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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는 외톨이에유」

갑자기 소꿉친구인 즈라마루에게 불려서와봤더니、첫 마디가 이거다

「갑자기 뭔데. 너한테는 루비도 있고…ㄴ、나도 있고、Aqours의 모두도 있잖아」

자신의 이름을 말할 때 조금 부끄러워 한 것을 놀리나 했지만、즈라마루는 그런 건 전혀 신경쓰지 않고서 반박을 해온다.

「그 Aqours의 일이구먼유. 분명히 루비쨩이나 요시코쨩은 절친이라고 생각하지만、다른 학년의 멤버와 마루를 생각해줬으면 해유」

다른 학년이라. 듣고 보니、분명 즈라마루가 다른 학년의 멤버와 얽히는 건 별로 없긴 한 것 같다

「분명 얽히는 일은 적은 것 같긴한데、신경 쓸 정돈 아니라고 생각해. 나도 그렇게 두루두루 친하진 않고…」

말하고 보니 슬퍼졌다. 왜 스스로 자신의 커뮤 장애를 고백해야 하는 것인가

「하지만 요시코쨩은、리리라던가 마리라고 부르면서、강아지 마냥 길들여져 있잖아유. 타천사가 울고 갈 만큼유」

「시끄러워!그리고 길들여진 거 아냐!」

뭐야!?오늘의 즈라마루、막말이 심하지 않아!?…그러고 보니 이 녀석、가끔식 엄청 폭주했지. 쓸데없이 유유 거리는 게 그 증거.이렇게 된 이상 이제 막을 방법이 없다. 얌전히 얘기를 들어주자

「그래서?넌 무슨 소릴하고 싶은 건데?」

「만약 마루에게 뭔가 큰 일이 생기면、Aqours의 멤버가 도와줄 것인가…어떻게 생각해유?」

「아니 다들 도와주겠지」

「확실히 요시코쨩이나 루비쨩은 도울거라 생각해유. 2 학년도 뭐 일단은 도와줄 것 같고유」

일단은이 아니라 평범하게 도와줄 거라 생각하는데…

「하지만 3 학년 3 명은、마루를 저기 어디쯤에 있는 잡초 정도로 생각할 거라고 예상할 수 있쥬」

「아무리 그래도 자기 평가가 너무 낮지 않아!?」

즈라마루의 이 생각은 잘못됐다. 왜냐、3 학년이 자주「하나마루 귀엽지」란 애기를 한다는 걸 루비를 통해 들었기 때문이다.(2 학년도 나름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
그러니 실제론、즈라마루 본인이 모를뿐 인기인이라는 것이다… 말해도 믿진 않겠지만. 초절 미소녀 부드러운 분위기의 박학.가끔 폭주하긴 하지만 그것도 갭모에. 이게 뭐야 완전 치트잖아!? 다들 귀여워할만해!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자기 평가가 너무 낮은 것. 그 덕에、지금도 이렇게 귀찮은 일이 됐다.

「그렇게 자주 얘기를 한게 아니더라도、Aqours는 모두 즈라마루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라고 말해도 납득 못하겠지만. 어떻게 해야 넌 납득할 건데?」

그러자 즈라마루는、기다렸다는 듯이 가슴을 폈다. 일일이 귀엽네、이 녀석

「잘 물어봤구먼유!지금부터 얘기하는게、오늘 요시코쨩을 부른 이유로 이어져유」

「마루는 몰카를 해서 확인하겠어유!」

「몰카??」

「그래!만약 마루가 누군가에게 괴롭힘 당하면、Aqours의 모두가 도울 것인지 확인하는 거에유!요시코쨩은 협력자야」

과연、확실히 그런 건 평소의 생활을 잘 모르는 신뢰관계를 시험해보는데 안성맞춤일지도 모른다.

「그래서、나랑 즈라마루가 전원을 속이는 거야?아니면 타겟을 정하는 거야?」

「그건 아직 정하질 않았어유. 어쩌는게 좋을까?」

「네가 보기에 Aqours에서 가장 널 안 도울 것 같은 사람을 고르면?」

전원을 낚으면 역시 큰일이 되니까、그렇게 제안했다

「그럼…마리 선배려나?」

「괜찮을 것 같은데」

분명 마리랑 즈라마루가 얘기하는걸 거의 본적 없는 기분이 든다. 뭐、마리도「하나마루 귀여워」라고 말하는 사람이니까. 100% 돕겠지만

「그럼 내일、요시코쨩의 역할을 적은 종이를 줄게유. 아 그밖에 해줬음 하는게 있으면 그것도 적어둘게」

「그래그래、알았어」

즈라마루 이녀석 묘하게 동기부여가 장난아니네. 혹시、적당한 이유를 갖다 붙이고 몰카가 하고 싶었던게…

 

「요시코쨩、가져왔어」

「예예 고마워라…엣 많아!세세해!」

다음 날、교실에서 받은 건 대량의 종이뭉치. 할 일이 세세하게 적혀있다

「마리 선배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할 일이 바뀌니까. 아 대충 전체적인 흐름만 맞는다면 애드립도 상관없어!」

마리가 이렇게 행동하면 하면 이렇게 한다、라는 패턴이 몇개나 적혀있다. 이런 거 잘도 만들었네…

「오늘부터 몰카 개시구먼유!」

…그보다 나나 즈라마루 연기가 잘 될까?



그 후로 일주일이 지났다. 이 일주일은、즈라마루가 괴롭힘 당하기 시작해、기운이 없어져…란 설정이라 내가 나설곳은 없었다. 즈라마루는「괴롭힘 당하는 것을 알지만、모두에게 민폐가 가지 않도록 기운넘치는 척을 한다」는 연기를 하고 있다.…뭐야 그녀석!? 엄청나게 연기 잘 하잖아!나、연기는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누구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닌데、가방에 낙서된 교과서나 엉망이 된 신발을 넣어둔 건 충격이었다)
Aqours 모두도 어쩐지 눈치채서、걱정들을 하고 있다…마리의 몰카인데 모두를 걱정하게 해도 되는건가? 과한 생각이려나.

「요시코쨩、부탁할게」

그리고 오늘은 나에게도 역할이 생겼다.
마리에게「즈라마루가 괴롭힘 당하는 걸지도 몰라」라고 상담하는 것이다. 즈라마루의 연기가 너무 능숙해 마음은 무겁지만
이사장실의 문을 두드린다

「들어와요~」

「시、실례합니다…」

「Oh!요시코 무슨 일?」

마리는 부드럽게 맞아 주었다

「저、조금、상담할게 있어서…」

응、이럴 때는 말이 조금 떨리는 게 딱이야
긴장감이 여러의미로 리얼리티를 더한다.

「상담?혹시、요시코가 하나마루를 love하단 거?」

「아、아니야!뭐 즈라마루 이야기긴 한데…실은 즈라마루가 괴롭힘 당하는 걸지도 몰라」

「…자세히 들려줘」

아까까지 나에게 장난을 치던 마리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나는 계획대로、교과서의 낙서나、신발이 휴지통에 버려져 있는 걸 봐버린 것. 즈라마루 본인에게 물었지만 오해라는 말을 들었단 것을 전했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직접 하나마루한테 이야기를 들어볼게. 요시코、불러줄 수 있을까?」

「알았어」

어떻게든 연기를 해냈다. 이사장실을 나가기 위해 문을 열자、무려 그 곳엔 다이아 선배가

「마리 씨、요시코 씨 죄송합니다. 엿듣다니 좋은 일은 아니지만…왠지 흘려들을 수 없는 이야기 같아서」

「요시코 씨、만약 하나마루 씨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저에게도 의지해 주세요」

다이아 선배까지 알아버렸다. 계획은 괜찮은 건가



「어땠어유?」

교실에 돌아와、대충 설명한다

「다이아 선배에게 들킨 건 딱히 큰 문제가 아니에유. 오히려、리얼해지니까 딱 좋아유」

「그럼、마리 선배한테 다녀올게유」

즈라마루 녀석、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도 전혀 동요하질 않네. 저것도 절이나 불교의 힘인가?절집아이 굉장해…
우선은、즈라마루가 오길 기다리자



즈라마루가 돌아왔다. 이사장실에 가보니、역시 다이아 선배도 있었다고 한다. 마리가 괴롭힘에 대해 물어보자 즈라마루는、「사실은 도와줬음 하지만、민폐를 끼칠까봐 아무말 못 해」라는 연기를 한 것 같다. 실제로 본 건 아니지만、지금까지의 모습을 보기론、완벽한 연기임이 틀림 없다. 어라? 그보다…

「마리、즈라마루를 도우려고 하는데 이제 목적 달성한 거 아냐? 다이아 선배도 돕고싶어 하고、두 사람이 즈라마루를 소중히 여긴다는 거 알겠지?」

「아니、여기까지 왔으면 마지막까지 해야쥬!요시코쨩、내일、그거 부탁해!」

역시 몰카가 하고 싶었을 뿐이지!…나도 여기까지 온 이상 마지막까지 하고 싶긴 하지만

 

「좋아 완성!어때?굉장하지!」

「굉장해유!마라이즈라-!」

다음 날 방과후. Aqours의 연습을 쉬는 오늘을 몰카의 마지막 날로 정한 것 같다. 즈라마루에겐、맞은 것 같게 화장도하고、옷도 흙먼지로 더렵했다. 응、내가 보기에도 꽤나 잘 됐다.

「마루는 이 모습으로 학교 건물 뒷편에 쓰러져 있고、그곳에 마리 선배를 불러 반응을 살피는 거에유. 그리고 몰카는 끝나니까、요시코쨩에겐 마무리를 부탁할게유」

「알았어」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도 꽤나 즐기고 있고. 마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도 하니까. 그러고 보니…

「다이아 선배도 불러?」

「부르진 않을 거지만、마리 선배랑 같이 올 가능성이 높구먼유」

과연. 확실히 그렇긴 하다.

「그럼 시작하쥬」

 

건물 뒷편에 도착하자、즈라마루가 마리에게 전화한다

『하나마루?무슨 일이야?』

스피커 모드인지、목소리가 들린다

「마리…서…도와…줘…」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목소리로 즈라마루는 도움을 요청했다
실제로는 엄청 건강한 녀석이、어디서 저런 목소리가 나오는 거야.

『하나마루!?왜 그래!?들려!하나…』뚝

즈라마루는 통화를 끊었다.

「좋아!마루는 여기 숨어있을 테니까、요시코쨩은 덤불에 숨어서」

「전환 빨랏!」

무심코 딴지를 건다.

 

「말도 안 돼…」

장소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몇분후 마리가 왔다. 상당히 헐떡이고 있다. 마리는 상처 투성이에 즈라마루를 보고、몇초간 말을 잃었다

「하나마루!괜찮아!?」

「마리…선배」

「기다려!당장 구급차 부를 테니까」

전화를 드는 마리의 손을 잡는 즈라마루

「구급차는 부르지…말아줘…」

「소동이…돼버리니까…」

그렇게 말하는 즈라마루를、마리는 눈물을 흘리며 끌어안는다. 그러자 다이아 선배가 달려 온다. 아마 둘이서 나눠져 찾던 것이겠지

「마리 씨!하나마루 씨는!?」

「많이 다쳤어. 하지만 구급차는 부르기 싫대…」

「그런…」

다이아 선배는 상처 투성이의 즈라마루를 보고、분한 듯 입술을 물었다. 그러자、마리가 중얼거린다

「…용서 못 해」

마리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 저런 무서운 표정의 마리는 처음이다.

「이렇게 만든 녀셕의 인생、내가 끝내 주겠어…!」

큰일이야 큰일 큰일!장난으로 넘길 수준이 아닌데!여기서「몰카랍니다」같은 말을 했다간 나、죽는 게…

「어쨌든 하나마루 씨의 치료를 하죠」

그렇게 말한 다이아 선배는 무표정이었다. 분명 다이아 선배도 상당히 화가 났겠지. 즈라마루를 괴롭히는 녀석은 쿠로사와랑 오하라를 등지는 거구나. 몰카라 정말 다행이야. 잠깐 다이아 선배、어딘가로 전화 중인데!이러다간 몰카만으로 안 끝나게 돼! 일났다!!

「모、몰카였습니다ー!!…하하하」

그때 본 마리와 다이아의 표정을、나는 평생 못 잊을 것이다.



「들었다구~ 요시코쨩이랑 하나마루쨩、마리쨩이랑 다이아 선배한테 몰카했다며?굉장한 일을 저질렀네」

며칠 후 돌아오는 길、요우 선배가 그렇게 말했다

「어디서 들은 거야. 죽을 만큼 혼났으니까 떠오르게 하지마」

몰카라는 것을 안 뒤、마리와 다이아 선배는「장난이라고 해도 너무 악질이야」라고 꾸중을 늘어놓으며 엄청 화를 냈다. 다만 두 사람은 즈라마루가 괴롭힘 당했다는 사실이 없었다는 것으로、어딘가 안심한 듯 보였다. 즈라마루도 나도 역시 도가 지나쳤다는 걸 깨닫고、두 사람에게 몇번이나 사과하고、왜 몰카를 했는지 설명했다. 즈라마루가「두 사람이 마루를 도와줘서 정말 기뻤어」라고 얘기하자、그 얘기를 들은 둘은「소중한 동료가 심한 일을 겪는데 안 도울리가 없잖아」라면서 황당하게 웃었다.
최종적으로 두 사람은 웃는 얼굴로 용서해줬다. 3 학년은 역시 어른이구나 하고 느꼈어. 뭐 이렇게 일단락 된 것이다

「그건 그렇고、즈라마루 덕분에 고생했어. 정말이지」

작은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고 생각했지만、요우 선배에게 들린 것 같다.

「근데 요시코쨩、이러니저러니 하면서 다 어울려주네!러브러브하지 말입니다!」

「하아!아니야!즈라마루 같은 거 안 좋아한다니까!」

아무래도 요우 선배는、내가 즈라마루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모양이다.

「부끄러워 할 거 없어~!다 안다고!응원하고 있어!」

마리도 요우 선배도 뭔데!내가 즈라마루를 좋아한 다는 듯이 말하고!전혀 그런 게 아니니까!
산 너머 산. 즈라마루 너머 즈라마루라니. 그 녀석은 얼마나 나한테 민폐를 끼치는 건데!

「즈라마루ー! 기억해두라고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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