재밌는 얘기는 아니니까? 라며 전재를 깔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루비한테 어디까지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나 말이야, 예전부터 항상 운이 안 좋았어. 외출이나 할까? 하는 순간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는 건 흔히있는 일이고, 뽑기류는 당첨된 일이 없고, 강풍에 우산이 날라가, 쫓아간 끝에 도랑에 발이 빠지거나, 이외에도──뭐, 어쨌든 운이 나빠」
 거기까지만 말하고 일단 말을 끊으며 다이아를 응시한다. 그 표정은 진지했고 이쪽의 정보를 조금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넘치는 듯 보였다.
「거기서 난 생각한 거야. 이렇게나 운이 나쁜 이유는 분명 하늘이 이 나의 무언가를 질투하는 거라고, 아아 그래서 나는 이렇게나 운이 없구나. 슬프고 애처로운 타천사구나……하고」
 내가 생각한 거긴 하지만,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자신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다이아는, 내가 하는 말에 적어도 혐오감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았다. 서류작업을 하던 손을 멈추고, 가만히 이쪽에 집중해주고 있다. 그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나는 이어간다.
「그리고 나는 타천사 요하네가 된거야. 하지만, 그걸 받아 주는 사람은 반에 한명도 없었어. 당연해, 타천사는 그토록 고독한 존재인 걸. 외롭지는 않았어.……하지만 말야, 아주 조금, 마가 꼈어」
 말을 하다보니,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묵은 상처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을 들키지 않도록, 어깨를 움츠리고 괜히 장난스럽게 굴었다. 여전히, 다이아의 시선은 똑바르게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별 생각 없이 복도를 걷고 있던 내 눈에 밟힌 건『고민상담 상자』라고 쓰여진 간소한 정육면체였어. 학생회실 앞에 놓여 있던 그것에「친구에게 자신을 이해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쓴 쪽지를 넣은 것도 정말 순간의 변덕이었어. 그런데, 뜻밖에도 반응을 해준 사람이 있던거야」
 허리까지 닿는 긴 검은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온화한 미소가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딱봐도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은, 한살위에 선배였다. 학생회에 소속되어 있었고, 차기 학생회장으로 주목도 받고있었던 거 같았지.
 그 선배는 나를 독실로 불러내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들어줬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
「츠시마 양의 고민을 해결할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거야」라고. 나는 그 말을 믿었어. 아, 이 사람에게 털어놓길 잘했다고. 근데 말야, 역시 현실은 그렇게 쉽게 흘러가질 않는 거지.
 어느 날의 일이었지. 무의식적으로 학생회실을 향해 발걸음을 돌리고 있던 내 귀에 마침 복도 모퉁이에서 그 다정한 목소리가 튀어나왔어. 거기서 내 성이 그 사람 입에서 나오더라고, 뭔가 부끄러워져서 숨어버렸지만, 이어서 들려온 내용은 귀를 의심하는 내용이었지
──점수 따는 것도 쉽지가 않아
 라고
 1학년에 이상한 학생이 있어서, 주변에선 어떻게 대할지 몰라 피하기만하더라. 그런 학생을 무사히 갱생시킬수 있다면, 그 공로자인 자기 자신의 차기 학생회장 입지는 견고해 질거라고. 심복인 듯한 다른 학생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어.
──애초에, 타천사가 뭔데 바보같아.
 그때까진, 귀에 들어오는 내용을 뇌가 이해하길 거부했지만, 그 한마디를 듣는 순간 내 안에 뭔가가 터지는 듯했어
 어딜 어떻게 지나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학교 지정 실내화를 신은 채로, 내 방에서 무릎을 감싸안고 있었어
 엄마는 굉장히 걱정을 했지만, 나는 아무말도 안했어. 말할수 있을리가 없지. 멋대로 혼자 이해해주는 사람이 생겼다고 들뜨고 고조되서, 출세길에 밑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의심조차 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정말로 바보멍청이야
「뭐, 그런 이유로, 학생회장이라는 존재 자체가 싫어진 거야. 그러니까 다이아가 뭐 그렇다 하는게 아니야──」
 우직.
 둔탁한 소리가 내 말을 가로 막았다.
 소리가 난 쪽을 보자, 다이아의 손 안에 있던 연필이 쥐고 있던 부분을 지점으로 두 동강이 나 있었다.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아직 8할도 쓰지 못한 불쌍한 연필은 역할을 끝냈다.
「……정말로, 바보네요」
「그치? 뭐, 아직 나도 미숙했었다고 할까──」
「요시코 씨는 바보가 아니에요!」
 학생회실의 벽을 뒤흔드는 듯한 고함이 울려 퍼지다.
 무심코 그 성량에 놀라 눈이 버쩍 뜨인 이쪽은 신경 안 쓰고, 다이아는 빠르게 
「바보는 그 어리석은 사람이에요! 학생회장이 되고 싶다면 인심장악을 위해 무고한 타인을 이용하는 일 같은 건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하물며 신뢰를 준 요시코 씨의 기분을 짓밟은 행위……용서 못해요!」
 계속 상냥했던 비취색의 눈동자는 이젠 분노에 불타고 있다. 이 사라은 진심으로 화내고 있다. 나를 위해.
「요시코 씨, 그 사람의 이름과 주소는 아시나요? 지금부터 제가 찾아가서 설교를 해드리겠습니다!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지, 이 쿠로사와 다이아가 직접 지도해──」
「자, 잠깐 다이아, 스톱! 스-톱! 침착하라고!」
 말 그대로, 진짜 그냥 문을 박차고 뛰쳐 나갈것만 같은 기세의 다이아에게 매달려  어떻게든 막으려고 했지만, 되려 이쪽을 질질끌고 계속 나아가려하자, 내가 두 발로 그 자리에 버텨 겨우 기세가 줄어들었다.
「제가 요시코 씨랑 같은 중학교를 다녔으면……그럼, 당신이 이런 표정을 지을 일도 없었을텐데……!」
 뛰쳐가려는 다이아의 등에 매달렸기 때문에, 그녀의 표정은 이쪽에서 알수는 없지만, 그 손은 강하게 쥐고, 몸은 작게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마치, 속에서 솟구치는 분노의 불길과 싸우는 것처럼
「다, 다이아가 그렇게까지 화낼거 없잖아. 나같은 걸 위해……」
「아까도 말했지만, 저에게 있어서 당신은 이미 동료이자 친구입니다. 만난지 얼마 안됐지만요, 저 나름대로 당신을 보고 있어요. 확실히 요시코 씨의 말은 조금 개성적이긴 하지만, 장소의 분위기를 헤아려 스스로를 광대로 만드는 능력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심지를 가진 멋진 여성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그런 당신이 바보일리 없습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다이아는 약삭빠르게 몸을 빙글 돌려, 딱 나와 밀착하면서 마주보는 모습이 되어 말했다
「요시코 씨, 저는 당신이 참 상냥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아는 정말로 요하네의 이야기를 듣고있었을까. 타천사인 이 요하네를 붙잡아, 달리 할 말도 있을 텐데 「상냥해」라니. 진짜, 학생회장은 역시 질색이라니까 난. 이상한 사람만 잔뜩이야. 정말로……
「……그러니까, 그러니까아, 요하네라고」
 눈동자 깊은 곳에서 하염없이 흘러나오는 눈물 때문에, 나는 그 말을 입에 담는 것이 고작이었다.
「……후후, 드디어 저에게도 말해줬군요, 그 말」
 마치 착한 일을 한 아이를 칭찬하는 어머니처럼 다정하고 따뜻한 그 목소리에 휩싸이면서, 나는 엉엉 소리를 지르며 계속 울었다.

◇◆◇◆◇◆◇◆◇◆

「조금은 진정되셨나요? 요시코 씨」
「……그러니까, 요하네라고」
「후후, 그랬었죠, 죄송합니다」
 한바탕 울고 난 후, 나는 다이아에 딱 달라붙어 학생회실의 파이프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같은 의자일 텐데, 이상하게도 조금 전까지의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 그렇기는커녕 좀 더 이렇게 있고 싶은 느낌마저 드니 신기하네.
「꼭 언젠가 다이아가 나를 요하네라고 부르게 할테니까」
「어머, 그건 기대하고있죠」
 떼쓰는 아이처럼 일부러 입을 삐죽거리며 그렇게 말해도, 다이아는 뭐가 웃긴지 키득키득 이쪽을 보고는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저기, 다이아」
「왜요? 요시코 씨」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질색하던 다이아의 이름만 불러도 뭔가 근질근질하고 좋아서, 요하네라고 불러주지 않는게 답답하지만 그럼에도 행복해서. 내 안의 가치관이 한꺼번에 뒤집혀 버린 것 같은 감각이지만 불쾌하지는 않았다.
「이번 신곡, 우리들만에 안무 생각해보지 않을래?」
「뭐, 그것도 재밌을거 같군요」
「그치! 저기 말야, 전부터 해보고 싶은 게 있었어──」
「과연, 저와 요시코 씨라면 키도 비슷할거고 확실히 화면이 돋보일거 같아요──」
 우연히 떠오른 제안에 다이아가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이, 너무 기뻤고
 우리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낸 안무는 정말 다음 곡에 채택되었고, 우리는 그것을 완벽하게 완성하기 위해 꽤나 고생하게 되지만──그건 또.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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