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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하아……」


타는 듯한 감각.

몸을, 좀먹어 가는 것이 느껴진다.


「우읏……」


시야가 돈다.

편안함을 주는 이 요람조차도, 지금은 그저 나를 괴롭히는 연옥의 불길.

땀으로 습기를 머금은 옷도, 불쾌감을 가속시켰다.


「스읍……하아……」


깊게, 숨을 쉬었다.

하지만, 심장의 고동은 더욱 격렬해졌다.

이 땅으로 내려오기 위해 빌린 그릇도, 슬슬 한계라는 걸까

후후훗……현세도, 나쁘지 않았어……

안녕을 추구하듯, 나는 조용히 눈꺼풀을 감으――


「요시코!엄마는 일 가지만, 꼭 제대로 쉬어야한다!」

「……네에!콜록콜록!」


으으……머리가 아파, 머리가 뜨거워……

쓸데없는 생각을 했더니, 더 아파졌어……


「감기약도 잘 먹고!」


……나, 츠시마 요시코는, 현재 감기로 누워있다.

타천사인 이 내가, 인간계의 바이러스 따위에 지다니……

학교와 Aqours의 모두들에겐, 오늘은 쉰다고 전해뒀다.


「콜록……우으」


평소라면, 쉬는 김에 이불 속에서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이라도 할텐데, 이번 감기는 상태가 나쁜 거 같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른함과 동시에 고양감을 느꼈다.


『요시코, 상태는 어떤가요?』


스마트 폰 SNS 앱에 표시된 단 하나의 메시지, 단 한마디 뿐인 메시지

Aqours의 그룹방에 쉬어야 한다는 말을 전한 뒤, 멤버들은 그 곳에서 바로 답장을 해줬다.

하지만, 딱 한사람, 개인 SNS 쪽으로도 메시지를 보내준 사람이 있었다.


「다이아 언니……」


안 돼, 표정이 풀어져버려.

그저 메시지 일 뿐인데, 어떤 특효약보다도 효과가 느껴지는 것 같다.

게다가, 경칭 생략이고.

그것 뿐인데, 왜 이렇게 기쁜거지

가끔씩은 감기도 나쁘진 않네, 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렇지만, 몸상태에 대해서 속일 만큼 여유롭진않다.


『꽤나 심해. 오늘은 하루종일 움직이기 힘들 것 같아.』

『확실히 쉬셔야 합니다. 가능하면 제가 가고 싶지만……』


다이아 선배가 와준다면, 감기를 좀 더 오래 걸려도 괜찮을지도

하지만, 다이아 선배는 성적도 좋고, 학생회장이고

조퇴같은 걸 하긴 어렵겠지


『신경쓰지마. 조금 자면 분명 좋아질거야. 걱정해줘서 고마워』


걱정해준 거 만으로고, 진심으로 기쁘니까

역시, 좀 더 학교에서 함께하고 싶고, 빨리 낫자


『느긋하게 쉬어주세요. 방해해서 죄송했습니다』

『전혀 방해 아니야!걱정해줘서, 기뻐』


스마트 폰을, 가슴에 품는다.

빨리, 회복하자.

자기전에, 딱 한마디만 더.


『잘자, 언니』

『안녕히주무세요, 요시코』





『요시코, 상태는 어떤가요?』


정신을 차리고보니, 메시지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룹방에서 상황은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그 성실하고 착한 아이인 요시코 씨가 굳이 학교를 쉰다는 건, 결코 가벼운 증상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생각이 드니, 민폐일 수도 있겠지만, 참을 수가 없던겁니다.


『――전혀 방해 아니야!걱정해줘서, 기뻐』


너무, 휴식을 방해하는 것도 좋지않죠.

그렇게, 전화기를 내리려는 순간, 


『잘자, 언니』


다시 한마디, 메시지가 왔습니다.

오늘의 요시코 씨는, 평소 이상으로 응석쟁이군요.

……기뻐요.

답변을 보내고서, 이번에야 말로 내리기로 하죠


『안녕히주무세요, 요시코』


「다이아, 뭘 히죽거리고 있는 거야~?」

「넵!?」


고개를 들어보니, 그곳에는 마리 씨.

흥미롭게, 제 쪽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나, 저는 히죽거렸던 걸까요.

지적당한 것이 부끄러워, 저는 마리 씨의 시선 끝에 전화기 화면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 했습니다.


「와우……」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마리 씨를 보니, 눈이 동그랗게 되어 있었습니다.


「왜 그러시는 거죠?마리……씨……!」


그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마리 씨의 눈을 쫓아 제 수중으로 시선을 내리자, 저는 상황을 이해했습니다.


「아, 아뇨!이건!」

「뭐가 아니라는 걸까……?언・니?」

「그, 그만두세요 마리 씨!」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 아이와 같은 표정을 짓고있는 소꿉 친구.

지금의 저에겐, 악마의 미소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언니 플레이는 매니악한걸 다이아. 루비만으론 부족한 거야?」

「프픗 플레이 같은 게 아니에요!이, 이건 요시코 씨와 친애의 증거랄까……그……」

「뭐 됐다치고, 다이아 병문안 안 가도 괜찮아?」

「중병은 아니라는 것 같아요. 학교를 쉬면서까지 병문안, 이라는 것도 역시 오지랖이죠」

「그럼, 방과후엔?Aqours 모두에게 전해둘게」

「……학생회장 일이 있으니까요」


이럴때 만큼은, 학생회장이란 입장이 성가시게만 느껴지는군요.


「다이아도 성실하다니까. 좀 더, 요시코를 위해 일 따위는 집어치우고 런 어웨이 하는 게 좋을텐데」

「그럴 순 없습니다. 게다가, 그런 짓을 해도 요시코 씨는 기뻐하지 않을 거에요」

「역시, 요시코의 언니답게 잘 알고있는 거구나」

「잠깐 마리 씨!?」

「잇츠 조크!」


――그 후에도, 저는 아침 조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 놀림 받았습니다.





「……우으……」


나른함과 함께, 눈을 뜬다.

아직, 머리가 멍하다.

시계를보니, 저녁.

약을 먹고 이불로 돌아와, 그대로 계속 잤던 모양이다.


「……하아……」


많이 좋아진 거 같긴 하지만, 움직일 기운이 날 정돈 아니다.

하지만, 체력이 많이 쓴 건지, 배가 고프다.

나는, 힘 없이 혼자 중얼거린다.


「……배고프다……」

「그럼, 여기 사과를」

「사과……?」

「네, 아-앙」

「아-앙……」


샥샥하고, 편안해지는 식감.

적당한 소금기가 사과의 단 맛을 더욱 두드러지게했다.


「한 입 더, 자요. 아-앙……」

「아-아……」


……맛있어.

사과를 먹으며 고개를 들자, 자애로 가득찬 미소를 짓는 언니가, 그곳에 있었다.


「다이아 언니……?」

「네, 요시코」

「와준거야……?」

「네」


이건, 꿈인 걸까.

어떻게, 언니가 이곳에?


「학생회 일은?」

「참견쟁이 소꿉친구가 대신해줬습니다」


역시 소꿉친구만한 건 없다, 라는 거려나요 

그렇게 작게 말하며, 언니는 미소를 지었다.


「그런 가콜록!콜록!」

「괜찮으세요!?」


맞장구를 치려다, 기침이 나와버렸다.


「역시, 아직 완전 나은 건 아니군요. 열은 있으신 가요?」

「조금, 있는 거 같아……」

「잠깐, 실례할게요」

「에……앗」


언니의 손바닥이, 이마에 닿는다.

서늘해서, 기분 좋아.


「제법있는 모양이에요. 수건을 준비하죠」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혼자가 됐다.


「……후우……」


혼자가 된 것으로, 멍해진 머리로도 상황이 이해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밀려오는 감정에 정신이 아득해져왔다..


「……~~~~~!」


나, 지금, 몇 번 「언니」라고 했지!?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어……!!

다이아 선배가 너무 상냥해서, 쓸데없이


「읏……」


너무 신경쓰니, 머리가 울린다.

그냥, 오늘은 이대로 어리광부릴까……

그야말로, 이제와서란 느낌

흐트러진 이불을 정돈하고서, 나는 언니가 돌아오는 걸 기다린다ーー





대야에 쌓이는 물을 바라보며, 방금 전의 일을 떠올려 봅니다.


「……하아……귀여웠어요……」


요시코 씨가 감기에 걸려서 힘들어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새근새근 자고있던 요시코 씨.

평소보다 온순한 요시코 씨.

뺨을 부풀리며, 나의 사과를 씹던 요시코 씨.

나에게 몸을 맡기며, 언니라고 말하며 응석부리던 요시코 씨.

사과를 준비하고, 계속 대기하고 있던 보람이 있군요.

그 두 사람에겐, 감사해야겠어요.


――


잘- 가-!


종례 시간이 끝난 후, 반 친구들은 각각 돌아가는 사람, 부활동을 가는 사람들로 나눠집니다.

자 그럼, 저도 학생회실로 가 볼까요.

일만 없었으면……아니, 생각하지 말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다이아!』』

『무슨 일이죠?……마리 씨 카난 씨』

『지금부터 학생회실 가는 거지?』

『그런데요』

『여전히 딱딱하다니까 다이아는. 그러니까, 다이아 씨나 선배라고 불리는 거라고』

『이예스!』

『지금, 그런 호칭은 관계없잖아요!하고 싶은 말이 대체 뭐죠?』


그렇게 말하면서도, 저는 두 사람의 의도를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가끔씩은, 의지해』

『그래 그래, 이 이사장을 의지하라고!』

『두 분……』


――


수도꼭지를 잠그고, 대야 속 물에 수건을 적십니다.

놀림 받은 값을 했다, 라는 걸까요.

아니, 그 두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도와줄 생각이었을 테니까, 역시 놀림 받은 건 손해인게……


……자, 요시코에게 돌아가 보죠.

병세가,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는 것 같았고

확실하게, 돌봐줘야 하니까요


――


준비한 수건과 물을 가지고, 방 문을 엽니다.


「요시코?기다리게해서 죄송해요.」


요시코는, 이불속에 잠겨, 눈가만 빼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뭘까요, 미묘하게 아까랑 분위기가 다른 듯한……

컨디션이 안 좋아진 걸까요?


「수건을 가져왔어요. 괜찮으세요?」

「고마워……」


이불에서 얼굴을 내밀고, 열로인해 살짝 촉촉해진 분위기로 올려다 보는 요시코 씨.

너무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귀엽네요……


「수건을 올려줄테니, 가만히 있어 주세요」

「응」


수건을 다시 물에 담갔다, 요시코의 이마에 올립니다.


「아 차가!」

「죄송합니다, 참아주세요」

「아으……」


눈을 꽉 닫고, 서서히 표정을 풀어가는 요시코.

감정이 풍부한 그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질리질 않는군요


「뭔가, 다른 부탁할게 있으시면, 말해주세요」

「……그럼……손, 잡아줘……」

「에? ㄴ, 네」


이불 속에서 살짝 나온 손을 잡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이렇게까지 직구로 응석을 부려오다니……


「잠시만, 이대로…… 언니……」

「후훗……물론이죠」


요시코는, 표정을 풀고, 눈을 닫습니다.

생각해보면, 친해진 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네요.

이 아이가, 솔직하게 의지하고 응석부리는 건, 분명 저에게만 하는 것이겠죠.


요시코가 손을 살짝 강하게 쥐고, 저는 그것에 응하듯 손에 깍지를 끼웁니다.

눈을 감은 채로, 고개를 돌리고 말았습니다.

손은, 더욱 강하게 잡고 있지만

이쪽을 보지 않고서, 요시코 씨가 입을 열었습니다.


「와줘서……고마워. 그……다이아 선배도, 돌아가봐야, 하잖아? 그러니까……」


아무래도, 저를 걱정해주고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그런 것 보다도……

……아아, 호칭이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아니, 일단 진지 모드가 된 것이지, 다시 언니라고 불러줄 겁니다.

요시코 씨와 겹친 손은, 더욱 강하게 잡고있으니

저는, 요시코 씨의 말을 기다립니다.


「……내가, 잠들기 전까지만……함께있어 줄래?」


조심스러운 어조에서 나오는, 사랑스런 부탁.


「……얼마든지, 있어 드릴게요」

「고마워……언니」


……결정했어요.

저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하아……오늘도 늦어버렸네……」


딸이 몸이 안 좋다는데, 교사라는 직업은 정말이지 융통성 없다니까

담당하는 반은, 스스로 처리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

엄마로서 한심해도, 이전번에 다이아쨩한테 여벌 키 줘서 다행이야.

현관문을 열고서, 집으로 들어간다.


「……후우」


하이힐을 벗고, 한 숨을 내쉰다.

우선, 사랑하는 딸을 보러가야지

나는, 요시코의 방으로 향했다.


――


방을 노크하며, 지금의 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문 손잡이에 손을 걸친다.

조심스레, 손목을 꺽으며


「……요시코……?」


대답이 없을 걸 알면서도, 딸의 이름을 부르고 만다.

방은 어둡고, 침대 쪽은 잘 보이질 않는다.

나는, 천천히 방으로 들어갔다.



「……어라?」


어둠의 익숙해진 덕분인지, 나는 침대 근처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음을 깨달았다.


「……새근……새근……」


그곳엔, 의장에 앉아, 딸에게 기댄 채 잠든 다이아쨩의 모습이 있었다.

교복인 채였다.

쭉 붙어서, 딸의 간병을 해준 모양이다.

단단히 잡은 손이, 요시코의 신뢰를 말해주고 있었다.


「고마워, 다이아쨩……」


가족 분들을 포함해서, 다음번에 제대로 인사를하지 않으면 안되겠는데

일단 지금은, 다이아쨩에게 덮어줄 담요같은 걸 가지고 오자

감기가 옮거나 하면 큰일이지

다이아쨩의 어머니를 볼 면목이 없어.

나는, 방을 뒤로한다――





「다이아 선배, 정말 미안해!」

「아뇨, 기운을 차려서 다행입니다」


회복이 된 요시코 씨가, 전력으로 사과를 하고 있습니다.

꽉하고 제 손을 놓지 않은 건 사실이긴 하지만, 제가 돌아가지 않은 건 제 의지였는데도


「다이아쨩, 요시코를 위해서 정말 고마웠어. 다음번에 인사라도 하러 갈게」

「아뇨아뇨!제가 좋아서 한 거니까요」


숙인채 그대로 있는 요시코 씨의 머리에, 살짝 손을 올립니다.

머리를 쓰다듬자, 요시코 씨는 부끄럽다는 듯 살짝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보다, 학교에 갈 준비를 해야해서」

「그, 그렇지. 안 늦었어?」

「아직 이른 아침이고, 곧있음 마중이……아, 마침 딱 온 거 같군요」


전화기에 착신.

조금 더 느긋하게 있고 싶었지만, 평일이란 걸 원망하기로 하죠.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요시코 씨, 어머님」

「……있다, 학교에서 봐」

「또 보자, 다이아쨩. 앞으로도 요시코를 잘 부탁해」

「네. 실례했습니다」


요시코 씨의 집을 뒤로하고, 마중온 차를 향합니다.

햇볕이 기분 좋지만, 아직 쌀쌀

……아니, 춥네요

물찬 숯처럼, 몸의 심지가 식는 듯한 감각.


「……으읏」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목의 위화감.

설마……그런 만화같은 전개가……

아니, 만일 그렇다고 해도 후회하진 않습니다.

차를 타고, 저는 운전자 분에게 말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해주세요」

「네, 아가씨……괜찮으신가요?얼굴이 약간 붉으신데……」

「걱정할 거 없습니다. 아침 해 때문이니까요」


……어라? 붉어지는 건 석양이던 가요……?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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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의 청소는 끝났나요?


――요리 준비는 어디까지 진행됐죠?


――아가씨께서 입으실 옷은!?



「……뭐랄까, 여기 정말로 누마즈 맞지?」


이만큼이나 사람이 있던가?

저택의 울려퍼지는 소음들 속에서,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정부 분들과, 그것을 지휘하는 다이아 선배 어머님의 모습이 보인다.

설날은 친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라, 그 준비로 시끌벅적한 것이다.

그리고, 다이아 선배와 루비는, 그 회합의 자리에서 입을 기모노를 갈아입고 있다.


――누마즈에서도, 유달리 고풍스런 가문인 쿠로사와 집안

그 연말연시의 광경은, 정말이지 상상 그대로였다.


그래, 오늘은 섣달그믐 날 밤.

나는, 쿠로사와 집안 본가에 실례하고 있다.


――


『자 그럼, 이걸로 끝이네』


펜을 놓고, 한 숨 돌린다.

나는, 내 방에서 겨울 방학 숙제를 하고 있었다.

아니지, 끝낸 참이었다.

겨울 방학에 들어가고 며칠, 학기 동안의 복습을 확인하기 위한 숙제 쯤이야, 이제와서 딱히 힘들 것도 없었다.

그럼, 겨울 방학은 어떻게 보낼까나

그다지 길지 않은 휴가는, 반대로 여유롭게 둘 수가 없는 것이다.

우선, 연말 방송 내용이라도 생각해둘까, 하고 고민하던 참에


내 방의 문이 똑똑하고, 딱딱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엄마?벌써 밥 먹을 시간인가

나는, 문 앞에 있을, 엄마에게 말을 건다.


『뭐야?열려있어』


문을 열며, 만면의 미소를 띤 엄마가 말했다.


『요시코, 너 섣달그믐이랑 설날에 한가하지?』

『하아?한가하지 않아!나는 전국의 리틀데몬에게 Aqours의 선전을 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그런 예정은 없다.

아니, 연말 방송 내용을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엄마의 말을 순순히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아니, 아예 없는 건 또 아니긴 하지

다이아 선배랑, 첫 참배에 가고 싶어……

아직, 초대는 안 했지만……

게다가, 생일이고.

그런 생각들에 휩싸여, 나는 엄마가 다음에 한 말을 듣지 못 했다.


『……쨩의 집에 다녀올래?』

『……에?』

『그러니까, 다이아쨩네 집에 다녀올 거냐고 묻는 거야. 아까, 쿠로사와 씨가 권유해줬어』

『아니……에……』


갑작스러워서, 혼란스러워.

즉, 그거……

쿠로사와 씨라는 건, 다이아 선배네 어머니가 직접, 이라는 건가.


『대답은 엄마가 해둘테니까, 준비해둬』

『에, 아, 잠……』


내 말을 기다리지 않고, 문이 닫힌다.

……정말이지, 뭐저렇게 멋대로지

하지만, 가야 할 이유는, 이 뺨의 느껴지는 열이 뭣보다 웅변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지금 엄마 히죽히죽 거리고 있었지……




――



섣달그믐 날, 막상 쿠로사와 집에 와 보니, 다 같이 해넘이 소바를 먹으며, 첫 참배를 하는 그런 정석대로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연초 중요한 행사가 있다던가 뭐라던가

다이아 선배도, 저택에 왔을 때 문 앞에서야 만나고


『요시코 씨,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쪽이야 말로, 불러줘서 기뻐. 근데, 바쁜 거 같네』

『네. 쿠로사와 집안은 매년, 설날에 친척이 모인답니다. 섣달그믐엔, 그 준비를 하는 거죠』

『저기, 나, 와도 괜찮은 거야?』

『물론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신년 연회에도 함께해주세요』

『기쁘긴 하지만, 나는 외부 사람이잖아. 괜찮아?』


이런 건, 가족끼리 하는 게 항례일 터이다.


『……네. 부디.』


왜인지, 다이아 선배가 붉어진다.

어떻게 된 거지. 수줍어 할 타이밍이 아닌 것 같은데……

그 순간, 다이아 선배의 뒤에서 타닥타닥하고 발소리가 들렸다.


『요시코쨩!안녕!』

『루비, 안녕』


――루비 씨, 복도에서 달리지 말랬죠!


어머니라고 생각되는 목소리가 들린다.

루비는, 멋쩍다는 듯이 혀를 날름 내밀었다.


『루비, 슬슬인가요?』

『응. 준비됐대!』

『알겠습니다. 가도록하죠』


나를 두고 이야기가 흘러간다. 준비의 이야긴가


『죄송합니다, 저랑 루비는 이제부터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해서. 느긋하게 얘기하는 것도, 내일 밤이나 될 것 같아요. 오늘은 방에서 느긋이 기다려주세요』


『알겠어』


――


그런저런 일로, 쿠로사와 집안에 온 나는, 응접실로 와 느긋하게 쉬고있다.

손님용으로 나온 차를 홀짝거리며


「……후우」


지금 쯤, 다이아 선배는 한 발 빠르게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을까

오늘, 나 올 필요 없었던게……

아니, 불러준 건 기쁘지만 말야, 뭐라고 할까

방해가 되는 게 아니려나

이 응접실도, 원래라면 무슨 준비용 창고 같은 걸로 쓰려던게 아니었을까

문득, 밖에서 동동거리는 소리가 들려 방의 미닫이문을 바라본다.


『요시코 씨』

『응?다이아 선배?』


확실하게, 다이아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들어오질 않는다.


『다이아 선배, 왜 그래?』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괜찮아. 애초에, 여기 다이아 선배네 집이고』


나무와 나무가 스치는 소리.

미닫이문이 열리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

「어떤, 가요?」


검정을 기조로 한 바탕에, 빨강과 흰색, 파란색 장미가 박힌 기모노

소매에서 살짝 보이는, 하얀 피부

검고 부드러운 머리는, 뒤쪽에 경단으로 정리한 채, 커다란 붉은 장미가 장식돼 있다.

엷게, 화장도 한 것 같았다.

그 아름다운에, 나도 모르게 숨이 멈췄다.

마치, 족자에 그려진 기모노 입은 전통 미인이 그대로 빠져나온 것만 같은

게다가, 


「저, 요시코 씨……?」


부끄러운 듯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애처로워

차림새와의 갭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다.


「예뻐, 다이아 선배」

「저, 정말요?」

「어, 미의 천사 조피엘 조차도, 지금의 다이아 선배에겐 미치지 못할거야」

「……감사합니다」

「근데 어떻게 된거야, 갑자기」

「실은, 그게……」

「응?」

「기모노 모습을 봐줬으면 해서, 오늘부터 와달라고 한 거예요……」

「아, 그랬었구나」

「죄송합니다, 겨우 이런 것 때문에 일부러 불러서」

「괜찮아, 그……나한테 보여주고 싶었던 거지?」


내가 말했지만, 상당히 부끄럽다.


「네……」


뭐, 다이아 선배가 기뻐보이니까, 됐나……


「요시코 씨」

「왜?다이아 선배」

「봐주신 답례로……」


다이아 선배가, 방에 정좌한다.

나는, 그 의도를 바로 이해했다.


「설 준비는, 괜찮아?」

「조금 정도라면, 괜찮습니다」

「그럼, 조금 응석 좀 부릴게」

「네」


다이아 선배에게, 다가간다.

꽤나 오랜만이라, 걸을 때마다 심장 박동이 강해진다.

나는, 무릎에 머리를 올렸다.


「후후……오랜만이네요」

「쓰다듬어줘……」

「네……」


기모노 때문인지, 평소보다 다이아 선배의 감촉이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마음은 평소보다, 훨씬 가까운 기분이든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모여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 쿠로사와 집안 장녀, 다이아입니다――」


넓은 방에 긴 테이블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 신년 연회가 시작하려 하고 있다.

방을 채운, 정장이나 하카마 등을 입은 사람들

그 중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을 곁들인 전통복을 몸에 걸친 다이아 선배는, 한 층 다른 빛을 뿜고 있었다.

평소와 분위기가 다른 탓도 있어설까


「쿠로사와 집안은――」


의연한 모습으로 친족들에게 얼굴을 향한 모습에서는, 적당한 긴장이 느껴졌다.

그 반면, 약간 미소를 지은 얼굴에서는 여유가 넘쳐 보였다.

스쿨아이돌일 때와도, 학생회장일 때와도 다르다

이것이, 쿠로사와 집안 장녀의 얼굴, 이라는 걸까


「그럼――」


그건 그렇고, 이 방의 모습이 잘 보인다

왜냐고?

그건, 내가 묻고 싶어

나는 지금, 새해 인사를 하는 다이아 선배의, 

옆에 앉아 있거든

참고로, 반대쪽에는 루비가 앉아있다.


심지어, 나만, 사복.

아무리 생각해도 어울리지 않아.

계속, 전통이 뭐가 어쩌고……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게다가……


「여기서, 오늘의 게스트를 소개하겠습니다」


나는, 다이아 선배를 흉내내서 앞을 바라본다.

의연하게.


「저와 루비와 함께 스쿨아이돌을 하고 있으신, 츠시마 요시코 씨입니다」

「츠, 츠시마 요시코입니다. 오늘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다이아 선배와 루비……양에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고개 숙이며 인사

마, 말씹거나 하지 않았으니까

아아, 표정 굳지 않았으려나……

내 인사를 받고, 방이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헤-, 저 아이가 소문의 요시코쨩인가


――귀엽네~


――나, 실은 시청자예요



몇 개인가, 신경쓰이는 발언이 들린 것 같지만, 못 들은 걸로 하자……


「요시코 씨는, 저의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에, 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


다이아 선배의 말에 따라, 다시 한 번 인사를 한다

……어라?뭔가 말이 이상하지 않았어?보통은 친구나 그런……


「그러면 여러분, 앞에 잔을 들어주세요」


그런 나의 의문은 뒤로한 채 , 연회는 시작되어 버렸다.



――연회 동안, 다이아 선배와 루비는 계속 친척 분들의 상대를 해서, 만족스럽게 얘기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도 묘하게 유명인이라, 끊임없이 여러 사람들이 말을 걸어왔다.


――


「자네가 요시코쨩인가!젊은데 스쿨아이돌이라니 고생이 많아!내가 어렸을 적 아이돌보다, 요즘 애들이 더 귀엽구만」

「가, 감사합니다」


――


「츠시마 요시코 씨, 처음 뵙겠습니다. 소문은 익히……」

「아, 처음 뵙겠습니다!저, 소문이란 건 무슨……?」

「다이아 아가씨와 막상막하로, 재색겸비한 분이라는. 아가씨와 어울리는 분이 계시다니, 정말로 기쁘답니다」

「가, 감사합니다……?」


――


「츠시마 씨, 저 Aqours 중에서도, 츠시……요하네 씨의 열렬한 팬입니다!만나 뵙게 되어 기뻐요!」

「감ㅅ……큭큭크, 오늘 이 연회에 잠시 나타난 건 사탄에 의해 정해진 운명. 연회는 아무것도 신경쓸거 없이, 마음껏 즐기라고, 리틀데몬」

「요하네 님……!」


조금 정돈, 서비스해도 괜찮겠지

아무도 안 보는 사이에


「자, 준비는 됐겠지?」

「네!」

「「기랑」」


――


문득, 다이아 선배를 바라본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귀를 기울여 보자


「다이아쨩도, 조금 못 본 사이에 많이 컸네!생일 축하한다!」

「이모부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거 작년에도 들었어요」

「아니아니, 다이아쨩도 루비쨩도 매년 팍팍 성장하고 있다고!」

「저희, 이제 고등학생인데요?」

「그렇지, 훤칠해졌어!」


얘기를 하는 상대가 취해서인지, 대화가 통하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요시코쨩이던가. 다이아쨩은 좋은 아이를 만났네」

「……네」

「소중히 대해줘야 한다!친하게!」


음, 친구를 소개해주는 대화치고는, 뭔가 분위기가 다른 듯한……

아니 그보다, 다이아 선배 왜 저렇게 수줍어하는 거야?





연회도 끝자락이 되어, 나랑 다이아 한 발 앞서 퇴실, 다이아 선배의 방으로 왔다.

청소는, 많은 가정부 분들이 전부 해준다고 했던가

우리 집에도 와줬으면 좋겠다.


「요시코 씨, 오늘은 어울려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아냐, 즐거웠어. 나야말로, 불러줘서 고마워. 그리고, 생일 축하해」


나는, 내 가방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이거, 선물이야. 늦어지긴 했지만」

「가, 감사합니다……!열어봐도 괜찮을까요?」

「응」


작은 상자에서 나온 건, 검은 깃털로 장식된 비녀


「예뻐……!」

「고, 고마워하라구」

「네, 정말 소중히 할게요. 지금, 써봐도?」

「괘, 괜찮아」


그 자리에서, 비녀를 쓴다.

역시, 자주 써 본 것 같은 익숙함이다.


「요시코 씨와, 함께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무, 무슨 부끄러운 소릴 하는 거야」

「정말이니까요. 마음이, 따스해졌어요」

「당연하잖아, 이 요하네의 가호를 받은 거니까」


비녀의 손을 대며, 정말 기뻐하고 있다.

눈앞에서 그러면, 쑥스럽잖아

얘기를 돌리자


「다이아 선배네 집은, 매년 이렇게 성대하게 하는 거야?」

「그렇네요. 대대로 이어온 전통이라고 들었습니다」


역시나, 전통을 중시하는 집안

전통이라 하면, 그런 것과는 안 맞는 게 있었었지


「그러고 보니, 나, 정말로 사복으로 괜찮았던 거야?엄청 붕 떠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나 말고는 전부 깔끔한 정장이었으니까

기업 설명회에 정말 사복을 입고 가버린 사람이 이런 기분일까


「아아, 그건……저……」

「?왜 그래?」


그렇게나 말문이 막힐 얘기인가


「할머님이, 할아버님을 친족 분들에게 소개시켜 줬을 때의 모습이, 그……사복이었다고 해서」

「네?」

「할머님은, 꽤나 호쾌하신 편이신데…… 그래서, 그 영향을 강하게 이어 받으신 어머니도, 완전 똑같은 일을 하셨어요. 그러니까, 저도 똑같이 하려고, 그런……」

「헤, 헤에……」


다이아 선배네 어머님,  고풍스런 분위기를 뿜으며, 딸이 라이브에 참가하고 싶어하는 기질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건가……

……어라?


「에?그럼, 혹시……오늘, 나를 소개한 건, 그, 런……」


에, 잠깐……

그런, 갑자기……에?

급격한, 체온 상승이 느껴진다.


「아, 아뇨!저희는 아직 고등학생이고, 어머니도 더 가벼운 의미로, 그……」


……그렇구나, 다이아 선배의 모습이 이상했던 것도……

친척들의 말 뉘앙스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그런 거였던 건가!!


「먼저 말 하라고!그러면, 나 좀 더 제대로 차려입고, 화장도!」

「그, 그러니까, 조금 더 편안하게 생각해주세요. 어머니도, 저에게 친한 사람이 생겨 기쁘게 생각하시고……」

「그렇다고 해도!」

「민폐, 였나요……?」


갑자기 시무룩해지는 다이아 선배

일부러 이러는 거 아닐까


「딱히, 민폐 같은 거 아니야……」

「정말이요?」

「타천사는 거짓말 하지 않아!그러니까, 올해도 잘 부탁해!……그, 이래저래」

「……네, 부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청초하게 고개를 숙인다.

비녀의 날개가, 흔들린다.

그 모습은, 마치 그, 결혼 피로연 같이……


「저, 정말 앞으론 그렇게 하지 마……푸흣」

「후후훗」


정말이지, 다이아 선배는 진짜 이래저래 심장에 나쁘다니까

어쨌든, 이렇게 우리의 한 해가, 또 다시 새롭게 시작한 것이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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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0309870






「트릭 오어 트릿!」


「네?」


「그-니-까 트릭 오어 트릿이라고!」


그러고 보니 오늘은 할로윈이던가요.

솔직히 이런 이벤트에는 관심이 없어서 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이아는 과자 안 줘?」


「공교롭게도 가진 게 없군요」


그런 순간, 요시코 씨의 얼굴이 기분 나쁘게 웃기 시작합니다.

분명 과자를 주지 않으니 장난이라도 치려는 거겠죠

하지만 그렇게 두진 않겠습니다.


「그럼 다이아에겐 장난 결정――」


「그러니 집에 와 주실 수 있을까요?」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그러면 조속히 만들어 보죠」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나는 그저 할로윈이니까 과자를 받으려고 한 것 뿐인데, 왜 다이아랑 과자를 만들게 된 거냔 말야!?


「자, 요시코 씨도 손 씻으세요」


「요하네야……차가워」


원래라면 지금쯤 받은 과자를 먹으며 느긋하게 게임이라도 하고 있었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니 지금 이 상황이 더욱 이해가 안 된다.

애초에 트릭 오어 트릿을 받고서 줄 과자가 없으니 같이 만들자고 하는 사고회로를 모르겠다.

……그거에 어울려 주는 요하네도 똑같긴 하지만


「그럼 어서 만들어 볼까요」


「그러고 보니 과자를 만든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대체 뭘 만드는 거야?」


「스위트 포테이토 입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고구마를 준비, 


「물로 씻습니다」


「차가운 건 싫은데」


「타천사도 찬물에는 약한가 보군요」


약간의 불평을 쏟아내며 둘이서 고구마를 씻어낸다.

준비된 고구마는 세 개. 그러니까 누군가 고구마를 두 개 씻지 않으면 안된다.

아까 전부터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물은 차다.

내가 씻는 건 하나면 족하지 않을까 하는데


「슬슬 흙먼지, 다 씻은 거 아니야?」


「그런가요? 요시코 씨야 말로 흙먼지 전부 씻으신게?」


「내 쪽에 붙어있는 흙먼지는 떨어질 생각을 안 하는데」


명확하게 다이아의 고구마도 충분히 깨끗해졌다. 그런데도 남은 고구마의 손을 대지 않는다.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군

그렇다는 건 먼저 두 번째 고구마의 손은 대는 사람이 패배.

쓸데없이 이렇게 오래 물에 손을 담갔는데, 두 번째 고구마까지 씻다니 절대로 싫어.


질 수는 없지

손은 이미 충분히 식어버렸어. 여기서 또 씻는 건 절대로 아니야.

하지만, 더 이상 손이……괴로워


「요시코 씨 쪽은 이제 다 된 거 같네요」


「……큭」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첫 번째 고구마를 물에서 꺼내 올렸다.


「그럼 요시코 씨 두 번째 고구마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 무슨 굴욕.

내가 한 트릭 오어 트릿에서 비롯된 건데 정말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잘~ 씻어 주셔야 합니다」


「알겠다고!」




손이 차갑고 아프다.

아직 겨울이 된 것도 아닌데 손이 차갑고 아프다.


「그럼 랩에 싸서 렌지에 돌리죠」


차가워진 손을 수건으로 데우며 잠시 휴식.

딱히 거창한 걸 한 것도 아닌데 벌써 피곤해졌다.


「이 다음엔 뭘 하는 거야?」


「껍질을 벗긴 후 으깨야 합니다」


「껍질 벗기기라 또 수수한 작업이네」


「과자 만들기는 수수한 작업이 잔뜩이죠. 자, 손을 데지 않게 조심하면서 합시다」


아까 전과는 반대로 따뜻한 작업. 아니 뜨거운 작업

차갑다가 뜨겁다니 마치 요새 낮과 밤같다.


「데진 않으셨나요?」


「훗, 요하네를 만만하게 보지 말아달라고. 아뜨거!」


「말하자 마자 당신은……」


내가 보기에도 깔끔한 플래그 회수였다.

이런 플래그 회수는 필요 없는데


어서 빨리 이런 건 끝내고 싶다.

그럴러면 묵묵히 껍질을 벗기는 수밖에 없어

열기에 지지 않고. 절묘하게 벗겨진 껍질과 마주한다.




「이제 이정도로 괜찮지 않아?」


완벽하진 않더라도 충분히 벗겼다고 생각한다.


「그렇네요. 그럼 이걸 으깨죠」


이걸로 드디어 요하네는 쉴 수 있는 건가

받을 과자를 직접 만들다니 역시 이상한 얘기란 말이지.


「그럼 요시코 씨 부탁드립니다」


「하? 지금 만들고 있는 스위트 포테이토는 내가 받으려고 만드는 거지?」


「그렇죠」


「그런데 아직도 내가 일을 해야 해?」


「네」


아 흐-응. 그런가요. 쿠로사와 다이아 씨는 그런 분이셨군요.

알겠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하면 되잖아!」


하기 싫은 마음을 담아 으깬다. 고구마를 으깨고 으깨고 으깬다.

생각보다 힘이 들어가는 일이였지만 지금 그건 사소한 이야기.

일심불란하게 으깬다.

그게 오늘 이곳에 온 이유니까. 트릭 오어 트릿 같은 건 이제 아무래도 좋아

지금은 맛있는 스위트 포테이토를 만들 생각만 하는 거야 요하네.


「이제 됐습니다 요시코 씨. 그럼 버터나 다른 걸 넣어야 하니 멈추세요」


하아……하아……힘을 너무 줬다.


「그럼 이번엔 제가 할테니 요시코 씨는 쉬고 있어 주세요」


「정말?」


「계속 요시코 씨에게만 맡겨두면 불공평하니까요」


그것도 그렇네.


「그럼 부탁해」


오븐의 예열만 부탁받고 나머진 자유 시간.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약간은 한 숨 돌릴 수 있다.


한가하니 루비에게 받은 사탕을 먹으며 다이아의 모습을 관찰한다.


보고 있으니 알겠는데 다이아의 작업풍경은 뭐랄까 그럴듯 하다고 할까 익숙해 보인다.

확실히 루비는 스위트 포테이토를 좋아한다고 했으니 자주 만드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혼자 뚝딱뚝딱 만들어서 줘도 괜찮은게? 라니 멋이없네.


「요시코 씨 다 됐으니 틀에 넣도록 하죠」


「네네」


이만큼 왔으면 이제 간단한 것 뿐이다.

힘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다.

그저 담담하게 반죽을 틀에 넣어 갈 뿐

그래서 아무 말 없이 이어지는 침묵이 점점 괴로워진다.


「다이아는 오늘 할로윈이라는 거 잊고 있었지?」


「그렇네요」


「그런데 스위트 포테이토의 재료는 있었네」


「루비가 좋아해서 자주 만들 거든요」


역시 자주 만드는구나.

틀에 넣는 작업이 묘하게 익숙하고 빠른 게 납득이 가진다.


「요시코 씨는 할로윈 좋아 할 것 같네요」


「요하네. 그래도 뭐 확실히 할로윈은 좋아해. 과자 받을 수 있고」


타천사의 분위기랑도 잘 맞고


「저는 집안적으로도 좀처럼 할로윈스러운 일을 한 적이 없어서 지금 이렇게 같이 과자를 만드는 일이 기뻐요」


「마리같은 경우는 마음껏 할로윈을 즐길 거 같은데 의외네」


「학교에서는 제가 절대로 안 받아주고, 방과후에는 해야 할 일이 많았아서 기회가 없었습니다」


역시 다이아. 딱딱해

이 느낌이면 발렌타인 때도 절대로 초코 못 받아봤을 거 같네

잠깐 지금 요하네랑 과자 만들어서 기쁘다고 한 건가?


「이제 반죽을 다 쓴 후에 달걀 노른자를 바르고 참깨를 뿌린 뒤 굽기만 하면 됩니다」


「그, 그래. 이걸로 완성이구나」


「수고하셨습니다. 나머지 일은 저에게 맡기고 요시코 씨는 쉬어주세요」


「여기까지 둘이서 해왔는 걸 뒷정리 정돈 도와줄게」


요하네랑 하는 과자 만들기가 기쁘다고 말해준 리틀데몬인 걸

확실하게 마지막까지 어울려 줘야지


「그럼 호의를 받도록 하죠. 요시코 씨」


「그러니까 요하네!」







정리는 별문제 없이 끝났다.

그건 참 잘 된 일

그리고 제대로 스위토 포테이토가 구워진 것도 잘 된 일

하지만, 


「너 노리고 온 거 아니지?」


「우연이야~」


다 구워지자마자 루비가 딱 돌아온게 뭐랄까 납득이 안 된다.

루비가 말한대로 우연히 다 굽자마자 온 거……맞겠지?


「자, 차 가져 왔습니다」


「고마워 언니」


「고마워」


기분을 풀고, 할로윈 당일에 먹는 스위트 포테이토

응응. 할로윈스럽구만


「그럼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겉은 바삭바삭. 속은 부들부들

이거 맛있다.

파는 과자 같은 것보다 휠씬 맛있다.


「언니, 요시코쨩 맛있어!」


「다행이네요」


「당연하지. 뭐라해도 이 요하네가 정성을 들여 만든 거니까」


이만큼 맛있는 스위트 포테이토를 먹을 수 있었으니까, 그냥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게 다행이였다.

나이스 판단, 나.


「그러면 다 먹었고 하니 난 돌아가 볼게」


「그럼 한 가지 요시코 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괜찮을 까요?」


「뭐야 새삼스레」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면 진작에 하면 될 것이지

혹시 오늘의 감사려나?

그런거라니 다이아는 정말 귀여운 부분이 있다니까.


「요시코 씨. 트릭 오어 트릿」


「하?」


「모처럼이니 저에게도 과자를 주세요」


「……스위트 포테이토 만들었잖아」


「그건 제가 요시코 씨에게 주는 과자였죠, 요시코 씨가 저에게 주는 과자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는 말이 트릭 오어 트릿이라니 너무 예상 밖이라 반응이 곤란하다.

그렇게나 과자가 먹고 싶은 거야?

그게 아니면 다이아는 다이아 나름대로 할로윈을 즐기려는 건가?


「하아……어쩔 수 없네」


다행이, 반 친구들 모두에게 트릭 오어 트릿을 대응할 수 있게 기합 넣고 준비해둬서, 과자라면 있다.

다이아랑은 다르다고. 다이아랑은


「자. 이걸로 장난은 없는 거야」


「감사합니다」


루비에겐 이미 줬으니 됐겠지

남은 건 게임하면서 먹음 되고, 쓸데없이 많이 준비했다는 걸 루비한테 들키기 싫어


「그럼, 내일 봐」


「네. 조심히 돌아가세요」


「바이바이 요시코쨩!」


「실례했습니다」
















「언니도 트릭 오어 트릿 같은 말 하는 구나」


「뭐 요시코 씨에게 계속 듣고만 있는 것도 재미없으니까요」


책상에는 요시코 씨에게 받은 쿠키 한 봉지.


「설마 수제 쿠키를 받을 줄은 상상 못했습니다」


「분명 요시코쨩 기대하고 있었던 걸 테니까」


그렇군요.

요시코 씨는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속은 상냥한 아니니까요.


「다음에 답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응. 그럼 다음에 같이 과자를 만들어서 선물해주자. 루비도 똑같은 걸 받았으니까」


「과연 루비. 좋은 의견입니다」


그럼 요시코 씨를 위해 뭘 만들어 드릴까요.

확실히 요시코 씨는 초콜릿과 딸기를 좋아하니, 딸기 초코를 만들면 기뻐해 줄까요


「왠지 언니 즐거워 보여」


「후훗. 그건 오늘이 할로윈이라서 그런 거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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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https://fate.5ch.net/test/read.cgi/lovelive/1541913194/






1: 名無しで叶える物語(湖北省) 2018/11/11(日) 14:13:14.21 ID:YrcoX0Id



다이아「요시코 씨, 저…잠시 괜찮을까요?」 


요시코「응? 무슨 일인데, 다이아 선배?」 


다이아「조금 묻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런데…학생회실까지 와주실 수 있을까요?」 


요시코「별일이네…여기선 안 돼?」 


다이아「안 된다고 할까, 다른 사람이 있는 곳은…솔직히 딱히 다른 사람에겐 알리고 싶지 않아서요」 


요시코「그렇군 밀회를…킄크크, 요하네를 지혜를 그렇게나 바란다면 못 빌려 줄 것도 없지만, 상응하는 대가를」 


다이아「하아…뭐든 괜찮으니 시간을 내 주셨으면합니다」 


요시코「너무 대충!?」



2: 名無しで叶える物語(湖北省) 2018/11/11(日) 14:13:52.55 ID:YrcoX0Id



다이아「죄송합니다, 갑자스런 부탁에 어울리게 해서」 


요시코「됐어 딱히, 한가했고. 그래서 뭐야, 다이아 선배가 요하네한테 묻고 싶은 건. 이런 일 거의 없잖아?」 


다이아「저도 그렇게는 생각하지만, 요시코 씨가 최적이라고 생각해서요」 


요시코「의지되는 건 싫지 않지만…다이아 선배가 말하니까 뭔가 기분 나빠…」 


다이아「이래봬도 요시코 씨는 높이 평가하고 있는 걸요?」 


요시코「그렇게 안 보이던데」 


다이아「그건 평소의 이상한 언동탓이에요. 얌전히만 계시면…아니지 지금 요시코 씨를 평가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요시코「어째서 요하네한테? 마리나 루비한테 물어보며 되잖아, 아님 즈라마루」 


다이아「마리 씨는 이상한 걸 물으면 놀리기만 하는 기분이 들고…루비에겐 언니의 위엄이란 게 있으니 이상한 소리는 할 수 없죠」 


요시코「요하네는 놀리지 않을 거라는 거야?」 


다이아「놀리겠죠…그래도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라는 말도 있으니, 또 하나마루 씨도 생각해 봤지만, 속세의 지식만큼은 요시코 씨가 더 확실하니까요」 


요시코「띄워주는 거야? 바보 취급 하는 거야?」 


다이아「죄송합니다, 말이 이상했네요. 의지된다, 는 건 확실하니까요」 


요시코「뭐 즈라마루는 예전부터 아는 게 많긴했지…얘기를 돌려서, 그러니까 요하네한테 묻고 싶은 게 뭐라고?」



3: 名無しで叶える物語(湖北省) 2018/11/11(日) 14:14:31.86 ID:YrcoX0Id



다이아「그 전에…무조건 웃으실테니, 남에게는 말하지 않겠단 약속을 해주시겠어요?」 


요시코「내용에 따라선 농담 거리로…안 할 게」 


다이아「불안하긴 하지만…그게 말이죠」 


요시코「응」 


다이아「오늘은 포키의 날이지 않습니까」 


요시코「그렇게 말들 하더라고」 


다이아「그래서 말이죠, 교실에서 포키의 날로 대화 주제가 나왔을 때…포키 게임이라는 말을 듣게 됐는데」 


요시코「우으…」 


다이아「그 반응, 요시코 씨는 포키 게임이 뭔지 아시는 것 같군요」 


요시코「스스로 찾아 보는 걸 추천해, 그럼 이만」



4: 名無しで叶える物語(湖北省) 2018/11/11(日) 14:15:12.70 ID:YrcoX0Id



다이아「잠깐 기다려 주세요」 


요시코「어째서!」 


다이아「저는 스스로 조사하는 것의 연장선으로, 요시코 씨에세 묻는다는 선택지를 고른거랍니다」 


요시코「찾는 방법은 그 밖에도 있을 거 아냐. 스마트 폰으로 톡톡…아니지 다이아 선배 피쳐폰이던가」 


다이아「예」 


요시코「그럼 구글링, 여기있는 컴퓨터는 장식이야?」 


다이아「컴퓨터…아아 검색이라는 방법도 있었군요, 평소엔 딱히 사용하질 않아서」 


요시코「자 해결이네, 그럼 이만」 


다이아「기다리세요」 


요시코「옷자락 붙들지마!」 


다이아「아, 혹시…입 밖으론 꺼내기 어려운 것을 요시코 씨에게 묻는 건가요?」 


요시코「아니, 그정돈…」 


다이아「그런가요, 안심이네요…그래서, 포키 게임이란 건?」 


요시코「에에…정말로 요하네가 설명해야 되는 흐름…?」 


다이아「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5: 名無しで叶える物語(湖北省) 2018/11/11(日) 14:16:11.12 ID:YrcoX0Id



요시코「뭐… 드물기도 한 다이아 선배의 부탁이니…괜찮은가…알겠어? 포키 게임이란 건 말이지」 


다이아「네」 


요시코「그 이름 그대로 포키를 이용한 게임…뭐 게임이라기 보단 놀이지만」 


다이아「어떤 식의?」 


요시코「간단해. 두 사람이서 하는 건데, 포키의 양 끝을 무는 거야」 


다이아「그래서?」 


요시코「시작 신호와 함께 서로 먹어가는 거지」 


다이아「그렇군요, 그 다음은?」 


요시코「에, 그게 끝인데?」 


다이아「진행 방식은 이해했습니다만, 승패의 판정은? 더 많이 먹는 쪽이 이기는 건가요?」 


요시코「승패…는 없는 거 아냐? 입에서 떨어지거나 끊어지면 지긴 하지만 」 


다이아「승패도 없는 게임인가요…정말이지 쓸데없는 놀이군요」 


요시코「아니, 있나…승패 일단…기분적인 걸 수도 있겠지만」 


다이아「어떤 방식이죠?」 


요시코「그건 그…아니 근데 왜 요하네가 이렇게 진지하게 설명하고 있는 거지! 대강은 알았을 테니까, 나머진 다이아 선배가 생각해. 그럼 이만!」 


다이아「그럼 향후를 위해 한 번 실제로 해보고 싶은데」 


요시코「아니 그러니까 진짜 좀 놔달라고」



6: 名無しで叶える物語(湖北省) 2018/11/11(日) 14:17:08.07 ID:YrcoX0Id



다이아「여기에 한 상자, 포키가 있습니다」 


요시코「왜 있는 거야, 학생회실에선 과자 먹어도 괜찮은가 봐?」 


다이아「금지하는 건 아니긴 하지만, 아까 전 교실에서 하나 받은 겁니다. 그런고로, 모처럼이니」 


요시코「싫어 나는. 다이아 선배랑은 하기 싫다고」 


다이아「확실히 시간을 빼앗아 버린다는 건 알겠지만, 이왕 조금 더 괜찮지 않은가요. 요시코 씨 게임 좋아하잖아요?」 


요시코「어느 쪽이냐 하면 아날로그 게임은 좀…이 아니라」 


다이아「그게 아니면, 이 게임 요시코 씨는 초심자라 저에게도 이길 수 없는 건가요?」 


요시코「그렇게 부추겨도 싫은 건 싫어」 


다이아「그렇게까지 기피하다니…무슨 이유라도?」 


요시코「아- 진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 


다이아「처음부터…아 규칙을 말이죠. 우선 요시코 씨랑 제가 양쪽을 물고, 시작과 함께 먹어간다…입을 떼어 놓거나 끊어지면 패배…그래서?」 


요시코「그래서가 아니지, 둔하네! 서로 끝까지 먹으면 어떻게 돼! 애초에 왜 요하네랑 다이아 선배냐고!?」 


다이아「소란스럽네요, 조금 조용히 말하라고 언제나 얘기했잖아요」 


요시코「누구 때문인데…정말이지」 


다이아「끝까지 먹으면?」 


요시코「끝까지 먹으면」 


다이아「끝까지 먹으면 당연히, 승패는…안……」 


요시코「…… 」 


다이아「이기는 건……」 


요시코「……」 


다이아「……」 


요시코「……그런 거야」 


다이아「……아아아아아!!」



7: 名無しで叶える物語(湖北省) 2018/11/11(日) 14:17:57.41 ID:YrcoX0Id



요시코「그러니까 요하네는 설명하기 싫었던 거야! 뭐야 이 수치 플레이, 벌이냐? 사실 다이아 선배가 놀리려고 짠거지!」 


다이아「죄, 죄송합니다…이런 게임인줄 모르고…저, 정말로 죄송합니다」 


요시코「사과하는 건 괜찮은데…그, 요하네한테 물어서 다행이네, 묻는 상대가 루비나 누가 아니라」 


다이아「폐를 끼쳤습니다…저의 무지함을 보였네요」 


요시코「응…」 


다이아「저기…뻔뻔한 부탁이지만, 이 이야기는 다른 분들께 비밀로 해주실 수 있을까요?」 


요시코「당연하지…아니 다이아 선배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자세하게 설명하던 내가 바보같이 느껴져…」 


다이아「예, 감사합니다…」 


요시코「…그럼, 이번에야 말로 간다」 


다이아「네」



8: 名無しで叶える物語(湖北省) 2018/11/11(日) 14:18:43.24 ID:YrcoX0Id



요시코「……」 


다이아「……」 


요시코「아니, 이제 좀 옷자락 놔 달라니까. 아직도 무슨 할 말 있어?」 


다이아「이어서 말하긴 좀 그렇긴 하지만…」 


요시코「뭐야?」 


다이아「…지장만 없다면, 한 번 시험해 볼 수 있을까요? 포키 게임」 


요시코「……하?」 


다이아「아, 물론, 초코 쪽은 요시코 씨에게 드릴게요」 


요시코「뭐야 그 양보…가 아니지! 무슨 소릴하는 거야 다이아 선배? 아무것도 이해 못 한 거야?」 


다이아「게임의 내용은 이해했습니다…이해했습니다만…」 


요시코「이해했으면 그만 떨어지고 작별하게 해줬으면 하는데. 다시 이러는 건 서로한테 부끄러울 뿐이잖아?」 


다이아「부끄럽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아까 전…승부의 결말을 상상해보니…그게, 요시코 씨와의 키, 키스를 상상했더니…」 


요시코「직접적으로 말하는 거 그만둿!?」 


다이아「가슴의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게 돼서…그러니까」 


요시코「에, 뭐야, 다이아 선배? 다이아 선배는 그렇게 분위기에 휩쓸리는 사람이었던가?」 


다이아「알고있어요! 제가 이상하고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단 것 쯤」 


요시코「알고있으면 좀」 


다이아「…요시코 씨는, 제가 싫으신가요?」 


요시코「너무 멀리갔잖아! 좋다던가 싫다던가…딱히 싫어하진 않지만」 


다이아「그러면」 


요시코「하지만 싫어. 순간 분위기의 휩쓸려 키스라니…아니 애초에 정조개념 확실한 다이아 선배가 더 싫어해야 하는 거 아냐?」 


다이아「그건…확실히 그렇지만…」 


요시코「그렇다면 더욱 더 휩쓸리면 안 되잖아! 정말, 어째서 내가 설교를 해야하는 건데, 평소엔 반대잖아?」 


다이아「으…면목없습니다…」



9: 名無しで叶える物語(湖北省) 2018/11/11(日) 14:19:40.98 ID:YrcoX0Id



요시코「다이아 선배 평소엔 잘 하면서 중요할 때…게다가, 난 다이아 선배랑 키스 할 거라면 제대로 된 장소에서 하고 싶다고」 


다이아「……예?」 


요시코「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정말 다이아 선배는 좀 더 잘 생각하고 말을 꺼내란 말이야?」 


다이아「…에, 요시코 씨, 지금」 


요시코「요하네 앞이 아니였다면 세상 누구랑 얘기 했어도 창피를 당했을 거야, 후세까지 감사하고 찬양하라고? 


다이아「에, 아, 에에 알겠…습니다」 


요시코「그럼 진짜로 진짜, 이제 요하네는 돌아갈 테니까」 


다이아「네, 감사했습니다…?」 


요시코「아, 다이아 선배?」 


다이아「네, 왜 그러시죠」 


요시코「요하네 이외에는 포키 게임 얘기, 절대 꺼내지 마?」 


다이아「그건 확실히」



10: 名無しで叶える物語(湖北省) 2018/11/11(日) 14:20:25.45 ID:YrcoX0Id



요시코「그리고…요하네가 뭔가 이상한 소릴 꺼낸거 같지만, 전부 잊을 것! 알겠지?」 


다이아「무리가 아닐까요?」 


요시코「무리라도!」 


다이아「노, 노력은 하겠습니다만」 


요시코「…다이아 선배한테는, 제대로 좋아한다고 고백할 거니까…그럼 안녕!」 


다이아「아, 요시코 씨」 


요시코「정말, 뭐냐고!」 


다이아「그 때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을게요」 


요시코「…아 진짜!」



11: 名無しで叶える物語(湖北省) 2018/11/11(日) 14:21:37.71 ID:YrcoX0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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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코와 다이아와 낙제점:season2 숙박편

 

 

원작(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0183868

 

 

「――친척회의, 말입니까?」
「네. 급히, 내일 금요일 밤에」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루비와 함께 거실로 호출됐습니다.
뭔가 있겠구나 했더니, 그런 거 였나요
묘하게, 집안이 분주하다 했는데
내일의 준비를 위해, 시끌벅적하단 거군요

「그럼, 저랑 루비는?」
「갑자기 정해진 거고, 학교도 있으니, 이번엔 여러분이 도와줄 건 없습니다. 모두들, 배려해줬어요.」
「괜찮은 건가요?」
「네. 그 대신, 집안사람들이 한명도 남질 않아요」
「알겠습니다.」

저와 루비만 남는다, 라는 거군요
어라?확실히 내일은 연습도 쉬는 날이던가요

「내일은, 루비도 없어」
「하나마루 씨네 집에서 숙박하신다고 했었죠」

라는 건, 저만 남는단 거네요
어떻게 할까요……

「내일 어떻게 할지는, 다이아 씨에게 맡겨두겠습니다. 집에 있어도 좋고, 누군가 친구집에서 묵으셔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문단속만 잘 부탁드려요」
「알겠습니다, 어머님」

갑자기 내일 묵고 가겠다, 라는 것도 상식적이진 않군요
내일은, 집에서 공부라도 할까요
……평소대로네요

「언니, 내일은 어쩔거야?」
「이야기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집에 있으려고요」
「……흐음」

루비는, 뭔가를 고민하는 듯 하며,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도, 방으로 돌아가도록 하죠

딩-동-댕-동

오전 수업이 끝나고, 나는 점심 먹을 준비를 한다.
오늘은 학생회실에 가지 않는 날.
그러니까, 밥을 먹은 후에는 반 친구들의 공부를 봐주기로 했다.
가방을 열자, 루비와 즈라마루가 다가왔다.

「저기, 요시코쨩. 오늘, 학교 끝나고 한가하지?」
「하?」

입을 열자마자, 저 무슨 무례한 동급생인가.
나에겐 중요한 예정이있다고.

「뭐야 갑자기. 난, 오늘 전국의 리틀데몬과 중요한 회의가 있어」
「한가하네」
「한가해유」
「좀 들어!」

그러니까, 한가한게 아니라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타천식 점성술을 선보이려고 했다고
생방을 상상하며, 조금 텐션이 올라버린 나는, 오른손을 얼굴 앞으로 뻗었다.
내가 타천을 하는 것과, 루비가 그것을 입에 담는 것은, 동시에 일어났다.

「오늘, 방과후 언니가 묵으러 갈 테니까 잘 부탁해」
「큭큭크……오늘 밤도 방황하는 수많은 리틀데몬과……엣, 하?」

루비의 말이, 바로 이해가 되질 않는다.
혼란해 하는 나에게, 루비가 싱글벙글하며 스마트 폰의 화면을 보여줬다.

「이미 연락해뒀으니까」

거기엔, SNS 창이 열려있고,

『사정을 얘기 했더니, 오늘, 요시코짱이 꼭 자기 집에서 묵고가라고 말했어!』

「에, ……잠……에?」

오늘, 집에서 묵고 가라고 요시코가 다이아 선배에게……
……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자, 잠깐 루비!뭘 멋대로, 그보다 사정이란 건 또 뭔데!?」
「아, 응. 오늘, 중요한 친척들 모임이 있어서, 집에 아무도 안 남거든」
「그리고, 루비쨩은 마루네 집에서 숙박이구먼유」
「아, 그렇구나……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싫어?」
「시, 싫은 건 아닌데, 하지만……」

그, 그게, 오늘은……

『요시코, 오늘 엄마 좀 늦을테니까, 미안하지만 저녁 밥 스스로 챙기렴?냉장고에 이것저것 들어있긴 한데, 일단 돈도 주고 갈테니까』

……엄마가 없다고!!
그래서 평소보다 텐션 올려서 방송하려고 했는데!
어, 어째서 하필 이럴 때!
하지만, 내 심정 따위 상관없이, 루비는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럼, 언니 잘 부탁해!요시코쨩네 엄마한테도 전해 둘까」
「아니……오늘, 엄마, 늦는다고……」
「그렇구나. 그럼, 단 둘이네」
「단 둘이네유」
「그,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돼!」

우리들의 대화는, 당연하게도 반 친구들에게 세어 나갔고
이야기를 들은 동급생들이, 소란스러워졌다.

――역시 요시코쨩이랑 쿠로사와 양네 언니는……

――약간 분위기도 닮았고, 어울리네-

――나, 이전에 학생회실에서 요시코쨩이 무릎베개 받는 거 본 적 있어!

――꺄-!

제, 제멋대로들 얘기하기는……!!
아니 그보다, 봤었어!?
너무 부끄러워서, 닭살이 돋는다.

「자, 잠깐!너희들 때문에 멋대로 떠들고 있잖아!」
「뭐 잘못됐어유?」
「루비는, 언니랑 요시코쨩이 사이 좋아서 기뻐」
「우으으……읏!」

즈라마루는 그렇다 쳐도, 루비의 저 말은 비겁하다.
그런 식으로 말해버리면, 아무말도 못 하잖아.
……주위의 소란이 가라앉을 기세는 없지만
뭐, 일단 점심……

「……자, 점심 먹자. 난 바쁘다고」
「응!」
「요시코쨩이랑 같이 먹는 건 오랜만이네유」

그러고 보니, 학생회실 밖에서 먹는 건 오랜만일지도 모른다.
가끔씩은, 이 둘과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걸
이제 남은 건……
두 사람이 도시락을 준비하는 동안, 할 것이 있다.
난, 스마트 폰의 잠금을 풀고, SNS 앱을 열었다.
……그리고, 딱 한마디.

『기다릴게』

그렇게, 메시지를 보낸다.
답장은 기다리지 않고서, 바로 화면을 내린다.
약간 부끄러워져서, 보고 있을 수가 없다.

요시코쨔-앙

루비와 즈라마루가 도시락을 가지고 이쪽으로 온다.

「빨리 오라고」

……나중에 일단 엄마한테도 연락은 해두자――

 

「――그렇구나, 집에 아무도 없는 거네」

점심시간, 저는 카난 씨와 마리 씨에게 어제의 일을 이야기 했습니다.

「다이아네 집은 이래저래 힘들구나ー」
「요시코를 부르거나, 요시코네 집에 가면?」
「과연 당일에 말하는 건 상식적이지 않으니까요……」

친한 사이에도 예의 있다, 라고 하니 말이죠.
그 순간, 핸드폰에서 메시지 수신 소리가 들렸습니다.

삐삐삣

「……어라?」

상대는……루비군요.
메시지를 확인해보죠.

『사정을 얘기 했더니, 오늘, 요시코짱이 꼭 자기 집에서 묵고가라고 말했어!』

「……하?」

갑작스런 일에, 저는 말문이 턱하니 막혀버립니다.

「뭐야?무슨 일이야 다이아」
「Aqours의 누가 연락한 거야?」
「아뇨……그……」

혼란한 저의 휴대폰 화면을, 두 사람이 들여다 봅니다.
루비의 메시지를 읽고서, 소란스러워지는 소꿉 친구들.

「잘 됐잖아, 다이아!」
「요시코랑 숙박 파티네!」

요시코 씨네 집에서 숙박……

요시코 씨랑, 단 둘……?

……제, 제가 무슨 생각을……

그저, 사이 좋은 친구네 집으로 묵으러 가는 거잖아요.
그래도, 카난 씨나 마리 씨들과 숙박을 할 때와는 다른, 이 기분은……

「……후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문득 두 사람에게 의식을 돌렸습니다.
그러자, 옛날에는 셋이서 자주 숙박하고 그랬지 라고 말을 시작한 마리 씨 네는, 첫날밤을 보내는 방법 같은 화제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슬슬 말리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자, 잠깐 기다려 보세요」
「에?」
「왜-에, 다이아. 지금, 다이아랑 요시코의 첫날밤으로 분위기 타는 중인데」

마리 씨의 문제 발언을 무시하며, 냉정하게 생각합니다.
……애초에, 정말로 요시코 씨의 의사일까요.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말아주시겠어요?우선, 요시코 씨에게 확인을 해보지 않으면 안 된다고요」
「에-?괜찮지 않아?」
「아뇨, 루비가 멋대로 말을 꺼냈을 가능성도 있으니」

역시, 폐는 아닌지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요시코 씨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화면을 돌리려는 그 순간.

『기다릴게』

한 마디 뿐인 심플한 메시지가, 요시코 씨에게서 도착했습니다.
제 불안과 우려를 간파한 듯한 타이밍

저는 안도하며,

동시에……

심장 박동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얼굴이, 뜨거워요……

대답을, 해야 겠네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요시코 씨에게 맞춰, 심플하게.
전송 버튼을 누르고, 화면을 닫습니다.
아마, 바로는 보지 않으실 테니……
게다가,

「자, 다이아!작전 회의 입뉘da!」
「나도 분위기 탔다고!」
「자, 점심이나 먹죠」

참견쟁이 소꿉친구들의 상대를 해야 하니까요――

 

――시계를 보니, 바늘이 18시를 향하려고 하고 있다.
나는 침대에 걸터 앉아, 그 바늘의 움직임을 그저 바라본다.
약속 시간은, 18시.
하지만, 한 번 돌아갔다 준비해서 다시 오는 거니, 시간에 딱 맞춰서 올 거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런 것들이 쓸데없이 진정을 못하는 게 하는 걸까.

「괜찮은 거지, 방……이상하진 않지?」

종례가 끝나자마자, 즉시 귀가해, 어질러져 있던 방을 정리했다.
눈에 들어오는 건, 책장 위에 올려둔 소품이나, 수정같은 것들……
저정돈 조금 특이한 취미정도로 보이겠지?

「……잠깐, 왜 이제와서 그런 걸 신경쓰는 거지 난!」

지금까지, 공부회 하면서 몇번이나 내 방도 썼고
마침 인터넷에서 산 타천사 굿즈가 방에 어질러진 채로 방치 된 건, 그야말로 몇번이나 있었잖아.

그런데 이런……마치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방에 초대한 중학생 같이……
조,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아, 아냐, 좋아하긴 하는데……

「아아아아아아아~~~~으!」

자신의 머리가, 제멋대로 말들을 쌓아 올린다.
나는, 침대 위를 몸부림치며 뒹군다.

데굴데굴데굴

띵-동

「에!?온 거야!?」

시계를 보니, 마침 18시
……역시 다이아 선배, 네.
우리 집까지, 꽤나 시간이 걸릴텐데.

뭐 어찌 됐든, 마중을 나가야.
순식간에 일어나, 급하게 흐트러진 머리를 매만지고
나는, 현관으로 달려갔다.

――

「실례하겠습니다. 오늘은 신세를 질게요」
「어서와. ㄴ, 나밖에 없으니까, 편하게 있어?」
「아, 알겠습니다.」

입으론 그렇게 말한 다이아 선배도, 움직임이 딱딱하다.
고, 공부회 하면서 몇번이나 왔잖아.
왜 이제와서, 이런……

「일단!내 방으로 가자!」
「ㄴ, 네」

방으로 데려가기 위해, 평소처럼 다이아 선배의 손을, 자연스럽게 잡아 버렸다.
다이아 선배가, 작게 반응한다.

「앗」

더욱 어색한 공기가 흐른다.
나는, 잠자코 그대로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정말……뭐야 이 분위기……

――

「ㅈ, 자!우선 숙제를 하는 겁니다!요시코 씨!」

방에 들어와, 짐을 내린 다이아 선배.
그 말은, 이런 때에도 다이아 선배 다웠다.
아니면,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는 걸까?
하지만, 조금은 불만을 표출하고 싶다.

「조금 놀고서……」
「숙제를 끝내고 나서요, 알겠죠?」

다이아 선배는, 작게 윙크

「……으, 응」

나의 불만은, 목소리와 함께 쏙 들어가 버렸다.
……단순하네, 나.

 

「우으- 끝났다아-……」

마지막 문제를 풀고서, 나는 기지개를 핀다.
테이블 맞은 편으로 눈을 돌리자, 다이아 선배도 끝난 듯 했다.

「……저도 끝났어요」

다이아 선배는 필기구를 정리하고, 앉은채 내 침대에 기댄다.
그리고서, 나를 부른다.

「요시코 씨」
「……응」

의도를 이해하고, 다이아 선배의 옆으로 이동해.
살짝, 어깨에 기댔다.
처음 왔을 때와는 달라진, 온화한 분위기가 흐른다.

「요시코 씨의 방에는, 다양한 게 있네요」
「맞아. 상급 리틀데몬에게만 보여주는 거니까」
「감사합니다……요시코 씨는, 평소, 생방송……이란 것에서 뭘하시나요?」
「흥미있어?」
「요시코 씨가 하는 일이라면, 흥미있어요」
「이, 이런저런 게 있어. 점이나, 잡담같은……」
「누가 보는 거죠?」
「당연히, 전세계의 리틀데몬들이지」
「저도, 보고 싶어요」
「에!?」

당돌한 다이아 선배의 발언에 놀랐다.
……농담인지 아닌지 알기가 힘들다.

「상급 리틀데몬이라면, 봐도 괜찮죠?」

그렇게 말하며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장난스러움과 순수함이 뒤섞인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좀 진심 같다.
하지만……그냥 보여주는 건 부끄러워.
……좋아.

「다, 다이아 선배는 그……이번에 특별히 내 옆에서 방송에 참가시켜줄게!」
「제, 제가 말입니까?」
「그래!상급 리틀데몬을 모두에게 소개시켜주는 거야!내 권속이얏라고!」
「후훗 왠지 혼약회견 같네요」
「에?」

뭔가 지금, 엄청난 말을 하지 않았나!?

「어라?」

뒤늦게, 다이아 선배가 붉게 물든다.
어쩨서 말한 본인이 부끄러워 하는 거야!

「저, 저는 그런 생각으로……!」
「어떤 생각이면 그런 말이 나오는 건데!」
「권속이라는 관계에 대해, 쿠로사와 집안의 장녀로서 진지하게 고려하고……」
「무, 무슨 소리하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저, 저도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태도 바꾸지 마!」
「애, 애초에, 권속이라는 말에는 원래 가족이나 피가 이어진 관계라는 의미도 있다고요!요시코 씨야말로 말의 의미도 잘 모르면서 적당히 멋진 말을 쓰는 거 아니신가요!?」
「으엣!?」

에, 거짓말……권속이란 건 뭔가 의식적인 뭔가로 계약을 맺은 사역마 같은 뭔가가 아니였던 거야!?
내, 내가 고백스런 말을 했다는 거잖아!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시선이 빙빙도는 그 순간,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어느덧, 20시에 접어들려 하고 있었다. 이거닷.

「그, 그런 거 아니야!그런 거 아니니까 말이야!그런 것보다, 벌써 이런 시간이잖아!저녁 먹자!」
「……어머, 벌써 이렇게 늦었네요」

내가 보기에도, 정말 억지스럽게 이야기를 돌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다이아 선배도 저녁 밥은 같은 의견인 것 같고

어떻게든 흐지부지하게 넘기는데 성공한 나는, 다이아 선배와 함께 방을 뒤로한다.

 

「요시코 씨, 아-앙」
「아, 아-앙……」

우물우물

다이아 선배의 수제 우엉 조림을 아-앙으로 받는다.
맛있어.

「요시코 씨」
「아-앙……」

우물우물

이번엔, 계란말이
살짝 달콤하다. 역시 맛있어.
다이아 선배는, 부엌 테이블에서 일부러 내 옆에 앉아, 내게 손수 요리를 먹이고 있다.

「요시코 씨」
「아-앙……」

우물우물

흰 쌀밥
이미 오래전, 저항 할 마음 따윈 버렸다.
……손수 요리를 만들어 주는 것까진, 상상할 수 있었다.
나도, 먹고 싶다고 생각했고

――아-앙
――우물우물

하지만, 오늘은 모두 직접 준비한 요리라 그런지, 평소 이상으로 먹여주겠다는 오라가 굉장했다.
심지어, 행복해 보이는 모습으로 아-앙 하는 것 뿐으로, 자기는 일절 먹지도 않는다.

――아-앙
――우물우물

다이아 선배는 돌보는 걸 좋아한다고 해야 할까 뭐라고 할까
그래선지 나도, 그만 계속해서 응석을 부려버리는데
그래도……

「요시코 씨, 여기」
「다이아 선배」
「왜 그러시죠?」
「다이아 선배도 먹어. 나만 계속 먹잖아」
「저는 괜찮아요. 먹는 것만 봐도 기쁘니까요」
「그래도 안 돼, 잘 먹지 않으면. 자」
「요, 요시코 씨?」

다이아 선배로부터, 억지로 젓가락을 뺏는다.
먹으려고 하지 않는 다면, 할 일은 하나 뿐.

「다이아 선배, 아-앙」
「저, 저는 괜찮아요」

갑자기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젖히는 다이아 선배.
자기는 잔뜩했던 주제.
근데, 확실히 내가 먹여주는 건 지금까지 없긴 했다.
그렇지만, 여기서 그만 둘 수는 없다.

「이러쿵 저러쿵 말하지 마. 리……리틀데몬이라면, 타천사의 말에 따르는 겁니다」
「그, 그럼……」

나는, 다이아 선배가 만든 요리에서, 계란말이를 집어, 내밀었다.

「아-앙」
「아, 아-앙……」

눈을 감으면서 씹는 다이아 선배의 움직임은 어색하고
분명하게, 익숙해 보이지 않는다.

「어때?」

다이아 선배 자신이 만든 거긴 하지만

「……마, 맛이 느껴지지 않아요」
「금방 익숙해질거야」

나도 그랬고
그 후는, 그대로 공수역전
나는, 다이아 선배에게 젓가락을 계속해서 내민다.

――이거, 좋을지도
다이아 선배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녁 식사 후, 나는 목욕을 마쳤다.
지금은, 방에서 침대에 걸터 앉아, 다이아 선배를 기다린다.

같이 들어가는 건, 너무 부끄러우니까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치, 친구끼리면 같이 들어가는 게 평범한 거려나……
아니아니아니!사귀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언니나 다름 없으니까?지금이라도 같이……

「아니야, 역시 무리!」

나는, 누가 듣는 것도 아니지만 소리치며, 침대를 향해 쓰러진다.
약간 달아오른 몸에, 서늘한 이불은 상쾌했다.

이불에 누운 것으로, 심장 박동을 강하게 느꼈다.
친구를 묵게하는 건 오랜만이라, 조금 텐션이 이상하다.
이럴 때, 밤 늦게까지 수다떨거나 하는 거겠지
어떤 얘기를 하게 되려나
연애 얘기라던가?
……아니아니, 하필이면 다이아 선배랑 연애 얘기라니……
같은 이불 속에서 그런 이야기 했다가는, 나 진짜로 타천해버려!

……

어라?

「같은, 이불?」

아아아아앗!

「잘 곳, 준비 안 했다!」

무의식적으로, 같이 자는 걸 전제로 하고 있었는지.
정말, 뭘 느긋하게 이불에 누워있는 거야 난!
어쩌지, 손님용 이불 어디에 있더라……
급하게 벌떡 일어난다.
하지만,

철컥

「기다리셨죠」
「아」

고뇌하며 끙끙대던 것은, 예상 외로 시간의 흐름을 꽤나 잊게 해버린 건지
다이아 선배가, 돌아와 버렸고
급하게 일어난 나와, 눈이 맞는다.
목욕을 나온 다이아 선배는, 언젠가 본 것처럼 머리를 땋고 있었다.
머리를 정리한 것으로 목덜미가 드러나고, 약간 달아오른 것이, 굉장히 요염했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엣!?」

그만 넋놓고 바라만 보던 나를, 다이아 선배가 의아한 듯한 모습으로 보고 있었다.
맞아, 이게 아니야!
이런 걸 생각하기 전에 할 일이 있잖아……!

「다, 다이아 선배!미안해, 아직 손님용 이불을 준비 못해서. 잠깐만 기다려줘, 」
「저는, 저기 침대도 상관없어요」
「……에?」
「같이 자는 것이야 말로, 숙박이라는 거랍니다」

폭탄 발언을 하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다이아 선배.

「아, 그러니까……괜찮아?」
「예. 요시코 씨만 괜찮으시면……」
「가, 같이 자고 싶어……」
「그런가요. 그럼, 이제 시간도 늦었고, 이불에 들어갈까요」
「응……」

불을 끄고 이불을 넘겨, 침대 뒤쪽으로

「조그만 더, 안쪽으로 들어가 주시겠어요?」
「으, 응」

말하는대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간다.
눕자, 눈앞에는 다이아 선배.
내, 침대 속에, 다이아 선배와 단 둘.
시키는 대로 이렇게 되긴 했는데, 뭐야 이거 뭐야 이거 뭐야 이거!
내 마음이 아직 진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 다이아 선배가 싱긋 웃으면서 말을 한다.

「요시코 씨랑 이렇게 나란히 자는 건, 처음이네요」

이, 이런 거……난 못 들었어~~~~!!

「다, 다이아 선배는, 다른 사람 곁에서 함께 자는 거에 저항없어?」
「그렇군요……옛날에는 자주 카난 씨와 마리씨 셋이서 숙박하고는 했으니까요……별로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구나……」

따끔한 감각이, 세차게 두근거리며 심장에 울린다.
뭔가, 안 좋은 기분.

「하지만……」

다이아 선배가, 조금 이쪽으로 가까워져 온다.
뭐, 뭐야?
내 머리를 두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고는, 꼬옥 끌어 안는다.
귀에 숨이 걸릴만한 거리에서, 다이아 선배가 말했다.

「아무나, 라는 것은 아니랍니다……요시코 씨?」
「읏!」

그 말에, 아까 전과는 다른 감각이 심장을 뚫는다.
이 고동은, 목욕후라서 그런 것인지, 그 이외의 다른 무언가 탓인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저, 살며시, 다이아 선배의 파자마 끝을 집는다.

「……」

왠지 엄청 좋은 냄새가 나……
조금 덥긴하지만, 이 대로 잠들어도, 괜찮겠지……
아, 아니 안 돼!이런 리얼충 이벤트를 앞에 두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자다니 말도 안 되지
뭔가 화제를……

「다이아 선배는, 좋아하는 사람 있거나 그래?」
「조, 좋아하는 사람이요?」
「으, 응」

말한 후, 자기가 터무니없는 걸 물어봤음을 깨닫는다.
……아까 연애 얘기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탓이다.
물어볼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끓는 머리가 멋대로 입을 움직이고 말았다.
나는, 온몸에서 땀이 솟아나는 걸 느끼며, 다이아 선배의 말을 기다린다.

「……네. 있어요」
「……그, 그래」

심장을 두드린 것같은 충격과, 땀이 기분 나쁜 습기로 변했다.
나는 어떻게든 평정을 유지하며, 말을 뽑아낸다.

「어떤, 사람이야」
「글쎄요.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에요」
「이상한?」
「항상 마이 페이스에,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아이죠, 그래서, 보는 사람에 따라선 기발하게 보일지도 몰라요」
「응」
「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세계에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런 반면에, 남들보다 주변을 잘 살피기도 하고」
「그거 참, 이상하네…… 어, 어쩌다, 좋아하게 된 거야?」
「처음엔, 손이 많이 가는 여동생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었어요」
「여동생?」
「네. 하지만, 사람도 잘 따르고 여동생 같은데, 가끔씩 보이는 모습에 두근 거리기도 하고」
「……응」
「뭣보다」
「……뭣보다?」

다이아 선배의 말은 거기서, 한 번 중단됐다.
다음에 다시 입을 연 다이아 선배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들었던 것 중 가장, 상냥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아이가 노력하고 있던 것을, 가까이서 계속 봐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 구나……」

귀에 들어온 것은, Aqours의 누구든, 꽤나 들어 맞을 것 같기도……아닌 것 같기도 한 사람의 이야기.
불안과 기대, 약간의 안도.
나는, 조금 몸을 둥글게 말아, 다이아 선배와의 거리를 좁혔다.
지금은, 좀 더 다이아 선배와 가까이 있고 싶으니까

「다음은, 요시코 씨의 차례에요」
「……에」

……그렇, 겠지.
물었으면 다시 물어오는 게 자연스런 흐름.
이렇게 마쳐야, 연애 이야기다.
어, 어쩌지……고백같은 건……아직……
나는, 시간을 벌기 위해 대화를 이어간다.

「그, 그러니까……」
「사모하고 계시는 분, 없으신 건가요?」
「나, 난……」

지, 진정하자
다이아 선배처럼 얘기하면 괜찮을 거야

「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굉장히 똑바른 사람이야」
「똑바른 사람……인가요」
「응. 의지가 되서, 언니 같고……」
「……요시코 씨는, 외동이니까요」
「응⋯⋯그래서, 끌린 거려나」
「연상의 사람이, 취향이신 가요?」
「그것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근데, 그 사람 늠름하고 , 굉장히 멋있는데다⋯⋯그리고⋯⋯」
「⋯⋯」

다이아 선배는, 내 말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으, 응석을 받아주거나 해서⋯⋯눈치 채보니까, 어느새 그 사람에게 푹 빠져있었어……」
「후후, 요시코 씨에게 이렇게 까지 이야기 하게 하다니, 질투 할 것 같네요」

내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그런 말을 입에 담는다.
나는 이미, 고백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부끄러움을 넘어, 묘한 기분이 느껴졌다.

「그, 그러고 보니 다이아 선배도 언니 포지션이지」
「루비가 있으니, 일단은 그렇죠」
「저, 저기⋯⋯」
「왜 그러시죠?」
「가끔⋯⋯그⋯⋯언니라고, 불러도 될까?」
「⋯⋯후훗 역시 요시코 씨는, 역시 어리광쟁이 씨네요」
「다, 다이아 선배한테만 그러는 거니까」
「우후훗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뭔데」
「지금 이 자리에서, 불러주세요」
「에⋯⋯」
「지금 불러만 주시면, 나중에 언제든 불러도 상관없습니다」
「에⋯⋯으⋯⋯」

말을 꺼낸 건 나긴 하지만, 마, 마음의 준비가⋯⋯
다이아 선배는 나의 말을 기다리고 있다.
놓치지 않을 모양이다.

「⋯⋯다, 다이아 언니⋯⋯」
「예, 요시코」

「에!?」
「루비는 항상 루비라고 부르고 있으니까요」
「⋯⋯그, 그래」

깜짝 놀랐다⋯⋯
가뜩이나, 얼굴에서 불이 날 것 같은데, 갑자기 이름으로만 부르다니⋯⋯

「저도, 가끔 요시코라고 부르겠습니다」
「⋯⋯요하네」

수줍어 하는 내 머리가, 상냥하게 쓰다듬어 진다.
긴장이 풀리는 것과 동시에, 폭신폭신한 졸음에 휩싸인다.

「다이아 선배⋯⋯」
「졸린가 보군요, 요시코 씨」
「타천사의 밤은 이제부터 라고⋯⋯」

졸음을 감추지 않은 목소리가, 오히려 졸음을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조금 더, 리얼충 타임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조금 과하게 두근두근 해버려
약간 지쳐버린 것 같다.
⋯⋯게다가, 기분이 너무 좋아

「오늘은, 이만 주무세요. 착한 아이니까요⋯⋯」
「응⋯⋯안녕히 주무세요⋯⋯언니⋯⋯」
「안녕히 주무세요」

피부로 전해지는 체온의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나는 의식을 놓았다――

 

「……쿨……쿠울……」

요시코 씨는, 제 쪽을 향해 몸을 돌리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습니다.
그 손가락이나 다리가 약간 닿아, 그런 모습이 굉장히 귀엽고 갸륵해서……
……사랑스러워
이렇게 잠자는 얼굴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심장 박동이 멈추지 않는다.
무언의 방 안에서, 요시코 씨에게 들리는 게 아닐까 하는 정도로
긴장하고 있는 걸 들키지 않고 같이 자는 걸 제안하기는,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저는, 살짝, 요시코 씨의 머리를 쓰다듬어 봅니다.

「……으응」

요시코 씨가, 간지럽다는 듯이 몸을 꼼지락 거립니다.
그것조차, 귀여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상하네요.
루비처럼, 소중한 동생같은 존재.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으면,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터질 것 같은 진동

쿵쿵쿵

터무니 없을 만큼 나를, 홀리게 만든다.

쿵쿵쿵


요시코 씨의 냄새에 쌓인채,

눈 앞에는 무방비한 요시코 씨가 있고,

조금정돈, 못된 장난을 쳐도, 어쩔 수 없는 거겠죠?

「으……」

전, 요시코 씨의 이마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으읏⋯⋯」

안 일어난, 거죠?

「후우⋯⋯」

오늘은, 좀 과하게 들떴군요
저도, 자도록 합시다.

「⋯⋯잘 자, 요시코――」

 

「……하암⋯⋯」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나는 눈을 떴다.
눈 앞에는, 이쪽을 향해 조용히 잠든 다이아 선배가 있었다.

「……쌔액……쌔액……」

아직 이른 아침이고, 아마 일어나지 않겠지.

「다이아 선배, 」

나는, 살짝 다이아 선배에게 안겨 붙는다.
파자마 너머로 느껴지는 체온은 , 평소 이상으로 따뜻했다.
그 적당한 체온이 기분 좋아, 나는 다시 졸음에 휩싸였다――

 

「으읏⋯⋯」

잠에서 깨보니,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요시코 씨가, 안겨 있는 모양이군요
호흡에 맞춰서, 몸이 오르내리고 있어요.
조용히 잠든 것 같습니다.

「⋯⋯쿠울」

천진난만한 자는 얼굴이, 귀여워요.
이대로, 계속 바라보고 싶어집니다.

「으흐⋯⋯」

꼬옥

요시코 씨가 잠든 채 더욱 달라붙어 왔어요.
제 바로 앞까지 얼굴이 다가왔습니다.
조금 더 다가오면, 입술이 닿을 것 같이⋯⋯

「요시코, 씨⋯⋯」

전, 양손을 요시코 씨의 얼굴에 곁들여,

요시코 씨에게⋯⋯

「⋯⋯다이아 선배⋯⋯?」
「!!!!!?」

요시코 씨의 눈이 살며시 열리고, 저는 즉시 떨어집니다.
요시코 씨는, 아직 의식이 멍한 것 같은 상태.

「다이아 선배, 무슨 일이야⋯⋯」
「아, 아뇨」
「얼굴에, 손⋯⋯」
「아, 아아, 죄송합니다」

요시코 씨 얼굴에서 아직도 손을 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하며 손을 뗍니다.
전, 새하얗게 질려 입이 움직이는 대로 변명을 뱉습니다.

「요시코 씨의 귀여운 얼굴을, 잘 보고 싶어서 그만」
「그래⋯⋯?」

다행히, 그렇게 까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서서히 정신을 차린 것인지
이번에는, 분명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어라⋯⋯?다이아 선배, 왜 그래」
「아, 안녕히 주무셨나요」
「좋은 아침⋯⋯아, 미안, 안고 있었구나⋯⋯」
「괜찮아요. 그러려고 함께 자는 거 아니겠어요」
「으⋯⋯」

정신을 차리며 서서히, 요시코 씨는 뺨을 물들입니다.
안겨있는 채로 부끄러워 하는 것도, 이상한 기분이네요.

「요시코 씨, 잠은 잘 주무셨나요?」
「응, 기분 좋게⋯⋯」
「슬슬 일어날까요?」
「⋯⋯저기, 」
「네?」
「조금만 더, 이대로 있고 싶은데⋯⋯」
「이유라도 있으신 가요?」
「나, 딱히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잔 적이 없으니까⋯⋯그⋯⋯」
「알겠습니다」
「괜찮아?」
「오늘은 원하는 만큼, 옆에 있어 드릴게요」

살며시, 요시코 씨를 고쳐 안아 봅니다.

「아⋯⋯」

오늘은, 휴일
가끔은, 이런 날이 있어도 괜찮겠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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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8482820

 

 


오늘의 쿠로사와 집안은 묘하게 소란스럽다. 즐거운 웃음 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그렇지만, 가끔 들려오는『요하네야!』라는 소리가 일본 가옥을 울려선지 저쪽 방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이 전해져 온다. 하지만, 저 아이들은 공부회를 위해 모였을 터. 저렇게 달아오를 상황이 상상되질 않는다.

 지금, 루비의 방에는 하나마루와 요시코가 놀러왔다. 정확히는 공부회지만, 가끔씩 상황을 보러 갈 때마다 늘어진 모습으로 "지금은 휴식 중 이니까"라고 말하는 걸 보니, 사실상 휴식회――즉 단순한 숙박회라고 멋대로 판단해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전부터 루비, 하나마루 두 사람은 집에서 공부회 겸 숙박을 자주 했었다. 그 때는 성실하게 공부를 하고, 때론 모르는 문제를 들고와 물어보며, 제대로 건전한 시간때에 잠들었다. 차이점이 뭐냐고 하면 자칭 타천사 요시코의 존재임이 틀림없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문제아. 물론, 표면적인 그녀만을 보고 문제아라고 단정하는 건 굉장히 어리석은 짓이며, 과거의 자신또한 그렇게 판단 했다는 것을 크게 반성중이다. 하지만 문제아인 것에는 변함없고, 실성적은 저공 비행중이다. 언제 추락해 버릴지, 보고있는 이쪽이 조마조마 할 정도.

 그렇지만, 나쁜아이는 아니다.

 처음엔 루비에게 이상한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무슨 이유가 있어 타천사를 자칭하는진 모르겠지만 본인 가라사대 임시적 이름, 본명의 "善" 이라는 글자 그대로 나쁜 아이는 아니다. 부모님의 양육이 좋은 건지 본질이 그런진 모르겠지만, 오히려 걱정이 너무 많아 되려 고생길을 걷는 모습을 보기 쉽다. 아마, 요시코가 말하는 불행 체질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쉽게 추측이 간다.

 결국 이유 모를 타천사 설정을 위해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과, 성적이 나쁜 것이 겹쳐져 교사진 사이에서 평판이 나빠, 문제아 딱지가 붙기 쉬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적어도 성적이 좋으면 문제아 취급은 안 당할텐데, 정작 본인은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다.

 순수 머리 자체는 또 나쁘지 않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장난에 관해서는 천제적인 재능을 발휘한다. 자세히는 적지 않겠지만, 전에 장난을 쳤을 땐 "쿠로사와 다이아, 리틀데몬 설" 이란 것이 학교 안에서 꽤나 사실처럼 소문이 났었다. 물론 다이아도 그냥 당하진 않았고 그 싸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그건 제쳐두자

 모처럼 공부회라고 해도 집중을 못하면 의미가 없다. 차라리 요시코만 쿠로사와 집안에 계속 머물게 해서 단기 집중 훈련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이왕이면 카난, 치카 두명도 참가시키고 싶지만, 셋이 모이면 문수(文殊)의 지혜가 아닌 잔머리를 굴려 공부에서 탈출하려고 할게 틀림없다.

 다이아가 진을 빼며 고민하던 순간, 미닫이 문 너머로 목소리가 들렸다.

「아ー, 실례해도 괜찮을까?」
「에, 네」

 분명 미닫이 문을 두드려도 괜찮은 건지 고민한 끝에 말을 걸기로 결심하여 조심스레 목소리를 낸 주인공은, 지금 그야말로 골머리를 앓게한 요시코였다. 머리속에 차있던 인물의 목소리에, 다이아는 놀라 아무 생각없이 대답을 해버린다.

 쓱하며 미닫이 문이 열리고, 머뭇머뭇 요시코가 얼굴을 비쳤다.

「목욕탕, 비었으니까. 들어가」
「아 예, 고맙습니다……루비도 참 손님한테 이런 심부름을 시키다니」

 오늘은 손님이므로 하나마루, 요시코 겸사 루비가 먼저 목욕을 하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셋이 함께 들어간 모양인지 욕실에서는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려왔다. 여자 셋이 모이면 소란스럽다 라는 건, 바로 그런 걸 뜻하는 건가 보다

 하지만 루비는 뭘 하는 거지. 손님을 전갈로 보내다니, 쿠로사와 집안은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만, 다이아의 입에서 비난의 말이 새어나갔다

 혼자 중얼거린 불평은 요시코에게 들린 것인지, 황급하게 고개를 흔들며 부정한다

「아니야. 내가 가고 싶다고 해서 대신 온 거야」
「……네?」

 아무래도 다이아의 방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던 요시코는 마침 딱 루비에게 전갈 역을 받았다는 것. 그래서인지, 요시코의 시선은 휙휙움직이며 가만있질 않는다. 그렇게 봐도 재밌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문득, 다이아의 시선이 요시코의 머리로 향한다.

「요시코 씨, 이쪽으로 와보세요. 머리가 아직 다 안 말랐네」

 실수로 여동생에게 말하듯 말이 나온 건, 역시 요시코가 덜렁이 처럼 보여 걱정되서 일까. 분명 지금도, 궁금증에 사로잡혀 머리를 말리는 걸 대충대충 넘기고 방까지 빠르게 온 게 틀림없다.

 다이아는 요시코를 앉히고, 뒤에서 수건으로 부드럽게 물기를 닦아간다. 아무래도 요시코는 진정이 안 되는지, 안절부절하며 몸을 움직이는 것이 다이아가 보기엔 조금 이상해보여서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이, 이제 됐으니까!」
「안 돼, 제대로 말려야지. 모처럼 이렇게 예쁜 머린데」

 일어나 도망가려는 요시코의 어깨를 눌러 다시 앉혔다. 분명 돌아가게 둬도 루비의 방에서 말리겠지만, 이렇게 둘이서 이야기 할 기회도 드문데 이왕이면 좀 느긋히 있다 가는 것도 좋지 아나한가. 준비하고 있던 드라이어와 빗을 과시하며 의사를 표현하자, 요시코는 체념한 듯 어깨를 움츠렸다.

 대화라고 해도 딱히 생각나는 공통 화제가 없어, 오늘은 즐거웠는지, 공부는 잘 됐는지, 같은 시답지 않은 것이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요시코도 점점 긴장이 풀려가는지 형식적인 대답은 점점 줄어들며, 농담과 함께, 잘 모르는 단어를 섞어거며 꽤 즐거운 수다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빗질을 통해 찰랑찰랑해진 머리는 역시 루비와 촉감이 전혀 다르다, 마치 실크처럼 같은 직모인 나와도 다른 부드러움에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게 다이아는 잠시동안 요시코의 머리를 만지며 놀았다.

「예, 끝」

 그렇게 말하며 요시코의 등을 팡하고 두드린다. 이것도 여동생에게 하는 버릇 같은 것이다. 이걸로 끝, 이라는 신호지만 평소랑 달리 묘한 서운함이 느껴지는 건 요시코와 좀 더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남있기 때문이 분명하다.

 요시코는 다닷하고 문 안쪽까지 뛰쳐가, 반쯤만 문을 닫고 일부러 얼굴을 살짝 내비친다.

「고마워, 다이아 선배. 잘자!」

 기세좋게 팟하고 닫히는 미닫이문 너머에서, 경쾌한 발걸음이 멀어져 간다. 갑자기 와서 분주하게 떠나는 모습의 요시코 다움이, 어째선지 흐뭇하게 느껴졌다.

 

 

아직 달빛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간대, 섬뜩한 소리에 다이아는 눈을 떴다. 끼익끼익, 삐걱삐걱하고 비명 같이 삐걱거리는 나무 소리가, 복도 쪽에서 단속적으로 들린다. 누군가가 복도를 걷고 있는 것 같다.

 이 시간대라면 쿠로사와 집안 사람은 모두 잠들어 조용해질 무렵이고, 하나마루 역시 규칙적인 시간에 잠을 잔다고 알고 있다. 전부 빠짐없이 잠버릇이 좋아, 밤에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단 건 밤샘 습관이 있는 요시코가 화장실이라도 가는 것일까

(……덕분에 잠이 깨 버렸네요)

 달이 예뻐 창문을 보기 위해 복도쪽에서 등을 돌린다. 이불을 머리까지 올리고, 눈을 감고, 귀를 막고는 다시 잠을 잘 태세를 했다. 한 밤중의 소리라니 어렸을 때라면 무서워했겠지만, 과연 듣기도 자주 들었고 원인도 유령이 아닐게 분명하다. 상대의 얼굴을 모르는 건 약간 신경쓰이긴 하지만, 그게 전부다.

 그렇게 자기자신을 타이르며, 다이아는 묵묵히 양을 센다.

 자기 위해 가만히 있은지, 얼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적어도 아직 조금도 잠이 안 오는 걸 봐 오래 지난 건 아닐 것이고, 발소리가 난 후로부터는 귀를 막은 탓인지 시계 바늘이 움직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일까, 다이아는 방의 이변을 눈치채지 못했다.

 끼익, 하고 바닥이 삐걱거린다. 복도가 아닌,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것 같은 거리――방에 누군가 있다. 약하긴 하지만 냉방도 하고 있는데, 이미 부근에 땀이 맺힌다. 뭔가가 다이아가 자고 있는 이불을 향해, 느릿한 발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무서워서 돌아보진 못하지만, 오감을 스스로 봉쇄한 지금의 다이아는 특히 더 예민해졌을지도 모른다. 분명하게 기척이 감지된다.

 지금, 바로 뒤에 누군가 서있다.

 무서워서 눈꺼풀을 꽉 닫고, 귀를 밀폐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지만 심장 소리는 시끄럽게 떠들며, 마치 내 위치를 밀고 하듯 날뛰고 있다. 뭔가와 자신 사이에 있는 건 단 한장의 이불 뿐. 얇은 천 너머 건너편에서, 누군가가 가만히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음이 틀림없다.

 상상의 시선이 등골을 타고 오른다, 오싹해졌다.

(아무나, 누구라도 좋으니까 도와줘!)

 하지만 무언의 외침은 누구에게도 닿지 않았고, 야박하게 이불은 천천히 넘겨져간다. 열린 틈 사이로 바람과 함께 뭔가가 들어온다, 다이아의 바로 뒤로 다가온다. 묘하게 미지근한 온도를 다시 느끼며 다이아는 귀에서 손을 뗀다, 빈 양 손으로 입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며 비명을 지를 것 같았다.

 등에서 복부까지 뱀 같은 것이 올라와, 구속하듯 조이며, 뒤에있는 뭔가가 딱하고 붙어온다. 이제 도망갈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다이아는 울 것 같은 기분을 억누르며, 마음속으로 가족에게 지금까지의 감사와 먼저 가는 것에 대한 사죄를 빌었다.

(아버님, 어머님. 지금까지 키워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먼저가는 불효자인 딸을 용서해 주세요. 루비, 항상 어린 그대로인 당신이 걱정이에요. 훌륭하게 커서 행복해야 해)

 은근히 눈가에 맺힌 눈물이, 뺨을 타고 내려간다. 이렇게 갑자기 인생이 끝날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오랜 치정싸움 끝에 겨우 화해한 바보 같은 두 친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야 궤도에 올라온 Aqours의 활동. 지금까지 걸어온 쿠로사와 다이아 인생에서 추억으로 남았던 것들이 차례로 떠올랐다 사라져 간다.

「――다이아 선배」

 아아, 맞아. 오늘 모처럼 요시코 씨랑 사이가 좋아졌었는데. 문득 떠오른 시건방진 후배의 목소리가 다이아의 미련을 불러 일으킨다.
 그동안도 여동생의 친구니까 친해질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운이 안 좋았다. 하지만 오늘은 불행을 자처하던 요시코 쪽에서 다가와준 것은 다이아에게 있어 천금 같은 행운이었던 것이다.

 앞으로는 사이 좋아질 수 있을 거라는, 그런 확신이 가슴을 뛰게 했었는데

「흠냐, 다이아 선~배」
「아아, 또……그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응?」

 너무 생생한 환청에 무심코 일어나, 이불을 넘긴다. 그곳에는 다이아에게 딱 붙어 좋은 표정으로 푹 잠든 요시코가 있었다.

 다이아는 한숨을 내쉬곤, 사건의 진상을 깨달았다.

 역시 복도를 걷던 발소리는 요시코의 것이고, 화장실에 갔다 오는 길에 잠이 덜 깬 나머지 방을 착각했다. 그대로 눈치채지 못하고 이불에 들어온 요시코는 다이아의 몸에 팔을 감고, 그대로 깊은 잠에 빠진 것이다.

(정말이지 남의 속도 모르고, 행복한 표정으로 자고 있네요)

 요시코는 상쾌할 정도로 푹 잠들어 있었다. 억지로 깨워서 불평을 늘어놓을 생각이었지만 이렇게나 천진난만하게 자는 얼굴을 보여주니, 방금 전 폭발 직전까지 차올랐던 분노가 구멍이 뚫린 풍선마냥 추욱 시들어 버린다. 분명 손이 많이 가는 여동생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에 다이아는 무심코 미소가 지어졌다.

「이러게나 "언니"를 놀라게 하다니, 나쁜 아이네요」

 손가락으로 요시코의 미간을 꾸욱 누르자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듯한 얼굴이 되지만, 몸을 둘러싼 팔은 그대로 굳건이 다이아를 잡고 떠나갈 기색이 없었다. 평소엔 고집을 부리며 고고한 존재인 척 뽐내는 주제 잠결에 응석부리는 모습이 딱 나이에 맞게 소녀스럽다.

 부드러운 볼과 귓볼을 복수로 가지고 놀다보니 문득 굉장한 졸음이 엄습했다. 안심한 탓도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평소라면 푹 자고 있을 시간이다. 손발이 점점 무거워지며, 눈꺼풀이 내려간다.

(안녕히 주무세요, 요시코 씨)

 여동생에게 그러듯 이마에 굿나잇 키스를 하며, 요시코를 안고서 수마에 몸을 맡긴다.
 한밤중에 갑자기 찾아온 수마는 아주 사랑스럽고 딱 어울리는 따스함에, 안는 기분또한 최고였다.

 

 

아침, 파팟하고 미닫이 문이 닫히는 소리에 눈이 떠졌다. 커튼을 활짝 열어 놓은 탓인지 햇빛이 직접 들어와, 눈이 부셔 손으로 햇빛을 막아본다. 아무래도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일어난 것 같아, 볕의 위치가 높다. 상당히 푹 잠들었던 모양이다.

 시선을 옆으로 돌려보니, 한 사람 분의 여유가 이불에서 빠져나가 있다. 손을 올려다보니 아직 조금 따듯해, 어젯밤 일이 꿈이 아니란 것이 밝혀졌다. 방금 들린 소리는, 요시코가 나간 소리임이 틀림없다.

 아무 말 없이 본래의 방으로 돌아갔다는 건 다이아를 깨우지 않고 몰래 나간 것인지. 그게 아니면 자신이 도대체 왜 친구의 언니와 같은 이불에 들어가 있는지가, 기억에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어젯밤 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을테니, 적잖케 당황했을 터, 당황해 하는 요시코의 모습을 상상하니 조금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뭐, 저를 놀라게 한 벌 입니다)

 준비를 하고 거실로 나가자 이미 어머니가 아침밥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직 루비네는 일어나지 않은 모양으로, 다이아는 어머니를 거들기로 했다. 라곤 해도 아채를 자르는 정도 밖에는 할 수 없지만, 평소보다 인수가 많으니 일손이 있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

 그러고 있는 동안 루비와 하나마루, 요시코가 일어나 나왔다. 어제는 신나게 놀아서, 꽤나 지친건지. 평소라면 아침에도 의식이 뚜렷한 하나마루조차 졸린 듯 눈을 비비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도 하품을 하고 있는 요시코의 모습에 눈이 향한다. 시간적으론 다이아보다 먼저 일어났을 텐데, 마치 막 일어난 사람 같은 행동이다.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자, 요시코와 시선이 맞았다.

 어젯밤 일도 있고 해서, 다이아는 부끄러움의 뺨이 뜨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 뭐가 어찌됐든 다른 누군가와 같은 이불에서 자는 건 루비를 제외하고 어린 시절의 카난, 마리 이후로 처음이다. 특히, 여동생의 친구를 끌어 안고 잠들었다는 사실이 세삼 이제와서 창피해졌다.

 하지만 요시코는, 마치 전혀 신경쓰지 않는단 듯이 말을 걸어 온다.

「좋은 아침, 다이아 선배」
「……예, 안녕히 주무셨나요」

 그대로 옆을 빠져나와 접시 옮기는 걸 돕겠다고 어머니께 말을 건네는 요시코에게, 다이아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왜 나는 부끄러워 하는데 밤에 덮쳐온 요시코 쪽은 태연한 것일까, 석연치 않은 마음을 안고서 다이아는 식탁에 앉는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손님들이 신경쓰지 않게 식사시간을 미룬 듯, 이 자리에 없었다.

 셋이 오늘의 예정을 말하는 동안 다이아는 묵묵히 젓가락을 입으로 옮기면서도, 선배를 놀라게 하는, 치욕을 안겨준, 새침한 얼굴의 이 건방진 후배를 어떻게 할지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하나마루 씨, 요시코 씨. 어제는 잘 주무셨나요?」

 비록 요시코가 평정을 유지하려 하고 있어도 이 질문을 무시하지 못 할 거라고 다이아는 내심 고소해한다. 만약 어제의 사건이 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 해도, 아침에 다이아를 끌어 안고 자던 건 기억 날 터. 그렇게나 푹 잤으니 부정하면 거짓말을 하게 될 것이고, 긍정을 하더라도 그건 그것대로 부끄러워 할 것이다.

 요시코가 부끄러워하며 난처해 할 얼굴을 다이아 이제나저제나 기다린다. 하지만 기대하던 반응은 돌아오지 않았다.

 우선 하나마루가 힘차게「잘 잤어요!」라고 솔직한 미소로 대답하는 것과 비교해

「그럭저럭 잤어」

 라며, 발칙하게도 요시코는 아무런 동요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미묘한 대답까지 했다. 남의 집에 신세를 졌으면 빈 말이라도「잘 잤다」라고 말하는 게 바람직한데, 뭐 그건 어쨌든 다이아는 자신을 끌어 안고 잠든 주제 "그럭저럭"이라는 애매한 평가를 내린 것에 분개하고 있었다.

(사람을 멋대로 다키마쿠라로 삼아 놓고, 이름을 부르고 빰을 비비며, 행복한 표정으로 잠든 주제, "그럭저럭" 이라고요?)

 수중에 젓가락이 그긋하는 소리를 내며 삐걱인다. 겉으로도 미소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평온을 유지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이아의 존엄은 손상당하고 말았다.

「그런가요」

 그것은 좀 언짢은 듯, 될 대로 되라는 말투로 뱉었다. 조금이라도 요시코에게 불만이 전해지길 바라며, 멀리 돌아 질문하길 그만두고 감정을 방류했다.

 하지만 눈치없는 누구 씨보다 빠르게, 다이아의 불만을 헤아린 하나마루가 재빠르게 요시코의 정수리에 춉을 날렸다. 아무래도 요시코의 불손한 태도를 지적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런게 아니다. 결국 다이아가 억지를 부리는 것으로, 어제는 응석을 부렸으면서 순식간에 귀여운 구석이 하나도 없는 태도를 취하는, 고양이 처럼 변덕스러운 후배에게 불평을 하고 싶을 뿐이다.

 도대체 뭘하는 걸까 하며 자신의 아이같은 태도에 기가 막혔다. 이래서야 좋아하는 아이에게 관심을 끌려고 괴롭히는 어린애랑 다를 게 없지않은가.

 다이아는 의기소침 해져, 무르익어가는 세 사람과는 대조적으로 울적한 기분으로 밥을 입에 향했다. 낫토의 냄새가 평소보다 강한 것은 자신이 내뿜는 침울한 공기가 발효를 빠르게 진행시켜서가 아닐까. 하는 그런 시시한 농담을 떠올리며 다이아는 자조적인 마른 웃음을 짓는다.

「잘 먹었습니다」

 전원이 다 먹은 것을 가늠하고, 구호와 함께 다 같이 손뼉을 맞춘다. 식사중 때의 부산함과 어울려 마치 초등학교 급식시간을 방불케 했다. 항상 시끌시끌 한 건 싫증이 나겠지만 가끔은 소란스런운 건 나쁘지 않다고, 배가 가득찬 것과는 별개의 만족감을 느꼈다.

「뒷정리는 제가 할 테니까, 식기만 닦고 들어가세요」

 손님이라고 해도 친구인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반대로 미안해 할 수도 있으니 약간의 도움을 부탁한다. 신경쓰지 않게 하려는 배려를 짐작한 건지 세 명 모두 순순히 따른다. 마치 여동생이 셋으로 늘어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울적했던 기분이 좀 피어나는 것 같다.

 루비와 하나마루는 식기를 정리하고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어째선지 요시코 만이 다시 식탁으로 돌아왔다. 쓱 보니, 아직 책상위에 마시다 만 컵이 남아았었다.

「약간 과식한 것 같아서, 조금만 쉬고 돌아갈게」

 요시코가 손을 흔들면 먼저가라고 넌지시 얘기하자, 하나마루는 불만있는 표정을 지으며 먹는 양이 너무 적다고 투덜댄다. 확실히 요시코는 과식이라고 하기엔 딱히 젓가락을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 다이아도 적게 먹는다고 자주 두 친구에게 지적 받지만, 요시코와의 공통점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가슴도 얇다. 한편 더 먹으라던 두 사람과 하나마루는, 쓸데없이 발육이 좋다.

 샘이나는 마음이 얼굴에 나왔는지, 다이아의 시선에서 도망치듯 하나마루는 루비의 손을 잡고 방으로 돌아 갔다. 그 순간 가슴이 위아래로 움직이던 걸 발견한 다이아는 작게 혀를 찬다. 부디 사랑스런 동생은 언니를 넘지 말기를.

「저기, 다이아 선배」
「네?」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자, 책상에 엎드려 있었던 요시코가 어느새 일어나 있었다. 뭐가 웃긴지 입가가 씨익 올라간 짓궂은 듯한 미소를 띄우고, 천천히 접근해온다.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든 다이아는 무심코 뒤로 뒤로 물러났지만, 그 모습을 본 요시코의 미소다 더욱 즐거워 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각하지 말았으면 하는데」

 그렇게 말하며 요시코는 스마트 폰의 화면을 다이아에게 보여 준다. 화면에 비친 한 장의 사진을 보고, 다이아는 눈을 크게 떴다.

「"그럭저럭 잤다"는 건 다이아 선배랑 비교해서, 한 얘기니까. 잠자리는 굉장히 좋았어」

 화면에 나타난 건, 언제 찍혔는지 모를 기억에 없는 자신의 모습. 당연하게도, 다이아가 자고 있을 때 도촬한 것이다.

 사진에는 제대로 카메라를 바라보며 포즈를 취하는 요시코와, 그 요시코에게 달라 붙어서 푹 잠든 다이아가 찍혀있다.

 찰싹 요시코에게 몸을 맡기고 잠든, 자신의 굉장히 기분 좋아 보이는 풀어진 표정을 본 다이아는 무심코 자기가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평생을 거울에서 봐 익숙해진 자신의 얼굴이 틀림 없다.

 얼굴이 화끈 달아 올랐다. 요시코의 지적대로, 사진을 찍히고도 전혀 일어날 기색없이, 이정도로 푹 자야 "잘 잤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방적으로 다키마쿠라 취급이라고,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다이아는 사실, 모르는 사이에 충분한 대가를 받고 있었다.

 오히려 응석을 받아주며 연상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 게 사실은 잠자리로 정반대 상황이란 것이 밝혀지자, 참을수 없는 수치심으로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이고는 당황했다.

「지, 지워――」

 목소리를 높이고, 스마트 폰에 손을 뻗은 다이아의 입이 막힌다. 요시코의 손이 입가를 덮고, 말과 움직임을 억눌렀다. 놀란, 다이아가 움직임을 멈춘 일순간의 틈을 노려


 손바닥 너머로, 입술이 겹쳐졌다.


「싫어. 이렇게 잘 나왔는데 아깝잖아……또 같이 자자, "언니"」

 멍하니 있는 다이아에게 씨익 웃어주고는, 요시코는 발길을 돌려 거실에서 나갔다. 남겨진 다이아는 잠시 멍하니 서서, 그렇게 요시코가 남긴 말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일어나 있었잖아, 거짓말쟁이」

 혹시 잠에 취에 방에 들어온 것도 연기일지 모르지만, 진실을 추궁할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자신이 이불 속에서 꽁꽁 싸매고 덜덜 떨었다는 사실밖에 나오지 않으니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 이상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왜 입맞춤 했는지도 묻지 않을 것이다. 뭐가 나올지 모를 일이다.

 마시다 만 컵이, 덩그러니 남겨진 채로 있다. 그것만으로 가슴이 뛰는 건, 이것도 함정인게 분명할 테니까

 

 

 

 

 

 

 


 탕, 하는 소리가 들리며 다이아는 제 정신이 들었고, 그 방향으로 얼굴을 돌렸다. 부엌의 그림자에 속에서 누군가 엿보고 있다. 아니, 누군지는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뭘 하시는 건가요, 어머님」
「언제 돌아가면 좋을까 하고, 타이밍을 보고 있었지」

 언제고 자시고, 이미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없지 않은가. 그렇게 마음속으로 떠올리며, 다이아는 소름 끼칠 정로도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뭔가 봤나요?」
「……엄마는 아 무 것 도 못 봤 단 다」

 어머니의 국어책 읽기로, 다이아는 확신했다.

「봤군요? 본거죠!」
「걱정마 엄마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해!」

 어머니는 엄지 손가락을 올리며 웃지만, 다이아는 현기증이 느껴진다. 뭘 착간한 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입맞춤을 목격한 것이 틀림없다.

 이 후 다이아가 몇번이나 아니라고 부인해도 다 알고 있다며 미소를 짓고 끄덕이는 어머니에게 절연을 선언 했다고 한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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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https://fate.5ch.net/test/read.cgi/lovelive/1535954350/

 

 

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4:59:45.34 ID:lPu9Fx4q


『사이좋은 삼인조』


 굉장히 훌륭한 말.

 내 옆에는 언제나 카난 씨와 마리 씨가 있었다.

 시시한 일로 싸워 헤어졌었던 2년 이외, 줄곧 사이좋은 삼인조로서.


마리「다이아, 오늘 연습은 뭐 한다고 했었지」

다이아「댄스 포메이션 확인입니다」

카난「에-, 오늘은 몸을 움직이고 싶은 기분인데, 체력 트레이닝하자?」

다이아「안 됩니다, 본방도 가까워졌으니까요」


3: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00:21.76 ID:lPu9Fx4q


마리「정말-, 진짜 다이아의 머리는 딱딱하다니까」

다이아「평번한 거예요, 이정돈」

카난「그런 다이아 한테는――이거닷!」


다이아「잠ㄲ, 갑자기 허그 하지 말라고요!?」

마리「아ー, 치사해 다이아. 나도 허그 받고 싶어」

카난「네네, 마리도 허그」


다이아「……」


5: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00:52.10 ID:lPu9Fx4q


 우리는『삼인조』


 그렇지만, 항상 어딘가 소외감을 느낀다.

 마리 씨는 카난 씨를, 카난 씨는 마리 씨를 항상 보고있다.

 각각의 우선 순위를 두자면, 나는 두 사람에게 있어 두 번째에 불과하다.


카난「다이아, 왜 그래?」

마리「갑자기 멍 때리고, 컨디션 안 좋아?」

다이아「……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6: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01:37.51 ID:lPu9Fx4q


 그래도 두 사람이 나쁜 건 하나도 없다.

 끌리는 두 사람이 가까이 지내는 건, 자연스러운 일

 오히려 그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나야말로, 방해꾼이다.


마리「그러고 보니, 오늘 맛있는 케이크가 온다고 하던데」

마리「괜찮으면, 둘 다 연습 끝나고 먹으러 오지 않을래?」

카난「좋은데, 마리가 맛있다고 할 정도면 굉장할거고」

마리「응, 그건 정말이지 스페셜한 케이크라고」


7: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02:15.45 ID:lPu9Fx4q


마리「물론 다이아도 올 거지」

다이아「그렇네요……」

다이아「전――사양해두겠습니다」


마리「에ー, 왜?」

다이아「마리 씨의 초대는 감사하지만, 오늘은 조금 집안일이 있어서」

카난「어라, 타이밍이 나빴네」

마리「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카난「다이아가 못 온다면, 케이크는 다음으로 미루자?」

마리「그렇네, 다이아가 없으니까 오늘이 아니라도」


8: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03:02.12 ID:lPu9Fx4q


다이아「아뇨,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두분이서 즐겨주세요」

마리「그래도――」

다이아「케이크라면 오늘 중으로 먹는게 좋잖아요」

다이아「전 또 다른 기회에 불러주시면 충분하니까요」


마리「뭐, 다이아가 그렇게 말한다면」

다이아「자, 그보다 지금은 연습입니다」

다이아「러브라이브까지 시간이 얼마 없다고요」

마리「그래, 그렇네」


9: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03:53.80 ID:lPu9Fx4q


  ※


 연습후, 혼자 남은 학생회실

다이아「하아」

 서류를 정리하다, 무심코 새어 나가는 한숨


 물론, 사실 볼일 따위 없다

 두 사람과의 시간도, 맛있는 케이크도, 솔직히 아쉽다

 하지만 그만, 두 사람을 신경쓰며 물러나 버렸다

 그것이 나라는 인간의 인간성.


10: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04:45.09 ID:lPu9Fx4q


 이 거리감도, 어떤 의미로는 그런 행동들이 쌓이고 쌓여 낳은 결과


 어렸을때부터, 비교적 총명한 사람이었다는 자신이 있다.

 그래선지 이른 시기에 깨달았다, 마리 씨의 카난 씨를 향한 마음.

 만약 눈치채지 못했다면, 나와 두 사람은 좀 더 가까운 사이였을지도 모른다.


다이아「하아」

 또 새어 나가는 한숨

 무슨 기개없는 가정을 하는 거지, 난.

 그런 것보다 모처럼 생긴 시간, 쌓여있던 일을 정리하고――


11: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05:23.07 ID:lPu9Fx4q


다이아「어라」

 문득 시야를 내리자 보이는 안뜰

 그곳에 우두커니 존재하는 한 후배


다이아「요시코 씨?」

 분명 연습후에, 1학년은 셋이서 돌아갔을 텐데

 다 함께 학교에 남았나?

 하지만 루비와 하나마루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1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06:07.18 ID:lPu9Fx4q


다이아「설마」

 혼자만 떨어진 거야? 왕따?

 아아, 이 평화로운 우라노호시에도 그런 사건이――


다이아「일어날리 없지만요」

 독특한 감성을 지닌 요시코 씨.

 일반적이라면 그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지만, 저 아이들에게 한해서 그런 건 말도 안 된다.

 단짝인 건 물론, 루비도 하나마루 씨도 상냥해서, 의식적으로 사람을 상처 줄만한 성격이 아니다.


13: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08:37.89 ID:lPu9Fx4q


 요시코 씨의 지금 저 상태도, 뭔가 사정이 있겠지

 간섭하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의, 사소한 사정이


 하지만 조금 고개를 숙이고, 풀죽은 모습

 평소에 장난으로 모두를 웃게 만드는 그녀에게선, 그다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눈치챈 이상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일단, 이야기 정도 들으러 가볼까


14: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09:17.77 ID:lPu9Fx4q


 안뜰로 내려가자, 그곳엔 변함없는 후배의 모습

 나는 천천히 다가가 말을 건다


다이아「요시코 씨」

요시코「다이아?」

 갑자기 나타난 나에게, 놀란듯한 표정을 짓는 요시코 씨


요시코「뭐하는 거야, 이런 곳에서」

다이아「학생회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요시코 씨가 보여서요」


15: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10:21.97 ID:lPu9Fx4q


요시코「일, 혼자서?」

다이아「예」

요시코「연습 끝나자마자 혼자서, 역시 학생회 일은 바쁘구나」

다이아「그렇네요, 나름」


요시코「굉장하다고」

요시코「아무리 학생이 적다지만, 부활동을 하면서 혼자 일을 해내다니」

다이아「뭐, 최근엔 마리 씨나 카난 씨도 도와주시니까요」


16: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12:08.02 ID:lPu9Fx4q


요시코「헤에, 그럼 오늘도 셋이서?」

다이아「아뇨, 오늘은 혼자서」

요시코「어라, 둘 다 매몰차긴」

다이아「후훗, 그렇네요」


다이아「그러는 요시코 씨야말로 혼자시네요」

요시코「그래, 문제있어?」

다이아「아뇨」

다이아「그저 친구들과 같이 돌아 갔다고 생각해서」


17: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13:21.30 ID:lPu9Fx4q


요시코「일단, 셋이서 놀러 가자는 이야기가 있긴 했지만」

요시코「나 나름대로 신경써서, 둘만 보냈어」

요시코「항상 꼼냥거려서, 곤란하다니까」

다이아「면목이 없네요, 항상 동생이」

요시코「다이아가 사과할거 없어, 딱히」


 나는 알고있다, 요시코 씨의 마음을

 아주 오래전, 단짝이던 소꿉친구

 그녀와 운명적으로 재회하고, 점차 끌렸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


18: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15:01.49 ID:lPu9Fx4q


 그것 뿐이라면, 아름다운 사랑. 그래, 그것 뿐이라면

 그 소꿉친구에게는, 이미 사귀고 있는 상대가 있었다

 중학교 때 만난 친구

 요시코 씨보다 늦게 만났지만, 요시코 씨 이상으로 길고, 농밀한 시간을 보낸 내 동생


 소꿉친구의 마음은 이미, 그 아이에게 빼앗겨 있었다

 그 누구도 악의 없이, 바꿀 수도 누군가를 원망 할 수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

 이 얼마나 잔혹한 걸까요, 운명이란 것은


19: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15:50.88 ID:lPu9Fx4q


요시코「다이아는 학생회실로 돌아갈 거야?」

다이아「예, 그럴 겁니다」

요시코「나도 같이 가도 괜찮을까」

요시코「마침 한가하고, 일 도와줄게」


다이아「어머, 무슨 바람이 분 건가요」

요시코「불쌍한 학생회장을 도와주려고 하는 것뿐이야」

다이아「그런가요」


20: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16:33.16 ID:lPu9Fx4q


 닮았네요, 당신과 나는

 사이좋은 삼인조에 속하면서, 떨어져있다.

 세 사람 중, 특별한 두 사람을 빛내기 위한 어릿광대.

 자연스럽게 눈에 깃든, 고독한 빛.

 그런 나와 같은 빛에 끌리는 건, 안 되는 걸까요.


 이 마음은 전해지지 않는다.

 요시코 씨는, 하나마루 씨가 좋아.

 성실한 그녀가 그것을 바꾸는 일은, 아마도 없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저는 익숙해져 있으니까요


21: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17:25.56 ID:lPu9Fx4q


요시코「왜 그래, 갑자기 가만히」

다이아「……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요시코「그래?」

다이아「예」


요시코「그러면 빨리 가자」

요시코「일, 잔뜩 있을 거 아냐」

다이아「……네」


2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18:01.86 ID:lPu9Fx4q


 그저 차근차근 첫발을 내디딜 수밖에 없는, 겁쟁이인 나


다이아「요시코 씨, 오늘은 저녁까지 시간 괜찮나요?」

요시코「괜찮아, 어차피 엄마 오는 거 늦으니까」

다이아「그러면, 돌아가는 길에 케이크라도 먹고 돌아가죠」

다이아「도와주시는 답례로, 대접하겠습니다」

요시코「엣, 진짜!?」

다이아「예」


24: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19:06.93 ID:lPu9Fx4q


 언젠가, 이 마음을 입 밖으로 내보낼 수 있을까요.


요시코「그거 기대되는데, 갑자기 의욕이 솟았어」

다이아「후훗, 그거 참 다행입니다」

요시코「근데 괜찮을까, 루비가 나중에 삐지는 거 아니야」

다이아「루비는 하나마루 씨와 둘이서 즐겁게 놀고 있잖아요」

다이아「저희를 버리고 간 사람들이, 불평을 말할 자격은 없답니다」

요시코「……아하하, 그것도 그렇네」


 모르겠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하지만 지금은 순수하게 즐깁시다.

 나와 많이 닮아있는,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을.


25: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18/09/03(月) 15:20:42.70 ID:lPu9Fx4q

이상입니다.
읽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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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0009870

 

 

쿠로사와 다이아
쿠로사와 집안의 장녀, 우라노호시 여학원의 학생회장
항상 승리를 목표로 살아왔다.
그런, 내가…

「말도 안 됩니다…」

하필이면

「?왜 그래」

이런 후배 자칭 타천사한테…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랑에, 빠지다니

 


    ✽

 

 

거슬러 올라가 1개월 전

Aqours에 가입하고 조금 지났을 무렵. 여름이라곤 하지만 비가 계속되어 쌀쌀한 날.
그 날은 부활동이 없어, 쌓여있는 학생회일을 혼자서 정리하고 있었다.
서류에 도장을 찍을 뿐인 작업은 단조롭지만 홀로 묵묵히 하니 꽤나 지치기 시작했다
어젯밤은 다른 학교의 스쿨아이돌을 늦게까지 연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눈꺼풀도 무겁다.
아무도 없고, 조금정돈, 눈을 붙여도 될지 몰라
한 번 집중의 실이 끊어지자, 나머진 시간문제로, 나는 책상위로 푹 쓰러지곤 잠들었다.

 

「~♪」

누군가의 콧노래가 들린다
그리고, 따뜻하고, 좋은 냄새가 난다
자신의 향이 아닌 그 냄새는 묘하게 진정되고, 다시금 잠을 불렀다
하지만, 슬슬, 일어나야…

「아, 잘 잤어. 좋은 꿈 꿨고?」

숙인 얼굴을 들자, 요시코 씨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요시코 씨…?」

「요하네야」

어째서 여기?
그런 의문도 들었지만, 시계를 보고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벌써, 하교 시간이잖아요!
저라는 사람이 잠시 눈을 붙인단 것을 이렇게나 곯아떨어져 버리다니
할 일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젠 아예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놔둔 서류로 손을 뻗으려 했지만, 서류는 보이지 않았다.

「아, 서류?도장만 찍으면 된다고 선생님한테 들어서, 우선 학생회실에 있던 분은 대충 해뒀어」

「에, 아, 감사합니다…」

저를 깨우고 물어보셔도 괜찮았는데, 신경을 써서 선생님께 물어본 걸까요. 학생회실에 있던 분, 그래도 상당한 양일텐데, 게다가 부활동도 쉬는 날이라 빨리 집에도 가고 싶었을 거고
의도는 수수께끼지만, 덕분에 살았단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일어나서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하려하자, 털썩, 하고는 뭔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건…저지?」

「아, 그거 내 꺼야」

츠시마, 라고 적혀있는 저지
그것이 떨어지는 동시에 나를 감싸던 따스함이 사라졌다.
그렇군요…따스함과, 좋은 냄새는, 요시코 씨의 저지 덕분…아니 따뜻한 건 그렇다쳐도 무의식적으로 냄새를 맡은 건 너무 변태 같지 않나요!?

「추울 것 같아서. 괜한 참견이었나?」

「아뇨, 전혀. 후배에게 이런저런 걸 신경 쓰게 해버리고…죄송합ㄴ, 아얏」

사과하려고 하자 요시코 씨에게 서류로 머리를 얻어맞았다. 잠깐, 뭐하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금지!동료니까, 서로 돕는 건 당연하지?」

…항상 타천사라며 기행만 펼치는 주제. 아주 가끔 멋있는 말이나 하고
조금, 짜증이 납니다

「요하네는, 미안, 보다 고마워가 듣고 싶어」

「………고맙」

「에~, 안 들리는 데에~」

「으읏, 정말 고맙습니다!」

「풋, 합격!자, 돌아가자?」

「…네」

결국 그날, 어째서 요시코 씨가 학생회실에 왔는지 묻지 못했다.

 

 

눈치채보니, 부활동이 없는 날은 요시코 씨가 학생회실에서 일을 거들어 주는 것이 당연하게 돼있었다.
다른 멤버들도 도와주긴 하지만, 이렇게 부지런하게 돕는 건 요시코 씨 뿐
심심한 건가요?라고 질문하자 토라지기도 했었다.

여름 방학 직전 어느 날의 일

「저기, 다이아. 놀러 가지 않을래?」

「…예?」

「그러니까, 놀러 가자는, 거라구」

놀러 가자고 권유받는 단 걸 깨닫기 까지 몇 초가 걸렸습니다.

「영화 티켓을 2장 받았는데. 다이아 영화 좋아하다고 들은 것 같은데, 같이 어때?」

아무래도, 둘이서 영화를 보러 가자는 것 같다…둘이서?

「딱히 상관은 없지만…저로 괜찮으신 건가요?」

순수한 의문. 요시코 씨는 여동생이나 하나마루 씨와 단짝이고, 요우 씨 리코 씨와도 스스럼없이 지냅니다. 그런데, 어째서 저와?가끔오는 쉬는 날을 저랑 보내도 괜찮은 걸까요

「다이아라 괜찮은 거야. 아니면 다이아는, 나랑 단 둘인게 불만이야?」

요시코 씨와, 휴일에, 단 둘
흠. 별로 싫은 것은 아니다. 대화가 안 되는 것도 아니고, 항상 학생회실에서 묵묵히 일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서로 무언 상태라 해도 어색하진 않을 것이며
솔직히 스스로도 후배에게 권유받아 기쁘다.

「그렇지 않아요. 불만은 없지만, 불안은 하네요. 당신이 기행을 펼칠지 아닐지…」

「무슨 의미야!?」

「말 그대로의 의미에요!」

여름에 검은 망토를 걸치고 춤을 추는 기행을 펼치면서 무슨 말을 하는 거랍니까!?

「…뭐, ok라는 거지?」

「네, 뭐…」

그런 이유로, 일요일의 요시코 씨와 영화를 보러가는 것이 되었다.

 

 

역 앞에서 보기로 약속
30분 전에 도착을 했지만, 의외로 요시코 씨가 먼저 나와 있었다.

「기다리게 했네요」

「딱히. 지금 막 왔어」

거짓말. 땀도 흘리고 있고, 뭣보다 지금 당신이 플레이하는 모바일 게임의 HP 감소 정도는「지금 막 온」사람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수준이지 않은가요

「조금 이르긴 하지만, 가볼까요」

평소에 자주 검은 망토를 봐서 불안했지만, 오늘 그녀의 모습은 상식적인 모습이었다.
대담하게 쇄골을 노출한 민소매 셔츠에 조금 큰 반소매 파카를 걸치고, 아래는 시원해 보이는 숏 팬츠. 왼쪽 손목에는 심플한 팔찌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여름의 더위에도 딱 맞는 좋은 옷. 하지만 약간…

「요시코 씨…뭔가 껄렁해 보이는군요」

「어째서!」

너무 여성스럽지 않고 심플한 복장은 그녀에게 굉장히 잘 어울렸지만, 남성뿐만이 아니라 여성들의 시선마저도 집중시켰다.
그러고 보니, 요시코 씨는 여성 팬도 비교적 많고, 멋있다는 말도 자주 듣는 편이죠. 카난 씨나 요우 씨의 그림자에 조금 묻힌면이 있지만요

「다이아의 사복은, 좀 더 딱딱할 줄 알았는데…」

오늘 나의 복장은 하늘색 롱스커트에 상의는 V넥 줄무늬 셔츠. 귀에는 보일 듯 말 듯한 귀걸이
후배에게 놀자고 권유받은 것이 기뻐 평소보다 기합을 넣어버렸지만, 살짝 과했던 거려나요…

「의외로, 귀엽네」

…읏

「당연합니다. 의외, 는 필요 없지만요」

「네네……아」

요시코 씨의 손이 다가와 내 귀를 만졌다.

「아읏」

「잠깐, 이상한 소리내지마」

「안 냈어요!그보다, 뭔가요 갑자기!」

「음, 다이아는 귀걸이 하는구나 해서」

주물주물, 제 귀를 만지면서 말 할 필요가 있나요!?뭔가 멋쩍은 기분인데요

「의외, 인가요?」

「으응-, 엄청 잘 어울려」

「…다행이네요」

틀림없이 뭔가 놀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직설적으로 칭찬받으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적당한 잡담을 하는 사이 영화관에 도착해, 음료나 팝콘 같은 걸 사 자리로 갔다
오늘 보러 온 영화는 가족간의 유대가 테마로, 일이나 연애에 쫓기는 주인공이 가족을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는 스토리
흔한 내용이지만, 주인공 역 배우의 연기력이 훌륭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심정이 점잖고 엄숙하게 묘사돼있어, 무심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엔딩 롤을 다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울고있는 걸 후배에게 보이면 체면이 안 서는 게…?그렇지만 흘러나오는 눈물을 막기에는 조금 어려웠다.
젖은 눈을 손등으로 문지르고 있자, 옆에서 손수건을 건넸다.

「요시코 씨…」

「이거, 써」

쿨한척 하면서 주는 주제, 요시코 씨의 눈은 빨갛게 부어있어, 그러고 보니 이 아이는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이었죠, 하고 떠올려 본다.

영화관에서 나와 적당한 카페에서 영화 감상을 나눴더니, 어느새 해는 저물어 있었다.

「감사합니다 요시코 씨. 오늘, 굉장히 즐거웠어요」

「나도, 즐거웠어!」

항상 폼 잡고 있을 때가 많지만, 영화 감상을 말하면서 텐션이 올라가거나, 요시코 씨는 평소보다 천진난만하게 웃어, 왠지 귀여웠다.

「또 불러도 괜찮아?」

「에, 예…상관없어요」

「아싸!약속이야!」

작게 승리 포즈를 취하는 모습에 가슴이 두근하고 쑤신다.
2살이나 어린 소녀를 상대로 두근거리다니, 살짝 분해졌다.

그러고 보니, 어떻게 요시코 씨는 제가 영화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요

 


그 후에도 요시코 씨와 휴일에 놀러가거나, 부활동 휴식 시간에 잡담을 하며, 요시코 씨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하지만, 내가 명확하게 요시코 씨를 의식하기 시작한 건 아마 그 때
한 여름 연습중에 내가 가진 음료를 다 마셔버려, 자판기로 가려는 순간

「지금 목마르지?」

「…?그렇긴 하죠」

「갈증을 느낀 후 수분 보충은 이미 늦은 거예요!아니였어?」

항상 내가 부활동 전의 하는 말
그보다 그거, 성대모사는 아니겠죠?

「그러니까, 자. 마셔」

그렇게 말하고 요시코 씨는 자신이 아까까지 마시고 있던 페트병 음료를 내게 건네주었다
솔직히 목이 너무 말라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감사히 마셨다.

「푸핫 감사합니다. 요시코 씨」

「요하네야」

내가 돌려준 페트병을 받자마자 요시코 씨는 바로 안의 음료를 마셨다. 옆에서 보이는 하얀 목이 꿀꺽, 하고 소리를 내는 것을 가까워 알 수 있었다.
땀이 뚝뚝 떨어지는 하얀 목덜미. 그녀의 입술은, 바로 아까까지 내 입술이 닿고 있던 곳과 같은 곳에 닿아있었다. 그저 그러한 사실이 묘하게 수줍어져, 심장을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음료를 다 마신 요시코 씨가, 입가에서 떨어질 듯 달려있는 물방울을 혀로 핥아갔다.
살짝 보인 그 붉은 혀나, 떨어지는 땀을 귀찮다는 듯이 닦는 모습이나, 태양을 노려보는 시선이 묘하게 선정적이라, 시선이 고정됐다.

「다이아?얼굴, 빨간데 괜찮아?열사병?」

「…!아닙니다!마실 거 사올게요!」

「…조심해」

옥상을 나와 단숨에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
…아니야. 열사병 같은 게, 아냐
나는 아까 분명하게, 요시코 씨와 간접 키스를 한 것에, 요시코 씨 목의 움직임이나 하얀 살결에, 요시코 씨의 붉은 혀에, 요시코 씨가 땀을 닦는 움직임에, 요시코 씨의 눈동자에, 흥분, 했다.
쿵쿵쿵
심장이 아직도 시끄럽다.
이 내가, 2살이나 어린 연하에게, 중2병 환자에게, 여동생의 친구에게, 같은 여자에게, 마음을 뺏기다니. 인정하고 싶지, 않아.

 

「아니, 인정해」

이야기를 대충 들은 소꿉친구가 딴지를 걸었다.

「그래 맞아 다이아. 좀 더 솔직해져야지. 그러니까 경도 10이라고 불리는 거라구?」

「그런 소리하는 건 마리 씨 뿐이잖아요!?」

두 분에게 상담한 건 실수였던 거려나요… 하지만 이 두 사람 말고는 이런 일을 상담할 친구가 없다.

「요시코를, 좋아하게 된 거지?」

좋아…이 기분이, 좋다라는 감정일까. 사랑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좋다라는 것의 정의는 뭐죠…」

「우와, 다이아 겁나 귀찮아…」

카난 씨가 자못 귀찮다는 듯 한 얼굴을 했다. 어이가 없군요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간단, 이라면…?」

「음, 예를 들어, 요시코랑 키스 할 수 있어?」

「그, 런, 파렴치해요!」

「아-, 네네. 그런 건 제쳐두고」

…요시코 씨랑, 키스
그 쓸데없이 아름다운 얼굴이 다가오고, 그 부드러워 보이는 입술이, 내 입술에 겹쳐져…

「잠깐, 다이아 얼굴이 새빨간데?괜찮아?」

「…아뇨, 확실히 두근거리는 것 같긴한데, 그건 요시코 씨의 얼굴이 쓸데없이 예뻐서, 라는 가능성이…」

「우와 완고하긴. 그러면, 요시코에게 애인이 생기면, 어떨 것 같아?」

요시코 씨에게 애인…
요시코 씨의 호의가 그 사람에게만 향하고, 요시코 씨의 평소 볼 수 없는 표정들도, 그 사람이 독차지…

「그건 싫어요!」

아…나 지금 무슨 소릴…

「벌써 답이 나왔잖아」

「이제 단념하라고?」

하아…이젠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예예. 저는 요시코 씨가 좋아요. 인정하면 되잖아요?인정하면」

「뭐야 이 다이아 짜증나…」

「이런 다이아는 레어하네…」

「그럼 마리 씨, 카난 씨, 저에게 조언해 보세요. 어떻게하면 요시코 씨랄 사귈 수 있을까요?」

「우와, 태세전환봐 이 사람…」

「왜 조언을 구하는 쪽이 고압적인 건데」

시끄러워요. 이런 건 부끄러워하는 쪽이 부끄러운 거라고요

「근데 고백하면 의외로 잘 되는 거 아냐?」

「얘기를 듣기론, 요시코도 은근 다이아를 좋아하는 것 같지?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뭐…좋아할 거라고 자만할 정도로 사이가 좋아지긴 했지만

「빨리 고백해버리는 게 어때?」

「잠깐, 그렇게 막 던질게 아니라고요!?」

「됐으니까~ 됐으니까~. 1학년이 있는 곳에 가볼까?」

「두 분, 기다려요, 잠ㄲ, 밀지 마세요!!」

 

한편 그 무렵


「후후훗…계산대로야!」

「또 그 소리에유?적당히 포기해유…」

「시끄러!」

요즘 최근, 다이아에게서 열띤 시선이 느껴진다.
절대로 기분탓이 아냐.

「드디어 내 작전이 먹히는 거라고!」

「아아…전의 그 다이아 선배를 사랑에 빠지게 하는 작전?」

「작전명이 너무 내용 그 자체 아니야!?」

뭐, 그래. 그거야
다이아를 반하게 하는 작전

「정말 잘 되고 있어유?조금도 신용이 가질 않아유」

「자, 잘 되고 있을 거라고!…분명」

애당초 시작은 입학식
내가 다이아를, 좋아하게 된 날

「잠깐, 그거 몇 번이나 들었잖아유!이제 귀에 딱지 앉겠어유!회상도 필요 없구먼유!」

 

―――회상―――

 

그건 입학식 날.
그날 아침, 나는 도랑에 빠져 있었다.

「입학식까지…불행하네…」

도랑에 빠지는 것 쯤 항상 있는 일
하지만 입학식이 시작하기 전, 이라고 생각하자 평소보다 기분이 가라앉는다.
여분의 양말은 가지고 있으니까 문제는 딱히 없지만…

「…당신, 괜찮으신가요?」

늠름한 목소리

「아니, 그, 괜찮아요」

설마 나에게 말을 걸 줄은 생각도 못해서, 어눌하게 대답해 버렸다

「얼굴에 진흙이 묻었어요」

우으… 부끄러워…
리본의 색을 보니 우라노호시의 3학년. 아름다운 목소리에 반듯한 얼굴. 등이 꼿꼿하게 펴있고, 말하는 걸 보아하니 THE 아가씨

「가만히 계세요」

「헤…?」

교복 주머니에서 딱 봐도 비싸 보이는 손수건을 꺼내, 내 얼굴에 가져다 댄다

「자, 다 닦았어요」

아무래도, 내 얼굴에 진흙을 닦아 준 것 같다. 에, 그렇게 비싸 보이는 손수건으로!?낯선 1학년의 얼굴을 닦아주나?보통

「고마……고맙습니다」

「괜찮아요. 중요한 입학식인 걸요. 게다가, 예쁜 얼굴이잖아요, 진흙 같은 게 붙어있다니 아깝답니다?」

그렇게 말하고 싱긋, 미소 짓는다.
바람에 그녀의 검은 머리가 휘날린다. 동시에 벚꽃은 흩날리고 마치, 그 광경은 뭔가 그림과 같았다.

「우라노호시는, 좋은 곳이에요. 당신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길 바랍니다」

날리는 머리를 귀에 걸고, 우아하게 인사를 한 뒤, 그 사람을 걸어갔다.

 

―――회상 종료―――

 

「아-…질릴 때로 질렸어유…」

학생회장이란 걸 알았을 때는 놀랐어…
하지만 Aqours에 들어오고,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이거 완전 운명이 아닐까?

「그래서, 1달쯤 전부터 계속 어필하고 있는 거지?」

「맞아…절대로 반하게 만들겠어…!」

특히 지난번의 간접키스. 그건 상당히 반응이 좋지 않았나?

「근데 얘기를 들을수록, 아무리 생각해도 요시코쨩이 다이아 선배한테 푹 빠져있잖아유」

「그건…」

「요시코쨩은 작전을 실행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좋아하게 만들기는커녕, 명백하게 요시코쨩이 다이아 선배를 점점 더 좋아하게 됐지?」

그거야, 뭐…그게, 그치?
다이아의 사복이나 웃는 얼굴이나 부끄러워하는 표정이 엄청나게 귀여운 걸. 혼자서 일하려다 잠들고, 칭찬하면 기뻐하거나. 다이아를 알기 전보다, 알수록 더 좋아지는 걸

「하아…그야말로,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는 건 이걸두고 하는 말이겠쥬」

「안 넘어갔어!」

분명 다이아도, 나를 좋아하게 됐을 거라고!
…입학식 날의 일, 다이아는 기억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반하고 나면 절대로 후회하게 만들겠어!
아아, 왜 저는 좀 더 일찍 요시코 씨를 좋아하지 않은 거죠, 라는 생각이 들게!


 드르륵 웅성웅성 어라, 학생회장 아냐!?

…?뭔가 문 쪽이 시끄럽네…

「요, 요요요요요시코 씨!」

엣 나!?는 다이아!?

「하, 할 얘기가 있습니다」

「네, 넵…」

뭐야 이 급 전개!?즈라마루에게 도움의 시선을 보냈지만 즈라마루도 혼란에 빠져 쓸모가 없었다.

옥상까지 손을 잡힌 채 끌려갔다.

「저 그게, 무슨 용무?」

「진정하고 들어주세요, 요시코 씨…」

옥상에서 단 둘이라니 기대되지만, 그럴리가 없지. 아마 설교나 뭐 그런 걸거야

「좋아합니다!」

「에에에에에에에엣!?!!!!」

큰일이다. 큰 소릴 내버렸어
다이아도 깜짝 놀랐고…

「그게, 뭐, 뭐라고?뭐, 한다고?」

「아니요!좋아합니다!」

그읏
잘 못 들은게 아니야

「다이아가?날?」

「연애적인 의미로, 랍니다?착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응…분명하게 확신 시켜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사귀어 주세요!」

「…네, 기꺼이……」

뭐야 이거 무슨 일이지!?
반하게 하려고 벼르고는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되니까 잘 모르겠어!
에, 왜!?어째서 나 같은 걸 좋아하게 된 거지!?」

「나 같은 거, 라고 하지 마. 전 요시코 씨라서 좋아하게 된 겁니다」

「에, 나 말 샜어!?」

「어째서, 근처부터요」

「아, 그래…다이아는 정말로 나로 괜찮아?」

이런저런 작전을 펼쳤지만, 설마 이렇게 빨리 좋아하게 만들다니…나는 더 오래 전부터 좋아했지만!!

「당신이라 괜찮아요. 요시코 씨야 말로, 저로 괜찮은 건가요?」

그런 거, 당연하지

「물론. 그야 나, 다이아를 줄곧 좋아했으니까」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하자, 같은 웃음이 돌아왔다.

 

고백이, 성공했다.
생각보다 싱겁게

『줄곧 좋아했으니까』

줄곧 좋아했다, 고 그녀는 말했다
그건. 언제부터…?

「다, 다이아 선배!」

「하나마루 씨. 무슨 일 있나요?」

고백을 마치고 성공한게 현실인지 아닌지 의심을 하고 있던 내 앞에 나타난 건 쿠니키다 하나마루 씨

「저기, 다이아 선배는 언제부터, 그, 요시코쨩이 좋았던 거야?」

아무래도 요시코 씨에게 고백 내용을 들은 것 같은 하나마루 씨가 질문을 해왔다.

「언제부터, 언제부터…?」

언제부터 일까요…?
확실히 의식하기 시작한 건 최근이고, 마음을 자각한 것도 최근이지만, 좋아하게 된 건 언제부터 일까.

「그렇게 길게 고민할 정도에유…?」

처음으로 요시코 씨를 인식했을 때…
그~러니까 그게…아!

「생각났어요!」

「갑자기 큰 소리 내면 놀라잖아유!」

「기억이 났습니다!처음으로 요시코 씨를 봤을 때 일이…」

「에…잠깐 설마 다이아 선배까지 쓸데없이 긴 회상을 하려는 건 아…」

 

―――회상―――


그건, 1년 정도 전의 일
우리노호시 여학원 학교 설명회 날
나는 학생회일에 쫓기고 있었다.

접수와 중학생 아이들을 위한 학교 소개 비디오를 트는 일, 질의응답, 재학생 대표 인사 등등…인원수가 적은 학생회라 그렇게 잘 돌아가진 못하고 있었고

어떻게든 실패하지 않고 설명회를 마칠 수 있었지만, 나는 지쳐있었다.
중학생 아이들이 돌아가기 시작할 무렵, 학교 밖에 설치한 접수용 의자와 탁자를 치워야 했다. 혼자서는 조금 무겁고, 신발과 실내화를 매번 갈아 신는 것도 번거로웠지만, 다른 학생회 사람도 다른 위치에 정리가 있었기 때문에 혼자 할 수 밖에 없었다.
접이식 파이프 의자를 접고 좌우에 하나씩 들어 옮기는 일. 의자는 전부 8개니까, 이 작업을 앞으로 3번은 반복해야한다.

「하아…」

「저, 도와드릴게요」

무심코 한 숨을 내쉰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세라복을 걸친 본 적 없는 소녀였다. 본 적도 없는 교복이고, 학교 설명회에 온 중학생일 것이다.

「그런, 저라면 괜찮아요」

「이럴때는, 혼자보다 둘, 이에요. 도와주게 해주세요」

「하지만…」

「누마즈로 가는 버스는 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심심해요. 지루한 절 돕는다 치고. 네?」

…이상한 아이
결국, 의자도 테이블도 안까지 옮기는 걸 도움 받았다.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뇨, 딱히. 심심해서 그랬으니까요, 그럼, 저는 슬슬 실례할게요」

꾸벅, 인사하고는 달려서 돌아가버리는 그 아이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멍하니 계속 바라만 보았다.
우두커니 서있자, 하교하는 우리 학교 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이바이 치카쨩!누마즈로 가는 버스, 곧 올 거야!나 서둘러야 할 것 같아!」

「응!바이바이 요-쨩!」

…누마즈, 버스

『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심심해요』

버스, 금방금방 오잖아

「……거짓말쟁이」

 

―――회상종료―――

 

「…뭡니까, 정말. 그때부터 전 이미, 요시코 씨를…」

아마, 첫눈에 반했다는 거겠죠
왜 지금까지 잊고 있던 거지

「그러니까…다이아 선배는 1년 전 학교 설명회 때부터 요시코쨩이 좋았다는 거에유?」

「예, 분명. 그때는 좋아한다는 명확한 감정은 없었고, 자각한 건 최근이지만, 분명 시작은 그때입니다」

「근데 입학식 때 일은 기억 안 나는구나…요시코쨩도 학교 설명회 때 일 기억 못하는 것 같고…피차일반이라고 할까. 둔감한 건지 바보인 건지」

「?뭐라고 말했나요?」

「아무것도 아니에유」

요시코 씨는, 대체 언제부터 저를 좋아하게 된 걸까요
뭐, 지금 이 순간, 저희가 사귀고 있단 사실이, 둘도 없이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요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건 또 아니려나…설마 다이아 선배가 먼저 요시코쨩을 좋아했다니. 요시코쨩이 작전이다 뭐다 한 건 결국 생쇼란 거네유…」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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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451682

 

 

—우라노호시 여학원・3학년 교실—


마리「굿모닝, 다이아ー」터벅터벅…

카난「좋은 아침」총총총…

다이아「두 분 좋은 아침입니다」

마리「오늘은 또 평소보다 이르네. 어제 일찍 잔거야?」

다이아「당번이라서요……카난 씨도」째릿

카난「에, 그랬나?」

다이아「확실하게 메일도 보냈답니다」

카난「나 말이지……문명의 이기에는 의지하지 않는 주의라」반짝

마리「카난///」큥

다이아「산소통을 쓰지 않을 거라는 선언인가요?그리고 마리 씨, 왜 거기서 큥하시는 거죠」

마리「다이아도 참 운치 없긴……」

 드르륵

하나마루「다, 다이아 선배 큰일이에유우!」

카난「하나마루 좋은 아침」꼬옥

하나마루「우와핫」

카난「오늘도 둥글둥글하네」

마리「……」뚫어져라

다이아「슬슬 놓아주시죠. 하나마루 씨 좋은 아침입니다」

하나마루「아, 정중히 고맙……아닛 이럴 때가 아니쥬!루비쨩 말이에유!」

마리「루비라면 1학년 교실에 있을 거 아냐?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월반이라도 했어?」

카난「루비가 3학년…루비 언니?」

하나마루「그런 게 아니라!루비쨩이랑 요시코쨩이 아직 오질 않았어유!」

다이아「에……?」

카난「8시 25분……큰일 아냐?」

마리「요시코는 땡땡이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루비가 지각이라니……컨디션 안 좋은 거 아냐?」

다이아「에, 아뇨. 오늘 아침엔 굉장히 편히 자고 있었는데……깨워둘 걸 그랬군요」

하나마루「약속 장소에 없길래, 먼저 학교에 가 있는 게 아닐까 했는데……」울먹울먹…

마리「사건 사고 연락은 안 들어왔는데……슬슬 아침 조회 시간이고, 우선은 선생님한테 물어보자」

다이아「그렇네요. 하나마루 씨도 선생님께 물어보세요」

하나마루「알았어유……」터벅터벅터벅…

카난「다이아만큼은 아니긴 하지만, 성실한 루비가. 반항기일 까나」

마리「훔친 바이크로 달리고 있는 거 아니야?」

카난「학교 창문을 깬다거나」

마리「불량아 학교로 전학했다거나」

카난「의외로 짱 먹을 것 같아」

다이아「……삐갸아」휙…철푸덕

카나마리「쓰러졌어!?」


—점심시간・학생회실—


다이아「……어째서 불렀는지 알겠나요?」

루비「……으유」

다이아「사건 사고에 말려든 줄 알았는데……그냥 늦잠으로 지각이라니 걱정했잖아요. 요시코 씨도 지각하신 것 같고」

루비「죄송합니다……」

다이아「왜 연락 한 통 없었던 거죠?」

루비「급하게 나오느라 핸드폰을 두고 왔어……」

다이아「누굴 닮아서 그런 덜렁이가 된 겁니까」

루비「몰라……」

다이아「그래서 이유는?」

루비「이유?」

다이아「지난 밤, 밤에 늦잠을 잔 이유요. 의상 만들기에 너무 열중하신 건가요?」

루비「아, 마, 맞아. 요우쨩의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다이아「……」

루비「으, 으유……」안절부절…

다이아「이 이상 설교 시간을 늘리고 싶다면야 상관없지만……아주 엄격하게 가겠습니다?」째릿

루비「삐기!아, 아냐!이상한 거 한 거 아니야!잠깐 요시코쨩이랑, 」

다이아「요시코 씨가 원인인가요……과연. 살짝 손봐 줄 필요가 있겠군요」

루비「요시코쨩은 잘 못 없어!못 일어난 루비가 나쁜 거야……침대는 왜 움직이질 않는 거지?」

다이아「몰라요」

루비「움직였다면 지각 안 했는데……」

다이아「어쨌든. 요 근래 요시코 씨의 행동거지가 눈에 걸립니다. 연습 무단결석, 지각, 밤늦게 까지 안 자며 불건전한 생활……주의를 확실히 줘야」

루비「너, 너무 화내면 안 된다?」

다이아「주의를 줘서 개선이 보이질 않을 것 같으면, 학생회장으로서, 그리고 동료로서 단단히 꾸짖겠습니다. 루비도 따라오세요」터벅…

루비「응……」터벅터벅…

다이아「요시코 씨는 교실에?」

루비「아마, 하나마루쨩이랑 밥을 먹고 있을 거야」

다이아「알겠습니다. 꽤 전만해도, 살짝 언동이 이상은 해도 상냥한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루비「지금도 충분히 상냥한 아이야!이상한 걸 하긴 하지만」

다이아(좋은 기회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서 올바른 길로 가게 해야)


—5분후・1학년 교실—


루비「다왔어 언니」드르륵

다이아(요시코 씨는……제일 안쪽인가요)터벅터벅…

하나마루「그런 거니까 요시코쨩은 늦깎이라는 거쥬」

요시코「그- 러니까 요하네!타천시켜버린다!」

하나마루「의미를 모르겠네유……다이아 선배?」

요시코「요하네!이제 완전히 내 요소 없잖아!」뿌우

하나마루「뒤에유」

요시코「하?」뒤돌

다이아「안녕하세요 요시코 씨」

요시코「겍……ㄴ, 나, 볼일이 지금 생각나서 잠깐 도서실에……」

다이아「할 말이 있습니다. 학생회실로 와주시죠」꽉

요시코「잠, 까, 적어도 점심은 두고 가게 해줘!」

다이아「가지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같이 먹을까요」쭈욱질질질…

요시코「자, 잡아당기지 마!잠, 아얏, 쓸린다 쓸려!」질질질…

하나마루「……가버렸네유」싱글벙글

루비「……그렇네」싱글벙글


—학생회실—


요시코「그러니까 밤늦게까지 게임하다 늦잠 잤다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

다이아「그건 항상 있는 일이잖아요. 어제는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요시코「없어」

다이아「있어요」

요시코「없 , 어!」

다이아「있습니다!」

요시코「얼마나 고집불통인거야」

다이아「루비의 증언도 있으니까요」

요시코「읏!……뭐, 뭐라고?」삐질삐질

다이아「요시코 씨와 이야기를 했다, 까지만 들었지만요」

요시코「……그래 했어. 별것도 없는 걸로 이야기꽃이 피어서, 눈치 채보니 날은 지나있었고, 계속 얘기하다 보니 지각한 거야. 이게 전부」

다이아「……」

요시코「아직도 뭔가 신경쓰여?내 일 따위 신경 쓸 거 없잖아, 내버려 두라고」

다이아「내버려 둘리가 없잖아요」

요시코「……」

다이아「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친구와의 수다가 즐거워 밤을 새고 싶다는 마음 당연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스쿨아이돌이잖아요?」

요시코「그래서 뭐」

다이아「학업과 같이 아이돌을 겸하고 있으니까, 불건전한 생활을 보내다 보면 바로 몸에 무리가 갈 겁니다. 그 탓으로 모두에게 폐가 될 수도 있고……당신이 걱정돼요」

요시코「……알았다고.. 가급적 밤새지 않고 건강에 신경 쓸 게. 이걸로 됐지?」

다이아「신경써주세요」

요시코「네네. 그럼 교실로, 」

다이아「잠깐만요」

요시코「이번엔 뭐야?」

다이아「점심을 들고 오셨는데……내용물을 봐도 괜찮을까요?」

요시코「ㅇ, 왜」

다이아「점심치고는 비닐봉지가 너무 작은 것 같은……실례하겠습니다」휙

요시코「앗, 잠ㄲ, 」

초콜릿『』
주스『』

다이아「뭐, 뭐죠 이건. 점심은 어디에?」

요시코「……그거」

다이아「이건 식후 간식이잖아요!아무리 그래도 배가 찰리가 없습니다!성장기니까 제대로 먹어야죠!」

요시코「내 맘이잖아. 딱히 쓰러진 적도 없고 괜찮아」

다이아「이대로면 언제 쓰러져도……제 도시락을 반 드릴게요. 여기서 함께, 」

요시코「쓸데없는 참견이야!지각이야기는 끝났으니까 이제 갈게. 방과후에 봐」터벅터벅…철컥

다이아(저 상태면 뭘 말해도 듣지 않겠군요……어쩌죠……응?)

다이아「……시도해볼 가치는 있을 것 같군요」씨익


—몇 시간 후・요시코네 집—


요시코「나왔어-, 어라?」

요시코(누구 신발이지. 게다가 캐주얼슈즈?마마, 누구 초대한 건가)총총총…

요시코「마마, 밥 다 됐어?」철컥…

다이아「바로 내올 수는 있는데, 늦었네요」

요시코「토치만에서 얘기하다, 편의점에서 책 읽고 왔어. 그래서 오늘 저녁은?」

다이아「고기 감자조림이랑 돼지고기 된장국을 했어요. 몸을 녹이고 푹 쉬셔야 해요?」

요시코「네네. 비슷한 소릴 다이아도……」

다이아「예. 제가 말했었죠」

요시코「……에에에에에에!?」

다이아「큰 소리 내면 이웃에게 민폐랍니다」

요시코「뭣, 엣, 잠까……왜 우리집에 다이아가 있는 거야!?」

다이아「당신의 생활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서요」

요시코「( ゚д゚)」

다이아「점심때도 말했지만 당신이 걱정돼요. 치우친 식사, 짧은 수면 시간, 너무 마른 체형 등등」

요시코「그래서……?」

다이아「제가 건강한 요시코 씨로 다시 태어나게 하겠습니다」

요시코「이 귀찮은 인간……어떻게 들어온 거야?」

다이아「리코 씨에게서 어머니의 연락처를 듣고, 사정을 설명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오늘은 늦을 것 같으니, 우체통에 있는 만능 키로 잘 부탁한다고」

요시코「마마도 참……지금 당장 돌아가. 쓸데없는 짓 할 거 없으니까」

다이아「싫어요. 우리 루비가 당신에게 영향 받아, 불량한 길을 걷게 되면 어쩌실 건데요」

요시코「루비에게 한해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다이아「갑자기 모히칸 머리를 한다거나」

요시코「불량 이미지 너무 낡지 않아?」

다이아「면도날을 씹으면서 칠공주파를 모은다거나」

요시코「깡패 두목이네」

다이아「결국에는 머리를 빨갛게 물들이고 교내에서 사탕을 먹는 행위까지 할지도 모릅니다!」

요시코「그건 굳이 딴죽 걸지 않겠어……그럼 루비에겐 피해가 안 가게 할테니까……그러면, 」

다이아「그래선 아무런 해결도 안 됩니다」

요시코「루비에게 악영향을 안 끼친다, 그걸로 됐잖아」

다이아「제가 요시코 씨를 버릴 것 같나요?루비가 항상 말하죠. 하나마루 씨와 요시코 씨랑 뭔가를 했다, 어디에 갔다, 늘 셋이서 함께 하고 싶다고」

요시코「그, 그래」꼼지락꼼지락

다이아「그러니까 이건 언니인 저의 보답입니다. 여동생의 친구를 구하기 위한 도움……안 될까요?」

요시코「안 돼. 돌아가」

다이아「큭……우, 우선 식사라도 하죠」삐질삐질

요시코「얼버무리는 거 진짜 못하네……고맙게 먹기는 하겠지만, 먹으면 바로 돌아가라고」

다이아「그럼 잘 먹겠습니다」

요시코「안 듣기냐……잘 먹겠습니다」냠

다이아「요리는 오랜만이긴 한데, 어떤가요?」

요시코「……나쁘진 않네」우물우물…

다이아「입맛에 맞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요시코「마마 이외의 집밥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 하고……응」

다이아「천천히 드셔주세요. 더 있으니까요」

요시코「……줘」중얼중얼

다이아「응?」

요시코「하, 한 그릇 더 줘. 따, 딱히 맛있는 건 아니니까!배가 고픈 것 뿐이니까!」

다이아「후훗,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군요. 잔뜩 드셔주세요」싱글벙글

요시코「……흥」휙


—1 시간 후—


요시코「……」뚫어져라-

다이아「흥흐흐흥♪」

요시코「요리에 정리까지……집에서도 이래?」

다이아「옛날에는 루비의 뒷바라지를 했습니다만, 지금은 안 그럽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뒷바라지를 하는 것이 기쁘네요」

요시코「이상한 사람」

다이아「자주 듣습니다……후우. 코코아라도 드시겠어요?」

요시코「에?있어?」

다이아「찬장 제일 안쪽에 봉인되어 있었어요」

요시코「남의 집 부엌을 멋대로 뒤지다니 너무 갔잖아……아니 애초에 그런 거 만들고 있을 때가 아니고」

다이아「에?아아, 과연. 슬슬 목욕물을 준비 해두는 게 좋겠군요」

요시코「아니-얏!슬슬 안 돌아가면 막차 가버린다?시간 아슬아슬하니까 달려가」

다이아「막차?무슨 소리시죠?」

요시코「엣」

다이아「엣」

요시코「……설마?설마 정말 설마겠지만 분명하게 오해겠지만……자고 갈 생각?」

다이아「예. 갈아입을 옷도 준비해 왔으니까요」

요시코「지, 지금 당장 돌아가!내가 바래다줄 테니까!」

다이아「싫어요. 당신이 제대로 잠을 자고, 내일 아침 기분 좋게 일어날 때까지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잘자~ 에서 좋은 아침~ 까지 생활을 바라보겠습니다」

요시코「어느 동내 캐치프레이즈야……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말하지 말라고?」

다이아「어머, 민폐니까 당장 나가라고 할 줄 알았는데」

요시코「귀찮은 인간이긴 하지만, 일단은 나를 위해서잖아?며칠정도라면 뭐 맘대로 하던지」

다이아「그럼 10일 정도」

요시코「최대 3일이야!」

다이아「제멋대로군요……네, 코코아가 다 됐답니다」터벅터벅…탁

요시코「누가 할 말인데……」홀짝

다이아「맛은?」

요시코「……타천 레벨」

다이아「잘은 모르겠지만 맛있나 보군요」싱글벙글

요시코「……글쎄」


—30분후・목욕—


요시코「뭐야」

다이아「네?」

요시코「왜 같이 들어온 거냐고」

다이아「돌봐준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요시코「욕실에서까지 돌봄 받을 건 없는데」

다이아「몸을 구석구석까지 씻어 드릴까 해서요」

요시코「몇 살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다이아「저에겐 5살이나 16살이나 똑같답니다」싱글벙글

요시코「전혀 달라!자, 혼자서 할 수 있으니까 나가」

다이아「아ー, 실수로 몸에 물을 끼얹어 버렸어요. 어쩌죠오」

요시코「몸 닦고 나가면 되잖아」

다이아「이 후에 다시 들어오면 두 번이나 수고하는 거잖아요. 이대로 들어갑니다」

요시코「귀찮긴……그래도 씻겨주는 건 필요 없으니까」

다이아「그런 소리하지 말고요, 등만이라도」

요시코「됐어」

다이아「됐다는 건가요?」

요시코「그래」

다이아「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요시코「그 됐다는 게 아니라……하아. 알았다고」째릿ー

다이아「그럼 일단 몸을 물로 씻어주세요」

요시코「네네」쏴아앗……

다이아「그럼 실례……」

요시코「……」안절부절

다이아「……」쓱슥

요시코「……」안절부절

다이아「……」쓱슥

요시코「……무, 무슨 말이라도 해」

다이아「아뇨, 딱히 화제 거리가 아무것도 없어서」

요시코「뭔가 이야기 하고 싶은 거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다이아「이야기 하고 싶은 거……뭐어어 있긴 있지만요」

요시코「?」

다이아「지난 밤, 루비와 무슨 이야길 했는지요」

요시코「그러니까 별 볼일 없는 이야기라니까」

다이아「내용은?」

요시코「……여, 연애 얘기///」

다이아「에……호오호오호오」히죽히죽

요시코「뒤는 안 보이지만, 절대로 히죽 거리고 있지」

다이아「그렇지 않답니다. 그래서, 어느 쪽 인가요? 요시코 씨?아니면 루비?」

요시코「루비야 루비」

다이아「오호///」쓱쓱벅벅!

요시코「아파아파아팟!」

다이아「죄, 죄송합니다. 그럼, 루비가 좋아하는 분은 대체……?」

요시코「루비를 위해서도 말 못해」

다이아「그런 잔인한. 힌트라도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요시코「힌트……뭐 성실해」

다이아「성실……」

요시코「그리고 남을 잘 돕지」

다이아「남을 잘 도와……?」

요시코「게다가 늘 함께」

다이아「늘 함께……!?」

요시코「잠깐 힌트를 너무 줬네……누군지 알았지?」

다이아「아, 알겠습니다만은……그런, 말도 안 돼요」

요시코「나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다이아「하, 하지만……아니, 루비가 그것을 바란다면 받아들이는 게 언니의 역할이겠죠」

요시코「분명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그야 루비랑……」

다이아「저니까요///」요시코「하나마루니까」

다이요시「……」

요시코「……에, 진심이야?」

다이아「에, 에?하, 하나마루 씨……에?」

요시코「아니 뭐어, 그런 가치관을 부정할 생각은 없는데……다이아는 아니야」

다이아「아, 알고 있어요///!농담이에요!조크입니다!오호호호호///!」벅벅벅!

요시코「아파아파아파!」

다이아「죄, 죄송합니다」

요시코「뭐냐고……슬슬 등 씻어도 되지 않을까」

다이아「새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그럼 샤워기로 실례」쏴아아……

요시코「일부러 고마워. 그럼 나갈게」

다이아「아아 잠시 기다리시죠. 욕조에 어깨까지 담그고 100세기. 그것이 일본의 전통이라고요?」

요시코「쌍팔년도냐」

다이아「좋지않은가요. 독을 먹으려면?」

요시코「해독제」

다이아「접시까지 핥아 먹는다는 요조숙녀의 영혼이 있을 거 아닙니까. 자자」
            (*毒を食らわば皿まで 독을 먹으려면 접시까지라고 대충, 이미 잘 못 한 거 끝까지 밀어붙이자라는 뜻의 속담인덧)
요시코「뭐 그렇게 텐션이 높은 거야……들어가서 100세자마자 나갈 거니까」찰랑

다이아「같이 세어보죠」찰랑

요시코「……이제 딴죽 거는 것도 지쳤어」

다이아「어깨 주물러 드릴까요?」

요시코「왜 욕조까지 따라 들어 와!」

다이아「그곳에 욕조가……있으니까」반짝

요시코「연습 때 머리 다쳤어?」

다이아「다치지 않았어요. 불평을 늘어놓기보다는 수를 세는게 더 빨리 끝날걸요?」

요시코「내일은 절대로 혼자 들어올 거니까……」

다이아「그런데 요시코 씨」

요시코「왜」

다이아「……요하네야!라고 말 안 하시네요」

요시코「그건 뭐, 바보짓에 이어지는 딴죽 같은 거니까. 아무한테나 막 말하는 것도 아니고」

다이아「그리고 타천어?였나요. 그것도 없네요」

요시코「다이아한테 말해도 고개만 갸웃하고, 이상한 분위기가 될 거 아냐. 하나마루 이외에는 그다지 안 쓰도록 하고 있어」

다이아「타천하는 것도 수고가 드는군요」

요시코「뭐 그렇지……나도 좀 물어봐도 될까?」

다이아「예」

요시코「루비랑 나를 위해서 라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하고 어때?솔직히 싫지?」

다이아「그렇지 않습니다……굉장히 즐거워요」

요시코「즐거워?」

다이아「예. 그게……루비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 같아서」싱글벙글

요시코「……그래」

다이아「그러니까 요시코 씨도 루비처럼 응석부리고, 」

요시코「나갈래」슈웃

다이아「아, 아직 100 세질 않았잖아요?」

요시코「시끄러워」터벅터벅…철컥

다이아「아……저, 저도 나갈까요」


—다음날 아침—


다이아「그렇군요. 어릴때부터 천사가 되고 싶다고」싱글벙글

요시코마마「맞아. 언제나 높은 곳에 올라가서는, 텬샤!라고」싱글벙글

요시코「……zZZ」

요시코마마「요시코도 참……앉은 채로 자ー는ー거ー니!」흔들흔들

요시코「핫……좀 더 자게 해줘」

다이아「어제 늦게 자서 그런 거예요. 빨리 자라고 말씀드렸는데……오늘은 같이 자도록 하죠」

요시코「방에 들어왔다간 타천사 오의, 타천류봉황박! 쓸 거니까……하아암」

다이아「오늘은 22시에 꼭 주무세요?」

요시코「초딩이냐!」

요시코마마「우선은 다이아쨩이 만들어준 아침을 먹고 진정하렴」

요시코「어째서 마마는 평범하게 먹는건데……」

요시코마마「맛있으니까. 만들게 해서 미안해 다이아쨩」

다이아「아뇨아뇨. 신세지고 있는 몸인 걸요, 이정도는 해야」

요시코마마「착한 아이네……이쪽의 착한 애도 본받으면 좋을텐데」힐끗

요시코「요하네거든요」

요시코마마「네네. 그럼 난 먼저 나갈테니까, 문단속 잘 부탁해 다이아쨩」

요시코「문단속 잘 부탁한다니 무슨 소리야」

다이아「잘 다녀오세요」꾸벅

요시코마마「요시코, 다이아쨩이 하는 말 잘 들어야 한다?」터벅터벅…철컥

요시코「누가보면 동생인 줄 알겠네……정말이지」

다이아「……저, 저기」

요시코「응」

다이아「어제는 죄송했습니다. 뭔가 신경을 건드리는 말을 해버린 것 같아서……」조심조심…

요시코「미안하다고 생각하면 돌아가」

다이아「그 부분은 인정 할 수 없습니다」

요시코「반성하고 있으면서 고집이라니 뭐야……하읍」우물우물…

다이아「딸기를 좋아한다고 들어서, 딸기 크림 샌드위치를 만들어 봤어요……」

요시코「맛있다」

다이아「정말인가요?」싱글벙글

요시코「딸기 좋아하니까 당연하지. 이걸로 만들고 맛이 없었으면 쫓아냈을 거야」

다이아「아……네」다무룩

요시코「것보다 이거, 아침부터 만든 거야?귀찮지 않았어?」

다이아「크림치즈와 딸기를 썩어서 넣은 것뿐이니까요, 도시락을 만들면서 만들었습니다」

요시코「의외로 간단……도시락?」

다이아「예. 세 끼를 지원하기로 정했으니 만들었습니다」

요시코「……마마한테 뇌물이라도 받았어?」

다이아「안 받았어요. 전부 불건전한 생활 때문입니다」

요시코「원래부터 비뚤어져 살았었어 내버려둬」

다이아「비뚤어지지 않았어요. 당신은 마음이 상냥한 굉장히 우수한 분. 제가 보장합니다」싱긋

요시코「……양치질하고 올게」터벅터벅…

다이아「솔직하게 기뻐하지 못하는 건……조금 비뚤어진 걸지도 모르겠네요」싱글벙글


—점심시간・1학년 교실—


요시코「겨우 점심이다」

루비마루「……」멀뚱

요시코「뭐, 뭐야. 등에 날개라도 났어?」

루비「평소의 요시코쨩이라면, 점심엔 피곤해 죽을 것 같다는 얼굴을 하는데……오늘은 엄청 건강하네」

하나마루「요시코쨩의 눈이 안 죽었어유」

요시코「요하네야. 평소에 난, 그렇게나 심했구나……」

루비「아, 혹시 언니 덕분이려나」

하나마루「다이아 선배?」

루비「응. 지금, 요시코쨩네 집에서 지내면서, 바른 생활을 보낼 수 있게 돕고있어」

하나마루「부, 부럽다……!다이아 선배가 있다면 계속 누워만 있어도 돌봐줄 것 같아!」

요시코「강아지냐」

하나마루「개마루가 되겠어유」

루비「루, 루비로도 괜찮으면……길러도 될까욧!」

하나마루「멍멍///」부비부비

루비「에헤헤헤///」

요시코「배고프네」

 드르륵

다이아「요시코 씨. 기다리셨죠」터벅터벅…

요시코「우앗……가, 갑자기 와서 이름 부르지 마」

하나마루「다이아 선배 부탁해요, 지랑 루비쨩을 길러줘요!」

다이아「네?」

요시코「이 둘은 됐으니까. 그래서 왜」

다이아「점심이요」

요시코「그렇네」

다이아「가볼까요」

요시코「하?」

다이아「도시락을 먹으러 가자고 부르러 온 겁니다」

요시코「여기서 먹을 거니까 괜찮아」

다이아「그런가요. 그럼 저도 실례……이 자리 비었나요?」

루비「항상 밖에서 먹는 친구 자리니까 괜찮아……아마」

다이아「돌아오기 전에 식사를 마쳐볼까요. 요시코 씨, 도시락입니다」슥

요시코「아침에 줄 것이지……고마워」

하나마루「다이아 선배한테는 요하네야!라고 딴죽 안 거네유」

요시코「기본 즈라마루 말고는 잘 안 해」

하나마루「설마 지를……!?」

루비「에에!?아, 안 돼, 하나마루쨩은……우, 우유///」

하나마루「루비쨩 거에유!」

루비「하나마루쨩///」

하나마루「루비쨩///」

다이아「항상 이런 느낌인가요?」

요시코「뭐 대충……방해하는 것도 미안하고, 역시 장소 옮길까?」

다이아「그러죠」


—5분후・스쿨아이돌 부실—


요시코「뭐 여기 밖에 없지」

다이아「옥상은 약간 차니까요. 그럼……잘 먹겠습니다」달칵

요시코「……잘 먹겠습니다」달칵

다이아「건강 밸런스를 생각해, 더욱 알록달록하게 해봤습니다」

요시코「흠」우물우물…

다이아「……」냠

요시코「……야채 많지 않아?」

다이아「헬시하니까요」

요시코「……싱거워」

다이아「헬시하니까요」

요시코「그거 하나면 뭐든 통용된다고 생각하는 거지?」

다이아「헬시하니까요」

요시코「하아……잘 먹었습니다」

다이아「절반도 먹질 않으셨잖아요」

요시코「원래부터 위가 작고, 최근엔 과자만 먹었으니까 이 정도로 괜찮아」

다이아「어젯밤은 그렇게나 많이 먹어줬으면서……」

요시코「연습후에는 배가 고프지만, 오늘은 아침을 많이 먹어서」

다이아「하, 히자만……딸기도 준비했는데」슥

요시코「……딸기?」

다이아「어쩔 수 없군요. 이건 제가, 」

요시코「먹을래」

다이아「응?」

요시코「딸기는 다른 배니까」

다이아「후훗, 그것도 그렇네요. 자 아-앙」슥

요시코「뭐, 뭐하는 거야」

다이아「……아/// 그만 버릇으로……」

요시코「루비는 항상 그런 느낌이야?」

다이아「네. 이렇게하면 기쁘게 입을 열고, 마시써///라면서 웃는 얼굴이 됩니다」

요시코「자매 나란히 뭐랄까……사이좋네」

다이아「일반적인 거랍니다. 가끔은 카난 씨나 마리 씨에게 억지로 하기도 하고요」

요시코「……」

다이아「괜찮으시다면 요시코 씨도. 자 아-앙」

요시코「……역시 됐어」

다이아「안 드실 건가요?」

요시코「배부르니까」터벅터벅…철컥

다이아(또, 또 제가 무슨 이상한 말이라도……?)


—몇 시간 후・요시코 방—


요시코「타천사 요하네랑 계약하고……리틀데몬이 되는 거야!」

요시코「오늘밤이야말로 사탄인 나에 의해 세계는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끝나가는 세계를 선택할지, 나의 개가 될 것인지……스스로 결정해보라고!」

『개 됩니다!』
『(∪^ω^)멍멍!』
『내일 또 올게요!』
『요시코쨩 내일 일어나야 되니까 빨리 자야지!』
『요- 시코-!』
『욧쨩 변함없네』

요시코「잠깐!뒤에 사람들 절대로 지인들이지!」

『감사합니다 요하네 님!』
『귀여워!』
『내일 또 다시 힘낼게!』
『요시고쨩 아직 하고있네유』
『하나마루쨩 글자 틀렸어!』

요시코「선자라고 쓰고 요시코야!아니 요하네야!아니아니 그보다 남의 생방송으로 대화하지마!」

『wwwwwww』
『888888888』
『재밌어』
『챠오~, 다이아 보고 있어?』
『다이얏호-』

요시코「3학녀어어어언!」

다이아「정말 요시코 씨!11시가 지났어요!」철컥…

요시코「엣!?와, 완전 방음인데 어떻게!?」

다이아「문이 조금 열려있었습니다. 요시코 씨의 어머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지만 궁금하고 신경쓰여서……」

요시코「실수했다……!」

다이아「뭘 그렇게 떠드나 했더니 방을 이렇게나 깜깜하게 하고 컴퓨터라니……눈 나빠져요」터벅터벅…

요시코「아, 잠ㄲ, 그만, 」

다이아「응……어째서 카메라가……아아, 전에 말한 생방송이란 건가요?」

요시코「그, 그렇긴 한데 빨리 나가, 」

다이아「처음 뵙겠습니다 쿠로사와 다이아라고 해요. 본 채널?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시코「으아아아아앗!?뭐하는 거야!?」

다이아「저도 스쿨아이돌의 생방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이런식으로 인사를 하더군요」

요시코「우리는 그럼 방송아니야!앗 코멘트는 어떻지……」힐끗

『누www구www』
『초절정미인 떳━━━━(゜∀゜)━━━━다!!』
『상급 타천사려나?』
『다이아 선배 안녕하세요!』
『다이아 선배 요-소로-!』
『욧쨩이랑 다이아 선배, 꽤 친해졌네』
『다이야 손배』
『언니다!』
『다이아 재밌는 이야기 플리즈』
『다이아 폭소 에피소드 해줘』

요시코「이 무슨 혼돈……이, 일단 방종할게!」띡

다이아「방종?」

요시코「다이아는 신경 쓸 거 없어!그리고 왜 들어 온 거야!」

다이아「어제 약속했잖아요. 22시에는 주무시기로」

요시코「그런 초등학생 같은 생활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다이아「그럼 22시 반으로」

요시코「30분 늘려도 똑같아!」

다이아「그럼 언제쯤 주무실 거죠?」

요시코「평소대로라면 2시 쯤이네」

다이아「2시!?날이 지나고서 2시라고요!?몸 괜찮아요?」

요시코「중학교 때쯤부터 이런 생활을 했으니까 익숙해졌어」

다이아「익숙해지지 마세요.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제가 도울테니 올바른 생활로 돌아가죠」

요시코「그러니까 됐다고」

다이아「됐다고가 아니에요!이것도 저것도 전부……요시코 씨를 위해서라고요!」

요시코「읏……!」

다이아「알아주셨나요?」

요시코「……해」

다이아「에?」

요시코「적당히 좀 해!」쾅

다이아「꺅……!」

요시코「뭐가 나를 위해서야!내 기분 따위는 신경도 안 쓰고 멋대로 안으로 들어오고는 뭐가 궁금하고 신경쓰인단건데!아무도 그러라고 안 했어!바라지도 않았고 부탁도 안 했다고!」

다이아「그, 그런……요시코 씨가 건강해졌으면 해서 저는……」조심조심…

요시코「이제와서 내 걱정 같은 거 하지마!나의……뭣 하나 모르는 주제」

다이아「요시, 코, 씨……」

요시코「이제 잘 거야……그럼 됐지. 다이아가 바라는 내 모습이 되면 되는 거지」

다이아「으……」

요시코「그걸로 만족하겠지만……이것만큼은 기억해」

다이아「……」

요시코「……나는 네 동생 같은 게 아니야」

다이아「……네」


—다음날・학생회실—


루비「어, 언니, 들어갈게」철컥…

다이아「갑자기 불러서 죄송합니다」

루비「아냐. 할 이야기가 있다고……혹시 요시코쨩?」

다이아「……」끄덕

루비「……요시코쨩도 말이지, 하루종일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어」

다이아「제가 잘 못 했습니다. 동료라고는 해도 몇 달 전에는 새까맣게 모르는 타인이였던 요시코 씨에게……스스럼없이 굴고」

루비「놀랄만도 하지. 언니가 갑자기 신세를 지겠다고 하니까, 아침밥도 목욕도 도시락도 생방송도 전부, 」

다이아「자, 잠깐 만요. 요시코 씨가 말 했나요?」

루비「응. 맛은 있었지만 간이 싱겁다거나, 목욕은 과연 충격적이었다거나, 도시락은 기뻤었다거나……이런저런 걸」

다이아(줄곧 민폐였던 걸 참고 참았었군요……요시코 씨를 볼 면목이 없어요)시무룩

루비「……웃는 얼굴로 말해줬어」

다이아「네, 네에?」

루비「언니. 어째서 요시코쨩이 화냈는지……알아?」

다이아「어째서라니, 제가 참견을 너무 과하게 해서겠죠?」

루비「……」도리도리

다이아「그, 그럼……무리하게 생활을 바꾸려고 해서?」

루비「아니야」싱글벙글

다이아「……원래부터 제가 싫어서?」

루비「조금 아깝네」

다이아「에」

루비「저기 말야, 요시코쨩은——」


—몇 시간 후・요시코 집—


요시코「나왔어……뭐야」철컥…터벅터벅…

요시코「……어제 그렇게 싸워서, 나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녁까지 준비하고 기다리다니 무슨 속셈이야?」

다이아「3일 까진 뒷바라지를 하기로 했으니까요」

요시코「필요 없으니까 치워」

다이아「……이게 마지막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요시코「?」

다이아「사랑과 진심을 담아 만들었는데 아쉽네요」

요시코「……치사하긴」터벅터벅…털썩

다이아「……」

요시코「……」냠

다이아「맛은?」

요시코「……맛있어. 어제 보다 간이 잘 된 것 같네」

다이아「조금 맛내는 방법을 바꿔봤어요. 다음엔 영향 밸런스도 생각해 만들어 보죠」

요시코「다음이 있을리가 없잖아……대판 싸우고 나서 평범하게 저녁 식사를 만들다니, 얼마나 긍정적인 거야」

다이아「사과할까 해서 말이죠」

요시코「드디어 그렇게나 뒷바라지하다 깨달은 거구나. 그런 건 루비밖에 없단 걸, 」

다이아「당신의 마음을 몰라줘서, 정말 죄송했습니다」

요시코「……하?」

다이아「그 날도, 저에 대한 불평과 마음들을 루비에게 이야기 하다 늦게 주무시고……지각은 안 되지만 왠지 기쁘네요」

요시코「자, 잠깐잠깐잠깐!갑자기 무슨 소릴하는 거야!」

다이아「뭐라니……루비에게 전부 들었습니다」

요시코「잠깐 타천 펀치 날리고 올게」벌떡

다이아「뭐 기다리세요. 루비 나름의 배려라고요」

요시코「그래서 사랑과 진심이라고 날 잡은 거야?」

다이아「비겁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이렇게라도 안 하면 이야기를 안 들어주실 것 같아서요」

요시코「품행방정하다고 생각했더니」째릿

다이아「가끔씩은 실력행사도 한답니다?」

요시코「……일단은 포기했었는데, 몇 마디로 간단히 넘어가다니 아직 깔끔히 정린 된 게 아닌건가」

다이아「감사합니다」

요시코「서투른 사람 나름대로 몇 번이고 몇 번이나 이름도 불러보고 옆에 앉거나 늘 바라봤는데……그래도 전혀 눈치는 못 채지 게다가 여동생 취급까지 하고」

다이아「루, 루비랑 비슷할 정도로 챙겨주는 보람이 있어 보여서」삐질삐질

요시코「그래서 한동안 예민해졌어. 원래도 딱히 건강하게 지내는 건 아닌데, 밥은 안 넘어가지 다이아의 꿈을 보는 게 괴로워서 잠도 못 자겠고」

다이아「……」

요시코「그럴 때 신세를 지겠다고 하잖아 정말 한 대 때릴까도 고민했다니까. 지금까진 한 번도 바라봐 주지 않았으면서, 이제와서 신경쓰지 말아 달라고」

다이아「……죄송합니다」

요시코「그러면서 요리를 만들어 주거나 계속 걱정해주거나……계속 화는 나고. 여동생 취급 받아서 슬프고. 역시 나를 봐주지 않는다고……악몽을 보는 것 같았어」

다이아「그렇다면 어째서, 제 유흥에 어울려 준 거죠」

요시코「어째서라니……다이아는 누굴 좋아해본 적 있어?」

다이아「……예. 최근에」

요시코「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나쁜 짓을 해도, 아무리 미워져도 엄청 짜증나도……좋아하는 걸. 잊으려고 해도 마음속에 계속 눌러앉아 」

다이아「……제가 아직 그곳에 있는 거군요」

요시코「그래. 하지만 이제 괜찮아」

다이아「?」

요시코「이런 방식이지만 마음은 전했고, 싫다 싫다 했지만……꽤 즐거웠으니까」

다이아「그걸로 정말 괜찮은가요?」

요시코「아직도 걱정이야?오늘은 바로 쉴거고, 밥도 많이 먹을테니까 걱정하지마」

다이아「하, 하지만……」

요시코「이제 그만하자. 정말 멋진 꿈이었어」싱긋

다이아「……저야 말로, 실례했습니다」터벅터벅…철컥

요시코「……이런 꿈, 꾸는 게 아니었는데」


—다음날 아침—


요시코「……으으」

요시코(정말 오랜만에……잘 잤다는 느낌이 들어)쭈욱

요시코「……약속해서 그러려나」터벅터벅…철컥…

요시코「마마, 아침밥 됐어?」

다이아「앞으로 조금이면 됩니다」

요시코「……」

다이아「빨리 세수하고 오세요」

요시코「바, 바보야 너?」삐질삐질

다이아「?」

요시코「어제 돌아갔……설마 다시와서 잔 거야?」

다이아「아뇨. 어젯밤엔 우연히 요시코 씨의 어머니와 만나게 되서, 바래다 주셨습니다」

요시코「마마도 참……마마는?」

다이아「오늘 아침은 7시 전에 나갔더군요. 바쁘신 분이네요」

요시코「사축이라……가 아니라!이제 상관 말라고 했잖아」

다이아「그럼……어젯밤의 대답만 들려주겠습니다」

요시코「대답?」

다이아「요시코 씨의 사랑 고백 말이에요」

요시코「일부러 거절하러 오다니 악마, 」

 꼬옥

다이아「사람의 감정에 둔한 건, 요시코 씨도 똑같네요?」

요시코「후에……?」

다이아「동료라곤 해도, 후배의 집에 들이닥칠 정도로 돌보는 걸 좋아하진 않아요」

요시코「엣, 잠ㄲ, 다이아……!?」

다이아「네. 안는 것보다 입맞춤이 더 좋았을까요?」

요시코「무슨 소릴……그, 그런 거짓말에 넘어 갈 것 같아!」

다이아「거짓말이라니……어제 말씀드렸잖아요」

요시코「어제?」

다이아「최근 사랑을 알았다고」

요시코「……나!?」

다이아「이저리 저러니 해도 결국엔 함께해주는 상냥함이나, 사람을 우직하게 바라보는 끈기에……끌렸습니다」

요시코「저, 정말이야?」

다이아「예. 좋아하기 때문에 사랑과 진심으로 돌봤는데……모르셨습니까?」

요시코「미, 미안……저, 저기, 나 바보라 진심으로 믿어?또 다이아를 좋아하게, 」

다이아「돼주세요. 지금까지 깨닫지 못한 것들을 다시 한 번 해주지 않겠습니까?저의 이름을 부르거나 다가오거나……손을 잡아도 괜찮아요」

요시코「그럼 바로, 」

다이아「하, 지, 만!」

요시코「엣」

다이아「이렇게 안으니까, 새삼 걱정될 정도로 말랐네요. 좀 더 푸근한 느낌이 취향인데」

요시코「푸근한……」

다이아「뭐 그건 제쳐두고. 아침은 어떻게 하실 거죠?」

요시코「……먹을래. 잔뜩 먹을거야」

다이아「그건 참 다행이네요. 지금도 충분히 귀엽지만, 건강해지면 좀 더 사랑스러워질 겁니다」싱글벙글

요시코「///」

다이아「그럼 슬슬……아니, 그 전에」

요시코「?」

다이아「……안녕히 주무셨나요」방긋

요시코「……좋은 아침」싱긋


—며칠 후・옥상—


다이아「여러분, 15분 정도 휴식한 후 다시 시작하도록 하죠」

하나마루「쥬라아……」철푸덕

루비「삐기이……」철푸덕

마리「다이아의 기합도 여전하네……아아- 힘들어」

카난「괜찮아?」

마리「이제 무리 죽을 것 같아 가슴 만지게 해줘」

카난「다이아, 연습 메뉴 말인데」터벅터벅…

마리「조크!컴백!미래의 마이 와이프!」

치카「아아……눈에서 폐가 나올 것 같아」부들부들

요우「호러 영화도 그 정도까진 아닐 것 같은데……」

치카「지쳤는걸, 안 지치는 건 요우쨩이랑 카난쨩……요시코쨩도 아직 서있네」

요우「뭔가 최근 기운차지. 전보다 안색도 좋고, 팔이나 다리도 엄청 가늘었지만 조금씩 근육이 붙고 있고」

치카「드디어 아이돌을 의식하기 시작한 거구나. 과연 요시코쨩」흠흠

요우「뭔가 다른 것 같아」

치카「그래?」

요우「어제 돌아가는 버스에서 최근 바뀌었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꿈을 꿨대」

치카「꿈?」

요우「그 안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지냈는데, 그렇게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그러니까 항상 함께하기 위해 생활을 돌아봤다던가 뭐라던가」

치카「좋아하는 사람……아이돌은 연애 괜찮던가」

리코「동성끼리면 괜찮아」불쑥

치카「우왓 나왔다」

리코「뭐야 그게, 레즈마가 나온 것 마냥 놀라긴」

요우「자각하고 있었구나」

다이아「요시코 씨, 잠시 괜찮은가요」

요시코「그러니까 요하네!」총총총…

리코「최근 저 두 사람 사이좋단 말이지」

치카「그렇다고 해서 벽 망상하면 안 된다?」

리코「안심해. 최근엔 턱꾸욱이 주류니까」

치카「이제 싫어 리코쨩을 모르겠어……」

요우「그, 그래도 전보다 얘기하는 횟수도 늘었고, 요하네야!라고 딴죽도 걸게 됐지」

치카「듣고보니……」

리코「……아」

요우「신간 아이디어라도 떠올랐어?」

리코「……」뿌-

요우「농담이야. 그래서 왜 그래?」

리코「학생회에 볼일이 있어서 갔을 때, 묘하게 기분이 좋아 보이길래 이유를 물어 본 적이 있어. 그랬더니……」

요우치카「?」

리코「꿈에서 깼다고」

치카「……새로운 가사인가」

요우「글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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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045726

 

 

누가 그렇게 부른진 모르겠지만, ”마도・도쿄”
도쿄도민보다 지방민이 더 떠들썩한 거리,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욕망이 섞여있는 도시
어떤 사람은 꿈이 널려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함정만 가득하다고 하는

그래, 절대로 좋은 사람만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닌 곳

우치우라에서 도쿄로 상경한 여자 한 명을 무자비하게 먹어치우려는 야수 들이, 널리고 널렸을 장소

자칭・착실한 사람 일자 앞머리 소꿉친구가 있다
그 소꿉친구의 진로는, 도쿄의 대학으로 진학
그건, 굉장히 그녀다운 선택

이지만, 굉장히… 걱정이다

「자, 그럼… 우선은 학생회실로 가볼까나…」

방과후. 3학년 교실엔, 나혼자만 남아있다
짐을 챙겨, 이젠 부실로 가기만… 하면 될 뿐이지만
나에겐 부실에 가기 전, 할 일이 있다

그런순간, 타이밍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오하라 마리가 교실로 들어왔다

「저기… 카ー난ー?잠깐 묻고 싶은 게… 앗, 그건 혹시…」
「아!아냐, 마리… 이건, 그…」

나, 마츠우라 카난이 들고 있던 상자를 보고선, 마리는 쓴 웃음을 지으며 가리켰다

「아 하하… 저기, 그거 반지지?상자 사이즈를 보면 바로 안다고」
「아ー… 이런 건 마리한테 못 당하겠네」

사이즈를 보고, 반지란 걸 들키는 거야 어쩔 수 없다지만…
이것의 주인은, 눈 앞에 소녀가 아니다. 만약 내가 줄거라면, 마리의 취향과 내 취향을 맞춘 걸로…아니지, 지금 이건 제쳐두고…!

「저, 저기, 마리… 이건 말이지, 오해 안 해 줬으면 좋겠는데, 이건 마리에게, 가 아니라…?아니, 언젠가는 마리한테 줄 거긴 한데…!」

오해받기 싫어서, 필사적인 나를 보고는 마리가 키득키득 웃는다

「후훗, 뭐야?카난, 그렇게 필사적일 필요 없다구?」
「그, 그야… 마리가 오해하면…」

솔직히, 귀찮아지거든… 이라고 말할순 없겠지

「괜찮아. 게다가…자♪」

마리가 내민 상자를 본 나는, 무심코 쓴 웃음을 짓는다

「…진짜?」
「우후훗 생각하는 게 똑같네?카난」

분명, 마리의 상자 속도 내 상자와 같은 내용일 것 같다. 게다가… 줄 사람과 목적도

「뭐 그렇지…일단, 상식인이라고는 하지만. 걱정이란 말이지. 은근 세상물정 잘 모르고」
「맞아맞아, 딱딱한 캐릭터인 주제, 한꺼풀 벗어나면 의외로 쉽단 말이지. 걱정하는 마음 알아~…」
「…뭔가, 자식 돌보는 것 같네?」
「뭐 아주 틀린 건 아닌 걸☆」

마리와 함께 떠올리는 얼굴은 바로, 소꿉친구인 쿠로사와 다이아의 얼굴

「뭐, 이상한 항아리 강매는 당하지 않겠지만, 사람수 맞춰서 하는 미팅에는 등 떠밀려 동원될 것 같은 느낌이란 말이지」

「알 것 같아…『부탁해!쿠로사와 양밖에 부탁할 사람이 없어!』라던가 『쿠로사와 양 클라스의 외모면 애들 전부 좋아한다니까!』같은 소릴 들으면, 쉽게 따라 갈 것 같다구」

마리의 그 예상엔, 나도 깊게 수긍했다. 마치 그 장면을 본 것만 같다.

「맞아맞아. 게다가 다이아는, 다른 사람이 기대는 걸 거절 잘 못하니까」
「정말로… 게다가, 미팅 분위기도 모르는 다이아를, 도시의 굶주린 울프들이 겨냥한다고, 생각만해도…으윽!」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마리는 가슴을 누르며 괴로워 한다… 근데, 솔직히 마리의 마음은 나도 잘 안다

이러니 저러니 말해도, 다이아는 다른 멤버 애들의 말빨에 감쪽같이 넘어가고 마니까. 걱정 되는 게 당연하지
좋든 나쁘든, 다이아한테도 퓨어한 부분이 남아있을 테니까… 꽤나, 쉬울거고…!
그런 다이아가 수도권 도쿄로 가버리면, 좀 더 말도 잘하고 도시에 물든 그 능글맞은 것들이, 다이아 같은 여자아이를 노릴 게 분명해
이상한 놈팽이한테만은 걸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그런데 빠져서, 다이아가『파리 피플이 됐어요www 웨이이www』같은 인스타를 올리기라도 하면 보기도 싫어…!

「저기, 카난?이건 무른 생각이려나?마리도 이래저래 생각해 봤어?…인생경험을 쌓기 위한 만남이라면, 저쪽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는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그렇긴 한데~…」

마리가 말하는 것도 납득할 수 있고, 나도 당연히 그런 건 생각해봤지만.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하나의 만남이, 다이아의 인생을 바꿀지도 몰라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응, 나도 생각했어. 마리랑 똑같이」
「oh!별일이네yo」
「…하지만, 만남의 기회와 위험은 종이 한장 차이라고 생각해. 위험은 만날 게 아냐, 피해야 하는 거라고. 마리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렇네…그 위험이 양의 탈을 쓰고 오면 다이아는 간파해…낼 리가 없을 것 같아서, 준비한 거지, 이거」

이거라고 말하며, 마리는 손에 든 상자를 보고 쓴웃음을 짓는다.
그래, 이 상자의 내용물인 반지는, 다이아를 노리는 이상한 놈에게서 지키기 위한, 위장용 반지
”사귀는 사람 있어요”라고 착각해도 좋으니까, 이런 표식이 있는 것만으로, 위험은 훨씬 떨어질 것이 틀림없다.
문제는, 그 의도를 다이아한테 전해야 할까, 말까와… 애초에 다이아가 이걸 잘 활용하려나…라는 문제

「뭐라해도 아가씨니까…다이아는」
「어머, 마리도 아가씨야?카난」

…아, 잊고있었다, 그랬지

「아, 마리는 그게…응, 그… 괜찮을 것 같아. 의지도, 강?하고」
「그래?마리는 신뢰가 두터운 거네☆」

너무 아가씨라, 일반 서민이라면 마리의 애완동물 얘기만으로 충격을 받을 거고, 내키지 않는 초대는 확실히 NO라고 하니까, 마리는

「으음, 어쩔래?이거」

자 그럼. 얘기를 다시 돌려서
마리랑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상자

「그~렇네…카난도 마리도, 다이아를 걱정하고 있단 건 다름없고, 두개다 줘?」

그렇게 말하는 마리의 밝은 미소를 보고, 나는 안심했다

「…그러게, 둘 다 줘버릴까. ”이상한 사람 피하는데 써”라는 사용목적은 일단 덮어 두고?」
「마리 생각엔 사용 목적은 다이아한테 확실히 전해두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거… 다이아, 화 안 낼까?”어머나!이상한 인간한테 걸릴 것 같나요!저를 얕보지 마세요!”같은 느낌으로」

내가 그렇게 지적하자, 마리는 진심으로 귀찮다는 듯한 얼굴로, 천장을 바라본다

「…아ー…그런 부분, 다이아 귀찮단 말이지~…」

음… 뭐, 확실히 다이아는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런 소꿉친구의 걱정을 하지 않고서 견딜 수 없는 건, 마리도 나도 똑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고민도 안 하지

「그래도 카난!역시, 다이아한테는 말하지 않으면 안 돼!애초에, 애인있어요 어필을 할 거면, 반지를 약지에 끼우지 않으면 의미가 nothing이야!
게다가 아무말도 안 했다간, 다이아라면 체인을 사다가 반지를 목에 걸고 다닐 것 같지 않아?」

친구가 준 소중한 선물을 쿠로사와 다이아란 여자는, 굉장히 굉장히 소중히 할 거라는 사람이란 걸 우리는 알고 있다
…굳이 더 말하면, 너무 소중히 대해서, 일상적으로 끼고 다니는 걸 주저할지도 모른다
가령, 반지를 낀다고 해도…친구가 준 선물이니까, 라며 약지에 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아…확실히… 적어도 사용목적은 전해야 하나…대신, 다이아를 자극하지 않게」

아까도 말했지만, 다이아를 자극했다간 자존심을 건들 위험이있다
그렇게 되면, 모처럼의 반지가 다이아의 손가락에 들어가는 일 없이, 끝나게 된다

「그럼, 라이트하게 슈슉 전할까?」
「뭐라고 하게?말해두겠지만, 다이아 자극 시키는 건 마리가 제일 잘 하니까?」
「그런 일 없을 거라구. 항상, 일부러 그러는 거니까☆」
「쓸데없이 더 나쁘잖아… 고소당한다?」

시간이다. 이 이상, 교실에서 시끄럽게 굴어봤자, 다이아는 학생회실에서 없어져 버리고, 우리도 연습에 늦을 뿐이다.

「음- 고민해도 어쩔 수 없어, 카난. 우리들은, 다이아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걸?그게 진실이잖아」
그렇게 말하고, 마리는 교실 문으로 향해 걷기 시작했다
「뭐, 그건 그렇지」라며 나도 동의를 하고, 가방을 들고 교실 밖으로 향한다

분명, 다이아니까 받아는 줄 것이다

하지만…우리들이 생각하는 사용목적과 다이아가 쓸 용도가 같을지에 따라, 반지가 쓸모 있을까, 없을까가 결정된다

(음… 쓸모있을까, 라…)

어떠려나… 모처럼 액세서리를 선물하는데, 쓸모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하는 시점에서…란, 것까지 생각이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이건”위장용”이니까. 특별한 의미가 있어도 곤란하겠지. 나, 마리, 그리고, 다이아도

「모처럼 반지를 선물하는데 멋이 nothing한 이유네~」

마리가, 조용히 솔직하게 중얼거린다
…아아, 정말이지, 그 말대로다.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풋…아핫하하하!」
「…카난?」

그 한마디로, 나는 터져버리고 말았다

「아니… 정말, 마리 말이 맞아. 주는 이유가 너무 멋없어」
「후훗…그래도, 뭐…우리들 답지 않아?」

마리도 웃는다.
복도를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다보니, 학생회실 이름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ー아, 차라리 다이아가 진심인 사람이 있었으면, 그랬다면, 우리들이 이런 거 까지 생각할 필요 없었잖아?」
「…아」

마리가 작은 소리로, 내 교복의 소매를 당겼다

「자, 잠깐 갑자기 왜 그레?마…」
「…쉿!」

학생회실 문 앞에서 마리에게 이끌려, 나는 주저 앉았다


「왜 그러시나요?아까부터」
「그…그게…저기…」

학생회실의 문 너머에는, 다이아와, 다이아가 아닌 여자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그래요?얼굴이 새빨갛잖아요…몸 상태라도 안 좋으신 건가요?」

덜컹하고 의자가 움직이는 소리… 앉아있던 다이아가 일어나는 소리겠지

「아, 아니야…!ㄱ, 그…그러니까!이건, 그래…”계약”이얏!」

굉장히 동요하고는 있지만, 어조로 알 수 있다. 안에있는 건 ”츠시마 요시코”다

「계약?또, 리틀데몬이 되라는 전의 그 권유인가요? 요시코 씨」
「그러니까 ”요하네”라고!그리고, 권유아니야, 실례잖아!…훗…이제부터 이뤄질 건 타천사 요하네의 각인 의식… 즉,네놈의 운명을 내가 쥔다는 것이다!」

요시코와 다이아가 하는…뭐, 항상있는 말다툼이다

「뭔가 퍼니한 현장이네…♪」
마리는 문에 귀를 대고는, 히죽거리고 있다.

요시코의 평소 타천사 대사에 대해, 다이아는 언제나 처럼…냉정하게 딴지를 넣어준다

「어째서, 멋대로 남의 마음을 당신이 쥔다는 거죠?」
「그, 그건…지금부터!나랑 다이아가 계약을 체결할 거니까!」
「언제 누가 계약한다고 했습니까?저는 리틀데몬이 안 된다고, 몇번이나 말해야…」
「그, 그러니까!말 좀 끝까지 들어!」

어느때보다도 열심히 리틀데몬 포섭을 하는 요시코
(질리지도 않는구나, 요시코도)라고 나도 감탄할 정도다.
다이아가, 몇번이나 딱 잘라 거절해도 리클데몬이 되라고, 설득하니까… 아, 그래도 이러다, 끈기에 당한 리코가 리틀데몬화 했었지
이 느낌이면 다이아도 당하려나…?

「리틀데몬이라면, 저 이외에도 잔뜩있죠?이 전에, 리코 씨도 당신의…」
「그러니까, 아니라고!!!」
「―!!」

갑자기, 요시코가 큰 목소리로 다이아의 대사를 막는다
약간 짜증이 섞인 목소리에, 다이아도 조금 동요한 듯 했다

「…뭐, 뭔가요…?」
「아, 미안……저기, 그러니까 말야?아니라고…이걸, 받아서…ㅆ, 써줬음 해서」

요시코의 말이 끝난 후, 마리는 천천히 일어나, 문 창문을 이용해 안을 들여다 본다

「…이, 이건…!요, 요시코 씨…?이거…저기…!…에, 에엣…?」

이번엔, 다이아가 동요한다

(뭐, 뭐야?무슨일이 벌어진 거야…?)

나도 일어나, 마리 옆에서 창문을 들여다 본다.
다이아가 들고 있는 상자는…나와 마리가 가지고 있는 상자와 거의, 비슷한 크기에… 내용물도…

(설마…!)

「저기… 이걸, 쓰라고…말하셨나요?요시코 씨…」

다이아는 상자안에 고리와 요시코의 얼굴을 번갈아 보고서, 동요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저런 다이아를 보는 건, 굉장히 오랫만이다
그리고, 저런 표정을 짓는 요시코를 보는 건…처음이다.

「그, 그러니까 요하네라고…!아 이제 됐어!…끼워줄게!」
「에!?자, 잠깐…그래도…!요시코 씨!?」

다이아에 손에서 상자를 뺏은 요시코는, 반지를 빼서, 비어있는 상자를 던지고, 다이아의 손목을 잡았다

「자…다이아!”왼손”!줘봐!손, 펴고…!」

(외, 왼손…?)

…아무리 우리라도…애인한테 받았다는 설정으로 오른손에 끼워달라고, 말 하려고 했는데
다이아도 왼손에 반지가 끼워진다고 느꼈는지, 조금의 저항을 비추고 있었다

「아, 그래도…저기…외, 왼손은…그…!」
「그래서야!…요하네와의”계약”이라고…말했잖아…!」

「――!」

요시코의 그 한 마디로, 다이아는 움찔하고는, 움직임을 멈췄다

「다이아는…이제, 요하네…꺼니까」
「……」

이쪽에서 봐도 알 정도로, 요시코도 다이아도 둘 다 얼굴이 새빨갛다…
보는 이쪽도 부끄러워 질 정도로… 청초하달까, 부끄럽달까…

「…그러니까, 이거 써줘. 이 반지는, 도쿄의 대학에 가도, 다이아는 요하네 꺼라는 증거…그런, 각인이니까…!다이아를 아무도 못 건들게 하려는 거니까!… 뭐, 뭐 잘 못 됐어!?」
「요시코 씨…」

더듬거리고 띄엄띄엄 힘들게 말하지만, 요시코 나름대로 힘내서 다이아에게 마음을 전하려고 하는 것은, 제 3자인 우리에게까지 전해졌다.

「저… 직접만든 거라 미안하긴 하지만… 마력은, 최고로 담았다고!…그래도, 언젠가, 제대로 준비해서 줄 거야… 지금은…이게 요하네의 최선이니까…!」

요시코가 말한대로, 그 실버 링은 직접만든 거 답게 조금 일그러져있었다. 그래도, 다이아의 손가락을 휘감는 담쟁이 덩굴처럼 보여서…뭔가 디자이너의 취향과…주는 사람을 향한 감정을 딱 볼수 있는 듯한 반지였다.

그리고, 요시코가 어느 때보다 진지한 시선을 다이아에게 향하곤,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까…”왼손에, 괜찮지”?다이아」

「……예」

마치 요시코의 말을 곱씹는 듯이 살짝 뜸을 들이곤… 작은 목소리로 다이아는 대답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 근데…!」

요시코가 반지를 다이아에게 끼우려고 했지만, 다이아의 갑작스런 방해로 반지는 여전히 다이아의 손에 들어가지 못했고
그것을 보던, 마리는 이를 악물며「빨리… 빨리 좀…!」이라고 중얼거렸다

「뭐야?」
「저기…연습 때는, 빼도 괜찮을까요?」
「아…그, 그렇네… 괘, 괜찮아」
「그리고…」
「…뭐?」
「나중에, 체인을 사올게요. 그렇게 하면…계속, 몸에 지니고 있을 수 있고…」

…아, 역시 사는구나, 체인

「그, 그래… 그래도!도쿄에 가면, 꼭 끼우고 다녀야 해?」
「…네」

다이아는, 요시코가 들고있는 반지를 기쁜 듯이 바라봤다

「꼭 약지다!?」
「…네」

다이아는, 살짝 눈을 감고, 천천히 대답했다
그 표정은, 굉장히 평온해 보였고. 바로 그녀의 진심을 알 수 있었다

(그렇구나…다이아…지금, 굉장히 기쁜거네…)

마리도 그것을 느낀 것인지, 나와 눈이 맞자 마자, 안심한 듯 웃었다.

「다이아…울어?」
「전혀 울지…않아요…빨리 반지 끼워주세요…」
「아…응」

반지가, 제대로 된 위치에 끼워지는 것을 보자마자 우리는, 그대로 학생회실의 문 앞에 다시 주저 앉았다

…뭐가 어찌 됐든, 친구가 행복하면, 그것이 제일이니까

「…마리」
「응?」

나는, 가지고 있던 상자를 마리에게 내밀었다

「이거, 줄게. 사이즈는…안 맞으면, 고쳐줄테니까?」
「…마리도, 카난한테 이거 줄게」

…왠지, 어깨의 힘이 빠졌어, 라면서 마리와 둘이서 웃고, 반지를 교환했다

결국, 다이아의 손에는 우리의 반지가 아닌, 그녀가 진심인 사람에게서 가장 적합한 각인을 받았다

뭐 그래도, 그건…그녀를 보호하기에, 제일 효과가 좋을 것이다

당연하겠지, 위장이 아니니까

한 점의 거짓 없이, 좋아하는 사람이 보내온, 계약의 증거

그녀의 하얀 손가락에… 그 반지는, 너무 잘 어울렸다

…절대로, 아무도 못 이길거야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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