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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해지는 온기, 전해진 온기-

커튼을 닫고, 새까만 요시코 씨의 방

「그럼, 하자」

눈을 치켜뜨며 침대로 끌어들인다.

「알겠습니다」

담백한 한 마디로 답한뒤, 침대 위로

요시코 씨와 정좌로 마주한다.

「그럼, 그, 할게……」

어두운 방 안에서도 요시코 씨의 뺨에 홍조가 지는 걸 알 수 있다.

「네……」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요시코 씨의 손이 나의 손을 향해 다가온다.

「다이아의 손, 포근하고 따뜻하네」

「요시코 씨의 손도 따뜻합니다」

맞닿아 전해지는 두 사람의 체온.

손과 손을 통해 섞이며 녹아드는 듯한 감각.

차분하게 요시코 씨의 손가락을 바라본다.

가늘고 길쭉하며 피부하나 거칠어지지 않은 아름다운 손가락

그 손가락과 나의 손가락이 얽히도록 손을 잡는다.

「후후, 아까전보다 훨씬, 다이아가 느껴져」

손을 잡는게 부끄러워서 방까지 어둡게 해뒀는데, 이럴때만 솔직해지는 건 치사해요.

이대로 당하고만 있는 건 내키지 않으니, 좀 더 힘껏, 요시코 씨의 부드러운 살갗에 손가락을 파묻는다.

「좀 더 좀 더, 저를 느껴주세요」

그렇게 말하자 요시코 씨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손에 힘을 준다.

그래도 아플정도로 꽉 잡지는 않은 부분에서 요시코 씨의 상냥함이 느껴진다.

요시코 씨의 나보단 살짝 작지만, 그럼에도 가늘고 긴 손가락이 아름다운 그 손에서, 다양한 것이 느껴져온다.






  -외로워지면 만나러 갈게-

「다녀왔습니다」

그 말이 그저 허공을 맴돈다.

도쿄에서의 자취 생활도 2년이 조금 넘었다.

누가 대답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몸에 스며든 이 말은 자연스럽게 나와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공허함을 느낀다.

「요시코 씨는 어쩌고 있을까요」

스륵하고 입에서 미끄러지는 이름

연인인 그 아이를 시즈오카에 두고, 혼자 도쿄로 와버린 죄악감일까, 그게 아님 단순한 외로움──흔히들 얘기하는 향수병──인가

어쩌면 양쪽 다 일지도 모른다.


아무런 의욕도 없이 뒹굴거리고 있다보니 무기질 한 알람소리가 들려온다.

「……그러고보니 약속이 있었죠」

벌떡 일어나 컴퓨터를 기동시키다.

오늘은 마리 씨 그리고 카난 씨와 영상통화를 하기로 한, 한 달에 한 번 있는 약속 날이었다.


『Hello! 다이아!건강해?』

화면 한 가득 밝은 마리 씨의 얼굴이 비친다.

「그렇네요, 딱히 병에 걸린 건 없습니다만」

『그런 얘긴 아니었는데……뭐, 됐나!』

「그러는 카난 씨는 어디에?」

평소대로라면 금방 들어왔을텐데요……

『카난?카난이라면 여기있어』

「에?」

예상치 못한 대답에 얼빠진 소리가 나와버렸다.

『야호~ 다이아』

마리 씨의 옆에서 익숙한 파란 머리가 흔들린다.

「에, 두분이 같은 장소에……?」

『그래~맞다구!마리의 대학에서 교외 학습?뭐 수학여행적인?그게 마침 카난이 있는 곳이였어서 놀러왔어』

『해외 대학에도 그런 게 있구나』

감탄한 듯한 카난 씨. 그보다 충격적이었던건

「왜 저한테는 가르쳐주지 않으신 거죠!소꿉친구죠!?어째서 이런 저만 빼고……」

『에, 그, 그렇게 울면서 화내지 마……그야 다이아, 대학 때문에 바빠보였고, 알바도 하잖아?』

『계속 단톡에서 투덜댔었고』

「그, 그것도 그렇지만……」

올 수 있느냐고 물어도 갈 수는 없다……그렇다곤 해도……

「왠지 쓸쓸해져서 그만……지금은 잠시 이성을 잃어서 죄송합니다.」

『아니 그렇게까지 딱딱한 사과는 안 해도……』

『꽤나 얼빠져 있는 걸』

진정하죠. 이 이상 난리를 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아요.

『그렇게 쓸쓸했으면 요시코쨩이라도 부르면 좋았을텐데』

『잠ㄲ, 카난……』

「……부를 수 있으면 불렀다고요!하지만 요시코 씨는 바쁜걸요!?」

『모처럼 진정할거 같은 분위기였는데……왜 부채질 하는 거야……』

『아하하……미안……』

아아……어쩌다 저는 혼자 도쿄로 와버린 걸까요……

「우읏……으흐윽……」

『울음 터뜨렸잖아……어떻게 수습할거야……』

『자, 자 다이아!요시코쨩의 얼굴을 떠올려봐!」

『그런다고 괜찮아질리……』

「진정됐습니다」

『에에……?』

『요시코쨩의 얼굴은 만병통치제라지』

『누가 한 소리야』

역시 요시코 씨의 얼굴은 좋네요.

『아까전까지 요시코 때문에 울고있던거 아니야……?의미를 모르겠어……』

『요시코쨩은 독도 약도 되는거야』

『그러니까 누가 한 소리냐고 그거……』

「자 그럼 분위기 전환이나 할까요」

『에, 어째서 그렇게 전환이 빠른건데 무셔……』


그 후엔 즐겁게 평소처럼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외로움은 씻을 수 없는 것

이 거리에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지인은 커녕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이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잃고 나서야 깨닫게 됐습니다.

그 바다로 돌아가고 싶어.

소파에서 뒹굴며,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요시코 씨가 만나러 와주진 않을까요……

라니 무리겠죠

그 아이도 바쁜데

『♪~♪~』

으응, 전화네요

상대는 누구……엣 요시코씨!?

「ㄴ, 네 여보세요!」

『아, 다이아?』

「네!다이아에요!」

『기, 기운차네』

요시코 씨의 전화는 오랜만이므로 텐션이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갑자기 무슨 일 이시죠?」

오랜만에 갑작스런 전화, 어쩌면 무슨 일이 있는 걸지도 모른다.

『음- 그게, 그거야 그, 현관문 열어봐」

「에?알겠습니다……」

조심조심 문을 열자

「에헤헤, 와버렸다」

「……요시, 코, 씨?」

「맞아, 틀림없는 진짜 츠시마 요시코야!……아니 요하네지만 말야」

눈앞에 반짝반짝 빛나는 요시코 씨!

목소리도 생김새도 대답도 진짜에요!

「요시코 씨!」

「우앗!잠ㄲ, 갑자기 뛰어들지 말라고!」

꼬옥 껴안고, 요시코 씨의 체온을 느낀다.

「따뜻해……」

「그야 살아있으니까」

왜 그래?라고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며 묻는다.

「최근, 사람의 온기에 굶주렸어서」

「그래」

그 이상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부드럽게 안아주는 요시코 씨



얼만큼 그러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시코 씨의 이제 슬슬 집에 들어가게 해줄래, 라는 말에 정신이 들었다.

부랴부랴 요시코 씨를 대접할 차를 준비.

「어떻게 된 겁니까 갑자기」

사전에 연락도 없이 찾아오는 성격이 아닌 것은 잘 알고있다.

그런만큼 이 갑작스런 내방은 깜짝 놀랐다.

「예전부터 몰래 와서 놀라게 할 계획은 있었는데 말야, 요전에 마리랑 카난 씨가 『다이아가 쓸쓸해 하던데 한가할 때 만나러 가줘』라고」

그 두분의 공작인 건가요……

「게다가……나도 외로웠으니까……」

「……」

에, 어째서 그렇게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 하는 거죠!

「얼굴이 좀 뜨겁네……」

파닥파닥하고 부끄럼을 감추려는 듯 손으로 얼굴을 부채질하는 요시코 씨

귀여워.

「그게, 그러니까, 그……만나고 싶어지면 불러줘, 강한척 하진 말고, 민폐라곤 생각 안 하니까」

나도 만나고 싶었고……

라고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말하는 요시코 씨.

「에, 그럼 매일──」

「매일은 역시 좀 무리니까」

그렇겠죠.

「그래도 가끔씩은 만나러 올게」



「그러고 보니 요시코 씨, 오늘 주무시고 가실래요?」

「음 그렇네, 자고 갈까」

「그럼 함께 목욕할까요」

「그래, 오랜만이고」

연인끼리, 오붓하게

고인 모든 걸 풀어내고 개운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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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www.lovelive-ss.com/?p=27945





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15:00.81 ID:NVb0IRSq


다이아「……」

팔락!

다이아「하아……」


……저에겐 최근,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그건……


다이아「……」


……이, 진로희망조사표에 대한 것입니다


4: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16:09.49 ID:NVb0IRSq


지난주 배포된 마지막 진로희망조사표. 실제로 원서를 낼 대학이나, 취직을 원하면 그 취지를 적어 선생님께 제출을 하라고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다이아「……」


……저의 미래설계는 아직 백지상태


물론 저도, 공부 쪽은 노력해왔습니다. 애초부터 진학 할 걸 상정해두고 있었고, 기초과목도 선택과목도 수험에서 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끝내 놓을 생각입니다.


진학, 수험의 각오를 다져. 그렇게 각오하며 지금까지 나아온 것 일텐데……


다이아「……」

팔락

다이아「……하아」


이 선택이 스스로의 미래를 조인다는 걸, 되고 싶은 자신을 포기하는 것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니, 어떻게 해도 펜이 움직이질 않아……


다이아「……」

다이아「……막상 쓰려고 하니까, 이렇게나 망설여지는 것이군요」


갑자기 창문을 통해 교실로 불어오는 찬바람. 계절은 천천히 흘러가고 있어도, 저만은 내딛지 못한 채였습니다.


6: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17:42.35 ID:NVb0IRSq


다이아「……」

카난「옷, 다이아!왜 그래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다이아「카난 씨……」


……카난 씨의 의견이라도, 안 듣는 것보단 나으려나요?일단 이렇게 보이긴 해도 제대로 하는 부분도 있고


다이아「그……이거 말인데요」팔락!

카난「아~, 진로희망조사?뭐야, 다이아 아직도 안 냈었어?」

다이아「네, 사실……」

카난「흐-응, 별일이네」

다이아「……카난 씨는 뭐라고 적으셨나요?」

카난「나?우선 다이빙 인스트럭터 자격증을 따고 싶습니다, 라고 적었지!」

다이아「인스트럭터……?」

카난「응!다이빙 가이드를 하려면 필요한 자격이야!그리고 언젠가는 잠수부 자격증도 따게 되려나?잘은 모르겠지만」

다이아「……」

카난「나, 계속 여기서 살아갈 생각이니까. 이 우치우라 바다에서. 적어도 지금은, 이긴 하지만」

다이아「카난 씨……」


역시 카난 씨는 그런 앞날까지 생각해두고 계셨군요


7: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19:15.04 ID:NVb0IRSq


카난「……다이아는 아냐?」

다이아「엣?저, 말인가요?」

카난「응. 틀림없이 다이아는 집안을 이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진로 같은 건 다른 사람에 비하면 거의 정해진 거나 다름 없다고……아니였어?」

다이아「그렇네요……」


……확실히, 제 자신의 미래는 약속 되있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쿠로사와 집안에 장녀로 태어난 자의 숙명. 그것은 집안을 더더욱 발전시켜, 나아가서는 우치우라라는 지역의 존속으로 연결시키는 것. 그건 제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아뇨,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꿈을 꿔 버리는 거겠죠


분명 어딘가 다른 세계선에선, 운명에 얽매이지 않은 제가 있고, 그녀는 분명 자기 자신만의 선택을 할 거라고. 자신의 마음으로, 자신의 걸음으로, 자유롭게, 있는 힘껏. 그녀 밖에 할 수 없는 인생을 나아갈 것이라고


그런 망상이, 머리 속에서 어쩔 수도 없이 부풀어 버립니다. 그런 가정에 의미같은 건 없지만요


다이아「……」

카난「……다이아?」

다이아「아, 죄송합니다. 잠시 생각을 한 것 뿐이니까요]

마리「하~이, 둘이서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8: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19:54.53 ID:NVb0IRSq


다이아「마리 씨……」

카난「우와, 나왔다. 장래고민 없는 아가씨……」

마리「에~, 갑자기 욕이야?그렇다는 건 혹시나, 진로 얘기?」

다이아「……뭐, 그런거려나요」

마리「흐-응, 그런거면 마리는 관계없는 걸지도 모르겠네~……」

카난「진짜, 이러니까 부자는……」

마리「아니야, 마리의 경우는 살짝 스페셜해서, 이야기를 해도 참고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다이아「……참고로, 마리 씨는 지난 진로희망조사, 뭐라고 쓰셨나요?」

마리「그건 말야, 물~론!!세계의 마리가 되겠습니다 라고 적었지!!」

다이아「……하?」


9: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20:51.41 ID:NVb0IRSq


마리「마리는 여기서 끝날 정도의 사람이 아뉘랍니다!언젠가는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 이 이름을 세계에 떨칠 인물이에yo!!」

마리「봐, 모처럼 태어났으니까 뭔가 커다란 일을 해보고 싶지 않아?꿈은 크게, 마음가짐 또한 커다랗게!!」

다이아「하아……그래서, 진심은?」

마리「에~?그거 혹시 마리를 신용 못 하는 거야~?」

다이아「아무리 마리 씨가 실없는 사람일지라도 중요한 조사표에 장난치는 내용을 쓸거라곤 생각 안 합니다」

마리「……에, 지금 나보고 실없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어?너무하지 않아?」


10: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22:27.03 ID:NVb0IRSq


카난「뭐 마리는 근본부터 실없는 성격이긴 하니까, 장래 따끔한 맛을 볼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해」

다이아「그것도 그렇네요. 마리 씨가 길거리를 헤매든 말든 저희랑은 상관없고요」

마리「잠깐!!?너무하지 않아!!?마리를 버리지 말아줘~!!카난~!!다이아~!!」허그!!

다이아「후후훗, 농담이에요」쓰담쓰담


어렸을 적부터 계속, 저희 셋은 이런식으로 장난을 쳐왔답니다.


중요한 것으로부터 눈을 돌린다, 라고도 할 수 있지만……지금은 그조차도 편안하게만 느껴지는군요


마리「진짜아, 걱정했잖아~!!」허그!

카난「으 마리 달라붙지마 , 덥다고……」


카난 씨랑 마리 씨는, 지금 이대로도 좋다고, 조금 더 아이처럼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것만 같아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가을 해은, 계속 저희를 따뜻하게 비춰주고 있습니다.


11: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23:24.81 ID:NVb0IRSq


다이아「……」


하지만 결국 방과후가 되어도 결단이 서질 않아서, 결국 오늘도 조사표를 제출 못한채……


다이아「……」

치카「그럼 다음 신곡 PV에 대해!!의견이 있는 사람, 거수!!!」팟!!

요우「모처럼의 신곡이니까~, 뭔가 임팩트 있는 게 좋을 거 같아!」

리코「그러게, 임팩트 있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다이아「하아……」


……그대로 부활동 시간이 되버렸습니다


1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24:34.69 ID:NVb0IRSq


Aqours의 활동도 제게있어서 중요, 어설픈 상태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나 저희는 남은 시간이 적은 몸, 하나하나 소중히 새겨가야 하지만


압니다. 그런 간단한 일쯤은 충분히 알고 있어요. 그래도……


……오늘은, 아니, 최근에는 계속 진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똑같은 생각들만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다이아「……」


선택이란 미래를 묶어 버리는 것. 가능성을 잘라버리고, 되고 싶은 자신과 결별하는 것


알고있습니다. 현실을 살아가야 된다는 사실. 전 어리광 같은 거에 익숙하지 않으니, 속박 속에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것도


하지만, 만에 하나, 만약이지만, 분명……


요시코「……훗, 그런 거 당연하잖아!」기랑!!


13: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26:08.85 ID:NVb0IRSq


치카「네, 요시코쨩!!」

요시코「새로운 PV……그건!기랑!!」

샤샥!!

요시코「그건 바로!!세계를 암흑으로 물들이는 거야!!저 아래로 타락해가는 어둠의 세계!!그 어둠을 영상으로 표현하면, 재생수도 틀림없이 폭발할 거라고!!!」

치카「오오~!!과연~……」

다이아「……」지긋이


……요시코 씨, 또 실없는 소리나 하고 있군요


실없는 의견이 무의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경향과 유행, 또한 스쿨아이돌 역사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너무나 황당한 의견이 아닐 수 없는……


다이아「……하아, 정말 자유롭네요」


14: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27:07.05 ID:NVb0IRSq


요시코「!!」움찔!

루비「……에, 언니, 지금 뭐라고 말 했어?」

다이아「……」


혹시 저, 지금, 소리가 샌건가요……?


머릿속으로 멍하니 생각했던 내용이, 무의식중에 입을 열어버렸다니……혹시 저도, 지친거려나요?


다이아「……아뇨, 아무것도 아니

요시코「아무것도 아닌게 아냐!!지금 분명 요하네 욕 했어!!!」

요시코「요하네의 헬・이어를 이용하면, 어떤 것이든 손바닥 안이라고!!」

요우「헬, 이여……?」

리코「……아마, 지옥귀라는 뜻이겠지」

하나마루「정말, 귀찮은 표현법이네유, 요시코쨩은……」도끼눈


15: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28:01.67 ID:NVb0IRSq


다이아「……아니, 그런 거 아니에요」

요시코「진짜아?」도끼눈

다이아「정말이에요. 애초에 요시코 씨의 욕을 할 이유가 없잖아요」

요시코「그건……아까전의 요하네 의견이 너무 공상적이어서, 라던가」

하나마루「처음부터 부정 당할 걸 예상하고 있었으면, 말 안 하는 편이 건강에 좋을 거에유, 요시코쨩……」

요시코「시끄러 즈라마루!!!」

다이아「그런 공상적인 의견을 내는 건 딱히 나쁜 게 아니에요. 애초에 의견이 없으면 회의 진행이 안 되는 걸요」

요시코「다이아……」


……그렇다. 가장 피해야 할 상황은, 선택에 조심스러워져 의견이 안 나오고, 가능성이 축소되버리는 것이니까요


주저해 겁쟁이가 되고, 도망쳐 뒤돌아서 퇴보하는……마치 저의 진로희망조사표 처럼요


다이아「……그런 것보다 치카 씨, 회의 진행 안 하셔도 괜찮나요?어서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치카「아, 응. 그럼 다른 의견있는 사람……?」

………




16: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29:45.55 ID:NVb0IRSq


~학생회실~

다이아「……」끄적끄적


집중하지 못한 채 연습도 끝나고, 그대로 질질 학생회실로. 처량함과 불쾌함을 품은 미적지근한 공기가, 저를 계속 감싸고 있습니다.


다이아「……」

쓱싹쓱싹

다이아「……」


딱히 일이 밀린 것도 없어 할 일은 없지만……진로희망조사는 빨리 끝내야 한다는, 그 의무감에, 저도 이해하고는 있어요


하지만……미래의 나와 마주할 자신이 있는 선택을 하자고 생각하면, 아무리 고민해도 정답이 아닌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제출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습니다.


17: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31:02.36 ID:NVb0IRSq


벌커어억!!

요시코「실례합니다아아. 다이아, 일이 남아있다면 요하네가 도우……」

다이아「……」


불현듯 뇌리에 떠오른 것은, 아까 요시코 씨의 엉뚱한 의견. 물론 그 자리에서는 제가 바로 퇴짜를 놓았지만요……마음속으로는 어딘가, 기대해보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달리는 것. 분명 누구나 한 번쯤은 동경했을 것입니다.


저는 벌써 포기해버린 걸지도 모르죠. 자유롭게 미래로 달리는 것을, 그저 일편단심으로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을


다이아「……」

요시코「다이아……?」


정말, 요시코 씨가 부러워요. 만용이라고 하면 조금 내려보는 표현처럼 들릴수도 있겠지만, 저 넘치는 모모함에 터무니없는 모습이, 제게는 너무 눈부셔서……


요시코「다이아, 저기 다이아?듣고있어?」


요시코 씨는 정말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속박되지 않고 주위에 굴하지 않고, 의지할 곳이 없어도 스스로 일어선 그 힘, 제가 계속 동경해온


요시코「다이아!!다이아 좀!!!」

다이아「!!!?」


요, 요시코 씨!!?


18: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32:18.16 ID:NVb0IRSq


다이아「요시코 씨!!?언제부터 여기!!?」

요시코「아까전부터 있었어. 그보다 다이아, 지금 내 이름 중얼거리지 않았어?혹시 요하네한테 무슨 볼일이라던가?」

다이아「아뇨, 그게……」


……역시 저, 조금 피곤한 걸까요?


요시코「그리고 다이아, 오늘 다이아 조금 이상해. 무슨 일이 있다든가……」

쓱!

요시코「……?」

요시코「그건……?진로희망조사?」

다이아「뭣!!?」

팔락!

다이아「!!!」

샤락!!

다이아「보, 보지 마요!!!?요시코 씨!!?」

요시코「아니, 봤다 해도 지우개로 지운 흔적밖에 없고」


……그렇겠죠. 아까 쓴 내용도 다 지워버린 참이고


19: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33:23.15 ID:NVb0IRSq


요시코「혹시……계속 고민하고 있던게, 그거?」

다이아「……저, 요시코 씨한테 고민하고 있는게 있다고 얘기했었었나요?」

요시코「그정돈 알지. 분명하게 오늘 다이아 이상했고」

다이아「그런가요……」

요시코「어」

다이아「……」

요시코「……저, 저기 다이아!!」

다이아「……?」

요시코「나, 나라도 괜찮으면!!이야기정돈 들어줄게!!그, 같은 학년이면 되려 말하기 힘든 것도 있을거고!!」


20: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34:46.38 ID:NVb0IRSq


요시코「요, 요하네도 너의 힘이 되고 싶으니까!!힘든일이 있을 때는 의지해줘!!」

요시코「게다가, 다이아 상태가 이상하면 이쪽까지 상태가 좀 그렇달까, 안심하고 까불수가 없달까……」

다이아「요시코 씨……」

요시코「……」

다이아「……」

벌떡!!

다이아「……」터벅터벅

요시코「다이아……?」

다이아「……차, 준비해 올게요」

요시코「다이아……!!」파아아앗!!

요시코「응!!고마워, 리틀데몬!!」


역시 요시코 씨의 이 순수한 웃음은, 언제나 저의 동경입니다


21: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36:19.61 ID:NVb0IRSq


다이아「……」

요시코「……아뜨!」

다이아「……」

요시코「……」홀짝홀짝

다이아「……저, 대학 선택에 있어서 계속 고민하고 있는 게 있어요」

요시코「그런 거 같네. 요하네는 아직 잘 모르는거지만」

다이아「……저기, 요시코 씨」

다이아「요시코 씨는……어떻게 요하네를 계속 할 수 있는 거죠?」

요시코「……에?뭐야 갑자기」


2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37:30.57 ID:NVb0IRSq


다이아「……」

요시코「다이아……?」

다이아「……저, 가끔씩 불안해지는 일이 있어요. 사실 제게는 아무것도 없는게 아닌가 하는」

다이아「전 쿠로사와 집안의 장녀로서 쿠로사와 집안을 따라 살고 있는. 그저 그뿐인 사람이 아닐까 싶고」

요시코「……」

다이아「……제가 자랑 할 수 있는 건 저의 핏줄뿐, 스스로 쟁취한 게 아닌. 사실 진정한 저에겐 자질 같은 것은 없고……능력도 기량도 없는 인간이 아닌가 하는」

다이아「그게 미래를 결정짓는데 걸림돌이 되는 거겠죠……분명」

요시코「……무슨 말이야?」

다이아「실은 저, 줄곧 도쿄의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습니다. 사회를 상대로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우치우라를 나와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어요」

다이아「하지만……막상 그렇게 하려고 해도, 계속 발이 굳어버리고 말아요.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과연 그게 의미가 있을까」

요시코「……」

다이아「……하아, 정말, 글렀네요, 전」싱긋

요시코「다이아……」


23: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38:53.49 ID:NVb0IRSq


다이아「……」


……분명, 이럴 때 요시코 씨라면 단번에 바로 결단낼 수 있겠죠


장래를 결정한다는 것은, 되고 싶은 자신을 선택하는 겁니다. 요시코 씨는 늘 자신을 마음의 중심에 그리고 있어요, 그런 강함을 저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요시코「……」


분명 언제까지나 모르는채로 있겠죠. 왜냐면 저희는 전혀 다르니까. 출생도 자라온 환경도 성격도, 믿어야하는 소중함도


요시코「저기, 그……요하네는 수험이라던가 대학이라던가, 잘은 모르겠지만……」

다이아「……?」

요시코「……지금 얘기, 그렇게 고민할만한 거야?」

다이아「엣……?」


24: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42:03.72 ID:NVb0IRSq


요시코「그게 다이아는 도쿄에서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은 거지?그러면 해보면 되는 거잖아?」

다이아「그치만, 진로 선택은 한 번 밖에 못해서, 만약 실패하

요시코「그런 건 실패하고 나서 생각하면 되잖아. 게다가 한 번의 실패로 인생이 끝난다면, 지금쯤 요하네는 훌륭한 방구석 폐인일 거라고」

요시코「중학교도 똑바로 등교 안 해서 겨우 졸업할 수 있었을 정도였지만, 그 후로 제대로 고등학교는 잘 다니게 됐잖아, 의외로 어떻게든 되는 법이구나 해 요하네는」

다이아「……그건,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라 어쨌든 졸업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요시코「그럴지도. 하지만 요하네의 인터넷 지인중에는 더 머리 아픈 삶을 사는 사람도 있는 거 같고, 의외로 어떻게든 되는 게 아닐까?그런 건」

요시코「게다가……」

다이아「……게다가?」

요시코「……다이아, 우리들을 지켜봐주고 있잖아?항상」

다이아「……」


지켜봐……? 제가, 요시코 씨를?


25: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43:29.02 ID:NVb0IRSq


요시코「다이아 항상 지켜봐주고 있으니까, 요하네는 안심하고 요하네로 있을 수 있는 거야. 나도 언젠가 은혜를 갚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고」

요시코「힘들 때는 피차 일반이야. 고민이 있다면 의지해줬음 좋겠고, 다이아가 뭘 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요하네는 다이아 꿈의 그 너머를 보고 싶은 걸!!게다가 다이아라면 잘은 모르겠지만 절대로 엄청난 일을 해낼거야!!잘은 몰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니까, 그, 그게, 왠지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다이아「요시코 씨……」

요시코「그, 그러니까……아, 안심하라고 리틀데몬!!당신에겐 이 타천사 요하네의 가호가 따르고 있으니까!!안심하고 무모하게 나가!!!//」

다이아「……」

요시코「뭐, 뭐야……?//」

다이아「……우후훗, 요시코 씨는 상냥하구나 해서요」

요시코「으냣!!?//」


26: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44:30.87 ID:NVb0IRSq


다이아「요시코 씨 나름대로 격려해주고 있는 거죠, 감사합니다. 제대로 전해졌어요」

요시코「으, 응……//」

다이아「……뭐 스스로 말한 말에 혼자 쑥스러워져, 폼이 안 사는 건 좀 그렇긴 하지만요」

요시코「으냣!?// 시, 시끄러!!이것도 꽤나 노력한 거라고!!//」

다이아「네네, 알고있답니다, 요시코 씨」쓰담쓰담♪

요시코「우우으~읏!!모처럼 요하네가 좋은 얘기 해줬는데!!뭔가 진 기분이야!!」뿌우!!!


27: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45:30.04 ID:NVb0IRSq


요시코「하아~……」추욱

요시코「……진지한 얘기했더니 지쳤어, 역시 요하네한테 이런 답답한 분위기는 안 어울리구」

다이아「……」

홀짝홀짝

요시코「……그보다 다이아, 실패라던가 좌절이라든가 생각할 필요 있어?」

다이아「……?」

멈칫!!


28: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47:58.34 ID:NVb0IRSq


요시코「그게 다이아가 좌절한다는거 전혀 그려지질 않는 걸. 너 같은 완벽 우수한 사람, 좌절이랑 평생 연이없는 거 아냐?」

다이아「……요시코 씨는 저를,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계셨나요?」

요시코「하아?당연하잖아 그런거. 고등학생인 주제에 학교경영의 깊은 부분까지 관련되어 있다던가, 지금도 괴물아닌가 싶다고. 뭐 그건 마리도 그렇긴 하지만」

다이아「……그런가요, 감사합니다」


내 진정한 실력, 이라는 게 어느 정도나 갖춰진지는 모르겠지만……적어도 요시코 씨는 저를 믿어주고 있어요


그렇다면 저도, 저를 믿어봐도 괜찮은 걸까요……?


다이아「……」


자신감이란게 어떻게 해야 생기는지 아직 갈피도 안 잡히고, 요시코 씨가 어떻게 그렇게까지 자신을 관철할 수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저게 있어 평생 이해를 못 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것이 미숙할 때의 실수라고 생각하면……의외로 실패라는 건, 나쁘지만은 않은 거려나요?그야말로 요시코 씨가 말하신 것처럼요


그러니까 저도, 지금은 실패를 두려워 말고, 자신을 믿고 동료를 믿어. 넓고 큰 저 세계로, 한 걸음 나아가, 이 진로희망조사표를……


요시코「다이아……?」

다이아「……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29: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49:15.36 ID:NVb0IRSq


다이아「그보다 요시코 씨, 차랑 내온 과자, 안 드시나요?」드륵!

요시코「……괜찮아?그거, 봐선 비싼 거 같은데」

다이아「신경쓰지마요, 따지고 보면 이사장 개인용이고. 게다가 이런 건 손님 맞이 할 때 쓰는 거잖아요?」

요시코「아니, 요하네가 손님은……」

다이아「괜찮아요괜찮아요♪ 이사장한테만 비밀로 하면 된답니다♪」

요시코「그럼……잘 먹겠습니다」

다이아「네, 부디♪」

꿀꺽!

요시코「!!?」파아앗!!

요시코「뭐야 이거!!?엄청 달아!!맛있어!!!」

다이아「우훗, 요하네 씨의 맘에 들어 다행이네요♪」

요시코「으앗!!!?」

다이아「……요시코 씨?」

요시코「아, 아니……너 지금, 요하네를 요하네라고 불렀지」


30: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50:04.74 ID:NVb0IRSq


다이아「네, 그런데요」

요시코「호, 혹시 악마한테 몸을 뺏겼다거나……?그게 아님 너, 혹시 다이아의 도플갱어……?」

다이아「그렇거 아녜요, 그저 그렇게 불러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요하네 씨」

요시코「으냐아!!?가, 갑자기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기분 이상하니까!!!//」

다이아「우후후, 잘 알겠습니다, 요하네 씨」

요시코「그러니까 요시코라고!!!!……앗, 어라?」

다이아「우후훗, 정말 요시코 씨와의 대화는 즐겁네요♪」

요시코「시끄러!!시끄러시끄러!!// 요하네 갖고 놀지마!!!//」


31: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51:29.84 ID:NVb0IRSq


다이아「~♪」


강함의 이유, 자신의 사명. 장래의 내가 어떻게 되어있을지 따위, 지금의 저로서는 전혀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혹시 요시코 씨처럼, 엉뚱한 방향으로 내딛는 삷을 살게 될 지도 모를 일이고


그렇지만 요시코 씨는, 지금의 저를 받아들여주셨어요. 미래의 저를 믿어주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이렇게나 마음이 따스해지는군요


다이아「……」


요시코 씨처럼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분명……계속, 저의 이정표가 되어줄 겁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잊혀질 뻔한 소중한 무언가를, 가지러 가야 할 원점으로서


그야 요시코 씨는, 계속 저를 지켜봐 주실 거니까요. 오늘만 해도,


그러니까……


요시코「하~압!」

냠!!

요시코「응~♡달~아……♡저기저기!다이아도 먹어봐!!이거!!」


3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52:19.88 ID:NVb0IRSq


다이아「에?」

요시코「자자!!엄청 맛있으니까!!」

다이아「그럼, 한 입만……」

냠!

다이아「음, 확실히 맛있네요……」

요시코「그치!!?역시 고급과자는 다르네!!」

다이아「네, 차의 풍미와 밸런스가 최고네요」

요시코「저기 다이아!!하나 더!!하나만 더 먹자!!」

다이아「……요시코 씨, 그거, 원래는 저희 것이 아니라고요?」

요시코「한 개나 두 개나 똑같다구!!게다가 봐, 유통기간도 가깝고!!재고처분이야, 재고처분!!」

다이아「정말이지, 어쩔 수가 없네요……」


……마침 저도, 이래저래 너무 머리를 써서 당분이 필요했었고


다이아「그럼……잘 먹겠습니다♪」

냠!!

다이아「음~……♡」


입 안 한 가득, 상쾌한 달콤함이 퍼집니다


33: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0/10/08(木) 22:52:52.75 ID:NVb0IRSq

끝입니다, 변변찮았습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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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www.pixiv.net/novel/show.php?id=14660946





「요시코 씨, 해피 발렌타인. 항상 감사합니다♪」


「어, 어어, 나도……그, 항상, 고마워」


이렇게, 평소의 감사를 전하며, 서로 가져온 초콜릿을 교환했다. 안을 보니, 이전에 타천사의 눈물이라는 이름의 타바스코 구이를 만들어낸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이 안 드는, 예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물어보니 「마마한테 가르쳐달라고 했어」하고 살짝 부끄러워하는 요시코 씨가 너무 사랑스럽네요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발렌타인 데이. 그것도 이렇게, 연인과 보내는 건 처음이라, 약간 들뜹니다.


Aqours의 연습도───모두들 마음의 둔 사람과 특별한 오늘을 보내고 싶어, 라는 눈을 하고있어, 왠지 모르게, 쉬도록 할까요, 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물론, 요시코 씨와 함께 보내고 싶었고


「그럼 저도, 차를 준비해올게요, 초콜릿을 먹으면서 기다려주세요」


「알겠어, 고마워」






차를 준비하면서, 떠올린다


그건, 요시코 씨와 교제를 시작한지 수개월을 지내며 생각한 것


요시코 씨는 의외라고 할까 상상대로라고 할까, 스스로 연인스러운 일을 부탁하는 일이 거의 없다.


다만, 그렇다고 딱히 싫어하는 건 또 아닌 모양이라, 제가, 어떤가요, 라고 물으면, 뺨을 붉히며, 약간 떨리듯 설레하듯 시선을 돌리며, 끄덕, 하고 수긍한다.


그치만, 조금 더……그, 루비의 그런 어마무시한 어리광을 받아온 저로서는, 약간 더 어리광부리셔도 괜찮은데……하는 맘이 들기 때문에


그야말로 요시코 씨가 손 잡고 싶어, 안고 싶어, 키스하고 싶어, 라고만 말해주시면 이건 정말 맘껏, 잔뜩 어리광 받아주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입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방으로 돌아오자, 저를 맞이한건, 


「아~, 댜이아다아~, 어서와~……♡」


평소의 모습으론 상상조차 못 할, 말로 옮기자면, 흐믈흐믈해진 요시코 씨


「그러니까……무슨 일 있었나요, 요시코 씨」


「아무렇지 아나~, 뭔데, 갑자기~……?」


그런 대화를 나누며, 차를 탄 찻잔을 2개를, 탁, 탁, 내려둔다.


그렇게, 제가 맞은편에 앉자마자, 평소의 요시코 씨라면 상상도 못 할 말이 날라왔다.


「댜이아~……」


「꼬옥 아나도 돼……?」


해도 되냐고 물으며, 이미 네 발로 이쪽에 다가왔다, 슬금슬금 다가오는 요시코 씨. 이건……꿈인가요?현실인가요?같은 생각을 하는 와중에, 요시코 씨는 이미 제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고



그리고───포옥, 하고 제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더욱이 팔로 꽉 둘러 안아, 찰싹 달라붙어 버렸습니다.


「에헤헤……댜이아~……♡」


「요, 요시코 씨……?」


분명하게 요시코 씨의 모습이 이상하다. 뺨에는 홍조에, 평소에는 또렷한 와인레드 색의 눈동자도, 어딘가 초점이 확실하지 않고 흐리멍덩하다. 더 말하자면, 평소엔「요시코 씨」이라고 부르면 「요하네야!」라는 약속같은 주고받음이 있지만 그것도 없어졌다.


게다가, 이런 응석. 루비 같은──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밀착해있는 듯한


평상시라면 이런 거 절대 안 할 텐데. 평소의 요시코 씨는, 타천사 캐릭터를 굽히지 않고, 그야말로 기랑, 이라며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지만, 연애에는 의외로 늦깍이라


교제를 시작하고 처음 손을 잡기까지, 1달정도 걸린 건. 제가 가진 이미지인, 자연스래 「자」하고 약간은 쌀쌀맞지만 손을 꼭 잡아줄거 같은 사람과는 좀 다른, 의외였죠 의외


그때는 결국, 


「……잡아주지 않는 건가요?」


라고 묻자, 


「다이아는……괜찮아?」


라고, 평소라면 상상도 못 할 수줍어하는 얼굴로 그런 걸 물어봐서, 큥 해버렸습니다


──이런, 한화휴제(쓸데없는 이야기는 그만 하고라는 뜻으로, 글을 쓸 때, 한동안 본론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써 내려가다가 다시 본론으로 돌아갈 때 쓰는 말). 어쨌든 평소의 요시코 씨는, 응석이 서툴달까, 솔직하게 응석을 못 부린다, 응석부리는 방법을 모른다고 말하는 게 옳은 사람.


그런 요시코 씨가 지금, 저에게 어떤 거리낌도 없이 안고선, 혀 짧은 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는 상황


──조심스래 말하자면, 너무 귀여워 죽겠습니다. 스스로를 타천사라고 칭하고 있지만, 천사를 잘 못 말한게 아닐지?사실은 이 너무한 귀여움의 신조차 질투해서 인간계로 떨어진게 아닐까?하고 착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봐도 이건……곤드레만드레 취해있다. 어째서?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상한 걸 입에 댄 흔적은 없고 놓여져이는 건, 저와 요시코 씨가 만든 초콜릿 뿐


……잠시만요, 초콜릿?


한가지, 짚이는 건 있지만, 설마……


제가 살짝 맛을 내보려고 좀 넣은……








브랜디로 취한 건가요!?


정말있군요……이걸로 취하는 사람. 그래도 원인은 알았으니 일단은 안심입니다. 하지만……


「댜이아~……에헤헤♡」


여전히 달콤한 목소리로 저의 이름을 부르며, 안은채 가슴에 얼굴을 묻고 계속 부비대는 요시코 씨를 앞에두고,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습니다.


갭 모에, 라고 하는 걸까요. 평소에는 손을 잡는 것도, 이렇게 스킨십을 하는 것도, 제가 말을 꺼내야 겨우, 조심스럽게 응해 주는 요시코 씨가 이렇게 대담하게 어리광을 부린다는 사실을 이해함과 동시에, 사랑스러움이 넘쳐흘렀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의식하지 않아도, 제멋대로 안겨있는 요시코 씨에게 보답해줄 수 있도록, 왼팔을 등으로 부드럽게 돌려안듯


그리고 오른손은 요시코 씨의 다크 블루의 머리를 살짝,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루비의 응석을 받아줄 때와 마찬가지로, 담을 수 있을만큼의 자애를 담아.


그렇게 요시코 씨를 요시요시, 같은 말장난을 생각하며 머리를 계속 쓰다듬으니, 요시코 씨는 입꼬리가 완전히 풀리며, 


「댜이아 손, 따뜨~해에……♡」


「따끈따끈해에~……♡」


라니. 정말, 어째서 그런 흐믈흐믈한 얼굴을 이렇게 숨김없이……이런 얼굴, 다른 분들에겐 보여줄수 없겠죠, 제가 보여주기 싫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요시코 씨는, 제 기억 속에만 두고싶어요.


그후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5분인가, 10분인가. 그동안 저는 계속해서 요시코 씨를 쓰다듬으며, 요시코 씨는 그걸 정말 기쁘단 듯이 누렸습니다.


그러던 중, 요시코 씨는 제 가슴에서 얼굴을 떼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어라, 응석쟁이는 슬슬 끝난 걸까요, 하며 살짝 섭섭한 마음이 들었지만, 요시코 씨는 예상치 못 한 것을 부탁해 왔습니다.


「저기, 댜이아……」


「왜 그러시나요, 요시코 씨」


「……츄-, 하자?」


「……에?」


……지금, 요시코 씨는 뭐라고……?제가 잘못들은 게 아니라면, 츄-, 하자?고


즉……키스를!?아니, 키스 그 자체는 얼마전에 간신히 할 수는 있게 됐지만, 그건……멋대로 합시다 하고 권유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여서, 어쩌다, 분위기에 쓸려 해버린, 그렇긴 해도 서로 합의를 본 후 몇번인가 하긴 했지만, 그정도 뿐이고


말이 됩니까 요시코 씨로부터 이런 권유를, 이 무슨 복잡한. 싫은 건 아니랍니다. 오히려 기쁜부끄럽달까요?하지만 이런 건 연상인 제가 먼저 리드하고 싶었단 말이죠?


그렇게 혼자 생각을 하고 있자, 그 생각으로부터 눈앞의 자신에게로 의식을 되돌리듯, 요시코 씨가 저의 옷을 쭈욱, 쭈욱하고 잡아당겼습니다.


「댜이아, 츄- 안해줄 거야……?」


「아, 아뇨, 그런 건……」


이런, 요시코 씨에게 걱정을 끼친 모양이네요. 죄송스런 일을……그러자, 요시코 씨는 눈을 글썽이며, 자세적으로 자연스래, 일부러 그러듯, 눈을 치켜뜨고선 응석을 부려온다


「댜이아는 나랑 츄-하는 거……시러?」




아아, 진짜, 당신이란 사람은!


얼마나 저를 그 귀여움 때문에 곤란하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한 겁니까?그런식으로 부탁을 하면, 거절을 할 수가 없잖아요!


아까까지, 당신을 천사라고 생각한 제가 바보에요. 천사가 아니라, 천사의 탈을 쓴 악마!


요시코 씨가, 요시코 싸가 나쁜 거니까요, 라고 마음속으로 중얼중얼 변명을 늘어 놓으며


「요시코 씨」


「……음」


「……츄-, 해볼까요」


「……응♡」


순간적으로, 기쁜듯이 에헤헤하고 웃는 요시코 씨. 이쪽도 이젠 브레이크가 안 통할거 같네요


「눈, 감아주실 수 있나요」


그렇게 부탁하자, 요시코 씨는 순순히 눈을 감고는, 응, 하고 요염하게, 탱글탱글한 입술을 쏙 내밀었다.


몇번이나 해봤을텐데, 그걸 기다리는 요시코 씨의 얼굴이, 평소보다 더 요염하게 보인다. 이건 분명, 요시코 씨가 "취해"있기 때문이다, 라고 멋대로 이유를 붙인다. 그래야, 제가 요시코 씨의 매력에 "취해" 있는 게, 혼자만의 취기가 아니니까, 라는 안심으로 이어질테니까


그리고, 조금만 더, 당신의 매력에 취하게 해주세요, 라는 소원을 빌며───



───쪽, 입술을 포갠다.


몇번이나 했을 텐데, 익숙해지지 않아, 계속 심장이 마구 날뛴다. 눈꺼풀 너머에 있는 그녀는, 항상 날 피곤하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좋고 좋아서 견딜 수 없게 만든다.


오늘 같은 날, 특히 그렇다. 그렇게나 달콤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지 마. 그렇게 풀어진 눈으로 날 보지마. 그러면, 당신의 매력 앞에, 괜히 취해버릴 것만 같으니까


그래, 다시 생각해보니까, 분명───



───저는, 요시코 씨의 매력에 오래 전부터 취해있던 거군요. 사람은, 뭔가에 취하지 않으면 해먹질 못한다, 같은 말을 들어본적은 있지만, 그게 저에게 있어선, 요시코 씨였네요.


그러니까, 요시코 씨


지금은 브랜디에 취해버린 거 눈 감아줄 테니까요


취기가 가시면, 다음엔───



───제게, 취해줄 수 있을까요?



란 생각을 하자, 갑자기 꾸욱하고 어깨를 밀려, 달콤한 시간은 갑작스래 끝이났다.


「요시코……씨?」


눈을 뜨자, 뺨을 사과처럼 빨갛고, 그 눈동자는 아까와는 달리 뚜렷이 이쪽을 응시하는, 살짝 떨고있는 요시코 씨가


「어, 어엇, 어, 어째서……」




「어째서 다이아가 나한테 키스하고 있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아ー, 술에서 깬 모양이네요. 그렇게 귀여운 요시코 씨를 조금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자, 잠깐만, 어째서, 왜 다이아가, 나한테 키스……」


「왜냐고 물으셔도……해달라고 부탁한건……요시코 씨 쪽인 걸요?」


「그, 그런 부탁, 내가 할리가, 할리가 업어어어……핫!?」


계속 당황하며 부정을 하나 했더니, 이번에는 뭔가 떠오른 것처럼 핫하고 굳어지는 요시코 씨. 그런 모습도 굉장히 귀엽지만요


「저기, 다이아……」


「……다 떠올랐어」


아무래도 기억이 남는 타입인 거 같군요. 눈가에 조금 눈물을 머금고, 이제 폭발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얼굴은 새빨갛다.


「……아까까지의 일, 전부 잊어 줘」


「그런 아까운 말씀 하지 마세요. 굉장히 귀여웠답니다」


「내가 싫다구!!그런 부끄러운 걸……게다가, 지금……그래!연기연습이니까!!!!」


정말~, 그런 곤란한 거짓말 할 필요 없지 않을까요. 그렇게 당황해하는 요시코 씨도, 저는 좋아하지만


「전부 연기연습이니까!!!빨리 잊어버리라고오오오오오!!!!」


라고 절규한 뒤, 이번에는 저에게서 떨어지기 위해 발버둥을 치기 시작합니다.


「아- 정말, 날뛰지 마세요!」


그러며 강하게 껴안자, 요시코 씨는 단념했는지 갑자기 풀이 죽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조금 당황한 후에


우선, 마음속에서 생각한 것들을 말해둘까요, 요시코 씨의 귓가에 얼굴을 갖다대어, 이것만


「응석쟁이인 요시코 씨도……」



「저는, 정말 좋답니다♪」


그러자 요시코 씨는, 그야말로 항복, 이라는 얼굴로, 


「마음대로 하든가……바보」


라고, 나직이 중얼거리는 게 들렸습니다.



여하튼, 마음대로 하라고, 당신이 말했으니까


그럼, 제가 할 일은, 지금은 하나뿐


브랜디에 취기가 가신지 얼마 안 돼서 죄송하긴 하지만……


이번엔, 저에게────








────취해주세요



그렇게 소원을 담아, 다시 한 번 당신에게 키스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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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www.pixiv.net/novel/show.php?id=14236086





네 눈동자에 비치는 색은 어떤 색일까







   어느샌가 그녀를 눈으로 쫓고 있었다.
이 감정을 알아차린 건 불과 얼마 전으로, 언제부터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는진 확실히 모르겠다.
    정말로 어느샌가
무의식중에 그녀를 나는 눈으로 쫓아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메뉴말인데─」

「런닝을 넣는 것도─」

내 눈 앞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카난쨩, 마리쨩과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어떻게해도 의식은 그 아이를 향한다.
    내 시선 끝에 있는 그 아이, 다시말해 리코쨩과 그 옆에있는 우리의 리더 치카쨩
둘이서만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녀를 보니, 내 안에있는 추한 감정이 솟는다.
가슴이 지끈지끈 아프고 괴롭다.
전만해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정말로 싫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의 옆으로 가고 싶어지는 충동을 억누르며, 손에 들고있던 스포츠 드링크를 한 모금 마시고 마음을 달래자

「요우 듣고있어?」

카난쨩의 목소리가 들렸다.

「응-?듣고있어. 런닝 얘기지?」

「그렇긴 한데. 멍하니 왜 그래?지쳤어?」

「으응, 전혀 안 지쳤어. 그냥 조금 멍때린 거야」

「정말?」

「정말이라니까」

「요우는 무리해버리니까~ 너무 무리하면 NO!라고!」

별로 무리하고 있다고는 생각 안 하지만
이야기를 돌릴 수 있었으니까?딱히 됐으려나

「뭐, 무리는 하지 마?」

「괜찮다니까!카난쨩은 너무 걱정이야」

「그야 걱정이지」

뭐 괜찮아 보이고, 런닝이나 해볼까!라며 내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고는 모두에게 런닝을 시작한다고 전한다.
    요시코쨩 즈음에선 런닝이란 얘기에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모두들 각각, 오ー!라면서 기운차게 대답을 하자 나도 그에 맞춰

「전속전진!요-소로-!」

라는 평소와 같은 말로 그 분위기를 띄웠다.
    쭉 기지개를 켜며 그녀를 보지 않도록 그저 문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

그때는 나를 보는 그 시선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



    평소보다 약간 하드한 트레이닝 메뉴로 다들 지친게 얼굴에 보이네 라는 생각을 하며 연습복에서 교복으로 갈아입는다.
    가능한 의식하지 않도록, 오늘의 저녁밥은 뭘까, 다이빙쪽도 연습 가야 되는데,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다보며 의외로 안 볼수있다, 

「~래서, 시이타케도 참」

「후후, 시이타케쨩 기운차네」

보지 않긴 하지만,
쾅쾅하고 귀에 들려오는 그녀의 부드러운 웃음소리
들리는 건 어쩔수 없어.
귀를 막거나 하면 모두들 이상하게 생각할 거고
    즐겁게 대화를 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나 안 좋은 감정이 부글부글 떠오른다.
    나 이렇게 성격이 나빴었나?
    어쨌든 의식하지 않도록, 거의 자기암시를 하며 교복으로 갈아입자, 어깨를 톡톡하고 누군가가 두드렸다.

「?」

누구지 하고 뒤돌자, 눈앞엔 미소를 지은 마리쨩이

「우왓?!」

너무 놀란 나머지 이상한 소리가 나왔다.
    내 목소리에 다들 놀랐는지 모두가 이쪽을 보고는, 괜찮냐며 물어왔다.
괜찮다고 대답하며 우선 쓴 웃음을 지은 눈 앞에 그녀와 눈을 맞췄다.

「그렇게나 놀랄 건 없잖아」

「아니아니!얼굴이 너무 가까워서 그랬잖아!」

그렇달까 지금도 가까워!
떨어져 달라고 한 마디하자, 그녀는 순순히 떨어져줬다.
    심장에 안 좋다고 정말.
심호흡을 하듯 후우하고 숨을 고른다.

「아까전엔 너무 가까웠어. 심장에 안 좋아」

「조금이면 Kiss 할 수 있었는데」

아쉽네, 라며 막무가내로 윙크해 왔다.
   들여다보는 듯한 자세라 자연스럽게 눈을 치켜뜨게 되는 마리쨩
이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한테 이런 걸 하면 한 방에 KO겠지. 같은 동떨어진 생각을 했다 다시 돌아온다.

「그래서?나한테 무슨 용무라도?」

라고 묻자 그녀의 입가는 씨익하고 올라갔다

「그래그래. 이 후에 마리랑 date 안 할래?」

데이트 부분만 발음이 엄청 좋은데, 하지만 일단 그건 제쳐두고

「에, 데이트?」

「응!마리랑 date하자?」

그러니까, 이건 놀자는 걸로 이해하면 되려나

「그으, 언제?」

「지금부터야, 지금!」

「에!지금부터?!」

어서 가자!라며 내 의견은 듣지도 않고, 나와 자기 가방을 들고서는, 다른 손으론 내 손을 잡고 부실 문으로 향한다

「다들Bye!See you tomorrow!」

「에, 아, 잠ㄲ. 내일봐!」

발음이 과하게 좋은 단어들을 들으며, 나도 모두에게 인사를 한다.
    부실에서 나올 때 순간, 리코쨩과 눈이 마주쳤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나는 그대로 마리쨩에게 이끌려 부실을 뒤로 했다.



**



「자, 도착했어」

마리쨩을 따라가자, 전에도 그녀와 온 적있는 뷰오에 도착했다.
    어째서 이곳에. 라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의자에 앉은 그녀를 따라, 나도 그녀 옆에 앉았다.

「라는 걸로!속마음 토크야!」

왠지 전에도 들어본적 있는 거 같은 단어가 그녀에게서 들려왔다.

「속마음 토크...?어째서?」

「그야 지금 요우 고민하고 있잖아」

「엣」

고민?
에, 어째서

「눈치 못 챘을 거라고 생각했어?물론 다들 눈치 못 챘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마리한테는 한 눈에 보입니da!」

아, 아아. 모두한테 잘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마리쨩한테는 못이기네
    눈을 마주 볼 수가 없어, 고개를 숙이고 만다.

「그래서?리코 일이지?」

그것까지

「하하. 그거까지 알고 있었구나. 정말..마리쨩은 굉장해...」

여기까지 알고 있으니까, 내가 고민하는 이 내용도 분명 알고 있겠지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이런....이런 내가 싫어. 깨끗한 마음으로 있고 싶었어」

평소보다 즐겁게 이야기하는 널 보면, 눈을 피하고 싶어 항상 마음이 괴로워
이런 감정이 싫은데
이런 내가 싫은데
이런 건 사랑이 아냐. 사랑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더러워
    그렇게 조용히 투덜거리자 옆에 앉아있던 마리쨩은, 고개를 숙인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요우는 사랑이란 어떤 거라고 생각해?」

쓰다듬는 손을 멈추지 않고 갑자기 어려운 질문을 했다.
사랑....

「사랑....」

「그래, 사랑」

사랑..을 물어도, 좋아하는 사람을 어느샌가 눈으로 쫓고, 항상 그 사람을 떠올리고, 폼잡고 싶고, 이쪽을 봐줬으면 하고....
그런 순수한 마음이잖아...
적어도 이런 더러운 감정은 품지 않아
    말로는 꺼내지 않고 머리 속에서만 생각하자, 그걸 간파한 듯이 그녀는 내 뺨을 양손으로 잡고는, 억지로 그녀를 향하게 들었다.

「요-우!」

「헤, 」

「요우는 어렵게 생각해버리는 부분이 있어.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거 없다고?」

의외로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쪽이 좋은 방향으로 향할지도 모른다구?

「그럴..려나...」

「그런거야」

게다가, 그녀는 이어 말을했다

「깨끗한 감정만이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추하고 더러운 감정도 때론 함께하는. 나는 그런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그런 요우의 감정은 나쁜 게 아냐
    그녀의 말은 신기하다.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기운이 나고, 용기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요우의 마음을 솔직하게 그 아이에게 전한다면, 받아줄지도 모르는 걸」







   오후의 부활동이 없는 방과후. 나는 리코쨩과 단 둘이서 교실에 남았다.

「하늘, 예쁘네」

「응. 그렇네」

창가에서 내 옆에 선 그녀가 흘린 말에 대답은 했지만, 까놓고 말해 하늘이 이쁜지 아닌지 모르겠다.
왜냐면 내가 보고 있는 건 그녀뿐이니까
    이렇게 둘만 남는 타이밍 좀처럼 없으니까, 실은 지금 당장이라고 그녀에게 전하고 싶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나에게는 그런 배짱도 용기도 없기에, 아직도 전하질 못한다
왜 나는 이렇게나 겁쟁이일까
    살짝 자기혐오에 빠져있자 찬바람이 우리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음....약간 바람이 차네」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누르며, 이쪽을 보고 미소짓는 그녀
    그 동작만으로 가슴이 두근두근 시끄럽다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로 이렇게나 고동이 빨라지는 내 심장은, 언젠가 정말로 터지는 게 아닐까

「저기 요우쨩」

그녀를 넋놓고 바라보다, 이름을 불린 그 순간 정신이 들었다.

「에, 아, 왜 그래?」

그렇게 대답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리코쨩, 약간 외로운 듯 슬픈 듯한 표정이야

「요우쨩 최근 무슨 일 있어?기운이 없는데」

눈썹 끝을 내리며 그렇게 말한 그녀의 얼굴을 보고, 이쪽까지 눈썹 끝이 내려가며 마음이 살짝 아파왔다.
하지만 동시에 기뻤다.
나를...걱정해줬구나

「아무일도..없는 걸?」

그저 계속 리코쨩을 생각했으니까
내가 기운 없어 보이는 지도 몰랐다

「무슨 일 있잖아. 고민이라도 있는 거야?」

내 뺨에 손을 뻗고는, 쓰다듬는다
    그런 거 하지마. 착각해 버리잖아

「고민 같은 거, 없어. 나잖아?」

애써 밝게 보이도록 미소를 지어보이지만, 여전히 그녀의 눈썹 끝은 내려가 있다.
    정말, 언제까지 나는 겁쟁이로 있는 걸까
마리쨩한테 상담받아 기운도 나고, 용기도 얻었을 텐데
막상 이렇게 그녀의 앞에 서니까, 아까전의 용기는 어디로 갔는지
    그렇게 마음속으로 혐오하고 있던 차에, 그녀의 입에서 한 마디 흘러나왔다.

「나는 요우쨩의 편이야」

그 말을 들은 순간 마음이 가벼워지고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내 입이 열렸다.

「리코쨩 나 말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나는 카난네 집에 실례하고 있다. 라곤 해도 테라스 의자에 앉아있는 거 뿐이지만

「기다렸지. 레모네이드면 될까?」

일을 마친 카난이 내 앞자리에 앉으며 레모네이드를 내밀었다.

「응, 고마워 카난」

냄새를 즐긴뒤, 따뜻한 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마신다.
응, 맛있어

「그래서?요우랑 속마음 토크는 잘 됐어?」

「빠른데」

「그야 그거 때문이잖아?」

「뭐 그렇지」

오늘은 요우에 대해 카난에게 이야기하러 온 것이다
    요우의 마음을 가볍게 남들에게 말하고 다니는 건 아니라구?
그저 카난도 요우의 마음을 눈치채고 있어서니까.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그냥?이라는 정말이지 애매한 대답이긴 했지만. 카난답긴 한가
    그리고 카난이 요우의 마음을 눈치채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자주 둘이서 요우에 대해 이야기했고
    카난에게 있어 요우는 동생같이 소중한 존재니까 역시 카난도 신경쓰이겠지

「요우가 고민하길래 밀어줬다, 라는 느낌이려나」

「헤에, 그것뿐?」

「그래, 그것뿐이야, 그야 이런 거,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거잖아」

「확실히 그렇긴 하지」

그렇게 말하고 카난은 귤 주스에 빨대를 꽂아 마신다
그런 그녀를 향해, 

「그래서 리코쪽은?」

라고 묻는다.

「리코는 미묘했으려나」

실은 카난은 꽤 오래전부터 리코로부터 요우의 관한 상담을 들어주고 있었다.
    즉 나는 요우, 카난은 리코, 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뭐 내경우엔 억지로라는 느낌이긴 했지만. 그 부분은 신경쓰지 않는 걸로

「미묘?」

「응. 고백해보면 어때?하고 은근슬쩍 밀어봤는데  『제 마음이 이뤄질 일은 없으니까요』래」

「왜 거절당하는 게 전제일까」

「리코 답다면 리코 답긴 할지도」

「둘이 같은 마음인데」

「그러게」

둘 다 자기 속내를 억눌러 버리는 버릇이 있으니까
게다가 스스로한테 자신도 없고 보고 있는 이쪽까지 힘들어 진다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바다를 바라보자, 카난은 더 가져올게, 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안으로 들어갔다.
    부드럽게 부는 바닷바람이 기분좋다. 바람을 맞으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요우와 리코를 생각하며


「정말, 둘 다 둔감하다니까」


아직 따뜻한 레모네이드 한 모금을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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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전 겨울이 다 됐네. 라며, 하얀 입김이 공기에 녹아내리는 걸 보고 익숙한 길을 걷는다. 누마즈의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간 곳에 있는 맨션에 도착하자, 입구앞에 만나고 싶던 사람이 있었다.

「에, 요시코쨩!?」

「안녕, 치카. 기다리고 있었어」

 그래. 확실히 나는 오늘, 요시코쨩… 애인씨를, 만나러 온 거지만. 틀림없이 집 안에서 기다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추운 날 나와서 반겨줄 거란 걸 예상도 못했다.

「몇 분이나 기다린 거야!? 엄청 추울텐데…?」

 바로 달려들어, 추위 때문인지 빨개진 뺨을 양손을 감싸자, 아마 다른 이유로 인해 그 얼굴이 주홍색으로 물들었다.

「추, 추운 건 치카도 같잖아. 게다가…」

「게다가…?」

「…좀 있음 치카가 온다고 생각하니까, 그…이러지도 저러지도, 가만있을 수가 없어서…」

 시선을 돌리고, 귀까지 새빨갛게 되고는 이런 말을 하는 건, 역시나…치사하다고 생각해. 너무 귀여운 애인씨의 말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고, 기쁨과 부끄러움에 가득 차버린다.

「저, 정마알…그건 치사해, 요시코쨩…」

「…치카한테는 듣고 싶지 않아」

 도끼눈을 하고 바라보며 말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나로선 고개를 갸웃거릴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나를 본 요시코쨩은 깊은 한숨을 쉬지만, 그 의미또한 역시 전해지질 않아,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 찼다.

「하아…정말, 치카는 언제나 치카네」

「에ー, 무슨 의미야 그거?」

「그래그래, 다음에 가르쳐 줄테니까, 이런 곳에서 얘기하지 말고 들어가자. 춥고」

 왠지 얼버무리는 것 같은 기분밖에 안 들지만, 요시코쨩 말대로 오늘 추위는 심상치 않고. 서서 얘기하는 것도 슬슬 한계라, 얌전히 요시코쨩을 따라 멘션에 들어갔다.



 한낮의 휴일, 요시코쨩네 집에 실례하고 있는 건, 사실 그저 놀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치카쨩. 내일까지는 꼭, 가사, 완성해야 된다?』

 어제 연습후, 만면의 미소를 지었지만 굉장한 위압감을 품고 그렇게 말 한 리코쨩을 떠올리자, 추위와는 다른 의미로 몸이 덜덜 떨린다. 이미 Aqours 내에서 친밀한, 리코쨩에게 들은 가사독촉. 사전에 얘기한 가사의 제출일은 내일이긴 하지만, 전혀 가사가 떠오르지 않는다. 가사 노트에도 한 소절은커녕, 한 글자조차 써져 있지 않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진심으로 초조해하고 있자, 요시코쨩이 말했다.

『괜찮으면, 내일 우리집에서 같이 생각해보지 않을래? 밤까지 아무도 없으니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고, 게다가…고, 곤란한 리틀데몬을 돕는 것도, 타천사로서의 의무니까?』

 그런, 상냥한 타천사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그 마음에 응석부리기로 했다.  아무래도 요시코쨩도 쌓여있는 과제가 있는 모양이라, 그게 끝나는대로 가사를 쓰는 걸 돕는다고 한다. 난방으로 후끈후끈한 요시코쨩네 집에 들어와 한 숨 돌리고, 우리는 바로 각자 할 일을 시작했다.
 
 오늘은 서로, 힘내자! 그렇게 기합을 넣고, 의기양양하게 돌입했지만…

「……」

 전혀, 떠오르질 않는다. 노트와 눈싸움하길 한 시간, 그럼에도 페이지는 여전히 하얗다.

(…큰일이야)

 이대로면, 정말로정말로 정말, 큰일이야. 어쩌지, 이대로면…이렇게 침체되는 자신을 내쫓듯이, 머리를 도리도리 흔든다. 으응, 안 돼 타카미 치카! 이 정도로, 포기하면 안 돼! 이대로면, 나를 걱정해서 권유해 준 요시코쨩한테 면목이 없어! 요시코쨩은, 확실하게 자신이 할 일을 열심히―――

「……………………」

 노트에서 고개을 들고, 테이블을 사이에두고 맞은 편에 앉아있는 그녀를 보자, 그 얼굴에서는 일체의 감정이 소실되어 있었다. 펼친 교과서와 노트를을 응시 한 채로, 그 손에 쥔 샤프는 꿈쩍도 하질 않는다…아무래도 요시코쨩도, 큰 벽에 부딪힌 모양이다

「……큭」

 드디어,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며, 체념한 듯이 고개를 숙였다. 그런 요시코쨩을 보고있자, 역시 걱정이 되어

「……슬슬, 좀 쉬어볼까!」

「……에?」

 짝, 하고 손벽을 치며 말하자, 요시코쨩은 김빠진 소리를 내며 고개를 들었다.

「너무 열중하는 것도 좋지 않아! 일단 쉬고 다시 힘 내자?」

「에, 어…맞아, 치카의 말대로 뭐든, 적당히 할 줄 아는 게 중요하지!」

 되도록 환하게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하자, 요시코쨩도 조금은 기운이 돌아온 건지 미소를 지어, 안심했다.


「그럼, 아까 치카가 가져온 간식이라도 먹으면서 쉬도록 할까. 마실 건, 오렌지 주스면 돼?」

「응! 고마워, 요시코쨩」

 응, 하고 맞장구를 친 후 방을 나서는 요시코쨩의 뒷모습을 보며, 귤을 싫어하는 그녀가 일부러 오렌지 주스를 준비해 뒀다는 건, 혹시 나를 위해설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약간 우쭐한 거려나?
 그건 그렇고, 내가 가져온 『그것』은 요시코쨩도 아직 내용물은 못본거 같고, 어떤 반응을 할지 기대되네. 분명 부엌에서 허둥거릴 타천사 씨를 상상하며미소를 짓고, 돌아오기 기다리기를 몇 분

「미안 치카, 문 좀 열어줄래?」

「네-에」

 대답을 하며 문을 열자, 쟁반에 음료와 『그것』…내가 가져온, 딸기 쇼트 케이크를 들고온 요시코쨩이 나타났다.

「그건 그렇고, 이 케이크 어디서 사 온 거야? 보기로는, 이 근처 가게는 아닌 거 같은데…」

「아ー, 실은 나도 잘 모르는데…엄마가 도쿄에서 기념품이라고 가져온 거라. 그래도, 추천하는 가게라고 했었고, 분명 맛있을 거야!」

「그, 그러…면, 감사히 먹을게. 아, 어머니한테도 감사 인사 전해줘」

「응! 그럼… 잘- 먹겠습니다!」

 생크림이 듬뿍 올라간 케이크를 포크로 입에 가져가, 냠

「마, 맛있어! 엄청 맛있어, 요시코쨩!」

「저, 정말로…이런 맛있는 케이크 처음 먹을지도…」

 엄마가 보장한 만큼, 그 딸기 케이크는 굉장했고 나도 요시코쨩도 한 입씩 먹을 때마다 환희의 소리가 새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음…아아, 이 딸기도 최고네…그야말로, 타천사의 제물로서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해…」

 딸기를 좋아하는 요시코쨩이 매우 만족하는 걸 보니, 왠지 이쪽까지 즐거워졌다.

「후훗…자, 요시코쨩」

 마지막 한입으로 남겨둔 딸기를 포크로 찍어, 요시코쨩의 입가로 가져다 준다.

「에, 치카…?」

「요시코쨩, 딸기 좋아하잖아? 자, 아ー앙」

「괘, 괜찮아 그런…이 딸기, 엄청 맛있다고? 받을 수 없어」

「괜찮아 괜찮아. 나는 요시코쨩이 맛있게 먹는 걸 보는게, 더 행복하니까, 자!」

 생각한 그대로의 마음을 말하며, 미소로 요시코쨩에게 딸기를 내밀자, 그 얼굴은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이고는

「읏…정말, 치카는…치사해」

 한숨을 한 번 토하고는, 요시코쨩 겨우 단념한 듯 눈을 감으며 조금 부끄러운 듯 입을 연다.

「후후후, 그러면 된 것이다. 자, 드세요」

 포크를 찍은 딸기를 입에 가져다 주자, 빠르게 요시코쨩은 그것을 덥석 입속에 넣어. 차분히 맛보듯 음미하는, 삼킬 때까지의 모습을 싱글벙글하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맛있었어?」

「…덕분에」

 다 먹은 후에도 부끄러워 보이는 요시코쨩이 귀여워, 살짝 웃자, 얼굴은 붉힌채 나를 노려봤다.

「미안미안. 그럼, 간식도 다 먹고, 슬슬 하던거 다시 해볼까. 식기 정리할게-」

「정말…아, 치카」

 차리는 건 해줬으니까, 이번엔 내가 정리를 하기 위해 일어나려 하자, 요시코쨩이 손으로 막았다.

「응? 왜 그래, 요시코쨩」

「그게, 그」

「……?」

 어딘가 이상한 모습인 그녀는, 내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거 같다. 왜 그러지?

「…치카. 잠깐, 가만있어봐」

「? 응…엣, 요시코쨩?」

 일어난 요시코쨩은, 왜인지 내 옆에 다시 앉아, 양쪽 어깨를 잡아 정면으로 돌리고 그 후.

「에, 요시코쨩 가깝…꺅…!?」

 그대로 얼굴을 가져다댔다. 요시코쨩은, 내 뺨을 할짝하고 핥은 것이다.

「요, 요요요요, 요시코쨩!? 어, 어어, 어째서…」

「…뺨에, 크림, 묻었길래, 아까, 답례」

 동요하는 치카와는 반대로, 요시코쨩는 약간 볼을 붉히면서도 어딘가 여유가 있어,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게, 왠지 분하다. 므읏, 일단 내가 연상인데…

「진짜, 엄청 놀랐잖아…아으ー, 열나네ー…」

 열을 식히듯 얼굴에 손부채를 부치고 있자, 아직 요시코쨩의 시선이 내 얼굴에서 떠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 표정은, 어딘가 열에 들뜬 듯한. 라이브 중의 흥분과는 또 다른, 감정의 고조가 보이는 표정으로

「요, 요시코쨩…?」

「…치카」

 탁, 하고 가볍게 어깨를 밀었나 싶더니, 어느새 시선은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고. 이어 요시코쨩이 위를 향한 내 얼굴 옆에 두 손을 짚어, 마치 나를 가둬 버리듯, 덮어 왔다.

「케이크, 엄청 맛있었어. 하지만, 나, 아직 부족해」

 귓가에 속삭이자, 등줄기가 오싹오싹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요하네는 말야, 죄 많고 욕심 많은 타천사야. 그러니까, 아직 아직 부족해. 좀 더, 좀 더, 원해」

 지금, 이 상황에 이르러서는, 정말로 그녀가 타천사…악마처럼 보인다. 그 유혹은, 분명하게 나의 이성을 무너뜨리려 한다.

「그러니까, 응. 치카…」

「…안 대 엣!」

 앞으로 한 걸음. 완전히 요시코쨩에 의해 타천해버리기 전 어떻게든 버텨내며, 요시코쨩의 어깨를 밀어, 몸을 일으켰다.

「지금 아직 점심이고! 그보다 우리, 가사라던가 과제라든가 할 일이 산더미고! 그러니까, 지금은, 안 돼!」

 갑작스런 저항과 쉼표없는 말들에 머리가 식었는지, 놀란 표정이 된 요시코쨩은 미안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 그렇, 지…죄송, 합니다…」

 아까 전까지의 타천사스럼은 어디 갔는지. 갑자기 풀이죽어버린 요시코쨩을 보고있자, 약간 죄책감이 들었다.

「…지금은, 안되, 는 거니까…」

「…에?」

「…가사랑 과제, 빨리 끝난다면…요시코쨩이, 하고 싶은대로 해도…괜찮다, 구?」

 라고 말해 버린 것을 나중의 나는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그 말, 잊지마? …치카」

 그 만면의 비친 미소에는, 완전히 타천사 요하네로서의 그녀가 부활해 있었다.

 

 결국, 그 후의 요시코쨩은 순식간에 과제를 처리해버리고, 내 가사 쓰기를 도와, 그리고…

 …타천사 씨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먹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런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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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라?」


저, 쿠로사와 다이아는 무심코, 그렇게 반문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학생 생활을 하는 동안 거의 듣지 못할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하게는…"이 인물의 입에서 나올리 없는 얘기였다"라는 표현이 맞겠죠


눈앞에 있는 인물은 "왜 다시 또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라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마지못해 말을 다시 꺼냈습니다.


「긋, 그러니까…나랑 계약해서…전속 리틀데몬이 되라고!」


리틀데몬이라는 직함?이 그녀에게 있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아직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는 무언가에 손쉽게 "예"라고 대답 할 수도 없고

「아뇨, 문제인 건, 그 앞 입니다. 왜 제가 그런 것이 되어야 하는 건지, 물어본 뒤 당신이 대답한 말이요」

제가 그렇게 재차 묻자, 그녀…츠시마 요시코 씨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더하며, 갑자기 꼼지락꼼지락 거리며, 우물쭈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그러니…까아…」

저도 입었던 기억이 있는, 1학년 하복. 소매가 없는 그 교복을 입은 그녀의 하얀 손가락은, 그녀의 가슴쪽에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합니다.

그건, 단순한 "낯가림"이나 "배아픔"이 아니라. 그녀…츠시마 요시코 씨의 평소 거침없는 성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그녀가 머뭇거리는 게…무리는 아닌 내용이란거죠

만일, 아까 제가 들은 내용이 잘 못 들은 게 아니라면


「그러니까…그…다이아, 선배가…저기……조, 좋, 아…」


갈곳을 잃은 그녀의 눈은 "좋아"라고 중얼거린 후 저에게로 집중됐습니다.

눈동자는 조금 흔들리며, 불만스럽던 표정은 불안한 표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순간, 저는 요시코 씨가 말한 "좋아"의 정도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건 대체, 어느정도의 호의일까?하고

저는 최상급생이며, 요시코 씨와의 접점은 같은 학교의 학생이고, Aqours인 것. 그리고, 여동생 루비와 아는 사이…이 정도입니다.

그녀가 일부러 타인을 향해 솔직하게 호의를 입에 담는 유형이 아닌 건 알고있었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저에게 좋아한다고 말해준 것에, 조금 당황해버렸습니다.

「저, 저기…」
「에?」
「그래서…요하네의 리틀데몬…이랄까…그, 내…」

쭈뼛쭈뼛하는 모습에, 문득 내성적인 루비의 모습이 비춰보여, 저는 거기서 아, 하고 깨달은겁니다.

(아아, 그래… 확실히, 츠시마 씨는 형제가 없었죠)

분명 외동인 요시코 씨는, 연상인 저를 "언니"로서 사모하는 거겠죠

정말…루비가 남 앞에서 저한테 그렇게나 응석을 부리니까, 분명 비슷한 또래인 요시코 씨에게도 전염되버린 거에요. 내일부터는, 루비에게 조금 더 엄격하게 해야겠군요


「츠시마 씨, 감사합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해주셨다니」
「에!?아, 저…응…그, 요하네지만!저기, 진짜…민폐는 아냐?」

진정되지 않는 손끝이 꽉하고 교복 치마를 움켜쥔 채로 그녀는 저를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긴장하면서도 저를 향한 마음을 전해준 일은, 아주 기뻤으니까, 저는 느낀 그대로 말을 했습니다.

「민폐라뇨. 굉장히 기뻐요」
「그…그건, OK란 뜻?」


딱히 허가가 필요한 일도 아닌데, 하고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예에」라고 수긍했습니다.



예에.…바로 그것이 좋지 않았단 것을, 후에 뒤늦게 깨달은 저입니다.



[ 요시코가 다이아를 너무 좋아해서 다이아가 곤란한 이야기. 전편 ]




다음 날 아침.

상쾌한 아침 공기에 휩싸이며 저는 등교했습니다.

소꿉친구인 카난 씨는 분명 런닝을 마쳤을 무렵, 몇번이나 깨우는데도 게으름을 피우던 여동생 루비는…지금 쯤, 허둥지둥 준비를 하고 있을쯤

교문의 그늘에서, 툭하고 신발 소리가 나, 문득 앞을 보니 여학생 한 분이 서있었습니다.

「조, 좋은 아침…다이아, 선배」
「조, 좋은 아침입니다, 츠시마 씨」

솔직히 놀랐습니다. 설마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하급생을 만나다니…그것도, 얼마 전까지 등교거부를 했던 학생을 만날줄은

「뭐, 뭘 놀라는 거야…?」

「아뇨, 저보다 일찍 학교에 오는 분이 있을거라곤 생각해보질 않아서요」

「그, 그야, 빨리 안 오면, 마중을 할 수 없잖아?」

마중?

「혹시…저를 기다려주신 건가요?」
「──!」

그렇게 물으니, 화악하고 순식간에 츠시마 씨의 얼굴이 빨개지고, 그녀는 평소의 이상한 포즈를 지으며, 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음, 큭크크!그, 그것 뿐만이 아니라구!이 요하네는 그대보다 먼저 도착해, 이 우리죠에 결계를 펼쳐놓은 것이다!!」

「…하아…그런가요」

그녀가 말하길, 우리죠를 온갖 안 좋은 것으로부터 지키는 사명이 있다고한다…뭐, 이 학교를 생각해준다는 것은 학생회장으로서 기쁜 일이니까요

힐끔힐끔 주위를 살피며 침착하지 못한 모습으로 제 옆을 걷는 츠시마 씨는 나직이 저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저…그게…민폐야?」
「에?」

또 이상한 소리를 한다…

(너무 이른 등교는, 민폐라기보단 학교 경비상의 문제가 된다, 라고 할 수도 있지만…민폐라고 할 정도로 이른 건 아니었고…문제는 없겠네요…)

오히려 일찍 일어나는 건 칭찬할 일. 등교거부시기가 있던 츠시마 씨에게 있어서, 이런 건 오히려 환영할만한 일이죠

「아뇨. 일찍 등교하는 건, 오히려 저정도니까요, 함께 등교 할 수 있어서 기뻐요」

「저, 정말?하앗…아싸!」

순수하게 기뻐하는 츠시마 씨는 귀여워, 동생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아, 동생이라하니…루비는 아직도 이불 속이려나?핸드폰 화면에는 『왜 깨워주지 않은 거야?』라는 문자가 안 온 걸 보면…아마, 제가 여기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거겠죠.

「하아…」
「왜 그래?」
「아뇨, 루비도 츠시마 씨를 본받아 스스로 일찍일어나 주면 얼마나 좋을까해서」

루비는, 이 후로도 계속 언니가 깨우질 않으면 못 일어나는 게으른 인간이 되길 원하지 않아요.

「…저기 말야…」
「네?」

내 옆에서 걷고 있던 쓰시마 씨가, 굉장히 불만스런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츠시마 씨"라는 거, 그만 좀 해줬음하는데…」
「에?」

설마…

「…요하네라고 불러」

아, 역시

「하지만, 그건 본명이 아니잖아요?」
「그래도!츠시마 씨는 싫어!」

그녀가 말하는 『요하네』는, 그녀의 본명이 아닙니다. 남자이름이기도 하고…
확실히, 그녀는 그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루비를 비롯한, 모두들에게 요구하고 있죠

저는…솔직하게 말하자면, 부모님께 받은 이름을 바꿔부르는 건 어떨까 싶지만, 본인이 싫다면, 츠시마 씨라고 부르는 것 말고는 어쩔 수 없겠네요…

「그그게…그러면…」
「!」

불러줄거야?라는 기대어린 시선이, 묘하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기대하지는 말았음 하는데요…)

「…그럼, "요시코 씨"」
「요, 요하네!」

완고하게 요하네를 양보 못하는 건 그녀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리니 저도 왠지 점점 고집불통이 되어버립니다.

「왜 그렇게 집착하는 거죠?」
「왜라니…요하네는 요하네고…요시코보다 타천사 같고, 내 영혼에 새겨진 진명이고…또……어쨌든 멋있으니까!」

…어째설까요, 마지막 한 마디로 모든 설득력이 날아갔달까…

「그럼, 츠시마 씨로 돌아가죠」
「우~~!」
「그래도 소용없어요 …츠시마 씨가 싫으면, 요시코 씨 입니다. 더 이상 양보는 없어요」

불복한듯한 신음소리를 내는 그녀에게 딱잘라 말하고는, 그녀는 작은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양보했습니다.

「…뭐어, 다이아, 선배가…그렇게, 말한다면… 그걸로」

그게 좋지는 않지만, 이라는 듯한 태도였지만, 그것보다도 신경쓰이는 게 있습니다.

「당신도 부르기 어려워 보이네요?다이아 선배라니」
「아ー…그, 그러니까…뭐, 응…저기…나도 부르고 싶은대로 불러도 괜찮아?」
「이상한 호칭만 아니면, 괜찮아요」

실수라도, DJ라던가 煌는 안되니까요!

「…그럼, 다이아」
「뭣!?경칭 생략!?」

예상을 뛰어넘은 경칭 생략에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그치만!마리랑 카난은, 다이아라고 부르잖아?나도 Aqours의 멤버고!이, 이젠… 가, 가까운 사이니까…다이아 선배를, 다이아라고 부르고 싶어!!」

(가까운 사이…)

확실히. 같은 그룹의 동료가 됐으니까, 언젠가 모두에게 다이아라고 불리는 날도 올거고…

「…과연. 알겠습니다, 그럼 허가하죠」
「으~ 해냈다!!」

그건 그렇고…

(이정도로 기뻐할 일 일까요? 역시, 감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거 같군요…)

요시코 씨는 잘 모르지만, 이런 일에 일희일비 하는 분이였네요.

「…저기」
「네?」

「저, 다이아…손, 잡아도 괜찮아?」
「에?왜죠?」

「우으…싫으면, 딱히 됐어…」

미아가 될만한 곳도 아니고, 몸이 안 좋은 것도 아닌데, 손을 잡다니
하지만, 요시코 씨가 눈에 보일정도로 시무룩해 해, 제가 그녀의 손을 잡으니 "앗"하고 작은 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엇!?어째서…갑자기…!?」
「저 싫다고는 안 했는데요. 무슨 이유라도 없으면 잡지 말라, 라는 법이 있는것도 아니고요」

살짝 곁눈질로 보자, 요시코 씨는 저와 잡은 손을 보고, 웃음을 참는 것처럼 입가를 억누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옆모습을 보니 그녀는 굉장히 반듯한 생김새였다…뭐, 저정돈 아니지만요

「저기, 다이아는…점심 어떻게 해?」
「전, 도시락을 가져와서, 그걸 먹을 생각입니다.」

「아…그렇, 구나…」

어째서, 저런 표정을 짓는 걸까요?아까 전까지만 해도 넘치는 웃음을 참고 있었는데

「도시락이 뭐 있나요?」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잖아요…뭐랄까, 루비도 그렇지만, 숨기는 게 너무 서투르네요…

「거짓말마요」
「거, 거거, 거짓말이라니!?무 슨 소 리!?」
「너무 동요하시는 거 아닌가요. 왜 그러시는 거죠? 솔직하게 말하기 전까진, 이 손 안 놓을 거에요?」

저는 잡은 손을 꽉하고 힘을 줘, 그녀의 눈을 가만히 응시했다.

「힉…우으…읏…!?」
「말하세요, 자. 왜죠?」

저의 이 눈을 보고 자백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죠

「저, 저어어어…그게, 도시락…만들어, 왔어…!」

요시코 씨는 이리저리 눈을 돌리면서, 새빨간 얼굴로 그렇게 고백했습니다.

「도시락?저의?」
「그렇습니다!저기, 일단, 잠깐…잠싼…떨어져…줬음…!!」
「…네네」
「하아…하아…심장이…!얼굴이 너무 좋잖아…!위험해에…!이성이…!」
「즉, 요시코 씨는 저를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 주신 거네요?」
「그, 그래 맞아…그치만, 이미 있다면 필요 없잖아」

토라진 것처럼 뾰로통하게 고개를 돌린 요시코 씨. …기분탓인지, 뺨이 부풀어 있는 듯한…

뭐 확실히, 모처럼 사이좋게 지내려고 하는데, 안 좋네요. 아, 맞아요.

「…그건, 일부러 감사드립니다. 그럼, 어떤가요?교환하지 않으시겠어요?」
「에?」
「당신이 만든 도시락과 제 도시락을 교환하는 게 어떨지 제안하는 겁니다. 어떤가요?」
「괘, 괜찮아…?」

제가 생각하기에도 명안입니다!도시락을 교환 하다니…가까운 사이라면 해도 이상할게 없으니까요

「아, 요시코 씨?당신, 이상한 걸 도시락에 넣은 건 아니죠?」
「넣겠냐!!」

「그럼, 잘 받겠습니다. 그쪽도 괜찮은거죠?」
「아, 알았다고!점심시간에 요하네 특제 타천 도시락을 먹여주도록 하겠어!」

요시코 씨는…항상 구석에서 쿨하게 굴고있지만, 이렇게 휙휙 표정이 바뀌는 사람이었다니, 이건 발견이네요.

「그러면, 교환한다는 것으로」
「좋아!기대하고 있으라고!」

그렇다해도, 이렇게 웃는 편이었다니

「뭐, 뭐야?다이아…!」

실례. 너무 뚫어져라 쳐다 봤네요.

「아뇨, 요시코 씨는 요리를 하실수 있었네요?」

화제를 돌리려는 이야기를 하자, 요시코 씨는 머뭇머뭇하면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응. 그치만, 그게…그…아니, 다른 사람한테 만들어 주는 건……처음…」

첫 상대로 제가 왜 선택됐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인선은 틀리지 않았군요.

「그렇군요. 말해두겠지만, 저, 맛이나 플레이팅에는 까다롭답니다?」
「해, 해보자 그거야!」

요시코 씨는 평소의 이상한 포즈를 취하며, 당돌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어째설까요, 이렇게보니 힘차게 내디는 아이를 보는 기분이 들어서…

마치, 또 한 명의 "여동생"이 생긴 거 같아요… 하지만, 이런것도 좋군요…

「잠ㄲ, 머, 머리 쓰다듬지 마ー!?!?」
「아, 죄송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어쩌다보니, 지만…이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닌, 흔히 얘기하는…좋은 아이 라는 걸 바로 알겠습니다.

엉뚱한 행동과 언동을 하는 분이지만…그녀는, 상식인이다, 라는

때때로, 보통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뭔가 특별한 것을 찾는 거 같습니다만…사람이 원하는 것은, 그야말로 사람마다 제각각인걸요. 깊이 추궁하지도 않고, 부정도 안 해요.

「저기, 다이아…」

「왜 그러시죠?요시코 씨」

「……우헤헤」

저를 부르니 얼굴을 바라봤습니다, 그것뿐인데…요시코 씨는 굉장히 기쁜 듯이 웃어주었습니다.

아주 순수하게

그렇지만, 전 요시코 씨 처럼 웃는 건 불가능하겠네요.

어째서?글쎄, 언젠가부터, 그렇게 되버려서, 저 스스로도 잘 모르겠네요


「저기 있지, 다이아!요하네, 오늘 아침 운세 12위였다…뭐, 전~혀~ 안 맞았지만♪ 요하네의 마력이 분명 불운을 물리쳐 준거야♪으흐흐흐…」
「그랬군요.」
(전, 2위였습니다만 …뭐, 상관없죠 조용히 있어야겠네요)


그저, 솔직하게 행복을 느끼며 웃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크고 작은 건 상관없이, 그녀는 솔직하게 행복을 느낄수 있는 사람이겠죠


「아, 확실히, 다이아의 별자리는 2위였어!다행이지?」
「에?아…그랬군요.」

마치 자신의 일처럼 요시코 씨는 싱글벙글하며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남의 별자리까지 외우고 있는거군요.

「그래서려나?…요하네랑…다이아가…이렇게 만난것도…운명」
「…단순히 요시코 씨가 아침 일찍 등교했기 때문이?」

「진짜ー!거기선『그렇네요 데스티니에요!』라고 받아치라고!망쳤잖아!」
「안 할 거에요, 애당초 태어나서 그런 말 해본 적도 없어요.」

일순간.

농담삼아 한 거지만, 통했으려나?

격분해서 화내지 않으려나?

「「…풋…」」

얼굴을 마주보고, 서로 대화를 즐기고 있단 걸 확인하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하하하…!」」


굉장히…예, 굉장히 밝게 웃는 편으로

항상…일부러 그림자를 만들어 웃는 평소의 요시코 씨와는 다른, 자연스런 미소에 굉장히 호감이 갔습니다.


「오늘은 좋은 날씨네요」
「정말로……아, 나비」

팔랑팔랑 저와 요시코 씨 사이를 천천히 날아가는 나비를 요시코 씨는 사랑스럽다는 듯이 보고있었습니다.

(…이런 표정도 짓는군요…요시코 씨)


전, 요시코 씨의 이 모습에 매우 호감이 갑니다.

천진난만한 여동생이 또 하나 생긴 것 같아, 그게 너무 기뻐요.





…그 이후로


요시코 씨는 제 곁에 있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연습 때는 물론, 이렇게 아침이나 점심시간, 방과후에도 적극적으로 학생회 일을 도와주는 등…

「…무리하실거 없다고요?먼저 연습하시러 가도 괜찮아요」

학생회실에서 정리한 자료를 스테이플러 찍기만 하는 단순반복의 일을 요시코 씨가 자진해서 해주었습니다.

「딱히?요하네의 시간을 요하네가 어떻게 쓰던 맘대로잖아?」
「그건 그렇지만…」

스트레칭이나 할 수 있는 건 뭐든 있을텐데…

「…돕고싶으니까, 돕는거야」

퉁명스러운 말투입니다만, 요시코 씨는 실로 척척 작업을 도와주셨습니다.

「…요시코 씨」

제가 이름을 부르면, 가끔씩 요시코 씨는 움찔 어깨를 경직시킵니다. 뭘 그렇게 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나 제가 무서운 걸까요?

「왜?…그…혹시…미, 민폐야…?」

힐끗 이쪽의 상황을 살피는 듯한 시선을 보내므로, 저는 요시코 씨의 옆에서 솔직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또 흠칫 어깨를 들썩이는 요시코 씨…

「저기.」
「후에!?」

제가 요시코 씨의 얼굴을 들여다 보자, 한층더…어깨뿐만 아니라 얼굴도 굳어졌습니다.

설마…요시코 씨는 저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노력을 하는"것인게?

그건…설마 요시코 씨는 제가 불편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불안해졌습니다.


「요시코 씨…저, 그렇게 무서운가요?」
「에?무서워?아니, 그게…어째서?그보다, 가깝…얼굴, 가까워…!」

흔들리는 눈동자가 동요를 감추지 못한 채, 저를 필사적으로 시야 밖으로 몰아내려 합니다.

「그게…요시코 씨 때때로, 그렇게 깜짝 놀라시잖아요?…그러니까, 혹시나, 하고…」
「으앗…어, 얼굴…!!」

요시코 씨…그렇게 고개를 젖히면서까지 나와 거리를 두고 싶어하다니…

「요시코 씨, 무리하지 마시고, 솔직하게 속마음을 저에게 말씀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에?소, 속마음을!?」

「예…저희가 앞으로, 좀 더 인연을 깊게 하기 위해선…제가 당신을 알 필요가 있는걸요」

「깊게!?엣, 알다니…요, 요하네를…?」

「예, 맞아요. 요시코 씨…제가 무섭, 나요?」

「다이아가 무섭다니…아니, 다이아가 무서운게 아니라…무서운 건…오히려…」

요시코 씨는 제 눈치를 보는 것처럼 불안한 눈빛을 저에게 향하고 다음 말을 우물거렸습니다.

「오히려, 뭐죠?」

「그, 그게 말이지…가, 각오는 했어…!근데, 조금 빠를지도 몰라…하지만…요하네 각오는 했는 걸!!」

「…응?왜 두번이나 말하시는 거죠?무슨 각오를 말하는 겁니까?」

「그게에…다이아의 맘은 굉장히 기쁘지만…그…이 계약은, 아직 요하네들에게는 빠른거 같아. 좀 더 사귀고…분위기라던가 상황이 갖춰지면…될수있으면…옥상이라던가아…별빛하늘 아래에서…우헤헤헤…」

「…에?」

(그, 그렇게나 난…하급생이 보기에 무서운 건가?)

인적없는 옥상이나, 게다가 낮이 아니라 어두운 밤이라는 상황을 갖추지 않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라니…!!


(아아…안 되겠네요…좀 더 상냥하게 해야…)


생각해보면…화나지도 않았는데, 화났어?라는 질문도 몇번인가 들었고…




오늘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눈을 빙그레 어묵같이 뜬 마리씨가 제 어깨를 툭툭 쳤습니다.


「봤다구우?다이아아~?이사장은 보았다☆」
「…뭡니까?세● 다이아의 외도 현장이라고 봤나요?」

가끔씩, 이 악우(悪友)는 귀찮은 방법으로 얽혀오지만, 익숙해졌습니다…

「엄머머☆ 다이아는 다이아지만 쿠로사와 쪽이라구♪ 최근, 꽤나 러브러브한거 아~냐?」
「…하아?러부러부?」
「오늘 아침도 손을 꼬오~~~옥 잡고 같이 등교 했잖아?어느새 요시코랑 사이가 좋아진 거려나?녀석녀석☆」

팔꿈치로 쿡쿡 찌르는 마리 씨를 좀 귀찮네, 라고 생각하며, 저는 설명을 합니다.

「아아, 그건 요시코 씨가 우연히 일찍 등교하셔서, 저와 손을 잡고싶다고 하니까 그런거에요」
「그리고, 점심시간~요시코의 수제 런치라니, 러브러브하잖아」
「그건, 도시락 교환을 했을 뿐이에요. 그보다도, 몰래몰래 남을 보던 겁니까?취미가 나쁘군요」

「정말 다이아도 참…쑥스러워하긴♪」
「딱히… 저기, 뭔가요?히죽거리시고」

「그야아~ 딱딱~한 다이아가~~~설마~?」

마리 씨의 놀림을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딱 잘라 말했습니다.

「네네, 연습전에 자기가 할 일이나 확실히 해두세요, 이사장」
「아ー…재미었어ー!네네네네!알겠다고!」
「"네"는 한 번!이에요!!」
「자기도, 아까 두 번 말했으면서!」

마리 씨가 묘하게 텐션이 높은게 마음에 걸린 저지만…

(뭐…억지로 밝은 척 하는 건 아닌거 같네요…)

우라죠의 존속에 분주하며, Aqours의 연습에도 참가해, 항상 밝게 행동하는 마리 씨

친구가 피곤해 지친게 아닐까, 저는 걱정이…

「우후후~…그건 그렇고, 다이아가 사귄다니~♪」
「하?사겨?뭘요?」


・・・・・。


일순간

마리 씨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에?잠깐…에?아니, 잠깐만…wait…!」
「예?」
「아, 아니아니아니아니…다이아, 저기 말야, 잠깐 기다려봐…요시코가 좋아한다고 얘기했지?」
「에?하아, 뭐」
「응?저기, 응응…그래서, 다이아는 OK했지?」
「OK?무슨 소리에요?」

「…하아!?」


그러고보니…


『그건 OK란 뜻?』


「그러고보니, 좋아해도 될지 말지, 일일이 허가를 받다니 괜한 과장이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만…」


살짝 마리 씨의 얼굴을 보니, 마리 씨는 이 세상의 종말인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잠까안…믿을수가 없어!!오마이갓…오마이갓…OH MY GOD ─!!!」

「시끄럽네요!왜 그러시는 거에요!?」

「다이아!요시코는 다이아에게 사랑 고백을 했잖아!?그래서 다이아는 OK 한거 아니야!?」

「에?…하아아!?」

「하아아!?가 아냐!다이아는 바보 멍청이!!」

「바, 바보 멍청이라니…무슨…!?」

「어쩌지…!요시코, 엄청 기뻐하고 있는데…!길티키스 때, 리코가 침을 흘릴 정도로 애인 자랑을 했는데…!」

「하!?잠깐…마리 씨?대체, 요시코 씨가 어쨌다는 건데요?」

「이대로 둘 순 없어…!」

「마리 씨!?그러니까!무슨 얘기에요!?」

「셧업!!다이아는…무자각 하렘 라이트노벨 주인공!!」

「에?그거…에?저, 욕을 하신 건가요?뭡니까!?」


예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혼나고 있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습니다.

마리 씨가 교실에서 나가려하자, 제가 교복 옷자락을 잡아 말리니, 이쪽을 향해 눈을 번쩍이며 외쳤습니다.


「그러니까!요시코느 다이아를 엄청 좋아한다고!…에잇!Like가 아니라 Love!바보냐!?」



…러브…


『그러니까…그…다이아, 선배가…저기……조, 좋, 아…』


그 좋아, 란…


love……그러니까…즉, 요시코 씨는 제가…………


『민폐라뇨. 굉장히 기뻐요』
『그…그건, OK란 뜻?』


저는, 요시코 씨의 좋아를…OK, 라는 건…그러니까, 지금…

저와 요시코 씨는 교제 상대로서의 교재를 하고 있다는…!!



「에?……에에에에에에에에!?!?!?」


「겨우 깨달은 모양이네…」


ー계속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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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www.pixiv.net/novel/show.php?id=11189872

 

학생회장, 이라는 말을 듣고 무엇이 떠오르려나?
 학교를 뒤에서 조종하는 흑막이나? 아니면 성인과 같은 청렴한 인물 같은? 변화구로 원래 불량아인 것을 숨기고있다, 란 것도 있을 법하지
 나는, 그래……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말 싫은 존재」려나
 딱히 이건, 이몸 요하네(지상에서의 임시적인 이름으론 츠시마 요시코)가 타천사이기 때문에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싫어하는 건 아냐. 그건 좀 더, 다른──
「요시코 씨, 서있지 말고 의자에 앉으시는게?」
「아, 으, 응……」
 눈앞에 떡하니 앉아있는 여성이 한 말을 주뼛주뼛 따른다. 이 방, 학생회실에 들어온 이상, 온몸을 감싸는 긴장은 의자에 몸을 맡긴다 한들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의자 자체는 지극히 평범한 파이프 의자인데 이상하게 불편한 기분이 스멀스멀 몸을 타고 올라와 나는 마음속으로 저주의 말을 내뱉고 있었다.
(루비……네 언니가 있다니 그런 건 못 들었다고!)
──어떻게 해서든 요시코쨩이 도와줬으면 하는 게 있어, 부탁할게!
 그렇게 간절히 부탁해온 건 나와 같은 1학년인 쿠로사와 루비. 내가 여기 우라노호시 여학원에 입학하고 사귄 친구로, 평소엔 소심하게 누군가의 등에 숨어있는 듯한 허약한 성격인데, 이 때 만큼은 결코 굽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정을 내비쳤었다.
 나는 아무래도 루비의「부탁할게」에 약한 부분이 있는 건지, 이번에도 이렇게 도움을 청하니 서툰 학생회실까지 찾아온 것이다.
 어쩔 수 없지, 어차피 금방 끝날 심부름일 거야. 라며 별거 아닌 일을 할 거라고 어슬렁 어슬렁 찾아간 나를 기다리고 있던 건 루비가 아닌, 언니인 쿠로사와 다이아였었다, 라는 일이다
「루, 루비가 불러서 온건데, 몰라?」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굉장히 대하기 어려운 학생회장 님께 그렇게 물어보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제가 루비에게 부탁해서 데려와달라고 했습니다, 요시코 씨.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녜에?」
 무심코 이상한 소리를 내버린 나를 넘기고 「그러니, 루비를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이어가는 학생회장.
 그렇지만 내 머릿속은 루비가 어쩌고말고를 생각할 여유따윈 없이, 가벼운 패닉 상태에 빠져있었다.
 쿠로사와 다이아. 용자단려, 미목수려, 재색겸비 있는 그대로의 재주많은 여인으로, 우라노호시 여학원 3학년이며 학생회장을 맡고있다.
 엄격하게, 또 상냥하게, 를 모토로 한 그녀의 학생들을 접하는 방식은 지지도 두텁고 많은 학생들이 좋아하고있다. 들은 이야기로는 다른 학교에도 팬이있다든가 뭐라든가. 물론 그건, 그녀가 1학년 때 스쿨아이돌을 했던 것도 영향이 있는 거 같긴 하지만
 그런 그녀는 일단 스쿨아이돌을 그만뒀지만, 2년의 침묵을 거친후 지금은 다시 동료들과 함께 무대위에서 반짝이고 있다. 그리고 그 인연속에 무슨 인과인지 나도 있긴한데
 같은 스쿨아이돌 부의 동료이며, 학교의 선배인……데,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싫은「학생회장」이었다.
 그런 그녀가 나한테 이야기? 그것도 직접?
 나 스스로 즐거워지면 그만 신바람을 타버리기 쉬운 성격이라 자부하지만, 눈에 띄는 문제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입학했을 때쯤 등교거부를 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걸로 선생님한테 호출된다면 모를까 학생회장에게 불릴 이유는 없다.
 몇번이나 머리를 쥐어짜도 짐작가는게 없다 고로, 그렇게 됐으니. 지금 취할 행동은 단 하나. 그래, 줄행랑──
「요시코 씨, 당신의 지옥 사투리에 대해선데……」
「지옥 사투리가 아냐!」
 이쪽이 도망치기도 전에 던진 말에 나도 모르게 반응해버렸다, 아차-하고 생각했지만 이미 늦어버린 후. 대답을 해버린 이상, 도망갈 수도 없게 돼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빨리 듣고 빠르게 이 자리를 벗어난다는 마음으로, 나는 결심했다.
 좋아, 들어주겠다 그거야. 천계에서 타천한 타천사 요하네에게 무서운 것 따위 아무것도 없으니까!
 한쪽 다리를 다른쪽 허벅지에 올리며, 팔짱을 끼고「뭐든 상대하겠어」란 듯이 전투태세를 취한 나에게 돌아온 말은, 또 다시 내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이었다.
「우선, 저번에 무례를 사죄하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있어 소중한 것을 가벼이 생각한 것, 정말로 면목없다고 생각합니다……죄송합니다」
「헤?」
 사과? 학생회장 쿠로사와 다이아가, 나한테? 어째서? 너무 놀란 나머지 얼빠진 소리를 내버린 나에게, 눈 앞에 강직한 사람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요시코 씨의 지옥 사투리나 자신을 타천사라 자칭하는 행동들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루비에게 들었습니다. 그 배경에 복잡한 생각들이 있다는 것도. 그런 것도 모르고, 저는 경솔하게 「파렴치」란 말로 일축해버리고 말았어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렇게까지 말하며 고개를 숙이는 정직한 다이아의 말에, 나는 드디어 짐작가는 부분이 생겼다.
 그건 확실히, 내가 아직 스쿨아이돌 부에 임시입부 단계일때, 대중의 주목도가 제자리인 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타천사의 의복 요소를 도입하는게 어떨가 한, 인터넷 사이트에 업로드 된 영상을 보고 다이아가「이런 건 파렴치하다고 하는 겁니다!」라고 분노를 내뿜던 것이 기억난다.
 뭣보다 그건, 사랑해 마지않는 소중한 여동생 루비에게 노출이 많은 복장을 입힌 일에 대한 분노였던거 같고, 나 스스로도「이 학생회장 역시 남들이랑 똑같구나」정도로만 생각해서, 딱히 신경쓰지도 않았고……
「자, 잠깐, 고개 들어! 요하네는 딱히 신경쓰지 않으니까!」
 너무 올곧고 바보같이 정직한 이 학생회장에게, 나는 끼고 있던 팔을 풀어 눈앞에서 크게 휘적였다.
「하지만, 요시코 씨는 어딘가 저를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단말이죠. 그게 분노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하시면, 도대체 왜──」
 숙였던 고개를 들며 그렇게 말한 다이아는 정말로 곤란하다는 듯 눈썹이 내려가 있었다.
 그 모습은 딱딱한 학생회장의 무언가가 아닌, 몇 시간이 걸려도 못푸는 퀴즈 문제에 골머리를 썩히는 그 나이대의 소녀 같아, 무심코 나는 깜짝놀랐다.
「저, 요시코 씨에 대해 좀 더 알고싶어요. 앞으로 함께 할 동료로서, 또 친구로서」
 어딘가 다급해진 듯한 그 모습에서, 그녀의 말에 거짓이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당장이라고 울 것 같지만 강한 의지가 깃든 눈동자를 나는 알고있다. 다름 아닌, 그녀의 여동생인 루비. 둘 다 같은 비취색의 눈동자를 가진 이 자매는, 평소에는 정반대의 성격처럼 보이지만, 이럴 때는 아 역시 가족이 맞구나 하고 느낀다. 그래, 내가 도무지 거역할 수 없는 강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하는 걸, 말해주세요. 당신에게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요시코 씨」
 지그시 곧게 꿰뚫려, 마침내 나는 항복했다. 아아 진짜, 기브업이야, 기브업
「알았어, 알았다고, 말할테니까!」
 그러니까 이 이상, 그 아름다운 빛으로 요하네를 꿰뚫지 마
 양손을 올리며 항복의 뜻을 나타내자, 드디어 다이아는 안도한 듯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쪽에 향했던 비취색의 눈동자를 일단 거둬갔다
 그 모습에 나도 후우 한숨을 내쉬곤 재밌는 얘기는 아니니까? 라며 전재를 깔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루비한테 어디까지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나 말이야, 예전부터 항상 운이 안 좋았어. 외출이나 할까? 하는 순간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는 건 흔히있는 일이고, 뽑기류는 당첨된 일이 없고, 강풍에 우산이 날라가, 쫓아간 끝에 도랑에 발이 빠지거나, 이외에도──뭐, 어쨌든 운이 나빠」
 거기까지만 말하고 일단 말을 끊으며 다이아를 응시한다. 그 표정은 진지했고 이쪽의 정보를 조금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넘치는 듯 보였다.
「거기서 난 생각한 거야. 이렇게나 운이 나쁜 이유는 분명 하늘이 이 나의 무언가를 질투하는 거라고, 아아 그래서 나는 이렇게나 운이 없구나. 슬프고 애처로운 타천사구나……하고」
 내가 생각한 거긴 하지만,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자신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다이아는, 내가 하는 말에 적어도 혐오감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았다. 서류작업을 하던 손을 멈추고, 가만히 이쪽에 집중해주고 있다. 그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나는 이어간다.
「그리고 나는 타천사 요하네가 된거야. 하지만, 그걸 받아 주는 사람은 반에 한명도 없었어. 당연해, 타천사는 그토록 고독한 존재인 걸. 외롭지는 않았어.……하지만 말야, 아주 조금, 마가 꼈어」
 말을 하다보니,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묵은 상처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을 들키지 않도록, 어깨를 움츠리고 괜히 장난스럽게 굴었다. 여전히, 다이아의 시선은 똑바르게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별 생각 없이 복도를 걷고 있던 내 눈에 밟힌 건『고민상담 상자』라고 쓰여진 간소한 정육면체였어. 학생회실 앞에 놓여 있던 그것에「친구에게 자신을 이해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쓴 쪽지를 넣은 것도 정말 순간의 변덕이었어. 그런데, 뜻밖에도 반응을 해준 사람이 있던거야」
 허리까지 닿는 긴 검은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온화한 미소가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딱봐도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은, 한살위에 선배였다. 학생회에 소속되어 있었고, 차기 학생회장으로 주목도 받고있었던 거 같았지.
 그 선배는 나를 독실로 불러내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들어줬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
「츠시마 양의 고민을 해결할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거야」라고. 나는 그 말을 믿었어. 아, 이 사람에게 털어놓길 잘했다고. 근데 말야, 역시 현실은 그렇게 쉽게 흘러가질 않는 거지.
 어느 날의 일이었지. 무의식적으로 학생회실을 향해 발걸음을 돌리고 있던 내 귀에 마침 복도 모퉁이에서 그 다정한 목소리가 튀어나왔어. 거기서 내 성이 그 사람 입에서 나오더라고, 뭔가 부끄러워져서 숨어버렸지만, 이어서 들려온 내용은 귀를 의심하는 내용이었지
──점수 따는 것도 쉽지가 않아
 라고
 1학년에 이상한 학생이 있어서, 주변에선 어떻게 대할지 몰라 피하기만하더라. 그런 학생을 무사히 갱생시킬수 있다면, 그 공로자인 자기 자신의 차기 학생회장 입지는 견고해 질거라고. 심복인 듯한 다른 학생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어.
──애초에, 타천사가 뭔데 바보같아.
 그때까진, 귀에 들어오는 내용을 뇌가 이해하길 거부했지만, 그 한마디를 듣는 순간 내 안에 뭔가가 터지는 듯했어
 어딜 어떻게 지나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학교 지정 실내화를 신은 채로, 내 방에서 무릎을 감싸안고 있었어
 엄마는 굉장히 걱정을 했지만, 나는 아무말도 안했어. 말할수 있을리가 없지. 멋대로 혼자 이해해주는 사람이 생겼다고 들뜨고 고조되서, 출세길에 밑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의심조차 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정말로 바보멍청이야
「뭐, 그런 이유로, 학생회장이라는 존재 자체가 싫어진 거야. 그러니까 다이아가 뭐 그렇다 하는게 아니야──」
 우직.
 둔탁한 소리가 내 말을 가로 막았다.
 소리가 난 쪽을 보자, 다이아의 손 안에 있던 연필이 쥐고 있던 부분을 지점으로 두 동강이 나 있었다.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아직 8할도 쓰지 못한 불쌍한 연필은 역할을 끝냈다.
「……정말로, 바보네요」
「그치? 뭐, 아직 나도 미숙했었다고 할까──」
「요시코 씨는 바보가 아니에요!」
 학생회실의 벽을 뒤흔드는 듯한 고함이 울려 퍼지다.
 무심코 그 성량에 놀라 눈이 버쩍 뜨인 이쪽은 신경 안 쓰고, 다이아는 빠르게 
「바보는 그 어리석은 사람이에요! 학생회장이 되고 싶다면 인심장악을 위해 무고한 타인을 이용하는 일 같은 건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하물며 신뢰를 준 요시코 씨의 기분을 짓밟은 행위……용서 못해요!」
 계속 상냥했던 비취색의 눈동자는 이젠 분노에 불타고 있다. 이 사라은 진심으로 화내고 있다. 나를 위해.
「요시코 씨, 그 사람의 이름과 주소는 아시나요? 지금부터 제가 찾아가서 설교를 해드리겠습니다!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지, 이 쿠로사와 다이아가 직접 지도해──」
「자, 잠깐 다이아, 스톱! 스-톱! 침착하라고!」
 말 그대로, 진짜 그냥 문을 박차고 뛰쳐 나갈것만 같은 기세의 다이아에게 매달려  어떻게든 막으려고 했지만, 되려 이쪽을 질질끌고 계속 나아가려하자, 내가 두 발로 그 자리에 버텨 겨우 기세가 줄어들었다.
「제가 요시코 씨랑 같은 중학교를 다녔으면……그럼, 당신이 이런 표정을 지을 일도 없었을텐데……!」
 뛰쳐가려는 다이아의 등에 매달렸기 때문에, 그녀의 표정은 이쪽에서 알수는 없지만, 그 손은 강하게 쥐고, 몸은 작게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마치, 속에서 솟구치는 분노의 불길과 싸우는 것처럼
「다, 다이아가 그렇게까지 화낼거 없잖아. 나같은 걸 위해……」
「아까도 말했지만, 저에게 있어서 당신은 이미 동료이자 친구입니다. 만난지 얼마 안됐지만요, 저 나름대로 당신을 보고 있어요. 확실히 요시코 씨의 말은 조금 개성적이긴 하지만, 장소의 분위기를 헤아려 스스로를 광대로 만드는 능력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심지를 가진 멋진 여성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그런 당신이 바보일리 없습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다이아는 약삭빠르게 몸을 빙글 돌려, 딱 나와 밀착하면서 마주보는 모습이 되어 말했다
「요시코 씨, 저는 당신이 참 상냥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아는 정말로 요하네의 이야기를 듣고있었을까. 타천사인 이 요하네를 붙잡아, 달리 할 말도 있을 텐데 「상냥해」라니. 진짜, 학생회장은 역시 질색이라니까 난. 이상한 사람만 잔뜩이야. 정말로……
「……그러니까, 그러니까아, 요하네라고」
 눈동자 깊은 곳에서 하염없이 흘러나오는 눈물 때문에, 나는 그 말을 입에 담는 것이 고작이었다.
「……후후, 드디어 저에게도 말해줬군요, 그 말」
 마치 착한 일을 한 아이를 칭찬하는 어머니처럼 다정하고 따뜻한 그 목소리에 휩싸이면서, 나는 엉엉 소리를 지르며 계속 울었다.

◇◆◇◆◇◆◇◆◇◆

「조금은 진정되셨나요? 요시코 씨」
「……그러니까, 요하네라고」
「후후, 그랬었죠, 죄송합니다」
 한바탕 울고 난 후, 나는 다이아에 딱 달라붙어 학생회실의 파이프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같은 의자일 텐데, 이상하게도 조금 전까지의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 그렇기는커녕 좀 더 이렇게 있고 싶은 느낌마저 드니 신기하네.
「꼭 언젠가 다이아가 나를 요하네라고 부르게 할테니까」
「어머, 그건 기대하고있죠」
 떼쓰는 아이처럼 일부러 입을 삐죽거리며 그렇게 말해도, 다이아는 뭐가 웃긴지 키득키득 이쪽을 보고는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저기, 다이아」
「왜요? 요시코 씨」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질색하던 다이아의 이름만 불러도 뭔가 근질근질하고 좋아서, 요하네라고 불러주지 않는게 답답하지만 그럼에도 행복해서. 내 안의 가치관이 한꺼번에 뒤집혀 버린 것 같은 감각이지만 불쾌하지는 않았다.
「이번 신곡, 우리들만에 안무 생각해보지 않을래?」
「뭐, 그것도 재밌을거 같군요」
「그치! 저기 말야, 전부터 해보고 싶은 게 있었어──」
「과연, 저와 요시코 씨라면 키도 비슷할거고 확실히 화면이 돋보일거 같아요──」
 우연히 떠오른 제안에 다이아가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이, 너무 기뻤고
 우리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낸 안무는 정말 다음 곡에 채택되었고, 우리는 그것을 완벽하게 완성하기 위해 꽤나 고생하게 되지만──그건 또.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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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연습 후 방과후에는 학생회 일로 참가하기 힘들다고 다이아가 말하자, 그 일은 돕기위해 자신들 또한 힘들다는 카난과 마리
3학년들이 없으니 방과후 부활동은 쉬는 것으로 결정됐다.

방과후, 돌아갈 준비를 하고 교실 밖으로 나선다

「저기저기, 요시코쨩!」
「돌아가는 길에 달달한 거 먹으러 가유!!」

「그러니까 요하네!엣 또?」
「이번엔 팬케이크!」
「팬케이크 구먼유!요시코쨩!!」

단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루비와 즈라마루. 평소라면 귀갓길을 함께 했을테지만

「미안한데, 오늘은 조금 볼 일이 있어서 같이 못 가」
「「에!?」」
「미안해. 다음에 같이 가자」
「으유우, 알았어」
「다음에 셋이서 같이 가유」

루비와 즈라마루가 교실에서 나가는 걸 배웅한 뒤 나도 가기위해 가방을 들고 다시 한 번 창밖을 본다


예상대로 라고 생각하며 목적인 부실로 가 문을 열자, 그곳엔 치카가 있었다

「응?어라, 요시코쨩 무슨 일이야?」

내가 온 것이 의외였던 것인지. 놀란 표정이었다

「딱히....그쪽이야 말로,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나?나는 말이지~귤을 먹고있습니닷!」
「....보면 안다고」

책상위에는 이미 벗겨진 귤 껍질 2개가 늘어져 있었다
몇 개나 가방에 넣고 다니는 거야

「안 돌아가?」
「음~ 가고 싶긴 하지만, 돌아가면 여관 일이 기다리고 있단 말이지....그래서 조금 시간 죽일겸, 응」
「그래....」


「요시코쨩 부실에 무슨 볼일이 있던 거 아니였어?」
「....응, 조금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
「응?뭐야, 고민거리?」
「약간 달라」
「으응??」

무슨 뜻?이라는 의문스런 표정을 짓는 치카의 바로 앞 자리에 앉는다.

치카는 마지막 한개를 먹고 가방속을 뒤져 새로운 귤을 꺼냈다.

「요시코쨩, 먹을래?」
「필요없어!애초에 내가 귤 싫어하는 거 알잖아!!」

에에~ 맛있는데....라며 귤 껍질을 벗기기 시작한다
진짜 몇개나 가지고 있는거야

「틀림없이 하나마루쨩네랑 팬케이크 먹으러 간 줄 알았어」
「어떻게 알았어」
「음, 그야 오늘 아침 연습후에 먹으러 간다고 시끌시끌했으니까」

아아 듣고보니 확실히 즈라마루랑 루비가 뭔가 얘기하고 있었지
하지만....

「치카도 돕는게 싫으면 어디 놀러가면 되잖아」
「음~」
「요우랑 리리는?」
「안타깝게도 둘 다 볼일이 있어서~」
「정말?」
「그러니까 여기 있는 거잖아?」

치카는 다 벗긴 귤을 먹기 시작한다.

「이상하네....리리는 요우랑 치카랑 셋이서 가는 길에 누마즈 들른다고 즐겁게 얘기하던데」

치카의 움직임이 딱하고 멈춘다.

「게다가 아까 여기오기 전에 요우랑 만났는데『치카쨩이 선생님한테 불려가서 못가게됐어』라고 안타깝게 얘기를 했지」
「....」

「불렀다는 건 거짓말이지?여기서 귤을 먹을 정도로 빨리 끝날 내용이었으면 둘한테 기다려 달라고 했을 거야」

치카는 나를 보고는 다시 귤을 먹기 시작한다.

「다 알면서 묻다니~ 요시코쨩, 심술궂어.」
「진실을 얘기 안 하는 치카도 똑같아」

음~뭐 부정 할 수는 없지만, 라며 귤을 우물거린다

「그보다, 그래서 요시코쨩이 여기에 온 거야?」
「그것도 그렇지만....치카한테 묻고싶은게 있어서」

꿀꺽, 귤을 삼킨다.

「뭔데에?」
「....요우랑 리리, 두 사람, 그....사귀고있어?」
「....왜 그렇게 생각해?」
「아까 둘이 손잡고 있는 걸 보고 분위기가, 뭔가 그런가 싶어서」
「그래....아직 둘다 아무도한테 말 안 했으니까 그냥 둬줘?」
「치카는 알고있었어?」
「으응, 그냥 요시코쨩이랑 똑같이 어쩌다보니....그치」

그래....
너는 그렇게 하기로 했구나

「저기, 치카」
「응?」

「나, 모르겠어」
「뭘?」

「저 둘이 사귀는 이유를」
「에?」

「그야 저 둘이 정말 좋아하는 건.... 치카, 너잖아」

「그리고 치카는 둘의 마음을 알고있지?그런데, 왜 두 사람이 사귈수 있도록 유도한거야?」
「유도라니 듣기 안 좋게」
「실제로 그 둘은 사귀기 시작했잖아」
「....」

「요우랑 리리....동성이라 연애대상으로 안보인다, 던가?」
「그런 편견은 없어」

「그럼, 둘이 싫어?」
「아하하, 극단적이네. 그렇지 않아. 요우쨩도 리코쨩도 좋아한다고?」

「그럼 『특별함』이 싫어?」
「음~....오늘의 요시코쨩은 뭔가 예민하네~ 무슨일 있어?」

곤란한듯한 표정으로 치카는 웃고있다.

「알고싶었어. 너는 그 둘의 마음을 알면서 왜 그렇게 했는지....」

치카는 양손을 책상위에 올리고 상체를 그읏~하고 뒤로 돌려 기지개를 폈다.

「왜 그렇게....그야 간단하잖아. 요우쨩도 리코쨩도 좋아하는게 내가 아니였으니까」

예상외에 대답의 나도 모르게 벙쪘다, 치카가 그 모습을보자 후훗하고 웃었다.

「요우쨩도 리코쨩도, 지금 요시코쨩 눈앞에 『치카』가 아니라 두 사람 속에있는 『치카』가 좋은거야」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내가 알고있는 타카미 치카는 한 사람밖에 없는데 본인은 마치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 마냥 말하고있다.

내가 이해 못하는 걸 알았는지, 뭐야 무슨 소릴하는 거야 싶지? 라며 치카가 말한다.

「나 말이지, 정말로 Aqours의 모두가 굉장하다고 생각해. 나는 갖지 못한 반짝임을 모두들 가지고 있는 걸. 하지만, 그런 굉장한 모두들이지만 이건 치카도 안 밀린다. 라고 생각하는 게 있어」

「인간관찰이라고 할까?막내라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주변 사람들을 항상 보고있다고? 아, 이 애 무리하고있구나, 라던가, 무슨 고민이있구나, 같은」

알고있어, 치카는 기운없는 아이가 있으면 제일 먼저 말을 걸어준다는 것을, 또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원하는 거 같으면 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말을 걸어주는 것도

「그리고 이건 여관일을 돕고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의 이미지에 맞춰준다는 거지.」
「이미지?」
「응,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됐는데, 손님이 지금 뭐가 필요한지 알아차릴 수 있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면 당사자는 불편하지 않게 보낼수가 있잖아?그런거랑 비슷한 느낌으로, 대화속에서 알아채고 그 사람이 원하는 『타카미 치카』로 맞추는 거야」
「그런건....」
「응. 그건 뭐 이미 딴 사람이지?물론 모든 사람이 바라는 대로의 『타카미 치카』는 될 수 없지. 조금씩은 평범한 내가 섞여있어. 하지만 전부는 아니지. 그러니까 그 아이 속에서 『특별함』을 느낀건, 그거에 맞춰준 『치카』지 내가 아냐」

「그러니까 요우쨩이랑 리코쨩에겐 두 사람의 마음은 착각이야라고 말할수는 없으니, 그 마음이 서로를 향하게 한거야. 그 두 사람 사귀면 정말 잘 어울릴거라고 생각했으니까」
「....」
「앗!?요시코쨩....」
「뭐, 뭐야?」
「호, 혹시 요우쨩이나 리코쨩을 짝사랑하고 있었어?」
「왜 그렇게 되는건데!?」
「어라? 아니야?」
「아니라고!!」
「다행이다~」

안심한 표정에 치카에게, 무슨 착각을 하는 건데!!라고 말하며, 지금 들은 이야기로 납득할수 있었다.
치카는 『특별』이란 감정을 마주하게 되면 도망간다는 것을
그 마음을 받아주려 하지 않아
상대가 진지해도 그건 내가 아니라고, 나여선 안된다고

뭐, 납득했다하더라고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아, 나도 요시코쨩한테 물어보고 싶었는데」
「뭘」
「요시코쨩이랑 얘기를 해봐도 감이 안온단 말이지」
「뭐가」
「요시코쨩 속의 내가 보이질 않아」

「....훗」
「앗, 뭔가 스위치 켜졌다....」
「스위치라니 뭐야!?큭크크....이 타천사 요하네의 심리, 이몸의 리틀데몬조차 내다볼 수 없는 게 당연하지」
「이젠 뭐 요시코쨩이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
「요하네와 계약을 한다 해도 모든 걸 이해할 순 없다는 거지」
「계약했던가?」

「읏!? 했어!!요하네랑 계약한 이상 네가 나에게서 멀어지려고 해도 그렇게 못하니까!!멋대로 이 계약은 파기 할 수 없다고!!알겠지!?이몸의 리틀데몬 제 1호!!」

팟하고 치카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 일났다!!후회하려는 순간

「....즉 무슨 뜻이야?」

라고 말하잖아, 왜 모르는 거냐고!? 평소엔 그렇게 눈치가 빠르면서!!이제 됐어!!

「그러니까, 지금 이야기를 들은대로 내가 너에게서 멀어지는 일은 결코 없을거라는 말이야!!그러니까 멋대로 떠나지 마!이 계약은 영원한 거니까!!」

하아하아, 큰 소리를 계속 냈더니 조금 숨이 거칠어졌다.

「....계약이라, 역시 기억엔 없는데. 그치만 어쩔 수 없나...」
「뭔데!무슨 불만이라도....으읍!?」

이야기를하는 도중 치카가 입안에 귤을 박아넣었다
뱉을 수도 없어 참고 씹어 삼켰다

「~으!!뭐하는 거야!!」

화가 난 나를보고 치카는 깔깔 웃었다.

「나는 그런 계약을 한 기억은 없지만 요하네쨩이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다시한번 계약할까해서. 대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귤로」

응, 이걸로 계약성립이야♪라며 신난듯이 말하니 싫어하는 귤을 먹인 분노도 어디론가 날라가 버렸다

「이, 이걸로 완벽하게 파기같은 거 못하니까!!」
「그래그래」
「....뭔가 반응 가볍지않아?」
「하하, 그렇지 않아ー」

쓱, 치카가 돌아갈 준비를 한다.

「음 그럼 갈까 요시코쨩」
「에?어딜?」
「초코 케익, 먹으러가자?계약 기념일로서」

싱긋하고 웃는 치카에 스스로 알면서도 얼굴이 빨개졌다.

「....뭐, 뭐 어울려줘도 상관없다구?」
「어라, 먹고싶지 않았어?」
「머, 먹을거야!!가자!!」

「좋아, 요시코쨩 가자ー」
「그러니까 요하네!!」
「오늘은 그 딴죽이 좀 적었지」
「뭐야 딴죽이라니!?」

자 가자하고 치카의 손에 이끌려 부실을 나섰다.

먼저 걷는 치카의 등을 보며 아까전의 대화를 떠올린다

『요시코쨩 속의 내가 보이질 않아』

그거야 당연하잖아?내 안의 이상적인 넌 없으니까
멋대로 『치카』를 만들려고 하지 말라고
넌 처음으로 타천사 요하네을 인정해 준 사람
『그대로가 좋아』라며 타천사인 나를 받아준 사람
그 순간부터 넌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대로인 네가 난 좋아

그러니까 이 계약은 절대로 지켜달라고 할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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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月13日. 치카, 리코, 요시코 세 사람은 발렌타인을 대비해 수제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치카네 집에 모였다.
「발렌타인......수제 초콜릿....큭크크, 드디어 나도 리얼충에 동참하게됐어」
「다이아 선배, 분명 엄청 기대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은근히 압력을 주는구나, 치카쨩」
세 사람은 각각 가져온 재료를 테이블 위에 펼쳐두고, 각자 조리를 시작했다.
우선 세 사람은 똑같이 판초코를 녹이고, 한 입 날름 맛본다.
치카는 조금 쓰고, 그보다 조금 더 달콤한게 요시코. 가장 달콤한 초콜릿은 리코가 가져온 초콜릿이었다.
「치카는 치카꺼보다 리코쨩게 더 좋을지도」
「그건 네가 먹는다면, 이잖아?안된다고. 이건 그..........조, 좋아하는 사람한테 주는 거니까」
「그래도, 혹시, 분명 남을거 같으니까, 그럼 다같이 나누자. 응?그러면 괜찮지? 요시코쨩」
「리리(리코쨩)나이스 아이디어」라며 손벽을 친 두 사람은 아까보다 더 기대하며 조리에 나섰다.

치카는 마리가 좋아하는 음식인 커피 콩에 초콜릿을 코팅한 과자
요시코가 다이아에게 선물로 만든 건 녹차를 사용한 초콜릿 케이크
리코는 카난에게 컬러풀한 초콜릿으로 장식한 컵 케이크
포장과 담기, 다음 작업인 메시지 카드작성에 착수했지만, 
「으~음 막상 이렇게 쓰려니까 부끄럽네」
「『이몸의 사랑스런......』진지하게 써야겠지」
「차라리 노래로......그럼, 이거 쓰는 의미가 없나?」
애인에게 편지를 써본 경험 0인 세 사람은 각각 다르지만, 그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 맞아!!셋이서 교환해서 쓰자, 치카가 카난쨩, 리코쨩이 다이아 선배, 요시코쨩이 마리쨩의 카드를 쓰면 안 부끄럽지 않을까?」
「그러면 마음이 전해지질 않잖아!각하!」

부끄러움을 버리고, 솔직한 심정을 쓴 치카와 요시코에 비해, 리코는 『방과후, 음악실로 와주세요』라는 한마디만 써 함께 포장에 넣었다.
「저기, 요시코쨩. 음악실에 카난쨩이 들어가고 피아노 소리가 없을 때는 들어가면 안 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어」
「왜?」
「왜라니 그야......응? 둘이서 아름다운 음색을 연주해서 그런거 아니겠나요?」
「하, 하아!?그런 거 안 한다고!!하물며 공공장소에서 그런!!」
「근데, 나, 리리가 음악실을 거의 개인실마냥 쓰고있다는 소문을 들은적있는데 뭐야?그런 거였던거야?」
「그ー니ー까ー!아니라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부정하는 리코를 한바탕 놀린 후, 의리 초콜릿 만들기에 착수했다.



우라노호시 학생회실

「저기저기 다이아, 요시코한테 줄 초코 만들었어?」
「책상 위에 앉지 마세요. 그리고, 그 질문에 꼭 대답해야 하나요?」
라고 대답하며, 가방쪽을 힐끔 쳐다본 다이아를 놓치지 않은 마리가 가방에 달려든다.
「앗!무슨!마리 씨!」
「찾았다☆ 어라, 의외로 평범하네. 뭐, 다이아답지만」
「평범해서 미안하네요!!어차피 마리 씨는, 비싼 초콜릿 선물이겠죠」
꺼낸 상자를 조심스럽게 가방에 되돌려 놓은 마리에게 덤벼드는 다이아.
「아니, 그, 그게있지」
갑자기 꼼지락거리기 시작한 마리에게 얼굴을 마주보는 카난과 다이아
「나, 이제 보기 힘들 수도 있으니까, 올해 정돈 수제로 할까. 해서」
마리는 가방에서 시제품으로 보이는 초콜릿 4개를 꺼냈다.
카난이 먼저 집어간다.
「그러고보니 술인가 뭐 넣는다고 했었지?」
「오렌지 큐라소를 조금」
「치카 씨는 아직 미성년자고 알콜은 안 들어가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래도!마지막정돈 술기운이라던가 기대하는게 있는 걸!」
진지하게 그런 것을 호소하는 마리에게, 카난은 웃고 다이아는 머리를 싸맸다.
「요시코 씨도......언젠가 같은 소릴 했었죠」
「호되게 혼났었지 「바보같은 소리하지 마요!!」라고」
「그러니, 카난 씨와 저 셋이서 다시 만들지 않겠습니까?초콜릿」
마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밝아지며,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2月14日

「카난 선배!!」
「아, 리코. 마침 잘 만났어」
교내에서 만나자마자 벽쾅+키스를 먹은 리코는 금방이라도 연기가 날 것처럼 얼굴을 붉히며, 어떻게든 쓰러지지 않게 버티고있다.
「......응?뭐가 입안이....달달한듯한」
어디선가 맛본 적이 있는 거 같은 단맛을 느끼며, 미소짓는 카난을 바라본다.
「해피 발렌타인. 리코.」
「입안에....초코?......엣!?」
카난이 한 건 키스가 아닌, 소위말하는 초콜릿 키스였다.
「좀 더 원해?」
「우, 우~~으!!카난 선배!학교에서는 안돼요!!......원해요」
카난의 입안에 남은 초콜릿을 받은 리코는 필사적으로 수치를 견뎌 어제의 컵 케이크를 전달했다.
「그리고 카난 선배. 음악실 건은, 치카쨩네한테 들킨 모양이에요」
그렇게 말하고 반으로 달려가는 리코의 뒷모습에 손을 흔들고 카난은 상자를 열어 보았다.
「『교문에서 기다려주세요』라니 속셈이 훤하다고, 리코」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어딘가 기뻐보이는 카난이었다.



「하이, 나의 리틀데몬」
「지금 바쁜데, 나중에 해주시겠어요?」
「네, 네에」
컴퓨터를 바라보고 뭔가를 작성하는 다이아에게 적당한 반응이 돌아오자 요시코는, 얌전히 학생회실을 나서려했다.
「....요시코 씨」
다이아를 돌아보자, 학생회실 책상 위에 빨간 상자가 이쪽을 향해 미끄러져 왔다.
「이상입니다. 이제 가셔도 돼요」
기분탓인지, 다이아의 얼굴이 조금 웃는 거처럼 보였다.
「그, 그래. 그럼 이것도 여기 두고 갈테니까, 빨리 먹어야 한다!꼭이야?」
그렇게 말하고 요시코가 학생회실을 나서자, 다이아는 달려들듯 요시코가 두고간 초콜릿 봉지로 달려갔다.
「후, 우후흐. 감사합니다. 요시코 씨. 소중하게 먹을게요」
그걸 문 넘어로 보고있던 요시코에겐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마~리쨩」
「어라라?이 귀여운 아이는 누구려나?」
치카의 볼을 만지고 주물주물하는 마리에게 치카는 오렌지 색 봉지를 주었다.
「해피 발렌타인!마리쨩」
「진짜~!!귀여워!츄~ 해버리고 싶은데?」
「에헤헤, 해줄래?」
잡은 채로 얼굴을 끌어당겨, 치카에게 키스한 마리는 어딘가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자, 이건 마리가 주는 선물」
「voglio starti sempre vicino(항상 함께하고 싶어)」라고 적힌 상자를 치카에게 전해주었다.
영어라고 생각해 필사적으로 해독하려는 치카를 보고 작게 웃자, 치카가 문자의 의미를 물어온다
뜻을 말하지 않은 이유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니 함께 있고 싶어」라는 의미와「나는 멀리 가버려. 하지만 나는 함께 있고 싶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치캇치는 아직 몰라도 돼. 내 생각이 많이 날 때쯤에, 이탈리아어를 읽을 줄 아는 사람에게 물어봐」
살짝 고개를 숙이고 그렇게 대답한 마리에게 치카는 슬픈 듯한 표정을 띄웠다.
「뭐야 그게....마치 어딘가로 가버리는 거 같잖아.  싫어!!마리쨩이랑 계속 같이 있고 싶어!」
눈물을 견딘 마리는 말없이 치카를 끌어안는다.
「싫다고....부탁해. 같이 있어줘? 치카의 곁에서 웃어줘」
아무 대답없는 마리. 치카까지 눈물이 글썽인다.
「괜찮아. 우리들 다시 만날수 있어. 치캇치는 내 운명의 사람인걸. 믿고 있으면 언제가, 그치?」
끄덕이면서도 조용한 치카를 꼭 끌어안고, 그 날 마리는 치카의 기분이 풀릴때까지 함께했다.



그날 방과후
~사우라우치 자택~

「귀여워 리코」
바닥에 누운 리코의 피부에 손가락을 미끄러뜨리는 카난
「카난 선배. 사랑해요」
피부를 타던 손가락이 멈추고 리코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카난
「응, 나도」

~스쿨아이돌부 부실~

「어머, 아직 남아계셨나요?」
「널 기다리고 있었어」
요시코의 옆 의자에 앉은 다이아는 요시코의 손을 잡았다
「요시코 씨」
눈을 감고 요시코를 기다리는 다이아.
항상있는 그거다. 다이아가 어리광부린다는 신호 같은 것이다.
「어, 어쩔 수 없지. 특별히, 요하네를....줄게」
뺨을 붉히며 다이아의 얼굴에 가까워지는 요시코.
몇번을 해도 이건 익숙하질 않다.

~이사장실~

「미안해」
「괜찮아. 다이아도 요시코랑 함께있을 테니까, 당분간 방해는 없을거야」
치카는 마리와 마주보도록 무릎위에 앉아, 위에서 마리를 바라본다.
「그럼. 괜찮지?」
「응, 물론」

그날의 키스는 평소보다 달콤하고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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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야말로 병 ]



아침공기가 서서히 낮의 양기에 밀려들어가고, 우라죠의 학생들의 졸음과 배고픔을 자극하는 시간.

우라죠의 복도를 비틀비틀 걷는 두 사람이 있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한 사람의 발걸음이 휘청거리고 그걸 다른 한 사람이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다.

「괜찮다니까아…」라고 말한 건, 발걸음이 전혀 괜찮지 않은 츠시마 요시코였다.
「무슨 소리하는 겁니까. 그렇게 휘청거리시면서」라고 말하면서, 찡그린 얼굴로 요시코를 붙잡고 어깨를 억지로 빌려주고있는 쿠로사와 다이아.

발단은 쉬는 시간 휘청거리며 여자 화장실에서 나온 요시코를 다이아가 발견 한 것이었다.
요시코의 행동은 다이아에겐 항상 불가사의한 것뿐이었지만, 요시코의 안색을 보고 ”아, 평소랑 다르다”고 깨달았다.
얼굴도 새빨갛고 휘청거리는 다리. 호흡도 약간 괴로워 보였다.

「…과장하긴…이 정도의 열, 지옥의 화염에 비교하면…」
「저는 당신의 체온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겁니다!결코, 지옥이나 천국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고요!!」

요시코는 확실하게 열이 나고 있었다, 다이아는 그렇게 확신했다.
하지만, 요시코는 자긴 괜찮다고 우기며… 저항하려 하면서도 몸에 힘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았다.

「으우~…」
「자, 보건실입니다. 실례합……어라?보건 선생님은 또 안 계시는 건가요!?」

매번 형편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보선 선생님이 없는 보건실
다이아는 투덜대면서도 보건실 침대를 향해 간다. 요시코는 다이아에게 끌려가듯 걸어, 다이아에 의해 침대에 앉혀졌다.

약간 단단한 침대의 스프링이 끼릭 소리를 낸다.
다이아가 척척 요시코의 실내화를 벗기고, 이불을 젖혀 그대로 요시코의 다리를 들어올려 데굴하고 옆에 눕혔다.

「으…」

요시코는 구른 채로,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건강했다면, 바로 일어났을테지만, 그렇지 않은 걸 보아…역시 요시코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증거다.
눕혀진 요시코의 뺨, 목덜미를 손바닥으로 만진 다이아는 심각한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요시코의 체온은 역시나 높았다.

「…여기서 조금 쉬시고 오늘은 조퇴하세요」

요시코네 집에 전화해, 오늘은 빨리 귀가시켜 차분히 상태를 살펴야한다고 다이아는 생각했다.

「…괜찮아…」

하지만, 방과후 연습을 걱정한건지 요시코는 좀처럼 몸이 나쁘다고 인정하지 않고 돌아가려 하질 않는다.

「안 괜찮아요. 됐으니까, 제 말 들으세요」
「리틀데몬 4호(루비)가 아니니까, 이 타천사 요하네한테 명령하지마…영차…」

조금 차갑게 돌아가길 재촉하는 다이아의 말에 요시코는 속으로 울컥하면서 일어났다…가, 비틀하고 밸런스가 무너졌다. 순간 다이아는 요시코의 허리에 팔을 둘러, 요시코를 부축했다.

「아…자자, 똑바ㄹ……괜찮아요?」
「개, 갠찬아…잠깐 어지러웠던 거뿐」

지탱해주는 다이아의 교복 소매를 요시코는 약하게 잡았다.

「요시코 씨」
「…요하네」

한마디, 이름을 부른다. 그 후로 이어질 말을 다이아는 좀처럼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컨디션이 나쁜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 돌아가고 싶지 않아, 방과후에 다함께 연습하고 싶어, 그 기분은 알고 있다.
하지만, 컨디션이 나쁜 채로 연습에 참가하는 건 그녀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오히려 컨디션이 망가져, 병이 장기화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강하게 말해도 듣지를 않는다면…이라고 생각한 다이아는

「…이게,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라면. 그럼 들어주실 겁니까?」

프라이드 높은 다이아 나름 최대한에 양보였다.

「내용에 따라」

…그렇지만, 요시코도 요시코나름 양보하지 않는다. 강한척하고 있지만, 그건 말뿐, 눈은 촉촉하고 목소리엔 기운이 없다.

그런 상태를 눈치챈 다이아는 한숨 섞인 양보를 이어간다.

「…네네, 그럼 들어주세요?”오늘은 돌아가서, 확실하게 쉬어주세요”」

~하세요, 라는 명령형을 쓰지 않도록 다짐하고 머리를 쓰다듬으니 요시코는 의외로 얌전해졌다.

「음-…그럼 조건이 있어…」
「뭔가요?」

해봤자, 마실거라도 사오라는 심부름 정도라고 생각한 다이아는 거부할 생각도 없이 되물었다.
그러자, 멍하니 있으면서도 요시코는 자신의 몸을 지탱해주는 다이아에게 기대었다.

「──!」

때때로,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어리광 부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악마 같은 그녀.
게다가 병 때문인지, 요시코의 그 커다란 눈망울은 촉촉하고 홍조된 뺨에 조금 괴로운 듯한 호흡…약해진 인간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다이아의 고동은 순간 뛰어올랐다.
…평소와 조금 달라서, 일까. 하지만, 눈앞에 있는 건 병에 걸린 애인이다.

아니, 이런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 하며 다이아는 눈을 감고 냉정을 되찾았다.

그렇지만.

요시코의 손가락이 다이아의 유니폼을 꽉 움켜쥐고는, 조금 당겼다. 그 순간, 모처럼 돌아온 다이아의 냉정함은, 다시 날아가 버렸다.

「왜, 왜 그러시는 건가요?」

스스로에게도 꽂히는 말이지만, 다이아는 요시코에게 그렇게 물었다. 요시코는 물끄러미 다이아를 바라보며 대답한다.

「1시간, 여기있어줘」

「그, 건…」

솔직히, 예상치 못한 것이기에 다이아는 곤란했다.
물건이 아니라, 자신이라니
학생회장인 자신이 수업을 땡땡히 칠수는 없다.
아까 전까지 ”괜찮아”라고 우기며, 전혀 돌아갈 생각이 없던 요시코가 숙연히 자신에게 ”여기있어줘”라고 조르니, 어지간히… 마음이 쓰였다.
확실히…아플 때 혼자는 불안할 것이다. 여동생인 루비도 어릴 때, 감기에 걸리면 무리하게 일어나서 어머니나 나에게 와서 응석을 부리던 기억이있다.

하지만, 수업을 포기하는 건 어떨까, 하고, 다이아는 망설였다.
그런 다이아의 모습을 보고, 요시코는 타협안을 냈다.

「…그럼, 30분이면 돼」
「요시코 씨」

그런 문제가 아니다.

수업을 30분이나 농땡이 피우는 건 변함없다. 하지만, 그런 타협안을 내놓으면서까지 자신이 곁에 있길 바라는 건가, 그렇게 불안한 건가, 그런 생각을 한 다이아는, 점점 더 마음이 쓰였다.

「…10분」

드디어, 쉬는 시간 수준으로 타협을 봤다.

그정도라면, 하고 다이아는 대답을 하려 했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10분으로, 부족하지 않나요?」


다이아는 자신이 말하고도 놀랐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철회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부족하다고 말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마음을 느낀건지, 요시코는 다이아를 계속 바라보며,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부족하다고 해도…곁에 있어줄거야?」


다이아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이내 요시코의 뺨을 양손으로 감싸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말했다.

”여기있어줘”가 아닌 ”곁에 있어 줘”라고


「…당신이 그걸로 건강하고 착한 아이가 되준다면야」


다이아가 그렇게 말하자, 요시코는 조금 미간에 주름을 만들었다.

「타천사한테 착한 아이가, 되라니…」

「어머, 당신은 언제나 착한 아이잖아요?」

마땅치 않아 보이는 타천사에게 다이아는 후훗하고 미소를 지었다.

요시코를 재우기 위해, 곁잠을 자듯 옆에 함께 누웠다.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다가, 요시코는 곧 눈꺼풀을 천천히 내렸다.

다이아는 그녀가 잠들때까지 함께 있기로 마음먹고, 요시코의 콧등을 툭하고 검지 손가락으로 가볍게 건드렸다.


「…빨리 건강해지지 않으면, 뿌뿌-…에요」

「…응」

속삭이는 듯한 다이아의 말에, 작게 요시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다이아. 키스같은 거 하면 안된다?옮을 테니까」

한쪽 눈만 뜨고, 요시코가 일단 주의를 주자 다이아는 갑자기 불만인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알고있습니다. 그러니까, 빨리 나으라고 하는 거에요」


츤츤한 다이아의 말에 요시코는 무심코 웃었다.


「고마워. 얼른 나아서, 잔뜩…해줄게」


그렇게 말하며 웃는 다이아는 무심코 손을 뻗어버렸지만, 이불을 어깨까지 올려주는 걸로 어떻게든 참았다.

이건 분명 병 때문이다, 라고 다이아는 귀까지 새빨게진채로 생각했다.



그 후, 학생회장이 점심 시간까지 수업을 빼먹었다, 라는 소문이 돌고…왜인지 2학년 교실에선 『그런 맛있는 장면을 놓치다니 평생에 불찰!!』이란…한 여학생의 의문에 절규가 울려퍼졌다고 한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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