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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와 다이아
쿠로사와 집안의 장녀, 우라노호시 여학원의 학생회장
항상 승리를 목표로 살아왔다.
그런, 내가…

「말도 안 됩니다…」

하필이면

「?왜 그래」

이런 후배 자칭 타천사한테…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랑에, 빠지다니

 


    ✽

 

 

거슬러 올라가 1개월 전

Aqours에 가입하고 조금 지났을 무렵. 여름이라곤 하지만 비가 계속되어 쌀쌀한 날.
그 날은 부활동이 없어, 쌓여있는 학생회일을 혼자서 정리하고 있었다.
서류에 도장을 찍을 뿐인 작업은 단조롭지만 홀로 묵묵히 하니 꽤나 지치기 시작했다
어젯밤은 다른 학교의 스쿨아이돌을 늦게까지 연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눈꺼풀도 무겁다.
아무도 없고, 조금정돈, 눈을 붙여도 될지 몰라
한 번 집중의 실이 끊어지자, 나머진 시간문제로, 나는 책상위로 푹 쓰러지곤 잠들었다.

 

「~♪」

누군가의 콧노래가 들린다
그리고, 따뜻하고, 좋은 냄새가 난다
자신의 향이 아닌 그 냄새는 묘하게 진정되고, 다시금 잠을 불렀다
하지만, 슬슬, 일어나야…

「아, 잘 잤어. 좋은 꿈 꿨고?」

숙인 얼굴을 들자, 요시코 씨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요시코 씨…?」

「요하네야」

어째서 여기?
그런 의문도 들었지만, 시계를 보고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벌써, 하교 시간이잖아요!
저라는 사람이 잠시 눈을 붙인단 것을 이렇게나 곯아떨어져 버리다니
할 일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젠 아예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놔둔 서류로 손을 뻗으려 했지만, 서류는 보이지 않았다.

「아, 서류?도장만 찍으면 된다고 선생님한테 들어서, 우선 학생회실에 있던 분은 대충 해뒀어」

「에, 아, 감사합니다…」

저를 깨우고 물어보셔도 괜찮았는데, 신경을 써서 선생님께 물어본 걸까요. 학생회실에 있던 분, 그래도 상당한 양일텐데, 게다가 부활동도 쉬는 날이라 빨리 집에도 가고 싶었을 거고
의도는 수수께끼지만, 덕분에 살았단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일어나서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하려하자, 털썩, 하고는 뭔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건…저지?」

「아, 그거 내 꺼야」

츠시마, 라고 적혀있는 저지
그것이 떨어지는 동시에 나를 감싸던 따스함이 사라졌다.
그렇군요…따스함과, 좋은 냄새는, 요시코 씨의 저지 덕분…아니 따뜻한 건 그렇다쳐도 무의식적으로 냄새를 맡은 건 너무 변태 같지 않나요!?

「추울 것 같아서. 괜한 참견이었나?」

「아뇨, 전혀. 후배에게 이런저런 걸 신경 쓰게 해버리고…죄송합ㄴ, 아얏」

사과하려고 하자 요시코 씨에게 서류로 머리를 얻어맞았다. 잠깐, 뭐하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금지!동료니까, 서로 돕는 건 당연하지?」

…항상 타천사라며 기행만 펼치는 주제. 아주 가끔 멋있는 말이나 하고
조금, 짜증이 납니다

「요하네는, 미안, 보다 고마워가 듣고 싶어」

「………고맙」

「에~, 안 들리는 데에~」

「으읏, 정말 고맙습니다!」

「풋, 합격!자, 돌아가자?」

「…네」

결국 그날, 어째서 요시코 씨가 학생회실에 왔는지 묻지 못했다.

 

 

눈치채보니, 부활동이 없는 날은 요시코 씨가 학생회실에서 일을 거들어 주는 것이 당연하게 돼있었다.
다른 멤버들도 도와주긴 하지만, 이렇게 부지런하게 돕는 건 요시코 씨 뿐
심심한 건가요?라고 질문하자 토라지기도 했었다.

여름 방학 직전 어느 날의 일

「저기, 다이아. 놀러 가지 않을래?」

「…예?」

「그러니까, 놀러 가자는, 거라구」

놀러 가자고 권유받는 단 걸 깨닫기 까지 몇 초가 걸렸습니다.

「영화 티켓을 2장 받았는데. 다이아 영화 좋아하다고 들은 것 같은데, 같이 어때?」

아무래도, 둘이서 영화를 보러 가자는 것 같다…둘이서?

「딱히 상관은 없지만…저로 괜찮으신 건가요?」

순수한 의문. 요시코 씨는 여동생이나 하나마루 씨와 단짝이고, 요우 씨 리코 씨와도 스스럼없이 지냅니다. 그런데, 어째서 저와?가끔오는 쉬는 날을 저랑 보내도 괜찮은 걸까요

「다이아라 괜찮은 거야. 아니면 다이아는, 나랑 단 둘인게 불만이야?」

요시코 씨와, 휴일에, 단 둘
흠. 별로 싫은 것은 아니다. 대화가 안 되는 것도 아니고, 항상 학생회실에서 묵묵히 일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서로 무언 상태라 해도 어색하진 않을 것이며
솔직히 스스로도 후배에게 권유받아 기쁘다.

「그렇지 않아요. 불만은 없지만, 불안은 하네요. 당신이 기행을 펼칠지 아닐지…」

「무슨 의미야!?」

「말 그대로의 의미에요!」

여름에 검은 망토를 걸치고 춤을 추는 기행을 펼치면서 무슨 말을 하는 거랍니까!?

「…뭐, ok라는 거지?」

「네, 뭐…」

그런 이유로, 일요일의 요시코 씨와 영화를 보러가는 것이 되었다.

 

 

역 앞에서 보기로 약속
30분 전에 도착을 했지만, 의외로 요시코 씨가 먼저 나와 있었다.

「기다리게 했네요」

「딱히. 지금 막 왔어」

거짓말. 땀도 흘리고 있고, 뭣보다 지금 당신이 플레이하는 모바일 게임의 HP 감소 정도는「지금 막 온」사람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수준이지 않은가요

「조금 이르긴 하지만, 가볼까요」

평소에 자주 검은 망토를 봐서 불안했지만, 오늘 그녀의 모습은 상식적인 모습이었다.
대담하게 쇄골을 노출한 민소매 셔츠에 조금 큰 반소매 파카를 걸치고, 아래는 시원해 보이는 숏 팬츠. 왼쪽 손목에는 심플한 팔찌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여름의 더위에도 딱 맞는 좋은 옷. 하지만 약간…

「요시코 씨…뭔가 껄렁해 보이는군요」

「어째서!」

너무 여성스럽지 않고 심플한 복장은 그녀에게 굉장히 잘 어울렸지만, 남성뿐만이 아니라 여성들의 시선마저도 집중시켰다.
그러고 보니, 요시코 씨는 여성 팬도 비교적 많고, 멋있다는 말도 자주 듣는 편이죠. 카난 씨나 요우 씨의 그림자에 조금 묻힌면이 있지만요

「다이아의 사복은, 좀 더 딱딱할 줄 알았는데…」

오늘 나의 복장은 하늘색 롱스커트에 상의는 V넥 줄무늬 셔츠. 귀에는 보일 듯 말 듯한 귀걸이
후배에게 놀자고 권유받은 것이 기뻐 평소보다 기합을 넣어버렸지만, 살짝 과했던 거려나요…

「의외로, 귀엽네」

…읏

「당연합니다. 의외, 는 필요 없지만요」

「네네……아」

요시코 씨의 손이 다가와 내 귀를 만졌다.

「아읏」

「잠깐, 이상한 소리내지마」

「안 냈어요!그보다, 뭔가요 갑자기!」

「음, 다이아는 귀걸이 하는구나 해서」

주물주물, 제 귀를 만지면서 말 할 필요가 있나요!?뭔가 멋쩍은 기분인데요

「의외, 인가요?」

「으응-, 엄청 잘 어울려」

「…다행이네요」

틀림없이 뭔가 놀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직설적으로 칭찬받으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적당한 잡담을 하는 사이 영화관에 도착해, 음료나 팝콘 같은 걸 사 자리로 갔다
오늘 보러 온 영화는 가족간의 유대가 테마로, 일이나 연애에 쫓기는 주인공이 가족을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는 스토리
흔한 내용이지만, 주인공 역 배우의 연기력이 훌륭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심정이 점잖고 엄숙하게 묘사돼있어, 무심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엔딩 롤을 다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울고있는 걸 후배에게 보이면 체면이 안 서는 게…?그렇지만 흘러나오는 눈물을 막기에는 조금 어려웠다.
젖은 눈을 손등으로 문지르고 있자, 옆에서 손수건을 건넸다.

「요시코 씨…」

「이거, 써」

쿨한척 하면서 주는 주제, 요시코 씨의 눈은 빨갛게 부어있어, 그러고 보니 이 아이는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이었죠, 하고 떠올려 본다.

영화관에서 나와 적당한 카페에서 영화 감상을 나눴더니, 어느새 해는 저물어 있었다.

「감사합니다 요시코 씨. 오늘, 굉장히 즐거웠어요」

「나도, 즐거웠어!」

항상 폼 잡고 있을 때가 많지만, 영화 감상을 말하면서 텐션이 올라가거나, 요시코 씨는 평소보다 천진난만하게 웃어, 왠지 귀여웠다.

「또 불러도 괜찮아?」

「에, 예…상관없어요」

「아싸!약속이야!」

작게 승리 포즈를 취하는 모습에 가슴이 두근하고 쑤신다.
2살이나 어린 소녀를 상대로 두근거리다니, 살짝 분해졌다.

그러고 보니, 어떻게 요시코 씨는 제가 영화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요

 


그 후에도 요시코 씨와 휴일에 놀러가거나, 부활동 휴식 시간에 잡담을 하며, 요시코 씨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하지만, 내가 명확하게 요시코 씨를 의식하기 시작한 건 아마 그 때
한 여름 연습중에 내가 가진 음료를 다 마셔버려, 자판기로 가려는 순간

「지금 목마르지?」

「…?그렇긴 하죠」

「갈증을 느낀 후 수분 보충은 이미 늦은 거예요!아니였어?」

항상 내가 부활동 전의 하는 말
그보다 그거, 성대모사는 아니겠죠?

「그러니까, 자. 마셔」

그렇게 말하고 요시코 씨는 자신이 아까까지 마시고 있던 페트병 음료를 내게 건네주었다
솔직히 목이 너무 말라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감사히 마셨다.

「푸핫 감사합니다. 요시코 씨」

「요하네야」

내가 돌려준 페트병을 받자마자 요시코 씨는 바로 안의 음료를 마셨다. 옆에서 보이는 하얀 목이 꿀꺽, 하고 소리를 내는 것을 가까워 알 수 있었다.
땀이 뚝뚝 떨어지는 하얀 목덜미. 그녀의 입술은, 바로 아까까지 내 입술이 닿고 있던 곳과 같은 곳에 닿아있었다. 그저 그러한 사실이 묘하게 수줍어져, 심장을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음료를 다 마신 요시코 씨가, 입가에서 떨어질 듯 달려있는 물방울을 혀로 핥아갔다.
살짝 보인 그 붉은 혀나, 떨어지는 땀을 귀찮다는 듯이 닦는 모습이나, 태양을 노려보는 시선이 묘하게 선정적이라, 시선이 고정됐다.

「다이아?얼굴, 빨간데 괜찮아?열사병?」

「…!아닙니다!마실 거 사올게요!」

「…조심해」

옥상을 나와 단숨에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
…아니야. 열사병 같은 게, 아냐
나는 아까 분명하게, 요시코 씨와 간접 키스를 한 것에, 요시코 씨 목의 움직임이나 하얀 살결에, 요시코 씨의 붉은 혀에, 요시코 씨가 땀을 닦는 움직임에, 요시코 씨의 눈동자에, 흥분, 했다.
쿵쿵쿵
심장이 아직도 시끄럽다.
이 내가, 2살이나 어린 연하에게, 중2병 환자에게, 여동생의 친구에게, 같은 여자에게, 마음을 뺏기다니. 인정하고 싶지, 않아.

 

「아니, 인정해」

이야기를 대충 들은 소꿉친구가 딴지를 걸었다.

「그래 맞아 다이아. 좀 더 솔직해져야지. 그러니까 경도 10이라고 불리는 거라구?」

「그런 소리하는 건 마리 씨 뿐이잖아요!?」

두 분에게 상담한 건 실수였던 거려나요… 하지만 이 두 사람 말고는 이런 일을 상담할 친구가 없다.

「요시코를, 좋아하게 된 거지?」

좋아…이 기분이, 좋다라는 감정일까. 사랑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좋다라는 것의 정의는 뭐죠…」

「우와, 다이아 겁나 귀찮아…」

카난 씨가 자못 귀찮다는 듯 한 얼굴을 했다. 어이가 없군요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간단, 이라면…?」

「음, 예를 들어, 요시코랑 키스 할 수 있어?」

「그, 런, 파렴치해요!」

「아-, 네네. 그런 건 제쳐두고」

…요시코 씨랑, 키스
그 쓸데없이 아름다운 얼굴이 다가오고, 그 부드러워 보이는 입술이, 내 입술에 겹쳐져…

「잠깐, 다이아 얼굴이 새빨간데?괜찮아?」

「…아뇨, 확실히 두근거리는 것 같긴한데, 그건 요시코 씨의 얼굴이 쓸데없이 예뻐서, 라는 가능성이…」

「우와 완고하긴. 그러면, 요시코에게 애인이 생기면, 어떨 것 같아?」

요시코 씨에게 애인…
요시코 씨의 호의가 그 사람에게만 향하고, 요시코 씨의 평소 볼 수 없는 표정들도, 그 사람이 독차지…

「그건 싫어요!」

아…나 지금 무슨 소릴…

「벌써 답이 나왔잖아」

「이제 단념하라고?」

하아…이젠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예예. 저는 요시코 씨가 좋아요. 인정하면 되잖아요?인정하면」

「뭐야 이 다이아 짜증나…」

「이런 다이아는 레어하네…」

「그럼 마리 씨, 카난 씨, 저에게 조언해 보세요. 어떻게하면 요시코 씨랄 사귈 수 있을까요?」

「우와, 태세전환봐 이 사람…」

「왜 조언을 구하는 쪽이 고압적인 건데」

시끄러워요. 이런 건 부끄러워하는 쪽이 부끄러운 거라고요

「근데 고백하면 의외로 잘 되는 거 아냐?」

「얘기를 듣기론, 요시코도 은근 다이아를 좋아하는 것 같지?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뭐…좋아할 거라고 자만할 정도로 사이가 좋아지긴 했지만

「빨리 고백해버리는 게 어때?」

「잠깐, 그렇게 막 던질게 아니라고요!?」

「됐으니까~ 됐으니까~. 1학년이 있는 곳에 가볼까?」

「두 분, 기다려요, 잠ㄲ, 밀지 마세요!!」

 

한편 그 무렵


「후후훗…계산대로야!」

「또 그 소리에유?적당히 포기해유…」

「시끄러!」

요즘 최근, 다이아에게서 열띤 시선이 느껴진다.
절대로 기분탓이 아냐.

「드디어 내 작전이 먹히는 거라고!」

「아아…전의 그 다이아 선배를 사랑에 빠지게 하는 작전?」

「작전명이 너무 내용 그 자체 아니야!?」

뭐, 그래. 그거야
다이아를 반하게 하는 작전

「정말 잘 되고 있어유?조금도 신용이 가질 않아유」

「자, 잘 되고 있을 거라고!…분명」

애당초 시작은 입학식
내가 다이아를, 좋아하게 된 날

「잠깐, 그거 몇 번이나 들었잖아유!이제 귀에 딱지 앉겠어유!회상도 필요 없구먼유!」

 

―――회상―――

 

그건 입학식 날.
그날 아침, 나는 도랑에 빠져 있었다.

「입학식까지…불행하네…」

도랑에 빠지는 것 쯤 항상 있는 일
하지만 입학식이 시작하기 전, 이라고 생각하자 평소보다 기분이 가라앉는다.
여분의 양말은 가지고 있으니까 문제는 딱히 없지만…

「…당신, 괜찮으신가요?」

늠름한 목소리

「아니, 그, 괜찮아요」

설마 나에게 말을 걸 줄은 생각도 못해서, 어눌하게 대답해 버렸다

「얼굴에 진흙이 묻었어요」

우으… 부끄러워…
리본의 색을 보니 우라노호시의 3학년. 아름다운 목소리에 반듯한 얼굴. 등이 꼿꼿하게 펴있고, 말하는 걸 보아하니 THE 아가씨

「가만히 계세요」

「헤…?」

교복 주머니에서 딱 봐도 비싸 보이는 손수건을 꺼내, 내 얼굴에 가져다 댄다

「자, 다 닦았어요」

아무래도, 내 얼굴에 진흙을 닦아 준 것 같다. 에, 그렇게 비싸 보이는 손수건으로!?낯선 1학년의 얼굴을 닦아주나?보통

「고마……고맙습니다」

「괜찮아요. 중요한 입학식인 걸요. 게다가, 예쁜 얼굴이잖아요, 진흙 같은 게 붙어있다니 아깝답니다?」

그렇게 말하고 싱긋, 미소 짓는다.
바람에 그녀의 검은 머리가 휘날린다. 동시에 벚꽃은 흩날리고 마치, 그 광경은 뭔가 그림과 같았다.

「우라노호시는, 좋은 곳이에요. 당신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길 바랍니다」

날리는 머리를 귀에 걸고, 우아하게 인사를 한 뒤, 그 사람을 걸어갔다.

 

―――회상 종료―――

 

「아-…질릴 때로 질렸어유…」

학생회장이란 걸 알았을 때는 놀랐어…
하지만 Aqours에 들어오고,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이거 완전 운명이 아닐까?

「그래서, 1달쯤 전부터 계속 어필하고 있는 거지?」

「맞아…절대로 반하게 만들겠어…!」

특히 지난번의 간접키스. 그건 상당히 반응이 좋지 않았나?

「근데 얘기를 들을수록, 아무리 생각해도 요시코쨩이 다이아 선배한테 푹 빠져있잖아유」

「그건…」

「요시코쨩은 작전을 실행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좋아하게 만들기는커녕, 명백하게 요시코쨩이 다이아 선배를 점점 더 좋아하게 됐지?」

그거야, 뭐…그게, 그치?
다이아의 사복이나 웃는 얼굴이나 부끄러워하는 표정이 엄청나게 귀여운 걸. 혼자서 일하려다 잠들고, 칭찬하면 기뻐하거나. 다이아를 알기 전보다, 알수록 더 좋아지는 걸

「하아…그야말로,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는 건 이걸두고 하는 말이겠쥬」

「안 넘어갔어!」

분명 다이아도, 나를 좋아하게 됐을 거라고!
…입학식 날의 일, 다이아는 기억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반하고 나면 절대로 후회하게 만들겠어!
아아, 왜 저는 좀 더 일찍 요시코 씨를 좋아하지 않은 거죠, 라는 생각이 들게!


 드르륵 웅성웅성 어라, 학생회장 아냐!?

…?뭔가 문 쪽이 시끄럽네…

「요, 요요요요요시코 씨!」

엣 나!?는 다이아!?

「하, 할 얘기가 있습니다」

「네, 넵…」

뭐야 이 급 전개!?즈라마루에게 도움의 시선을 보냈지만 즈라마루도 혼란에 빠져 쓸모가 없었다.

옥상까지 손을 잡힌 채 끌려갔다.

「저 그게, 무슨 용무?」

「진정하고 들어주세요, 요시코 씨…」

옥상에서 단 둘이라니 기대되지만, 그럴리가 없지. 아마 설교나 뭐 그런 걸거야

「좋아합니다!」

「에에에에에에에엣!?!!!!」

큰일이다. 큰 소릴 내버렸어
다이아도 깜짝 놀랐고…

「그게, 뭐, 뭐라고?뭐, 한다고?」

「아니요!좋아합니다!」

그읏
잘 못 들은게 아니야

「다이아가?날?」

「연애적인 의미로, 랍니다?착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응…분명하게 확신 시켜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사귀어 주세요!」

「…네, 기꺼이……」

뭐야 이거 무슨 일이지!?
반하게 하려고 벼르고는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되니까 잘 모르겠어!
에, 왜!?어째서 나 같은 걸 좋아하게 된 거지!?」

「나 같은 거, 라고 하지 마. 전 요시코 씨라서 좋아하게 된 겁니다」

「에, 나 말 샜어!?」

「어째서, 근처부터요」

「아, 그래…다이아는 정말로 나로 괜찮아?」

이런저런 작전을 펼쳤지만, 설마 이렇게 빨리 좋아하게 만들다니…나는 더 오래 전부터 좋아했지만!!

「당신이라 괜찮아요. 요시코 씨야 말로, 저로 괜찮은 건가요?」

그런 거, 당연하지

「물론. 그야 나, 다이아를 줄곧 좋아했으니까」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하자, 같은 웃음이 돌아왔다.

 

고백이, 성공했다.
생각보다 싱겁게

『줄곧 좋아했으니까』

줄곧 좋아했다, 고 그녀는 말했다
그건. 언제부터…?

「다, 다이아 선배!」

「하나마루 씨. 무슨 일 있나요?」

고백을 마치고 성공한게 현실인지 아닌지 의심을 하고 있던 내 앞에 나타난 건 쿠니키다 하나마루 씨

「저기, 다이아 선배는 언제부터, 그, 요시코쨩이 좋았던 거야?」

아무래도 요시코 씨에게 고백 내용을 들은 것 같은 하나마루 씨가 질문을 해왔다.

「언제부터, 언제부터…?」

언제부터 일까요…?
확실히 의식하기 시작한 건 최근이고, 마음을 자각한 것도 최근이지만, 좋아하게 된 건 언제부터 일까.

「그렇게 길게 고민할 정도에유…?」

처음으로 요시코 씨를 인식했을 때…
그~러니까 그게…아!

「생각났어요!」

「갑자기 큰 소리 내면 놀라잖아유!」

「기억이 났습니다!처음으로 요시코 씨를 봤을 때 일이…」

「에…잠깐 설마 다이아 선배까지 쓸데없이 긴 회상을 하려는 건 아…」

 

―――회상―――


그건, 1년 정도 전의 일
우리노호시 여학원 학교 설명회 날
나는 학생회일에 쫓기고 있었다.

접수와 중학생 아이들을 위한 학교 소개 비디오를 트는 일, 질의응답, 재학생 대표 인사 등등…인원수가 적은 학생회라 그렇게 잘 돌아가진 못하고 있었고

어떻게든 실패하지 않고 설명회를 마칠 수 있었지만, 나는 지쳐있었다.
중학생 아이들이 돌아가기 시작할 무렵, 학교 밖에 설치한 접수용 의자와 탁자를 치워야 했다. 혼자서는 조금 무겁고, 신발과 실내화를 매번 갈아 신는 것도 번거로웠지만, 다른 학생회 사람도 다른 위치에 정리가 있었기 때문에 혼자 할 수 밖에 없었다.
접이식 파이프 의자를 접고 좌우에 하나씩 들어 옮기는 일. 의자는 전부 8개니까, 이 작업을 앞으로 3번은 반복해야한다.

「하아…」

「저, 도와드릴게요」

무심코 한 숨을 내쉰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세라복을 걸친 본 적 없는 소녀였다. 본 적도 없는 교복이고, 학교 설명회에 온 중학생일 것이다.

「그런, 저라면 괜찮아요」

「이럴때는, 혼자보다 둘, 이에요. 도와주게 해주세요」

「하지만…」

「누마즈로 가는 버스는 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심심해요. 지루한 절 돕는다 치고. 네?」

…이상한 아이
결국, 의자도 테이블도 안까지 옮기는 걸 도움 받았다.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뇨, 딱히. 심심해서 그랬으니까요, 그럼, 저는 슬슬 실례할게요」

꾸벅, 인사하고는 달려서 돌아가버리는 그 아이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멍하니 계속 바라만 보았다.
우두커니 서있자, 하교하는 우리 학교 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이바이 치카쨩!누마즈로 가는 버스, 곧 올 거야!나 서둘러야 할 것 같아!」

「응!바이바이 요-쨩!」

…누마즈, 버스

『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심심해요』

버스, 금방금방 오잖아

「……거짓말쟁이」

 

―――회상종료―――

 

「…뭡니까, 정말. 그때부터 전 이미, 요시코 씨를…」

아마, 첫눈에 반했다는 거겠죠
왜 지금까지 잊고 있던 거지

「그러니까…다이아 선배는 1년 전 학교 설명회 때부터 요시코쨩이 좋았다는 거에유?」

「예, 분명. 그때는 좋아한다는 명확한 감정은 없었고, 자각한 건 최근이지만, 분명 시작은 그때입니다」

「근데 입학식 때 일은 기억 안 나는구나…요시코쨩도 학교 설명회 때 일 기억 못하는 것 같고…피차일반이라고 할까. 둔감한 건지 바보인 건지」

「?뭐라고 말했나요?」

「아무것도 아니에유」

요시코 씨는, 대체 언제부터 저를 좋아하게 된 걸까요
뭐, 지금 이 순간, 저희가 사귀고 있단 사실이, 둘도 없이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요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건 또 아니려나…설마 다이아 선배가 먼저 요시코쨩을 좋아했다니. 요시코쨩이 작전이다 뭐다 한 건 결국 생쇼란 거네유…」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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