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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가 창문을 통해 부실 안을 들여다 보니, 그곳에 있던 건 요시코 혼자.
있어야 할 다른 멤버의 모습이 안 보이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문을 열었다. 소리의 반응하고 요시코가 고개를 들었다.
「아, 수고했어, 다이아 선배」
「수고하셨습니다, 요시코 씨. 다른 분들은요? 루비, 카난 씨, 마리 씨는 결석으로 알고 있긴 한데」
「요하네야……즈라치카요우리리도 결석. 즈라마루랑 치카는 급한 집안일이 생겨서. 요우는 수영 스쿨에서 불려갔고. 리리는 아침에 치카랑 요우한테 결석한다고 미리 전한 거 같아」
「요시코 씨는?」
「그러니까 요하네! 나는 다이아 선배한테 연락할겸 이제 뭘 할건지 이야기 들을려고 기다리고 있었어」
그래서, 어쩔래? 라고 요시코가 말한다
흐음하고, 다이아가 턱에 손을 댔다.
「연습을 하기에도, 두 사람으론 기초 연습 정도 밖에 되질 않을 것 같군요」
「포메이션 확인도 어려워」
「……어쩔 수 없네요. 저희도 해산하죠. 라이브 전이긴 하지만, 휴식도 중요하니까요」
「알았어. 그럼 갈까」
가방을 손에 든 요시코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런 요시코에게, 죄송하지만이라고 말하는 다이아
「모처럼 시간이 생겼으니, 학생회 일을 하고 돌아가겠습니다. 요시코 씨는 먼저 돌아가 주세요」
「응? 무슨 소리하는 거야. 갈 곳은 학생회실이야」
「네?」
「학생회 일, 돕겠다고 하는 거야. 평소엔 돕질 않았는데, 이런 때 정도는 도와야지」
요하네쵸키를 얼굴 옆에 대고선, 요시코가 말한다.
「이 타천사 요하네에게 맡겨만두면, 만사해결이라고」
「………하?」
「뭐야 그 반응은!」
물론, 과연 괜찮을까, 하는 그런 반응이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완전 괜찮았다.
「의외네요. 요시코 씨에게 이런 특기가 있었다니」
「그러니까 요하네라고 말했지. 이정도, 약간만 컴퓨터 쓸 수 있으면 금방이잖아」
「할 수가 없으니까, 존경하는 겁니다」
그렇게 말한 다이아의 손에는, 이번 회의에서 쓸 자료가 들려있다. 글뿐만이 아니라, 그림이나 표같은게 잘 정리되있어서 보기가 쉽다.
항상, 양손 손가락 끝으로 탁탁 두드리기만 하는 자신이 멍청하게 느껴진다.
「손을 보지 않고서도, 타이핑은 할 수가 있는 거군요」
「그야, 자판 위치는 바뀌는 게 아니니까, 하다보면 외워지지. 나는 다이아 선배가 이것저것 익히는 동안 계속 인터넷이나 했잖아」
「그렇군요……」
자신이 다른 것에 투자한 시간만큼 오로지 한 곳에 집중해 투자한다면, 당연히 이정도로 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납득하고, 감탄했다.
「……그렇게 감탄할 정도의 일은 아닌데?」
「아뇨. 훌륭하고 자랑스런 기술입니다」
「아-……정말 다이아 선배는 성실하구만」
「바보 취급하는 겁니까?」
「칭찬인게 당연하잖아」
도끼눈을 하는 다이아에게, 요시코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평소, 그렇게 솔직하게 누굴 칭찬하긴 힘들잖아. 그래서 굉장하다고 생각해」
「……스스로를 칭찬하는 건가요?」
「왜 그렇게 되는 거야!」
「그야, 당신도, 저를 칭찬하시고 있잖아요. 솔직히. 수줍어지네요」
「으극. 그, 그야 굉장하다고 생각하니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시코 씨가 굉장하다고 생각하니까, 칭찬한 거에요」
「으, 으-! 이, 이 이야기는 끝! 자, 다음 일!」
「네네 데스와」
요하네라고 주장하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부끄러워 하는 요시코를 귀엽게 바라보며, 다이아는 요시코에게 서류를 전해준다.
낚아채듯이 빼앗아, 자리로 돌아간 요시코. 키득키득 웃으며, 다이아는 시선을 서류로 돌려보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힘내고. 대부분의 서류정리가 끝났을 무렵.
한숨을 돌린 다이아가, 고개를 들었다. 계속 굳게있던 목을 조금 풀어주며, 시계로 눈을 돌리자
(아직 1시간 정도 밖에 지나질 않았군요)
평소 마리나 카난과 같이 일 할 때는, 조금 작업을 미뤄두고 활동적인 두 사람 중 하나가 지루해져 장난을 치기 시작해, 그것에 휩쓸리거나 말리면서 중간중간 일이 멈춰질 때가 많았다.
시선을 움직이자, 진지한 표정으로 서류를 바라보는 요시코. 일은 학생회실에 온 타이밍에 가르쳐 준 정도인데, 문제없이 수행하는 모습. 과거 루비에게, 요시코는 머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었지만, 사실 듣고 의심했었기 때문에 이건 솔직히 놀랐다.
(쌓여 있던 일을 단번에 해치워 버렸네요. 이거, 처음부터 요시코 씨에게 부탁했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연습 시간을 벌 수 있던 게 아닐까요)
같은 분량의 일을 셋이서 하려고 할 땐, 배로 시간이 걸리겠지. 그 쪽이 재미는 더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고 있는 동안 시간이 간다는 게 맘에 안 들었어서, 아무리 즐거워도 일은 진행되질 않고 시간만 간다는 것은 솔직히 신경이 쓰이던 부분이다.
(앞으로는 요시코 씨에게 부탁해볼까요)
그런 걸 생각하고 있자, 후우 한숨을 쉬며, 요시코가 고개를 들었다.
까딱까딱 목을 푸는 것도 똑같다, 무심코 웃으니, 시선이 다이아에게 향한다.
「뭐야?」
「아뇨. 아무것도. 진행을 어떤가요?」
「일단은 끝났어. 확인해줘」
요시코에게 건네받은 서류를 훑어본다.
「……네, 괜찮아요」
「정말?」
「3개. 오타는 있지만. 바로 수정 할 수 있어요」
「으윽……하아」
다이아의 손에서 아까까지 쓰던 서류를 다시 가져간 요시코가, 원래 자리에 앉았다.
「다이아 선배는 굉장하네. 학생회장과 스쿨아이돌이라는 전혀 다른 옷을 같이 입고있잖아. 나한테는 너무 어려운 일이야」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을 뿐이에요. 아이돌로서 빛나고 싶어. 학생회장으로서 학교를 지키고 싶어. 그것 뿐입니다」
「그래도야」
그그긋하고 기지개를 피는 요시코가, 다시 서류를 읽기 시작한다.
「하고 싶은 일이라도, 계속 하기는 힘들어. 싫은 일도 괴로운 일도 잔뜩있을거 아냐」
「그건――타천사의 경험으로 인한 예측인가요?」
「……맞아」
오타를 찾은 거 같은 요시코가, 수정액으로 꾸욱꾸욱 서류의 수정을 시작했다.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왔을 때, 타천사를 그만두려고 했지. 평범한 고등학생이 되려고 했어. 그 때문에, 일부러 누마즈에서 이쪽 고등학교로 온 거고」
「그렇군요」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나 소중이 여겼는데, 중학교 때 붕떴다고 그만두려고 한 거야……으응. Aqours의 모두와 안 만났으면, 분명 버리고 말았겠지」
두 번 째 오타를 수정한다.
「아무리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거라도, 싫은 일이 있으면 내던져 버리고 싶어지는데. 그러질 않으니까, 다이아 선배는 역시 굉장한 거야」
「――정말이지, 당신은」
덜컹하고 의자에서 일어나, 요시코의 옆으로
기척을 느끼고, 요시코가 고개를 들자.
「뿌뿌데스와!」
양손으로 크게 엑스를 만든 다이아가 있었다.
「뭐, 뭐야!?」
「정말이지. 잘 알면서 조금도 모르고 있다니까요. 아시겠나요? 저또한 당신과 똑같이 학생회장도 스쿨아이돌도 혼자선 할 수 없습니다.
 1학년 시절에 스쿨아이돌을 할 땐 카난 씨와 둘이서 시작했습니다. 학생회장이 된 지금도, Aqours나 우라노호시의 모두에게 힘입어, 어떻게든 해내고 있는 거라고요」
「그건――」
「애초에. 저도 당신도, 소중한 것에서 한 번씩은 도망치고 모두들 덕분에 일어선 사람들이니까요. 어느 한 쪽이 특별히 굉장할 건, 절대 없어요. 당신이 저를 칭찬하겠다면, 저도 당신을 칭찬 할 겁니다.
 타천사 요하네. 당신은 굉장히 고귀하고, 훌륭한, 우라노호시 여학원의 학생으로, 스쿨아이돌 Aqours의 멤버입니다」
「……」
똑똑, 요시코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그것을 보고, 가볍게 미소를 지은 다이아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그 눈물을 닦아주었다.
「오늘은 고마웠어, 요하네쨩. 다음에 또 도와주세요」
미소를 짓자, 긋하고 뭔가를 삼킨 요시코는, 쓱쓱 눈가를 닦으며 힘차게 일어났다.
「맡겨만 둬, 이몸의 상급 리틀데몬 다이아여!이몸의 진명을 걸고, 어느 때라도 반드시 그대를 돕겠어!」
반짝반짝 빛나는 그 미소에.
(역시, 당신은 굉장한 소녀군요)
다이아 역시, 만면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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