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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젠 못해, 전혀 가사가 안 떠올라, 좋을 것 같은 문구가 하나도 생각 안 난다고~」


 오늘은 모처럼의 할로윈인데, 나랑 요우쨩 이외의 모두는 볼 일이 있다 그러고. 그 요우쨩도 막차로 돌아가 버렸기 때문에 한가하고 한가해서 어쩔도리가 없었다.

 그래도, 가사 제출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어 책상앞에 앉아는 있지만, 전혀 작사는 나아갈 기미가 없고, 계속 끙끙앓아도 변하는 게 전혀 없다.

 이대로면 리코쨩이 할로윈 의상 따위는 그저 귀엽게 보일 정도의 대요괴 『가사내놔』로 변신해버릴 거야. 그렇게 된다면 가사 안 주면 장난 쳐벌릴 거다~ 라면서 끝날 가벼운 수준이 아닐 것이다, 내가 어떤 일을 당할지 상상도 할 수 가 없다. 그것만은 어떻게든 막아야.


 띠링♪

 

 갑작스런 스마트 폰의 알람이 그 생각들을 끊어 놓는다.

 요시코쨩이네, 뭐지뭐지?


『타천사 요하네의 소집의 따라, 고대의 거처에서 어둠의 세계로 현현하라』


「뭐야 이게」


 으음 여전히 요시코쨩의 지옥어는 잘 모르겠네. 그러니까 소집이란 건 부른단 걸로 해석하면 되려나? 고대의 거처란 건 이 여관일 거고, 어둠의 세계란 건 지금이 밤이니까 집 밖인가? 현현(顕現)이란 게 잘 모르겠다고 할까 의미를 모르겠지만, 일단 집 밖에서 기다릴 테니까 나와달라는 걸로 이해하면 되려나. 아니라면 다시 물어보면 되겠지.

 근데 오늘 불렀단 건 아마 그런 거? 에헤헤, 그럼 이것도 가져 가볼까~나




「트릭 오어 트릿!」


 내 모습을 포착한 요시코쨩의 첫 말.

 저건 흡혈귀의 코스프레인가, 입가에 이빨 같은 게 보이고, 양손으로 망토를 크게 펼치며 나에게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 거라고 소리치고 있다.

 그 표정이 미소로 가득차서 인지, 어울리는 블랙을 기조로 한 의상을 몸에 두르고 있었지만, 무섭다거나 멋지다기보단 가장 먼저 귀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올줄 알았지, 자~ 여기」

「큭큭크……준비가 철저한 걸. 역시 요하네의 리틀데몬……응?」

「잠깐! 왜 귤이야! 과자를 달라고 했잖아!」

「그게 우리집에선 귤은 과자나 다름 없는 걸」

「그렇다고 해도 이거 말고 다른 게 있을 거 아냐! 왜 하필 귤이냐고……」


 그렇게 말하고는 노골적으로 텐션이 떨어지는 요시코쨩. 좋은 반응을 보여 주는 걸, 이러니 요시코쨩을 괴롭히는 맛이있지


「그렇게 말한다면 귤을 몰수합니다. 대신할 과자를 줄테니까 내 방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이런 시간에 실례하면 민폐 아니야?」

「괜찮아 괜찮으니까, 신경쓰지 말고 방 앞에서 기다려줘!」


 요시코쨩을 너무 기다리게 할 수도 없음으로 방을 가볍게 정리하고 파카를 걸쳐 입는다. 이 파카는 딱히 쓸 일 없을 것 같았지만, 요우쨩이「모처럼 할로윈이니까 만약을 위해서」라고 말하며 내 방에 두고 간 고양이 귀 파카. 설마 정말로 입을 기회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본격적인 의상에 비하면 가벼울지도 모르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훨씬 낫겠지.

 후후훗, 이번엔 이쪽에서 과자를 요구할 차례인 것이다!


「트릭 오어 트릿!」


 힘차게 미닫이 문을 열며 요시코쨩에게 과자인지 장난인지 하나를 고르라며 소리친다.

 자자 뭘 받을 수 있으려나?


「어라, 그 고양이 귀 잘 어울리잖아. 자 여기, 사탕이야」

「아, 응, 고마워……아니 이거 커피 맛이잖아! 왜 이런 걸 가지고 다니는 거야!」

「귤을 가져다 준 사람한테는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은데, 필요 없어? 그렇게 쓰지도 않고 맛있는데」

「그렇게 말하면 가슴아프긴 하지만, 가능하면 다른 걸로 부탁드립니다……」

「후후, 농담이야. 자 여기」


 그렇게 말하며 요시코쨩이 건네준 건 예쁘게 포장 된 쿠키였다. 게다가 살짝 따뜻한, 마치 막 만든듯――


「혹시 이거 직접 만든 거야?」

「그래 맞아, 필요 없다면 내가 먹을테니까 딱히 무리해서 받을 건 없고」

「그게 아니라, 이거 아직 따뜻한 것 같아서 말야, 어떻게 된 건가 해서」

「후흥, 요하네의 공간전이 마법을 사용하면 이정도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보다 난 아직 과자를 받지 못 했는데?」

「아, 그랬지, 미안해. 요우쨩이랑 과자 파티의 남은 거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으면 먹고 싶은만큼 먹어도 돼!」

「남은 거라니……뭐 됐어. 치카도 같이 먹자, 쿠키의 감상도 듣고 싶고」

「응, 그렇게 하자」

「「잘 먹겠습니다」」


 막 만든 거라는 질문엔 전이마법이라고 둘러대지만, 일단 그건 무시한채 요시코쨩이 건넨 쿠키를 꺼내본다.

 그 쿠키는 여러가지 형태로, Aqours 멤버의 모티브를 딴 쿠키거나, 초코칩이 박혀있는 이런저런 형태였다. 뭔가 요시코쨩의 소악마를 모티브로 한 쿠키가 많은 것 같긴 했지만, 분명 만드는 게 즐거워지다 보니 그만 많이 만들어버린 거겠지.


「으응, 맛있어! 역시 요시코쨩!」

「요하네야. 입맛에 맞는 것 같아 다행이네」

「정말로 맛있어 이거, 일부러 고마워. 그러고 보니 이제부턴 어쩔거야? 이미 막차 시간은 지난지 꽤 됐을텐데?」

「오늘은 리리네 집에서 묵게 해달라고 할 예정……아」

「흐음, 그렇구나」


 즉 공간전이의 정체는 리코쨩네 집에서 만든거다 그건가. 수수께끼는 하나풀렸지만 그와 동시에 또 다른 답답한 감정이 솟고, 정신을 차려 보니 옆집 베란다 너머로 소리치고 있었다.


「리코쨔-앙! 열~어~봐~!」


 리코쨩네 집을 향해 부른지 몇초후, 리코쨩의 방 커튼이 열리며 방의 주인이 나왔다.


「정말, 한밤중에 큰소리로 부르지마」

「그보다, 리코쨩네 집에 요시코쨩의 짐 있지? 그거 전부 이쪽으로 줘~. 오늘은 이쪽에서 자기로 했으니까」

「잠깐! 뭘 멋대로 정하는 거야!」

「아- 네네, 그런거구나. 잠깐만 기다려줘, 바로 가져올 테니까」

「응, 고마워」

「잠깐 둘 다 내 얘기 좀 들으라고!」


 혼자서 떠들썩한 요시코쨩을 무시하고 우리끼리 짐을 옮겨간다. 그야 난 혼자 엄청나게 지루했을 동안 옆은 왠지 모르게 엄청 즐거웠을 것 같은 게 짜증나는 걸. 리코쨩에겐 미안하지만 오늘은 요시코쨩을 내주고 싶지 않고


「그럼 이쪽에서 던질테니까 조심해서 받아」

「맡기고 던져!」

「잠깐, 너희들 기다려. 아니 그보다, 남의 짐을 막 던지지 마!」


 여차저차 하여 무사히 짐은 이쪽으로 이동했고, 이제부턴 숙박회 시작입니다! 뭐 그렇다해도 지금까지 계속그랬던 것처럼 수다나 떨며 과자를 먹을 뿐이지만. 그렇게 시간이 흘러 피로와 졸음이 몰려와 텐션이 높은 건지 낮은 건지 왠지 잘 모르겠는 소위 심야 텐션이라는 것이 되서인지. 요시코쨩도 왠지 즐거운 거 같고 무리한 숙박회였지만 즐거워 해줘서 다행이야 다행.


「그러고 보니 치카, 그런 파카 가지고 있었구나. 귀엽네」

「에헤헤, 그래? 뭔가 요우쨩이 모처럼의 할로윈이니까 라고 하면서 두고 갔어」

「흐음, 그렇구나. 평소엔 내 리틀데몬이지만, 오늘 밤은 내 사역마라는 느낌이려나」

「리틀데몬이 된 기억은 없지만 말이야. 그래도 오늘 밤 만이라면 요하네 님의 사역마가 되는 것도 나쁘진 않으려나」

「……앞부분은 못 들은 걸로 하지, 어쨌든 요하네의 사역마가 되려면 계약이 필요해.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피를 빨게해줘」

「그런 걸 줄 알았지. 가능한 아프지 않게 해줘」

「안심해, 조금도 아프진 않을거야」


 요시코쨩에게 목덜미를 내밀자 약간 망설이는 듯 하다 살짝 아그작, 잠시 입가를 우물우물 하는가 싶더니 빨기 시작한다. 이러면 피는 안 나올건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기분이 좋아 일부러 말을 꺼내지 않는다. 아-, 왠지 기분이 좋으니까 졸려지기 시작했어. 슬슬 자야하나.


「읍, 이걸로 됐다. 이제 치카는 요하네의 사역마야」

「으..아, 끝났어?」

「어……왠지 졸린 것 같네. 오늘은 이만 잘까?」

「응, 그럴래. 요하네 님도 빨리 갈아입고 자자~」

「그렇네, 아아 그래도 이불 같은 거 아직 준비 안 했는데」

「무슨 소리야? 둘 이라면 침대 하나로 충분하잖아, 빨리 자자」

「……치카가 괜찮다면야 그걸로 됐지만. 그럼 서둘러서 갈아입고 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어 아무것도 보이진 않지만 내 뒤에서 주섬주섬 하는 옷 갈아입는 소리가 들린다. 저런 의상이면 역시 갈아입는 것도 시간이 걸리는 건가, 하고 잡생각을 하다보니 본격적으로 졸리기 시작했다. 적어도 요시코쨩이 다 갈아입을때 까진 일어나 있고 싶은데


「기다렸지, 치카. 좀 옆으로 가줄래」

「으-」

「아니, 으- 가 아니잖아. 영차, 잘 자, 치카」

「잘 자 요시코쨩……」

「요하네야」




 지금 몇시?

 손을 더듬어가며 찾은 스마트 폰을 켜보니 시간은 아직 7시 전, 별일로 허둥지둥 하지 않아도 될 시간에 일어났네 라며 몸을 일으키자 내 옆에는 웅크린 채 행복한 표정을 짓고있는 타천사 님이 있었다.

 그러고보니 어젠 요시코쨩이 묵으러 왔었지, 묵으러 왔다긴 보단 억지로 묵게한거긴 하지만. 요시코쨩은 역시 아침에 약한 거려나, 뭔가 이미지 그대로인 것 같아 흐뭇해졌다. 그런데도 매일 누마즈쪽에서 오려니까 힘들겠네.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자 갑자기 요시코쨩이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치카! 지금 몇시!」

「7시, 그렇게 급하게 굴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밥 먹으러 가자」

「아아 다행이다. 알람 맞추는 걸 잊어서 늦잠 잔 줄 알았어」

「아하하, 우리집이 아니었음 위험했을지도 모르겠네」


 그 후에는 일인분인 아침 반찬을 둘이서 나눠 아침 식사. 그 때 시마언니에게 친구를 묵게 할 거면 미리 말해야 뭐라도 준비하지 라며 잔소리를 들었다, 반성반성

 요시코쨩은 애초에 리코쨩네 집에서 등교 할 예정이었는지, 교복이나 수업 도구는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등교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다시 우리집에 들러 어제의 옷과 잠옷을 가지고 갈 계획인 거 같다. 요시코쨩과 버스를 기다리는 건 뭔가 평소랑 다르게 다른 장소에 있는 것만 같아, 요우쨩은 항상 이런 느낌인 걸까. 조금 부러워


「좋은 아침, 치카쨩, 요시코쨩. 오늘은 어떻게 일찍 일어났네」

「리코쨩 좋은 아침~」

「좋은 아침, 리리」

「어라, 치카쨩 목, 벌레 물렸어?」


 리코쨩이 내 목을 가리키며 말을 했다. 어? 요시코쨩 왜 얼굴을 돌리고 있는 거지?


「벌레 물렸나? 나는 전혀 몰랐어」

「꽤나 큰 벌레한테 물렸나 본데. 그치, 요시코쨩?」

「그, 그러게. 벌써 시월인데 방심할 수가 없겠어」


 왠지 요시코쨩은 고개를 돌린채 얘기를 하고 있고, 리코쨩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뭔가 나만 소외된 느낌의 대화였다. 내가 벌레 물렸다는 얘기잖아?


 그 후에도 모두에게 목덜미에 물린 자국을 지적받고, 요시코쨩은 오늘 하루종일 얼굴을 안 보여주고, 뭔가 이상한 하루였다.



 덧붙여서 결국 작사는 전혀 진행이 되질 않았기 때문에, 후일 대요괴 『가사내놔』가 나타난 건 당연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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