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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전 겨울이 다 됐네. 라며, 하얀 입김이 공기에 녹아내리는 걸 보고 익숙한 길을 걷는다. 누마즈의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간 곳에 있는 맨션에 도착하자, 입구앞에 만나고 싶던 사람이 있었다.

「에, 요시코쨩!?」

「안녕, 치카. 기다리고 있었어」

 그래. 확실히 나는 오늘, 요시코쨩… 애인씨를, 만나러 온 거지만. 틀림없이 집 안에서 기다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추운 날 나와서 반겨줄 거란 걸 예상도 못했다.

「몇 분이나 기다린 거야!? 엄청 추울텐데…?」

 바로 달려들어, 추위 때문인지 빨개진 뺨을 양손을 감싸자, 아마 다른 이유로 인해 그 얼굴이 주홍색으로 물들었다.

「추, 추운 건 치카도 같잖아. 게다가…」

「게다가…?」

「…좀 있음 치카가 온다고 생각하니까, 그…이러지도 저러지도, 가만있을 수가 없어서…」

 시선을 돌리고, 귀까지 새빨갛게 되고는 이런 말을 하는 건, 역시나…치사하다고 생각해. 너무 귀여운 애인씨의 말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고, 기쁨과 부끄러움에 가득 차버린다.

「저, 정마알…그건 치사해, 요시코쨩…」

「…치카한테는 듣고 싶지 않아」

 도끼눈을 하고 바라보며 말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나로선 고개를 갸웃거릴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나를 본 요시코쨩은 깊은 한숨을 쉬지만, 그 의미또한 역시 전해지질 않아,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 찼다.

「하아…정말, 치카는 언제나 치카네」

「에ー, 무슨 의미야 그거?」

「그래그래, 다음에 가르쳐 줄테니까, 이런 곳에서 얘기하지 말고 들어가자. 춥고」

 왠지 얼버무리는 것 같은 기분밖에 안 들지만, 요시코쨩 말대로 오늘 추위는 심상치 않고. 서서 얘기하는 것도 슬슬 한계라, 얌전히 요시코쨩을 따라 멘션에 들어갔다.



 한낮의 휴일, 요시코쨩네 집에 실례하고 있는 건, 사실 그저 놀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치카쨩. 내일까지는 꼭, 가사, 완성해야 된다?』

 어제 연습후, 만면의 미소를 지었지만 굉장한 위압감을 품고 그렇게 말 한 리코쨩을 떠올리자, 추위와는 다른 의미로 몸이 덜덜 떨린다. 이미 Aqours 내에서 친밀한, 리코쨩에게 들은 가사독촉. 사전에 얘기한 가사의 제출일은 내일이긴 하지만, 전혀 가사가 떠오르지 않는다. 가사 노트에도 한 소절은커녕, 한 글자조차 써져 있지 않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진심으로 초조해하고 있자, 요시코쨩이 말했다.

『괜찮으면, 내일 우리집에서 같이 생각해보지 않을래? 밤까지 아무도 없으니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고, 게다가…고, 곤란한 리틀데몬을 돕는 것도, 타천사로서의 의무니까?』

 그런, 상냥한 타천사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그 마음에 응석부리기로 했다.  아무래도 요시코쨩도 쌓여있는 과제가 있는 모양이라, 그게 끝나는대로 가사를 쓰는 걸 돕는다고 한다. 난방으로 후끈후끈한 요시코쨩네 집에 들어와 한 숨 돌리고, 우리는 바로 각자 할 일을 시작했다.
 
 오늘은 서로, 힘내자! 그렇게 기합을 넣고, 의기양양하게 돌입했지만…

「……」

 전혀, 떠오르질 않는다. 노트와 눈싸움하길 한 시간, 그럼에도 페이지는 여전히 하얗다.

(…큰일이야)

 이대로면, 정말로정말로 정말, 큰일이야. 어쩌지, 이대로면…이렇게 침체되는 자신을 내쫓듯이, 머리를 도리도리 흔든다. 으응, 안 돼 타카미 치카! 이 정도로, 포기하면 안 돼! 이대로면, 나를 걱정해서 권유해 준 요시코쨩한테 면목이 없어! 요시코쨩은, 확실하게 자신이 할 일을 열심히―――

「……………………」

 노트에서 고개을 들고, 테이블을 사이에두고 맞은 편에 앉아있는 그녀를 보자, 그 얼굴에서는 일체의 감정이 소실되어 있었다. 펼친 교과서와 노트를을 응시 한 채로, 그 손에 쥔 샤프는 꿈쩍도 하질 않는다…아무래도 요시코쨩도, 큰 벽에 부딪힌 모양이다

「……큭」

 드디어,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며, 체념한 듯이 고개를 숙였다. 그런 요시코쨩을 보고있자, 역시 걱정이 되어

「……슬슬, 좀 쉬어볼까!」

「……에?」

 짝, 하고 손벽을 치며 말하자, 요시코쨩은 김빠진 소리를 내며 고개를 들었다.

「너무 열중하는 것도 좋지 않아! 일단 쉬고 다시 힘 내자?」

「에, 어…맞아, 치카의 말대로 뭐든, 적당히 할 줄 아는 게 중요하지!」

 되도록 환하게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하자, 요시코쨩도 조금은 기운이 돌아온 건지 미소를 지어, 안심했다.


「그럼, 아까 치카가 가져온 간식이라도 먹으면서 쉬도록 할까. 마실 건, 오렌지 주스면 돼?」

「응! 고마워, 요시코쨩」

 응, 하고 맞장구를 친 후 방을 나서는 요시코쨩의 뒷모습을 보며, 귤을 싫어하는 그녀가 일부러 오렌지 주스를 준비해 뒀다는 건, 혹시 나를 위해설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약간 우쭐한 거려나?
 그건 그렇고, 내가 가져온 『그것』은 요시코쨩도 아직 내용물은 못본거 같고, 어떤 반응을 할지 기대되네. 분명 부엌에서 허둥거릴 타천사 씨를 상상하며미소를 짓고, 돌아오기 기다리기를 몇 분

「미안 치카, 문 좀 열어줄래?」

「네-에」

 대답을 하며 문을 열자, 쟁반에 음료와 『그것』…내가 가져온, 딸기 쇼트 케이크를 들고온 요시코쨩이 나타났다.

「그건 그렇고, 이 케이크 어디서 사 온 거야? 보기로는, 이 근처 가게는 아닌 거 같은데…」

「아ー, 실은 나도 잘 모르는데…엄마가 도쿄에서 기념품이라고 가져온 거라. 그래도, 추천하는 가게라고 했었고, 분명 맛있을 거야!」

「그, 그러…면, 감사히 먹을게. 아, 어머니한테도 감사 인사 전해줘」

「응! 그럼… 잘- 먹겠습니다!」

 생크림이 듬뿍 올라간 케이크를 포크로 입에 가져가, 냠

「마, 맛있어! 엄청 맛있어, 요시코쨩!」

「저, 정말로…이런 맛있는 케이크 처음 먹을지도…」

 엄마가 보장한 만큼, 그 딸기 케이크는 굉장했고 나도 요시코쨩도 한 입씩 먹을 때마다 환희의 소리가 새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음…아아, 이 딸기도 최고네…그야말로, 타천사의 제물로서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해…」

 딸기를 좋아하는 요시코쨩이 매우 만족하는 걸 보니, 왠지 이쪽까지 즐거워졌다.

「후훗…자, 요시코쨩」

 마지막 한입으로 남겨둔 딸기를 포크로 찍어, 요시코쨩의 입가로 가져다 준다.

「에, 치카…?」

「요시코쨩, 딸기 좋아하잖아? 자, 아ー앙」

「괘, 괜찮아 그런…이 딸기, 엄청 맛있다고? 받을 수 없어」

「괜찮아 괜찮아. 나는 요시코쨩이 맛있게 먹는 걸 보는게, 더 행복하니까, 자!」

 생각한 그대로의 마음을 말하며, 미소로 요시코쨩에게 딸기를 내밀자, 그 얼굴은 딸기처럼 빨갛게 물들이고는

「읏…정말, 치카는…치사해」

 한숨을 한 번 토하고는, 요시코쨩 겨우 단념한 듯 눈을 감으며 조금 부끄러운 듯 입을 연다.

「후후후, 그러면 된 것이다. 자, 드세요」

 포크를 찍은 딸기를 입에 가져다 주자, 빠르게 요시코쨩은 그것을 덥석 입속에 넣어. 차분히 맛보듯 음미하는, 삼킬 때까지의 모습을 싱글벙글하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맛있었어?」

「…덕분에」

 다 먹은 후에도 부끄러워 보이는 요시코쨩이 귀여워, 살짝 웃자, 얼굴은 붉힌채 나를 노려봤다.

「미안미안. 그럼, 간식도 다 먹고, 슬슬 하던거 다시 해볼까. 식기 정리할게-」

「정말…아, 치카」

 차리는 건 해줬으니까, 이번엔 내가 정리를 하기 위해 일어나려 하자, 요시코쨩이 손으로 막았다.

「응? 왜 그래, 요시코쨩」

「그게, 그」

「……?」

 어딘가 이상한 모습인 그녀는, 내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거 같다. 왜 그러지?

「…치카. 잠깐, 가만있어봐」

「? 응…엣, 요시코쨩?」

 일어난 요시코쨩은, 왜인지 내 옆에 다시 앉아, 양쪽 어깨를 잡아 정면으로 돌리고 그 후.

「에, 요시코쨩 가깝…꺅…!?」

 그대로 얼굴을 가져다댔다. 요시코쨩은, 내 뺨을 할짝하고 핥은 것이다.

「요, 요요요요, 요시코쨩!? 어, 어어, 어째서…」

「…뺨에, 크림, 묻었길래, 아까, 답례」

 동요하는 치카와는 반대로, 요시코쨩는 약간 볼을 붉히면서도 어딘가 여유가 있어,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게, 왠지 분하다. 므읏, 일단 내가 연상인데…

「진짜, 엄청 놀랐잖아…아으ー, 열나네ー…」

 열을 식히듯 얼굴에 손부채를 부치고 있자, 아직 요시코쨩의 시선이 내 얼굴에서 떠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 표정은, 어딘가 열에 들뜬 듯한. 라이브 중의 흥분과는 또 다른, 감정의 고조가 보이는 표정으로

「요, 요시코쨩…?」

「…치카」

 탁, 하고 가볍게 어깨를 밀었나 싶더니, 어느새 시선은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고. 이어 요시코쨩이 위를 향한 내 얼굴 옆에 두 손을 짚어, 마치 나를 가둬 버리듯, 덮어 왔다.

「케이크, 엄청 맛있었어. 하지만, 나, 아직 부족해」

 귓가에 속삭이자, 등줄기가 오싹오싹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요하네는 말야, 죄 많고 욕심 많은 타천사야. 그러니까, 아직 아직 부족해. 좀 더, 좀 더, 원해」

 지금, 이 상황에 이르러서는, 정말로 그녀가 타천사…악마처럼 보인다. 그 유혹은, 분명하게 나의 이성을 무너뜨리려 한다.

「그러니까, 응. 치카…」

「…안 대 엣!」

 앞으로 한 걸음. 완전히 요시코쨩에 의해 타천해버리기 전 어떻게든 버텨내며, 요시코쨩의 어깨를 밀어, 몸을 일으켰다.

「지금 아직 점심이고! 그보다 우리, 가사라던가 과제라든가 할 일이 산더미고! 그러니까, 지금은, 안 돼!」

 갑작스런 저항과 쉼표없는 말들에 머리가 식었는지, 놀란 표정이 된 요시코쨩은 미안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 그렇, 지…죄송, 합니다…」

 아까 전까지의 타천사스럼은 어디 갔는지. 갑자기 풀이죽어버린 요시코쨩을 보고있자, 약간 죄책감이 들었다.

「…지금은, 안되, 는 거니까…」

「…에?」

「…가사랑 과제, 빨리 끝난다면…요시코쨩이, 하고 싶은대로 해도…괜찮다, 구?」

 라고 말해 버린 것을 나중의 나는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그 말, 잊지마? …치카」

 그 만면의 비친 미소에는, 완전히 타천사 요하네로서의 그녀가 부활해 있었다.

 

 결국, 그 후의 요시코쨩은 순식간에 과제를 처리해버리고, 내 가사 쓰기를 도와, 그리고…

 …타천사 씨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먹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런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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